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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아이들에게 최고의 꿈을 꾸게 하자

이세봉   2018년 05월 17일(목)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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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녀가 부모와 함께 미국 전역을 여행하던 중 백악관을 구경하게 됐다. 그 소녀는 건물 외관을 찬찬히 응시하다 이렇게 말했다. “아빠 제가 백악관을 밖에서 구경해야 하는 건 피부색 때문이에요. 두고 보세요, 저는 반드시 저 안에 들어갈 거예요”

25년 후 그녀는 부시 전 대통령의 외교정책 자문관으로 당당히 백악관에 입성한다. 그로부터 12년 후인 2002년 그녀는 아들 부시 대통령의 최고위 참모인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백악관에 재입성한 후 2004년 마침내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의 국무장관이 되어 세계무대에서 미국을 대표로 많은 활약을 했다.

그의 이름은 ‘철의 목련(Steel Magnolia)’ 콘돌리자 라이스다. 어린 시절 라이스의 꿈은 피아니스트였다. 그러나 덴버대학 2학년 여름, 그녀는 아스펜 음악제에 갔다가 그녀의 오랜 꿈을 접게 되는 사건이 생기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11세 소녀가 그동안 라이스가 배운 모든 곡을 연주하는 것이었다. “그 아이를 보는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카네기 홀에 가보지도 못하고 피아노 바에서 인생을 마칠 수도 있겠구나”

그 후 라이스의 방황은 그리 길지 않았다. 어느 날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의 아버지인 코펠 교수의 국제정치학 강의를 듣던 중 마법에 걸린 듯 ‘러시아’에 빠져들게 된다. 졸업 후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스탠퍼드 대학에 자리 잡은 그녀는 스타 교수이자 최연소 부총장, 최고의 러시아 전문가로 발돋움한다. 자기 분야에서 늘 최고가 되기를 갈망했던 흑인 소녀는 백악관 입성과 함께 그 꿈을 이룬다. 인생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며, 어떤 꿈을 꾸게 하고 있는가를 묻고 싶다. 한국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현주소는 유감스럽게도 OECD 국가 중 74점(2014년)으로 행복지수 최하위다. 16년에도 여전히 꼴찌이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하루 공부시간은 7시간 50분으로 세계에서 제일 길고,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은 50.5%로 세계에서 제일 높다. ‘아이는 국가의 미래다’라는 말과는 달리 공부를 잘하라고 강요받은 다수의 아이들이 불행한 채로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탄력회복성의 저자는 “성적만을 강조하는 학부모와 학교가 아이들을 망가뜨리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집단적인 불행감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약하고 불행해 하며 병적인 수준의 불행감을 느끼며 집단적 우울증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과 조바심치는 학부모들의 맹신적 사교육 강요에 대해 어느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학교라는 교도소에서 교실이라는 감옥에 갇혀 교복이라는 죄수복을 입고 실내화라는 죄수 신발을 신고 공부란 벌을 받고 졸업이라는 석방을 기다린다” 필자는 이 글을 옮기며 눈물이 흐르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학부모 여러분! 각양각색의 재능과 창의력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생기발랄하게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를 노래하며, 바닥에 떨어지면 산산조각나는 유리공이 아니라 찰고무공 같은 회복 탄력성을 갖은 사람들이 되어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내는 날이 오게 해달라.

멋진 경치를 보여주고 훌륭한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오케스트라 공연장에도 데려가고 어느 날 부모님들이 제공한 한 번의 잊을 수 없는 경험이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이루어 놀라운 인물들이 되게 하는 일이 여러분 손에 달렸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잠언 22장 6절

이세봉 목사·한국소년보호협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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