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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칼럼] 올림픽과 정치, 평창은?

김영래   2018년 02월 13일(화)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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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가 칼바람이 불고 있는 해발 700m 고지의 평창을 비롯하여 강릉, 정선 등 강원도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는 미국을 비롯하여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독일, 이태리, 일본뿐이다. 이제 한국은 여덟 번째 국가가 되었다. 중국도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예정이므로 아홉 번째 국가가 될 것이다.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란 주제 하에 개최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2월9일 개회식 장면은 한국의 발전상과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손색이 없었다. 지구촌의 25억 명이 시청한 올림픽 개회식에서 6·25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한반도는 ‘KOREA’라는 이름 하에 통일된 남북을 상징하는 한반도기를 앞세우면서 동시에 입장, 평화를 상징하는 평창올림픽의 감격적인 장면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한민족의 자부심을 새삼 느끼게 하였다. 특히 마지막 성화를 점화하는 ‘경기의 딸’ 김연아의 멋진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치열한 정치무대가 된 올림픽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다가 중단된 올림픽은 1896년 프랑스의 피에르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in)의 노력으로 부활, 근대올림픽은 분명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이며, 동시에 마라톤을 비롯한 운동경기를 함으로써 스포츠인들의 경연장이다. 이는 올림픽 헌장에도 잘 나타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제5장 51조 3항에는 ‘어떤 종류의 정치, 종교, 인종차별적 선전도 금지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개최된 올림픽 역사를 보면 올림픽은 정치와 무관한 젊은이들의 스포츠 축제라고 주장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국제외교무대가 되었다. 이미 각국은 올림픽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물론 참가 임원, 또는 응원단을 통해서 자국의 위대함과 발전상을 최대한 홍보하는 선전장이 되었다. 이념의 대결장, 때로는 총성이 오가는 전쟁터가 된 것이 오늘의 올림픽대회 현장이다.

1936년 8월에 개최된 베를린 하계올림픽은 독재자 히틀러에 의하여 나치 선전장이 되었다. 올림픽대회를 나치의 폭력적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기회로 삼아 히틀러는 독일이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것을 최대한 선전했다. 그러나 이는 위장된 평화였으며, 오히려 3년 뒤 독일은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올림픽에 정치색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972년 뮌헨 올림픽은 ‘피의 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팔레스타인 ‘검은 9월단’에 의해 이스라엘 선수들이 살해당했다. 1980년 소련의 아프간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모스크바 하계올림픽을 보이콧하고, 4년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은 공산권이 불참해 반쪽짜리 대회가 되었다. 이란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 자국 선수들이 이스라엘과 맞붙게 되면 일부러 철수시켰다.

평창올림픽은 ‘평정올림픽’이 되기를
1988년 서울에서 개최된 하계올림픽은 한국정치 민주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1987년 전두환 정권이 직선제 개헌안을 받아들이는 6월 민주항쟁이 성공하게 된 중요 요인 중에는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압력을 가한 미국 등 서방국가와 올림픽 주요 후원자인 다국적 기업, 그리고 IOC 역할을 지적할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북한이 ‘백두혈통’인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의 참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초청, 북한예술단의 공연, 펜스 미국 부통령의 탈북인사 면담 등으로 북핵문제를 둘러싼 고도의 국제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 평창(平昌) 동계올림픽이 ‘평양(平壤)올림픽’이 아닌 ‘평화(平和)올림픽’이 되어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위기를 일거에 해결하는 ‘평정(平定)올림픽’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김영래 아주대 명예교수·前 동덕여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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