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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배명진 교수, 소리박사의 명성은 허상이었나

장영준 기자   2018년 05월 23일(수)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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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명진 교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PD수첩'의 한 장면. MBC
▲ 배명진 교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PD수첩'의 한 장면. MBC
'소리박사' 배명진 교수를 둘러싼 의혹이 'PD수첩'에 의해 제기되면서 전문가로 쌓아온 그의 명성에도 흠집이 생겼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장 배명진 교수에 대한 의혹을 파헤쳤다. 배명진 교수는 지난 25년간 각종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음성 분석을 진행하며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제는 'PD수첩'이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제보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선 2012년 제주도에서 발생한 김 모 하사의 사건을 통해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의 허점을 짚었다.

해당 사건은 김 하사가 변사체로 발견된 후 타살이냐, 자살이냐를 놓고 숱한 의문이 제기됐다. 결정적인 단서는 당시 119 신고자의 목소리 뿐. 배 교수는 음성 분석을 통해 유력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던 이 신고자와 김 하사의 부대 선임 하사가 동일 인물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유족 역시 이를 받아들여 선임 하사를 범인으로 믿었지만, 두 달 뒤 실제 신고자를 찾으면서 큰 혼란을 겪었다. 이 신고자는 지명 수배자 신분이었기에 휴대폰을 쓸 수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선임 하사는 배 교수의 잘못된 분석으로 억울한 누명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같은 분야의 다른 전문가들은 어떤 의견일까.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마지막 음성 파일을 분석해 "성완종 회장의 증언은 허위"라는 배 교수의 감정서를 본 한 음성학자는 "그런 분석이 가능하다면 그걸 많은 나라에 팔아야 한다. 그게 사실이라면"이라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옥엽 박사는 "이건 완전 무고다. 상당히 잘못한 거다. 무슨 사유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논리적 비약 표현을 한 거다"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전문가는 배 교수의 분석을 보고 박장대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배 교수의 분석을 상당히 신뢰하고 있으며, 그가 음성 분야 국내 일인자라는 데 이견은 없었다.

배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해명을 요구하는 제작진에게 "그걸 왜 입증해야 되냐. 그건 결국 내 과학적 수준을 테스트해보겠다 그 이야기밖에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25년 전문가를 뭐? 의혹으로 날 무시하겠다고? 당신 그런 권한 있어? 25년 되면 한마디씩만 해도 곱하기 365일 해갖고 의혹이 생길 수가 있다"라며 카메라를 막아서기도 했다.

또 배 교수는 "전문가의 기준이 뭐냐. PD면 좀 유식해야 된다. 모르면 물어봐야지. 우리 소리공학연구소 25년 됐다. 그럼 전문가냐 아니냐"라면서 경찰까지 불러 제작진을 쫓아내기까지 했다. 이런 그의 행동은 의혹을 더욱 짙게 만들 뿐, 해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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