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도 군함 보내라”...호르무즈에 5개국 파병 요구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라 전 세계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향을 받는 국가들을 향해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협력해 해협의 개방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비롯해 중국, 프랑스, 일본, 영국 등 5개국을 직접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우리는 이란 군사 능력의 100%를 파괴했지만, 이란이 해협을 따라 드론 한두 대를 보내거나 기뢰를 투하하거나, 근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행위를 하기는 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협 봉쇄로 피해를 입고 있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은 해당 지역에 함선을 보내, 완전히 무력화된 이란에 의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게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동안 미국은 (이란의) 해안선을 완전히 폭격할 것이며, 이란의 보트와 선박들을 계속해서 격침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안전하며, 자유로운 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요구는 예상보다 이란과의 전쟁 기간이 늘어나면서 자국의 군사적 부담을 줄이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된 국가들에게 전쟁 비용을 분담시키겠다는 트럼프식 특유의 외교 노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군 위치 알려주면 1.5억”...이라크 무장단체, 현상금 약속

이라크 내 친이란 세력인 시아파 무장조직이 미군의 위치를 알려주는 대가로 10만 달러(약 1억5천만원)의 현상금을 제시했다. 14일(현지시간) 알자리라 방송 등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연합체인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 Islamic Resistance in Iraq)은 전날 “이라크에 있는 미국의 군, 정보요원, 간첩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자 안보 선택지가 줄어든 그들이 민간으로 위치를 바꿀 수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IRI는 “민간 시설에 숨은 미군 요원들의 정확한 위치를 선제적으로 알려줘 암살·체포로 이어지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최고 1억5천만디나르(약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의 일원인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시작되자 이라크 내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한 무력 도발에 나서고 있다. 한편, 미 국무부가 운영하는 테러 정보 신고·보상 프로그램인 ‘정의에 대한 보상’(Rewards for Justice)은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및 그 산하 부대 주요 지도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천만달러(약 150억원)의 현상금을 지급한다”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19년 4월 IRGC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바 있다. 현상금 명단에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비롯해 이란 지도부 핵심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바그다드 美 대사관, 미사일 피격...걸프국가 외교관 대거 철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2주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이라크 바그다드 소재 미국 대사관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외신 및 이라크 보안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단지 내 헬리콥터 이착륙장에 미사일 한 발이 떨어져 폭발했다. 현장 영상에는 폭발 직후 대사관 부지 위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공격의 주체가 이란인지, 혹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세력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세계 최대 규모의 외교 시설인 바그다드 미 대사관은 그간 이란 연계 세력으로부터 로켓과 드론 공격의 주요 표적이 되어 왔다. 미 대사관 측은 공격 전날인 13일, 이란 및 연계 세력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며 보안 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바그다드 외교지원센터(BDSC)가 드론 공격을 받는 등 미 외교 시설을 향한 도발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중동 내 미국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은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28일 교전 시작 이후 쿠웨이트 주재 미 대사관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영사관 등이 잇따라 피격됐으며, 이에 미국 국무부는 중동 지역 내 필수 외교 인력을 제외하고 대거 철수시키고 있다.

트럼프, 방중 계기 김정은 만날까…김민석 “상당한 관심 확인”

이달 말 중국 방문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방중 기간을 전후한 북미 접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회동 시점이 반드시 중국 방문과 맞물릴 필요는 없다는 점도 함께 시사되면서, 핵심은 ‘언제 만나느냐’보다 ‘대화의 물꼬를 트느냐’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현지시간 13일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예정에 없던 20여분간 면담을 갖고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대화 내용의 상당 부분이 북한 문제에 대한 제 견해를 트럼프 대통령이 묻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김 총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미국이나 나와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김 위원장과 대화한 유일한 서방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피스메이커로서 유일한 역량을 지닌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의미 있게 받아들이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북미 정상 회동 시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는 건 참 좋다. 그런데 그게 이번에 중국 가는 시기일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닐 수도 있고 그 이후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기간 중 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특정 시점에 얽매이기보다 대화 재개 자체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김 총리 역시 북미 정상 간 접촉의 성사 여부가 시기보다 본질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시기가 빠르거나 중국 방문과 연계된 시기이면 그것도 자체로 의미가 있겠지만, 꼭 그것이 아니어도 본질적으로 대화 또는 접촉이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런 태도가 확고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면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미국 외교정책의 주요 관심 사안 중 하나로 다시 올려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총리는 “이것이 미국 대외정책에서 우선순위가 높으냐 아니냐는 제가 알 수 없지만, 관심의 영역에 분명히 존재한다는 느낌을 가졌다”며 “제가 일일이 소개하지 않은 여러 언급과 대화가 있었는데, 상당히 관심이 있구나, 그리고 이 문제를 푸는 데 흥미가 있구나 하는 것은 확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구체적 제안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이 완전히 닫혀 있지 않다고 판단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리는 “북한과 작은 가능성이라도 살리기 위해 접촉과 대화를 늘리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담겨 있다”며 최근 북한의 대미 메시지가 과거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수준에서 “우리 사이가 꼭 나쁠 이유는 없다”는 식으로 다소 진전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신호가 감지되는 만큼, 최소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취지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직후, 한국시간으로는 새벽이었음에도 이재명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8~2019년 싱가포르와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세 차례 회동한 바 있다. 이런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방중을 계기로 한 전격 회동이나 그에 준하는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미국 하르그섬 공격에 역내 석유시설 반격 경고

