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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뒷굽

허형만   2018년 01월 15일(월)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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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순천 출생. 으로 등단. 시집   등 다수. 한국시인협회상, PEN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
구두 뒷굽이 닳아 그믐달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수선집 주인이 뒷굽을 뜯어내며
참 오래도 신으셨네요 하는 말이
참 오래도 사시네요 하는 말로 들렸다가
참 오래도 기울어지셨네요 하는 말로 바뀌어 들렸다
수선집 주인이 좌빨이네요 할까봐 겁났고
우빨이네요 할까봐 더 겁났다
구두 뒷굽을 새로 갈 때마다 나는
돌고 도는 지구의 모퉁이만 밟고 살아가는 게 아닌지
순수의 영혼이 한쪽으로만 쏠리고 있는 건 아닌지
한사코 한쪽으로만 비스듬히 닳아 기울어가는
그 이유가 그지없이 궁금했다

허형만
전남 순천 출생.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풀잎이 하느님에게> <불타는 얼음> 등 다수. 한국시인협회상, PEN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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