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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 대하역사서사극_고구려 묵시록

손의연 기자   2018년 01월 01일(월)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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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개소문 세 아들의 암투 속 패망국 민초들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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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돼야 망하지 않는다”는 연개소문의 대사는 장용휘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의 각오로 비쳤다. 수원시립공연단은 11월 30일~12월 3일 수원SK아트리움에서 신작 대하역사서사극 <고구려 묵시록>을 올렸다. 지난해 창작뮤지컬 <정조>는 극단과 무예24기의 결합으로 지역 대표 콘텐츠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심어줬다면 이번 신작은 확신을 줬다.

역사를 소재로 한 창작물은 극적 요소가 있는 역사 인물이나 사건을 주로 담는다. 그러나 답답함과 참담함이 느껴지는 패배는 잘 다루지 않는다. 연개소문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나오지만 연개소문의 세 아들을 내세운 작품은 거의 없는 이유다. <바리>, <정조> 등 역사 소재 작품을 발표해온 장 감독이 연개소문 삼형제 이야기를 어떻게 극화할지 궁금증이 앞섰다.

막이 오른 후 연개소문부터 연남생·연남건·연남산, 보장왕과 태자, 신녀 버들 아기와 류황후, 민초 형제와 아낙들 등 많은 인물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

<고구려 묵시록>은 연개소문의 아들 삼형제가 권력싸움을 벌이며 나라의 멸망을 앞당기는 과정을 그렸다. 그 속에서 고통받는 백성들의 삶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강한 민초의 모습을 드러낸다.

눈여겨 볼만한 것은 무예24기의 성장이다. 지난해 뮤지컬 <정조>에서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든 모습이었다. 이번엔 무예24기 단원이 주연인 첫째 연남생을 비롯해 먹돌·검돌 형제 배역으로 등장해 연기도 선보였다. 연남생을 맡은 송승민은 아들 헌충을 잃은 슬픔을 표현하는 독백 장면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또 독백 중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타이밍에 다른 무예24기 단원들이 등장해 적절하게 분위기를 환기한 연출이 돋보였다.

둘째아들 연남건을 연기한 배우 송진우가 연남생에 밀리지 않는 검술 실력을 능숙하게 펼친 것도 감탄할 만했다.

지난달 30일 무대에서는 배우와 무예24기 단원을 나누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녹아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초연이라 초반 주연 배우의 실수가 있었고, 무예24기 단원의 발성과 발음이 몇 차례 아쉬웠지만 충분히 하나된 공연단의 무대는 관객에게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앞서 본보와 인터뷰에서 장 감독은 ‘무예와 연기가 함께하는 것이 공연단이 살 길’이라고 단언했다. 강렬한 액션을 연출할 수 있는 무예24기,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함께 있는 공연단은 전세계에서도 찾기 힘들다. 특히 공연단은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표현하는 데 특화된 강점이 있다. 역사문화도시인 수원을 브랜드화할 수 있는 힘을 증명한 무대였다.

글_손의연기자 사진_수원시립공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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