이란이 자국 핵심 원유 수출시설이 있는 하르그섬에 대한 미국의 공습 후 반격을 경고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은 14일(현지시간) 자국 매체를 통해 자국 석유 및 에너지 인프라가 타격받을 경우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석유 기업들이 소유한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군의 이 같은 경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주요 원유 허브인 하르그섬에서 군사 목표물들을 파괴했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다. 이란과 가까운 걸프 산유국들의 석유시설은 대체로 국영기업이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나 기업과 오랜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 섬에 있는 이란의 군사자산을 골라 모조리 파괴했다며 석유 기반시설에 대한 타격은 결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르그 섬은 이란 전체 원유 수출 물량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수출 터미널로서 이란의 전쟁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전략 요충지다. 미국의 이날 하르그 섬 군사시설 폭격은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봉쇄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군사적 압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나, 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행을 방해하면 이 결정(하르그 섬의 석유 인프라를 타격하지 않기로 한 결단)을 즉각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이란 생명줄 ‘하르그섬’ 대공습…“석유시설, 일단 보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Kharg Island) 내 군사 목표물들에 대해 미군이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 중부사령부가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중 하나를 실행했다”라며 “이란의 핵심 요충지인 하르그섬 내의 모든 군사적 목표물을 완전히 소멸시켰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어 “나는 섬의 석유 기반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란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카드를 남겨둠으로써 향후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나 그 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한다면, 즉시 재고할 것이다”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위협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하르그섬의 석유 기반 시설까지 타격해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까지 모두 제거하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트 대통령은 또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며 미국, 중동, 또는 전 세계를 위협할 능력도 없을 것”이라며 “이란의 군대와 이 테러 정권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그들 국가에 남아 있는 것을 지키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하르그섬은 1960년대 미국 정유사 아모코(Amoco)가 석유시설을 지은 이후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할 수 있어 이란에게는 원유 수출 터미널 역할을 해왔다. 섬 남쪽에는 저장 탱크 수십 개가 밀집해 있고 양쪽으로는 초대형 유조선에 적재하기 위한 부두와 노동자 숙소, 본토와 연결하는 활주로 등이 지위치하고 있다. 또 해저 송유관은 터미널과 이란의 대형 유전들을 연결하고 있다.

