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가상 세계 속에서 드러낸 욕망’…경기도미술관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

예술은 시대를 앞서 예단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미디어가 만연한 지금,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와 함께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는 현시대를 어떻게 바라볼까. 지난달 29일 경기도미술관에서 개막한 <당신의 가장 찬란한 순간>展은 이 같은 질문에서 시작됐다. 디지털 네이티브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온라인 시대의 일상과 현실 세계에서 감춰진 욕망을 솔직하게 만나볼 수 있다. 오는 10월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김한샘, 김희천, 박윤주, 스테파니 모스하머, 쉬어 헨델스만, 안가영, 추수, 최지원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총 28점으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독특한 욕망을 추구하는 방식에 대해 풀어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김한샘 작가의 ‘라이트닝 로드’라는 비디오 게임 작품이다. 게임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김한샘 작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과 게임 속 캐릭터를 작품에 투영했다. 작가는 중세시대에 있을 법한 영웅들의 모험담을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김 작가의 작품 옆엔 최지원 작가의 ‘벨벳제스쳐’, ‘수호자’ 등이 위치해있다. 매끈한 도자인형을 그린다는 최지원 작가는 화려하고 빛을 머금고 있는 특징에 매료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최 작가는 “도자인형은 겉은 견고하지만 쉽게 깨질 수 있는 대상”이라며 “화려함 속 은밀하게 감춰진 불안감과 긴장감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안가영 작가의 ‘KIN거운 생활: 쉘터에서’과 ‘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들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존재들’이다. 작품은 핵전쟁 속 살아남은 여성 ‘줄라이’와 그의 강아지, 청소로봇이 등장하는 게임이다. 실제 게임처럼 관람객이 게임에 참여할 수 없지만 줄라이와 강아지, 청소로봇의 관계를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을 할 수 있다. 또한, 그 관계에 따라 캐릭터의 삶이 끝날 수도 시작할 수도 있다. 안 작가는 작품을 통해 감정에 따라 서로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잠수경험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주는 김희천의 ‘탱크’, 새로운 공공영역인 디지털 세계 속에서 만든 세계를 통해 독특한 시점을 제공하는 박윤주의 ‘룬트마할’, 주체적인 사이보그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추수의 ‘틴더’, 바하의 콘체르토를 부르는 테너 가수의 목소리를 통해 신과 같아지고픈 인간의 은밀한 욕망을 드러내는쉬어 헨델스만의 ‘레차타티브’, 알콜 중독자들의 눈의 움직임을 통해 말하지 못했던 주제를 꺼내게 하는 스테파니 모스하머의 ‘당신과 나 - 각각의 해로움, 하나의 베개 연작으로부터’ 등 비디오 게임, 오브제, 모션 그래픽 등 다양한 작품으로 현시대의 미술을 보여줌과 동시에 디지털 현실세계에서 감춰졌던 솔직한 욕망을 꺼내게 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현정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익명의 현실인 가상 세계 속에서 사회규범에서 벗어난 욕망과 쾌락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시를 통해 가상 세계 속 모습이 관람객들의 가장 찬란한 순간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며 전시를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오형민 부천대학교 교수 ‘2022 경기 중소기업인 대회’ 장관 표창

오형민 부천대학교(총장 한정석) 비서사무행정학과 교수가 ‘2022 경기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중소기업인대회는 국가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공헌한 중소기업인을 포상하고 격려하는 중소기업계 최대 행사다. 오 교수는 부천대학교가 기업 밀집지역에서 운영 중인 부천융합지원센터와 VR영상센터장을 수행하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 중소기업 52개사를 현장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재학생의 현장실습, 취업연계, 산학 연구과제 발굴, 브랜드협의체 운영, 강의와 자문 등을 통해 부천대학교와의 산학협력을 활발히 진행해 왔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의 마케팅과 판로지원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의적이고 현장성이 강한 다양한 행사들을 추진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 교수는 지역 중소기업들을 위한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 상담회’, ‘아마존 입점 상담회’, ‘제품홍보를 위한 XR상담회 및 XR콘텐츠 개발’, ‘롯데백화점과 함께하는 부천대 가족회사 우수상품 기획전’ 등 대학주도로는 전국최초의 프로젝트들을 기획, 추진하며 지역사회와 유관기관, 중소기업들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높은 신뢰를 쌓아 왔다는 평이다. 특히 ‘부천소공인특화지원센터’의 책임교수로서 지역경제의 실뿌리이자 실핏줄 같은 소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여 왔으며, 경기도 주최 메타버스 정책 토론회를 대학 내에 개최토록 추진하고 ‘중소기업 전용 메타버스 플랫폼의 구축’을 직접 제안하는 등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해서도 힘써왔다. 오형민 교수는 “앞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마케팅과 판로 지원을 위해 부천대학교의 일원으로서 지역과 소통하며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가족뮤지컬 '코로나 격투기-LED 태권발레' 7월3일 온누리아트홀서

