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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구 칼럼] ‘최태민 의혹’ 침묵, 그리고 징역 24년

김종구 주필   2018년 05월 17일(목)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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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로 난무 조짐 보이는 6·13 선거
의혹 해명은 후보자의 무한 책임
침묵도 시간도 해결책 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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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제기 자체를 막아라’. 선거 때는 이 작전으로 보였다. 어느 기자-지금은 정치부장이 된-가 경험을 말했다. 면전에서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최태민 의혹이 사실이냐”. 침묵이 흘렀다고 한다. 그 몇 분이 공포스러웠다고 한다. 아무 대답도 없었다고 한다. 더 이상 묻지도 못했다고 한다. 박근혜 후보에게 ‘최태민 의혹’은 그랬다. 대통령 선거 내내 금기어였다. 기자가 물으면 침묵하거나, 째려보거나, 역정냈다.
‘권력으로 의혹을 짓눌러라’. 당선 후에는 이 작전으로 보였다. 어떤 ‘목사’가 아프리카 TV에 등장했다. ‘최태민과 박 대통령’을 거론했다.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쳤다. 인터뷰하던 ‘목사’를 체포해 나갔다. 그 사이 금기어는 ‘최태민’을 넘어섰다. 최태민의 딸, 사위까지도 전부 성역이 됐다. 사위를 건드렸던 경찰이 자살했다. 그 사위를 보도한 일본 기자는 법정에 끌려갔다. ‘최태민 의혹’은 그렇게 무섭게 틀어 막혔다.
영원히 끝나는 듯 보였는데, 아니었다. 의혹은 잠시 숨죽여 있었을 뿐이다. 권력이 황혼에 걸치자 봇물로 터져 나왔다. 국민들이 경악했다. 이미 의혹이 아니었다. 거악을 토해내는 괴물이 돼 있었다. ‘최태민’의 딸이 나라를 농단했다. 연설문 주무르고, 대기업 겁박하고, 뇌물 받아내고, 인사권 휘둘렀다. 대통령은 시키는 대로 했다. 고쳐주면 읽었고, 시키면 협박했고, 명단 주면 잘랐다. 외신은 이걸 ‘샤머니즘’이라 썼다.
아주 가까웠던 날의 선거 얘기다. 그리고 그 선거에 얽혀 있던 의혹 얘기다.
이제 또 선거다. 한 달도 안 남았다. 뜨거울 때가 됐다. 그런데 밍밍하다. 한쪽으로 너무 기울었다. 경기도지사 선거부터 그렇다. 이재명 후보가 54.1%인데 남경필 후보는 15.9%다. 정당 지지율 차이는 더 벌어진다. 민주당이 61.8%, 한국당이 11.7%, 바른미래당 5.7%, 정의당 4.2%다(경인일보 14일 발표). 시장 군수 선거라고 다를 게 없다. 경기일보의 조사가 한 달 넘게 계속됐다. 예외 없다. 전부 민주당이 1등이다.
이쯤 되자 등장한 유혹이 있다. 판을 뒤집을 폭로 한방이다. 다들 식상하다고 욕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여전히 매력 있는 술수다. 먹혀들었던 과거의 예도 꽤 된다. 아예 공언을 해 놓은 후보도 있다. ‘폭로전으로 가겠다’. 여기에 대고 무슨 ‘정책 선거’를 말하나. 선거란 것도 어차피 그렇다. 고상하게 포장된 투박한 짓이다. 훌륭한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표 많이 받는 사람을 뽑는 거다. 폭로도 그렇게 봐 넘기면 그만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폭로 상대방의 대응이다. 대개 1등을 달린다. 당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기억해 둬야 한다.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무시하는 후보, 반격하는 후보, 협박하는 후보…. 이걸 다 섞어가는 후보…. 물론 각자가 고민해서 낸 전략일 게다. 말로 못할 사연도 있을 거다. ‘좋은 대응’의 훈수를 말하기가 그래서 어렵다. 다만, ‘나쁜 대응’ 한 가지만은 권해두고 갈까 한다. 침묵? 이게 최악의 대응이다.
공격은 다양하다. 해도 될 공격이 있고, 해선 안 될 공격이 있다. 미지근한 공격도 있고, 과하다 싶은 공격도 있다. 하지만, 공격받는 후보의 길은 하나다. 성실하게 설명해서 완벽하게 해명해야 한다. 공격이 거짓이면, 자료를 내놓고 거짓을 증명해야 한다. 공격이 진실이면, 내막을 털어놓고 결과에 사과해야 한다. 침묵하며 덮으려 들면 안 된다. 그랬던 게 ‘최태민 의혹’ 이다. 그 대가가 나와있다. ‘탄핵, 징역 24년ㆍ벌금 180억’.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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