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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발암물질 ‘라돈’ 유치원 덮쳤는데 대책은 미온적

경기일보   2018년 05월 16일(수)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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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물질로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토양이나 암석 등에 존재하는 자연방사성 가스인 라돈은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밀폐된 공간에서 고농도 라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암 등에 걸릴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전국 200곳이 넘는 국공립 유치원에서 라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7년 국공립 유치원 라돈 측정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4천700여 개 유치원 중 권고 기준치인 148베크렐(Bq)㎥을 초과한 유치원은 모두 225개로 확인됐다. 전국 유치원의 실내 라돈 수치가 조사돼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경기도에서는 4곳의 병설유치원이 환경부 기준치를 초과했다. 용인 백봉초교 병설유치원의 경우 라돈 수치가 832.68Bq㎥로 기준치의 5배 이상 높았다. 여주 송삼초 병설유치원(244Bq㎥), 수원 매탄초 병설유치원(189Bq㎥), 이천 도지초 병설유치원(155Bq㎥) 등도 각각 기준치를 초과했다.
기준치를 초과한 유치원들은 당장 라돈 저감시설 설치 및 주기적 환기 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교육청이나 해당 유치원 등은 사후 대책 및 관리에 미온적이다. 라돈의 위험성과 관리 인식이 부족해 사실상 관리 감독에 손을 놓고 있다. 어린이들은 발암 물질에 그대로 노출돼 있고, 학부모들은 불안하다.
교육부는 2016년 9월 개정된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에 따라 전국 모든 학교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라돈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병설유치원은 유치원의 측정값이 아닌 초등학교 측정값으로 대신하고 있어 정확한 측정이 어렵고, 사립유치원의 라돈 농도는 취합조차 되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1급 발암물질에 대한 관리를 이렇게 허술하게 해선 안 된다. 미국 환경보호청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연간 음주운전으로 사망하는 사람 수보다 라돈으로 인해 폐암으로 사망하는 수가 많다. 국내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경기연구원 강철구 선임연구위원이 국립환경과학원의 라돈 실태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폐암 사망자의 12.6%는 실내 라돈이 원인이다.
어린 아이일수록 면역력이 발달돼 있지 않은 데다 신진대사는 빨라 라돈에 노출됐을 때 흡수율이 높아 암 발생 위험도가 높다. 라돈이든 미세먼지든 어린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시설은 특별히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유치원뿐 아니라 어린이집, 초ㆍ중ㆍ고교에 대한 라돈 전수조사와 함께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농도 라돈이 검출된 곳에 대해선 과잉 조치라고 할 만큼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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