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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삼국지 영웅들의 리더십

유승우   2017년 08월 11일(금)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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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흔히 우리가 잘 아는 도원결의(桃園結義)를 맺은 유비, 관우, 장비와 북방의 조조(曹操), 강동의 손권 등을 비롯하여 줄잡아 200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특히 제갈공명(諸葛孔明)의 인재등용방법과 조조의 포용력은 진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공명은 인재 등용 기준으로 능력과 도덕성을 함께 갖출 것을 요구한데 반해 조조는 도덕성을 불문하고 능력만 있으면 널리 받아들였다. 

따라서 공명이 보필하는 유비의 진영은 항상 인재가 부족한 반면에 끝까지 충의를 지키는 자가 많았다. 조조의 경우는 인재가 넘쳐 천하통일을 하는데 크게 기여했으나 그 중에는 배신자가 속출했으며 심지어는 조조의 핵심 부하였던 사마씨(司馬氏)에 의해 나라까지 침탈당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핵심 인물만큼은 능력과 함께 도덕성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제갈공명이 말하는 도덕성이란 “한(漢)나라에 충성하는 것, 근면하게 맡은 일을 행하는 것, 충언을 올리는 것, 정직·선량·청렴한 것”이다. 지략뿐만 아니라 청렴성에서도 솔선수범을 보인 공명은 후주(後主) 유선(劉禪)에게 올린 글에서 “뽕나무 800주와 밭 50경(頃)이 재산의 전부”라고 한 대목은 오늘날에도 지도자는 반드시 청렴하지 않고는 천하를 얻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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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조조의 포용력에 대한 재인식이다. 조조가 하북(河北)의 강력한 실력자 원소(袁紹)를 공략하여 점령한 후 금은보화, 비단을 군사들에게 나누어주고 서책과 문서를 뒤질 때 편지 한 묶음이 나왔다. 이는 허도(許都)의 대신들, 조조 자신의 부하 장수들이 원소와 몰래 주고받은 것이었다. 좌우에 있는 사람들이 이름을 밝혀내 모조리 죽여야 한다고 했을 때, 조조는 “원소의 세력이 강할 때는 나조차도 마음이 흔들렸다. 

내가 그랬을진대 하물며 다른 사람들이야 어떻겠는가?”라며 명을 내려 묶음도 풀지 않은 채 모두 태워버리게 한 뒤 “앞으로 이 일은 두 번 다시 입 밖에 내지 마라”고 했다. 승자의 관용이 이보다 더 클 수 있겠는가. 조조를 난세의 영웅이 아니라 간웅(奸雄)이라고 폄하하는 견해도 있지만 그의 엄청난 포용력이야말로 그를 중원(中原)의 지배자로 만든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유비의 대인투자 노력은 가히 본받을 만하다. 제갈공명을 얻기 위한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정성이라든지 끈끈한 인정과 충의로 혈육 같은 믿음을 형성하여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관우, 장비, 조자룡 같은 동지를 얻는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해관계에 따라 면종복배(面從腹背), 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 세태에서 나에게 그러한 동지가 몇 명이나 있을까 스스로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지도력의 핵심은 인간관계이며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 것을 삼국지를 보면서 다시금 배우고 확인하게 된다.

유승우 前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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