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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죄 공무원’ 이사 선임…유신학원, 짬짜미 인사 논란

강현숙 기자   2018년 04월 10일(화)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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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동굴 운영업체’ 수익구조 정상화 위해 선임
도교육청 파견 임시이사회 “결격사유 해당 안돼”
학원측 “범법자가 교육계 복귀”… 제도 허술 비판

경기도교육청과 학교법인 유신학원이 임시이사(관선이사) 파견을 놓고 소송전을 벌이는 등 ‘진흙탕 싸움’(본보 4월9일자 1면)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임시이사회가 최근 뇌물죄로 처벌받은 도교육청 출신 공무원을 유신학원 수익사업체 대표이사로 선임해 ‘짬짜미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유신학원 임시이사회(이사장 김영후)는 지난해 9월과 11월 유신학원 수익사업체로 충북 단양에 소재한 고수동굴을 운영하는 (주)유신의 경영진단을 통해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선임, 수익구조 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김영후 이사장은 학운위, 동문회 등의 추천을 받아 창현고 행정실장을 비롯한 회계사, 동문 등 총 5인으로 이사진을 구성하고 올해 1월31일 유신고 학교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채용공고를 냈다. 

이 채용공고에는 A씨 단 한 명만이 지원했다. A씨는 서류심사와 심층면접 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합격해 2월12일부터 근무 중이다. 유신고 출신의 A씨는 서류접수 마감 6일 만에 임기 3년, 1억2천만 원의 억대 연봉 대표이사 자리에 채용됐다.

그러나 교육행정 공무원(5급) 출신인 A씨가 김상곤 전 교육감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면서 태양광발전 업체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2015년 2월 파면된 인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유신학원 한 관계자는 “A씨를 유신학원 수익업체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 자체가 학교 정상화를 바라는 학생들과 교육당국의 눈을 속이는 행위이며, 심지어 이사 중에는 A씨와 호형호제하며 지내는 사람도 있다”고 지적하며 “범법자가 다시 교육계로 복귀하는 행태는 상임이사 파견 제도의 허술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사학 정상화를 위해 도교육청이 파견한 임시이사들이 전문경영성과는 무관한 전 교육감 최측근을 채용함으로써 특정인에게 자리를 주기 위한 ‘위인설관’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감을 보좌해 도내 교육사업과 행정사무 등을 공정하게 처리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이를 망각하고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파면된 A씨가 어떻게 대표이사로 선임됐는지 학교 안팎에서 논란이 많았다”며 “이사장과 이사들이 A씨를 몰랐을 리 없을텐데 결국 ‘짬짜미’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유신학원 임시이사회 김영후 이사장은 “주식회사의 경우 범죄사실이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아 정당한 절차에 따라 대표이사로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유신 대표이사 A씨는 “현재 교육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 선후배들이 학교를 위해 사립학교 관련 법률지식과 경험이 있는 저에게 대표이사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고 여러 번 고사 끝에 응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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