美,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등에 150억원 현상금 공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 등에 대해 최대 1천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한화로 149억8천100만원에 달한다. 미 국무부가 운영하는 테러 정보 신고·보상 프로그램인 ‘정의에 대한 보상’(Rewards for Justice)은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및 그 산하 부대 주요 지도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천만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한다”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지난 2019년 4월 IRGC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앞서 미 재무부도 IRGC를 그 산하 정예군인 쿠드스군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특별 지정 글로벌 테러리스트’(Rewards for Justice)로 지정했었다. 현상금 명단에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필두로 아스가르 헤자지 최고지도자 비서실장, 야흐야 라힘 사파비 최고지도자 군사 고문, 알리 라리자니 최고지도자 고문 겸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에스칸다르 모메니 내무장관, 에스마일 카티브 정보안보부 장관 등이 이란 지도부 핵심 인물들이 포함됐다. 이 밖에 얼굴 사진 및 이름이 없는 국방위원회 사무총장, 최고지도자 고문, 최고지도자실 군사실장, IRGC 사령관 등에 대한 정보도 국무부는 요청했다. 그러면서 국무부는 제보자에게 고액의 현상금뿐만 아니라 가족의 안전을 위한 해외 이주 지원까지 약속했다. 국무부는 “이들은 전 세계에서 테러를 계획, 조직, 실행하는 IRGC의 다양한 부대를 지휘·통제하고 있다”며 “이란 정규군의 일부인 IRGC는 이란이 국정의 핵심 도구로서 테러를 활용하는 데 있어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의에 대한 보상'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도 이날 이들에 대한 최대 1천만 달러 현상금 공고가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이들 이란 테러 지도자들 정보를 갖고 있는가. 우리에게 정보를 보내라. 보상금과 이주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트럼프 “이란, 최후의 발악...다음 주 강력히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에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란의 선박 공격은 최후의 발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쟁 종료 시점과 관련된 질문에 “내 느낌이 올 때, 내가 뼈저리게 느껴질 때”라고 했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직관적으로 종료의 필요성이 있을 때 군사 작전을 종료하겠다는 의미로, 개전 2주가 지난 상황에서 이번 전쟁이 조만간 끝나지 않을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생존 사실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부상을 입었지만 어떤 형태로든 살아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호위와 관련,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상황이 아주 잘 풀리기를 바란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대답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불구, 당장 상선 호위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국제 유가 급등과 관련해선 “이 일이 끝나면 곧바로 다시 회복할 것이고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치솟은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30일간 부분 유예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미국 내 항구 간 운송은 미국 선박만 하도록 한 ‘존스법’을 한시적으로 유예할 것이냐는 질문에 “들여다볼 것이고 모두 잘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백악관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존스법 한시 유예’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가 상승 저지를 위해 30일간 에너지 제품을 중심으로 유예가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한 작전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라며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지만 어느 시점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레빗 대변인은 지난 1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의 농축 우라늄 제거보다 탄도미사일 전력 파괴에 집중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카르그섬 장악 여부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질문에 답할 수 없다. 어리석은 질문이다. 많은 것 중의 하나일 뿐이고 목록 상위에 있지 않다”면서도 “몇 초 만에 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을 조금 돕고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러시아가 이란의 대미 반격을 지원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하는 것 같다는 식의 논리를 펴기도 했고 드론 방어에 있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는 걸프 국가들을 위해 드론 전문가 파견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인터뷰는 전날 저녁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장난인가"...美 백악관, '비디오 게임'비유 홍보 영상 논란

미국 백악관이 이란과의 실제 교전 상황을 비디오 게임에 빗대어 미군의 역량을 과시하는 홍보 영상을 공개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사상자가 발생하는 전쟁의 참상을 희화화했다는 지적과 함께 저작권 침해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일본 닌텐도사의 유명 게임인 ‘위(Wii)’ 플레이 화면을 활용한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게임 속 주인공이 골프 홀인원이나 야구 장외 홈런을 치는 장면에 이어 미군이 실제로 이란을 공습하는 폭격 장면이 이어지도록 연출됐고, 볼링 스트라이크를 치는 장면 직후 실제 폭탄이 터지는 화면과 함께, 스트라이크 자막이 등장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사실 백악관의 이 같은 ‘전쟁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활용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일에도 인기 게임 ‘그랜드 세프트 오토(GTA): 샌 안드레아스’를 활용한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게임 캐릭터가 걸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해 미군이 이란 차량을 공격하는 실제 교전 화면으로 전환하고 영상 말미에는 게임 내 사망 문구인 ‘웨이스티드(Wasted)’가 화면을 채웠다. 심지어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개인 소셜미디어에 해당 GTA 영상을 공유하며, 게임 내에서 탄약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이른바 ‘치트키(속임수 명령어)’를 나열하기도 했다. 또한 백악관은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이 같은 홍보 영상을 10여 편이나 공식 계정에 올렸다.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 ‘슈퍼맨’을 비롯해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 미식축구 선수들의 충돌 장면에 폭탄 테러 화면을 합성한 영상 등이 무분별하게 게시됐다. 미국 현지에서는 생사가 오가는 전쟁을 가상 세계와 비교하며 장난거리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전직 고위 군 관계자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전쟁 중인 이란은 물론, 목숨을 걸고 싸우는 미국인 등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무례한 행위”라며 “이 영상을 만든 사람은 모든 걸 장난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실제 인권 단체 추산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이란 내 민간인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섰으며, 미군 측에서도 다수의 부상자와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엄중한 상황이다. 여기에 무단 도용 등 저작권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백악관이 홍보 영상에 짜깁기한 영화 ‘트로픽 썬더’의 벤 스틸러 감독 겸 배우는 공개적으로 영상 삭제를 촉구했으며,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 측 역시 백악관의 무단 사용 사실을 밝히며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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