발레와 태권도를 접목시킨 특별한 댄스 뮤지컬이 관객과 만난다. 비바츠발레앙상블은 오는 3일 수원시 온누리아트홀 대극장에서 <코로나 격투기-LED 태권발레>를 공연한다. 경기도 문화의 날 지원 사업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발레와 태권도 미디어아트가 한데 어우러진 ‘아트포츠 융복합 공연’이다.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와 서양의 대표적인 장르인 발레, 디지털 강국의 면모를 보여주는 아트테크가 접목돼 새로운 콘셉트의 뮤지컬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곰인형 테디베어와 정통발레, LED기술이 합쳐져 신비롭고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꾸민다. 테디베어 곰 캐릭터들이 태권도와 발레를 배워 환경파괴의 악당과 맞서 싸우는 내용으로 인간이 힘들게 겪었던 코로나와의 한판 승부 등의 박진감을 즐길 수 있는 가족뮤지컬이다. 함께 웃고 즐기는 가운데 교훈을 얻는 풍부한 이야기와 신비로운 미디어 영상, LED발레의 환상적인 빛이 펼쳐지는 인터렉티브 아트 작품을 즐길 수 있다. 공연은 산학협력 예술단체인 비바츠아트그룹이 주관하며 조윤혜 남서울대 교수가 총연출 및 예술감독을 맡았다. 조윤혜 교수는 “이번 공연은 발레, 태권도, 미디어아트가 융합된 새로운 개념의 ‘아트포츠’로 의미가 크다”며 “LED 조명 의상을 착용한 발레무용수들이 태권도인들과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는 내용을 통해 아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오후 1시, 3시, 5시에 진행되며 선착순 예매다. 자세한 사항은 비바츠아트그룹으로 문의하면 된다. 정자연기자

7월의 할로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관객의 픽 받을 영화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영화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오는 7일 개막한다. 49개국의 268편 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이상해도 괜찮아’라는 슬로건으로 17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영화제는 ‘7월의 할로윈’이라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개성을 뽐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당당한 일탈을 선사해 주는 핼러윈처럼 관객들이 영화제로 해방감과 자유를 느꼈으면 한다는 의미다. 올해는 어떤 괴담, 호러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짜릿함을 안겨줄까. ■ <멘(Men)> 올해 영화제 개막작은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멘(Men)>이 선정됐다. 올해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도 공식 초청되며 올해를 빛낼 공포 걸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남편이 사망한 뒤 한적한 시골에 저택을 빌린 ‘하퍼’가 동네의 이상한 남자들과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보디 호러물이다. 벌거벗은 남자, 불편한 농담을 하는 집주인, 가해자를 방관하는 경찰, 단죄하는 신부, 자기 요구만 주장하는 어린 소년 등 잔잔한 일상 속에 불쑥불쑥 충격을 주는 공포들로 등장한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다양한 남자들의 모습으로 감독의 신랄함을 보여준다. 신체의 변형을 통해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없는 보디호러의 향연을 펼친다. 영화제의 어떤 작품보다도 가장 이상하고 가장 독창적인 작품일 것이다. ■<신체모음zip> 코리안 판타스틱:장편 경쟁작 <신체모음zip>은 최원경, 전병덕, 이광진, 지삼, 김장미, 서형우 등 6명의 감독이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다. 이름 없는 종교단체에 막내기자 ‘시경’이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 영화다. 특별한 의식에 초대받은 시경은 기도원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목격하게 된다. 교인들이 바치는 다섯 개의 제물과 다섯 편의 이야기. 이야기가 모두 끝나면 시경 역시 제물을 바쳐야만 한다. 영화는 교인들이 들려주는 ‘악취’, ‘귀신보는 아이’, ‘엑소시즘.넷’, ‘전에 살던 사람’, ‘끈’ 등 5편의 에피소드가 뜨거운 날씨를 서늘하게 식혀줄 것이다. 두려움이 가득한 전체적인 상황과 소름 끼치는 이야기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한다. ■<버드우먼> 사회 속 여성 이야기에 관심 있는 오오하라 토키오 감독의 <버드우먼>이 부천 초이스 : 단편 경쟁작으로 나섰다. 영화는 팬데믹이 닥친 도쿄 출근 시간 지하철을 배경으로 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람들로 가득 찬 지하철에 탑승한 ‘토키’는 자신의 몸을 만지는 손길을 감지한다. 그러나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성추행범의 얼굴을 알아보는 데에 실패한다. 이 사건 이후 어느 날 토키는 동물 가면을 제작하는 친구에게 새 모양의 가면을 부탁하고 가면을 쓰고 지하철에 오른다. <버드우먼>이라는 단순한 제목과는 다르게 다소 기괴한 새 가면을 쓰고 등장해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또한, 주인공이 예측할 수 없는 일까지 벌이며 2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단숨에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김은진기자

