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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정폭력 의심 ‘중상 피해여성’ 눈앞에 두고… 사건 접수 않고 철수한 경찰

권혁준 기자   2017년 08월 10일(목)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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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상까지 입어 소방당국이 경찰 신고 “별일 아냐” 남편 말만 믿고 발길 돌려
분당署 “피해자 설득 했지만 아무말 안해 출동 경찰 일단 철수… 대응 미숙했다”

경찰이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중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을 긴급 이송한 소방당국의 가정폭력 및 방치 의심 공조 요청을 그대로 무시, 사건 접수도 하지 않고 병원에서 철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이 여성은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다리에 멍자국이 난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이 여성의 몸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도 않고 피해여성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아 그대로 철수했다고 밝혀 대응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9일 분당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25일 밤 11시25분께 광주시 오포읍 한 주택 화장실에서 30대 여성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발견했다. 발견 당시 화장실 바닥에 누워 있던 A씨의 가슴과 배에는 광범위하게 2도 화상이 발견됐고, 화상 부위에 감염이 진행돼 염증이 생긴 상태였다. 또 다리 등에 멍자국도 발견됐다. 불과 40kg 정도의 야윈 모습으로 발견된 A씨는 호흡과 맥박은 있으나 의식이 저하돼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19에 신고한 A씨의 남편 B씨는 구급대원들에게 “3일 전 말다툼을 하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끓이던 물을 A씨에게 뿌렸다”며 “24일 밤에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평소에도 잘 넘어져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성남 분당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하던 소방당국은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즉시 경찰에 가정폭력 및 방치 의심이 된다며 공조 요청을 했다.

그러나 소방당국의 요청을 받고 병원에 출동한 분당서 구미파출소 경찰관들은 A씨의 몸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도 않은 채 A씨가 설득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건 접수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커피포트에서 물을 쏟아 A씨가 다쳤고, 환청이 들린다고 해 병원을 찾았다”는 남편 말만 믿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선 여성청소년 수사 담당 경찰관들은 이 같은 중상해 피해자의 경우, 사건 발생보고를 접수해 수사가 진행됐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7일 A씨의 가족이 광주경찰서에 B씨를 상해 및 상습가정폭행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할 때까지 분당경찰서는 별다른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부실 대응 논란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분당서 관계자는 “출동한 경찰관들이 한 시간 넘게 A씨를 설득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담당 간호사에게 물어봐도 A씨에 대한 피해 상황을 전해 듣지 못해 일단 철수했다”라며 “나중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다. 우리의 대응이 미숙했다”고 해명했다.

한상훈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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