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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점령 하 일본’에서 제작된 도자기 수집하는 마이클 마이어스씨

손의연 기자   2018년 02월 13일(화)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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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마이어스 (2)
▲ 마이클 마이어스


“한국과 일본은 정신적인 싸움을 하고 있어요. 제가 수집하는 찻잔이 한국인의 정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집가 마이클 마이어스씨의 말이다. 마이클 씨는 지난 1980년부터 한국에 정착해 골동품을 수집하고 있다. 외국 작가들이 한국에 와 창작한 작품도 포함됐다. 흥미로운 수집품 중에서도 마이클씨가 모은 찻잔이 눈길을 끈다. ‘점령 하의 일본’에서 제작됐다는 표식이 낯설기 때문이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7년간 미국 통치 아래 있었다. 더글러스 맥아더가 일본을 실질적으로 이끌었고,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일본의 수출을 강화하며 물건 중 절반에 ‘Occupied Japan(점령당한 일본)’ 표시를 하게 했다. 당시 전범국인 일본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물건이 팔리지 않을까 때문이기도 했고, 일본인에게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마이클씨는 “북미나 유럽에서는 ‘점령 하 일본에서 제작된(Made in Occupied Japan)’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들이 많지만 한국인과 중국인은 잘 알지 못한다”면서 “일본도 자국민에게 숨기고 있으며 일본 역사책에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 통치를 받은 사실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마이클 마이어스 (1)
▲ 마이클 마이어스

찻잔을 수집하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찻잔의 그림은 모두 손으로 그려졌다. 마이클 씨는 이중 무궁화 문양이 새겨진 찻잔을 주목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때 징용으로 끌려간 한국 예술가들이 끌려갔는데 일본에 남아 사는 수도 상당히 많다”면서 “무궁화같은 경우 한국 사람이 그렸을 것이라고 추정하는데, 속으로 애국심을 품고 그리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조선인 차별이 심했으니 근로자의 국적을 기록한 내용이 회사에 남아 있을 것인데 이에 대해 연구해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마이클 씨는 찻잔 800여 개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사동과 경기도 수원에서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마이클 씨는 “독도 등 문제로 한국과 일본은 정신적인 싸움을 하고 있는데 이 찻잔이 알려지면 한국인의 정신적인 싸움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일본에서도 이 찻잔이 알려지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앞으로 연구를 진행해 논문까지 쓰고 싶다”고 밝혔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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