경기예총, 7월2일 제12회 지구촌예술축제 개최

인종과 국적, 사상의 차이를 뛰어넘고 하나가 되는 지구촌예술축제가 찾아 온다. 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회장 김용수)는 오는 7월2일 남양주시 퇴계원역 광장일대에서 제12회 지구촌예술축제를 개최한다. 경기예술인과 함께하는 다문화축제인 본 행사는 순수예술을 통해서 인종과 사상을 넘어 지구 마을 한주민이라는 이상적인 화합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 및 다문화가족이 함께 하는 축제로, 지난 2011년 부천시에서 개최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프로그램은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에선 태국커뮤니티문화(태국), 칼린카(러시아), K-A-T-Ann(베트남), 중앙아시아공연단(카자흐스탄), 남미음악 전문공연단 가우사이(에콰도르) 등 다문화 단체의 풍성한 초청 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2부에서는 경기심포니오케스트라, 레이디T, 나래 유랑단, 극단마음의 극장, 초청가수로 향기, 로미나, 박창근이 참여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김용수 경기예총 회장은 “이번에 개최되는 제12회 지구촌예술축제는 경기도민과 도내의 다문화가족, 외국인노동자들까지 모두가 어우러져 힐링하는 예술제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코로나19로 고생하신 많은 분들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법률플러스] 판촉물과 상표법 위반

상표법은 ‘상표’를 ‘자기의 상품과 타인의 상품을 식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장’이라고 규정하고 있고, 이러한 상표를 등록받은 경우 상표권으로 보호하고 있다. 이처럼 타인이 등록한 상표를 침해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 예를 들어 “타인의 등록상표와 동일·유사한 상표를 그 지정상품과 동일·유사한 상품에 사용하거나 사용하게 할 목적으로 교부·판매·위조·모조 또는 소지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 행위자는 민사상 손해배상의 책임이 있고 형사 범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여기서 상표법상 ‘상표의 사용’이란 상품 또는 상품의 포장에 상표를 표시하는 행위, 상품 또는 상품의 포장에 상표를 표시한 것을 양도 또는 인도하거나 그 목적으로 전시·수출 또는 수입하는 행위 등을 의미하고, 이때 ‘상품’은 그 자체가 교환가치를 가지고 독립된 상거래의 목적물이 되는 물품을 의미한다. 실제 사례를 보면 A가 타인이 등록한 상표를 동의 없이 임의로 표시한 수건(일반 거래시장에서 독립적으로 유통되는 수건 제품과 외관이나 품질 등이 유사함)을 주문 제작해 일부는 거래처에 판매하고, 일부는 다른 거래처에 사은품 내지 판촉용으로 제공했다. B도 위 수건이 상표권자의 허락 없이 임의로 제작된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일부를 자신의 거래처에 판촉용으로 무상 제공했다. 이에 대해 하급심 법원은 A가 거래처에 판매한 수건에 대해서만 독립된 상거래의 목적물이 되는 ‘상품’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이 부분 상표법 위반죄를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A와 B가 사은품 내지 판촉용으로 무상제공한 수건에 대해서는 판촉물에 불과할 뿐 상표법상 상품이 아니라고 봐 이 부분은 무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2022년 3월 17일 선고 2021도2180 판결)은 위 수건의 외관·품질 및 거래 현황 등에 비춰 볼 때, 위 수건은 그 자체가 교환가치를 가지고 독립된 상거래의 목적물이 되는 물품으로 상품에 해당하고, 위 수건 중 일부가 사은품 또는 판촉물로서 무상으로 제공되었다고 하더라도 무상으로 제공된 부분만을 분리해 그 상품성을 부정할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위 수건에 위 상표를 표시하거나 위 상표가 표시된 수건을 양도하는 행위는 모두 상표법상 ‘상표의 사용’에 해당한다고 봐 유죄를 인정했다. 이처럼 설사 무상으로 또는 판촉용으로 제공할 목적이라 하더라도 타인이 등록한 상표를 표시한 물건을 임의로 제작, 양도한다면 민사상의 손해배상 책임을 지거나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타인이 등록한 상표를 사용하는 행위를 할 때 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심갑보 변호사/법무법인 마당

