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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의 핵심역량과 핵심경직성과의 관계

경기일보   2018년 02월 13일(화)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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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가진 경쟁우위에 집중하고 경쟁우위가 없는 부분은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빠르게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서 핵심역량에 몰입하는 것이 옳은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들은 반도체 약진으로 통계 지표상 경제성장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한 나라의 경제를 일부 산업이나 기업이 주도하는 것은 필연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 산업이나 기업이 불황을 겪게 될 경우 나라의 경제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90년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가전·PC·게임·카메라 시장의 마켓리더였던 소니(Sony)가 경쟁사들의 디지털 제품 시장으로의 전향에도 아날로그 제품 시장에 끝까지 남아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잘못된 선택과 집중을 했을 때 겪게 되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에 밀려 많은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유일하게 남은 TV 사업까지 매각하려 했던 소니가 고가 프리미엄 TV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다.
과거 소니가 아날로그 시장에서 디지털 시장으로의 전환을 하지 못했던 이유는 자본력이나 디지털 관련 기술력이 부족이 아닌 핵심경직성(Core Rigidity) 때문이었다. 핵심경직성이란 기업이 핵심역량을 가진 제품 제조와 규모의 경제에 집착하다 보니 트렌드와 유행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이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하나의 산업이나 기업이 경제를 이끌고 나가다 어려움을 겪게 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고 지금 우리의 반도체 위주 경제 환경도 이러한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켓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2천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는 34.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10% 이상의 점유율의 성장이기도 하지만 2015년 대비하면 두 배 이상의 성장이라고 한다.
통상 이러한 프리미엄 시장은 삼성전자가 55%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온 시장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소니는 초고화질(4K) OLED 제품을 위주로 집중해 삼성과의 싸움은 피하면서 시장점유율과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 삼성은 현재 OLED 사업을 포기한 상태이고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기술을 위주로 한 QLED TV를 주력으로 삼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도 수익성도 미미한 상태라는 것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기업들은 필연적으로 경쟁우위를 가진 반도체라는 핵심역량에 집중하고자 하나 이를 통해서 핵심경직성에 빠지게 되면 결국 기업은 물론 국가 경제가 쇠퇴에 길을 걷게 된다는 간단한 진리를 살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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