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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면서] 120%의 경기도

박수영   2018년 06월 11일(월)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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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서울시의 몇 배 크기일까요?” 경기도 부지사를 제법 오래한 탓에 특강 요청을 많이 받고 있는데, 강의를 시작할 때면 으레 던지는 첫 질문이다. 경기도가 서울시보다 큰 건 다 아는데, 몇 배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얼른 답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가장 많이 나오는 답이 4~5배, 아무리 많아도 10배를 넘는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로 얼마나 더 클까? 17배다. 서울시만한 땅이 무려 17개가 있어야 경기도의 크기와 같아지는 거다. 정답을 듣고 나면 다들 깜짝 놀란다.

경기도가 정말 그렇게 크냐고 말이다. 그렇다. 경기도는 그렇게 큰 자치단체다. 땅만 넓은 게 아니다. 인구도 전국 1위(1천320만 명)로 서울보다 300만명이 더 많다. 지역총생산(GRDP)도 전국 1위(372조 원)로 우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북유럽 국가 중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 보다 약간 많고 노르웨이보다 약간 적다. 당당히 세계 32위 국가 수준이다. 수출도 대한민국 1위, 일자리도 대한민국 1위다.

지금 국가적으로 여러 과제가 난마처럼 얽혀있지만,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의 일자리가 핵심이다. 일자리 문제를 좀 더 살펴보자.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생기는 일자리의 절반 정도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져 왔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금년 2월부터 4월까지 전국 일자리의 120%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20%라니? 이게 무슨 뜻일까? 대한민국 전체에서 생긴 일자리보다 경기도에서 생긴 일자리가 더 많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경기도가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는데, 다른 시도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어 결국 우리나라 전체로 볼 때는 경기도가 만든 것보다 더 적은 수의 일자리가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년 2월부터 4월 사이 경기도가 만든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13만 4천개가 늘었는데, 같은 기간 전국에서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의 합계는 11만 3천여 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기도를 제외한 다른 시도에서는 일자리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2만 1천개가 줄어들어 경기도의 성과를 까먹고 있다는 뜻이다. 아마도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친노동 3대 정책으로 인해 지난 3월 실업률(4.5%)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청년실업률이 10%를 넘겼으며 ‘그냥 쉬었음’이 200만 명을 초과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결국 경기도가 대한민국 일자리의 120%를 만들었다는 통계청의 자료는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운 속에서도 경기도가 우리 아이들이 취업할 일자리 만들기에 선방하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이것이 경기도의 힘이고 동시에 경기도의 숙명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누가 도지사가 되고 누가 시장, 군수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누가 되더라도 대한민국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경기도의 무게를 헤아리고 지켜나가야 한다. 자칫 반기업 정책이 판을 쳐 많은 경기도 기업이 해외로 나가버리는 경우, 경기도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일자리 전체가 무너져 내릴 수 있다. 경기도의 일자리는 새로 당선될 지사와 시장, 그리고 군수들이, 자신의 개인적 이념에도 불구하고 감당해야만 하는 왕관의 무게다.

박수영 아주대 초빙교수·前 경기도 행정1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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