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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 들인 경기도 공연장, ‘공연’ 없고 일회성 행사만

허정민 기자   2018년 02월 07일(수)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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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부천·포천 등 15개 시·군 300여석 이상 공연장
기업설명회·재롱잔치 등 절반 넘어… 기획력 부재 지적

▲ 광주의 한 공연장에서 공연이 아닌 세미나 행사가 열리고 있다. 경기일보DB
▲ 광주의 한 공연장에서, 공연이 아닌 일회성 행사가 열리고 있다. 경기일보DB
수백억 원 혈세를 들여 지은 도내 공연장들이 유치원 재롱잔치 같은 일회성 행사로 공연 일정의 절반 이상을 채우는 등 사실상 ‘공연 없는 공연장’으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본보가 경기도내 31개 시ㆍ군 공연장 공연 및 대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6일 도내 31개 시ㆍ군 공연장 공연 및 대관 현황에 따르면 경기도에 등록된 300여 석 이상 공공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는 시ㆍ군은 수원, 부천 등 28개(양평, 의왕, 남양주 3곳 제외)다.

이 중 공연보다 기업설명회, 유치원 재롱잔치 등 일회성 행사가 절반 이상 차지한 곳은 평택, 화성, 부천, 포천, 연천 등 15개 시ㆍ군으로 나타났다. 3번 중 1번 이상 일회성 행사가 무대에 오른 곳은 군포, 안산, 안양, 용인, 하남 등 9곳이다.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소공연장의 경우 지난해 총 361개 행사 및 공연이 진행됐는데 이 중 유치원 재롱잔치, 소방안전교육, 정기총회, 승강기안전교육 등 일회성 행사가 231개로 절반 이상이 공연장 무대에 올랐다. 포천반월아트홀은 99개 무대 중 67개가 일회성 행사로 채워져 마치 대공연장이 아닌 ‘대(大)행사장’이 된 듯한 주객이 전도된 꼴이었다.

자체 공연을 제작할 수 있는 문화재단이 설립된 시ㆍ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부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시민회관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복사골아트홀, 오정아트홀 등 4개 공공 공연장에서는 지난해 총 301개의 행사와 공연 등이 열렸는데, 이 중 세미나, 민방위 훈련 등 행사가 107개를 차지해 3개 중 1개가 일회성 행사로 채워졌다.

오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소공연장도 지난해 무대에 오른 행사 및 공연이 총 77개였다. 이 중 기획공연은 20개에 그쳤고, 유치원 발표회 등만 30개가량을 차지했다.

도내 한 문화재단 관계자는 “공연장 시설이 낙후돼 공연기획사들이 오기를 꺼리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공연기획 예산이 적다 보니 채워넣을 공연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공연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비단 공연기획 예산 문제만은 아니며, 공연장 운영 주체의 전시행정, 공연기획력 부재라고 지적했다.

이유리 서울예대 예술경영학 교수 겸 공연기획자는 “기획공연보다 일회성 행사가 많은 이유는 결코 예산 문제 때문이 아니다”며 “낮아진 공연 관객수요를 끌어올리려면 운영 주체가 그 지역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해 공연의 기획 발상과 접근을 완전히 새롭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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