[경기도 독립운동단체를 조명하다] 4. 강화학무회 의무교육과 민족교육의 산실 ‘보창학교’

■ 신앙공동체가 강화인 의식을 변화시키다 강화도는 수도 서울의 관문으로 일찍이 군사요충지이자 서해안 해상교통 중심지였다. 선교사들은 일찍부터 인천을 비롯해 이곳 선교사업에 주목했다. 1892년 조원시(George Heber Jones, 趙元時)는 김상림 가족의 열성적인 협력, 교세 확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박능일·김봉일 등의 ‘일자돌림신앙인’은 전도활동에 열정적이었다. 선상 세례와 신앙공동체 탄생은 커다란 변화를 초래하는 밑거름이나 마찬가지였다. 곧 안방에 갇혀 있던 부녀자를 해방하고 미신을 타파해 문맹한 부녀사회에 교육을 전파하는 등 문화계몽운동은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 교회는 기도처로서뿐만 아니라 신앙인의 이상을 논의하는 생활현장으로 탈바꿈했다. 영국 성공회도 강화도를 중심으로 종교토착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893년 7월 워너(L. O. Warner) 신부는 갑곶진에 거처를 마련하고 선교활동에 나섰다. 그는 고아들을 모아 영국식 기숙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점차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전통식 가옥으로 현재 남아 있는 강화읍 성당은 주민들의 성공회에 대한 관심사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 강화도에 근대교육이 시작되다 강화도 최초의 근대적인 사립학교는 목사 조원시와 박능일 등의 협력으로 설립한 잠두의숙(합일학교 전신)이었다. 이들은 잠두교회 내에 학교를 설립한 후 초등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사립 잠두합일학교로 개칭과 더불어 학부로부터 사립학교 설립인가도 받았다. 교장 손승룡 노력으로 재학생은 80여명에 달할 정도로 발전을 거듭했다. 향중부로들도 적극 호응하는 등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원시·손승룡·최국현 등은 여성교육에 관심을 돌렸다. 위량면 홍천동 제일합일여학교 운영은 이러한 인식에서 비롯됐다. 발전의 기틀은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내려온 김영애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정적이었다. 결국 1909년 4월 제일합일여학교 개편되는 가운데 교육 내실화를 도모할 수 있었다. 육영학원(보창학교 전신)은 1904년 이동휘와 유경근·윤명삼 등에 의해 설립됐다. 설립 목적은 군인 자제와 일반 자제에 대한 근대교육 시행을 통한 구국간성 양성이었다. 초기 모집된 학도는 50여명에 달했다. 교과목은 본국지리·역사, 외국지리·역사, 국문, 산술, 영어, 일어 등이었다. 조희일과 김만식은 일어와 영어 명예교사로서 열성을 다했다. 사립학교 설립을 통한 교육구국운동은 이를 계기로 발전을 거듭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변화에 부응해 강화학파도 실리 실사(實理 實事)에 입각한 시무책을 강구했다. 시세에 부응하는 논리는 적극적인 현실참여로 이어졌다. 곧 양명학 계승·발전은 이들의 윤리규범이자 실천윤리였다. 주요 인물은 이건창·이건승 형제와 이건방·홍승헌·정원하 등이었다. 특히 이건승은 계명의숙 설립을 주도했다. 주체적인 개화·자강에 의한 자주독립은 궁극적인 목적으로 다가왔다. 하도면 여차리와 흥왕동 유지들은 보흥의숙을 설립해 50~60명을 가르쳤다. 숙장과 숙감 등은 열성을 다하는 등 면학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니산의숙은 근로청소년을 위한 야학을 운영하는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았다. 100여명을 차지하는 야학생과 학부형회의 지원 등은 당시 분위기를 방증한다. 여성교육은 합일학교와 보창학교에서 시작됐다. 이동휘는 남녀차별을 불식시키는 유효한 수단으로 여성교육에 주목했다. 그는 학부에 여학생을 위한 교사 신설을 요청하는 등 근대여성교육에 앞장섰으며 여성교육 보급은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으로 귀결됐다. ■ 강화학무회가 의무교육으로 시세 변화에 부응하다 근대교육 보급이 확산되는 가운데 강화진위대장을 사임한 이동휘는 민족교육에 집중했다. 그는 강대흠·황범주등과 주민 부담에 의한 의무교육 시행에 적극적이었다. 군수는 강제적인 방법을 동원한 의무교육 시행을 역설하고 나섰다. 이는 강화도 근대교육 도약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임원진은 회장 강대흠, 부회장 조상석, 총무 황범주 등이었다. 의무교육 시행방안은 생활정도에 따라 주민 부담에 의한 사립학교 설립으로 이어졌다. 의무교육은 민족지도자와 교사 양성 등 긴밀한 계획에 따라 시행됐다. 보창학교 중학과와 중성학교 사범과 설치는 이를 방증한다. 또한 한문 능통자에 대한 우대책과 교사로서 양성은 현지 여건을 고려한 조처였다. 이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서 실천에 옮겨졌다. 면장·이장 등 교육활동에 적극적인 입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가운데 강화학무회는 ‘의무학교’ 내에 국문야학교를 운영했다. 이는 근로청소년과 문맹한 성인을 위한 의무교육 확대하려는 일환이었다. ■ 보창학교가 민족교육 산실로 자리매김하다 강화도 사립학교설립운동 특징은 첫째, 사립학교 설립은 1905년부터 활성화됐다. 병식체조와 상무정신을 고취시키는 등 국망(國亡)에 대한 위기의식은 교과과정에 그대로 반영됐다. 군사훈련을 방불케 하는 체육은 시대적인 상황과 맞물려 장차 독립군과 민족지도자를 양성하려는 의도였다. 또한, 교사양성은 사범교육기관을 통해 어느 정도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사립학교설립운동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운영비 확보와 교사 양성 등 중장기적인 계획 부재였다. 사립학교 설립과 달리 근대적인 교수법이나 교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는 너무나 부족했다. 이는 의무교육 시행과 더불어 교육 내실화를 꾀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나 마찬가지였다. 의무교육은 자주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일제는 ‘시세와 민도’를 핑계로 이를 저지하는 데 안간힘을 기울였다. 당시 제정된 ‘보통학교령’, ‘사립학교령’, ’교과서검정규칙’ 등 각종 교육법령은 대표적인 경우다. 오직 식민정책에 순종·복종하는 ‘식민지형’ 인간을 양성하는 우민화는 저들의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강화학무회는 학구를 중심으로 보창학교지교에 의한 ‘의무교육’을 실시했다. 일제의 혹독한 탄압에도 강화도를 근대교육운동 ‘요람지’로 진전시킨 배경은 여기에서 보인다. 보창학교지교 내 야학과 설립은 청소년들에게 보다 확대된 근대교육 수혜로 이어졌다. 당시 수강자만도 4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야학은 문맹퇴치 차원에만 머물지 않았다. 야학생들도 연합운동회 참가 등을 통해 ‘군사훈련’에 버금가는 병식체조를 중심으로 심신을 단련했다. 이동휘의 교육진흥책은 관내 사립학교 운영·유지로 귀결됐다. 그는 육영사업에 몰두하는 한편 의병전쟁을 지원하는 등 문무겸전에 입각한 민족교육을 시행이었다. 글=김형목 ㈔선인역사문화연구소 연구이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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