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목관아·청심루 복원추진위원회 창립총회 및 학술세미나 성료

여주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한 ‘여주목관아·청심루 복원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며 지역 역사 복원 논의가 본격화됐다. 여주목관아·청심루 복원추진위원회는 13일 오후 2시부터 여주시 명성황후 생가 문예관에서 창립총회와 학술대회를 열고 조직 출범과 함께 청심루 복원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광범 도의원과 박시선, 경규명 시의원, 안동희 여주문화원 사무국장, 박현모 세종국가경영연구원장 등과 지역 문화계 인사와 시민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가 열렸다. 총회에서는 이장호 여주신문 대표가 상임위원장에 선임됐으며, 심상해 전 교육장·유진동 기자·이후정 산림조합장·원용성 전 교수가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또한 김학연 삼광레미콘 대표와 이래성 이한측량설계 대표가 감사로 선임됐다. 이후정 공동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창립총회에서는 추진위원회 조직 구성과 향후 활동 방향이 공유됐다.이어 오후 2시30분부터는 여주목 관아와 청심루 복원 가능성을 학술적으로 검토하는 학술대회가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 발표는 박광식 원주시역사박물관 학예실장이 맡아 ‘원주감영 프로그램 운영 및 효과’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학예실장은 조선시대 강원도 행정 중심지였던 원주감영이 복원 이후 지역 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역사 유적 복원이 지역 정체성 회복과 관광 활성화에 미치는 효과를 설명했다. 특히 원주감영 복원 이후 역사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행사,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면서 시민 참여와 관광객 증가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인근 상권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이장호 여주신문 대표가 ‘여주목관아·청심루 위치 비정 및 복원 방법’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대표는 조선시대 문헌과 지도, 고지도 분석을 통해 청심루의 위치를 추정하고 복원 가능성을 검토한 내용을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청심루는 여주목 관아 동쪽에 위치해 남한강을 조망하는 누각 형태의 건축물로, 조선시대 여주팔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풍류 공간이었다. 청심루는 조선시대 여주를 상징하는 누각으로 선비들의 풍류와 문화 활동이 이뤄지던 장소였으나, 해방 직후인 1945년 화재로 소실돼 현재는 표지석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날 발표에서는 향후 청심루 복원을 위해 정확한 위치 비정과 문헌 고증, 단계적 복원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행사 말미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청심루 복원의 필요성과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청심루 복원이 단순한 건축물 재현을 넘어 여주의 역사적 정체성과 도시 품격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참석자는 “많은 도시들이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있지만 여주는 이미 역사 속에 도시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며 “청심루 복원은 여주의 역사와 문화,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해 공동추진위원장은 “청심루 옛 터에 있던 여주시청 가업동 이전을 위한 착공식이 오는 26일 열리고 여주초등학교가 역세권으로 이전하는 등 여주목 관아와 청심루 복원을 추진하기에 최적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청심루가 복원되면 여주의 역사와 문화, 행정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학술 연구와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복원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창립총회를 계기로 여주목 관아와 청심루 복원 사업이 지역사회 공론화를 거쳐 실제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시 날아보자 ‘이상’의 세계로…강제욱·김이구 등 작가 11인의 오감도 재해석

‘13인의 아해’가 제각각의 자세로 글자를 몸에 새긴채 기다란 투명끈에 매달려 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 나는 나를 모르는 것이 두렵다’ ‘이것은 병든 사회의 자화상이다’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몸통에 적힌 이상의 작품 속 문구들이 눈에 속속 박힐 때즈음, 아해들의 처절한 외침과 내면적 갈등은 예술가 혹은 생을 살아가는 인간이 끝없이 안고 가야 할 예술과 삶의 지향점, 성찰을 일깨운다. 김이구 작가(라포애 상임이사)가 이상의 ‘오감도’ 속 아해들을 전시장으로 불러냈다면, 분쟁 지역에서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이어온 강제욱 작가는 ‘벽’에 남겨진 흔적들에서 ‘무서운 아해’들의 질주가 남긴 현대사의 파편을 읽어냈다. 아프가니스탄의 총탄 자국, 필리핀 오르목을 할퀴고 간 태풍의 흔적, 태안의 검은 기름을 닦아낸 장갑 손자국. 상처 입은 문명에 대한 기록이 그의 ‘월 시리즈’ 작품에서 담담하게 펼쳐진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 작가. 기존의 체계를 무시한 실험적인 시도. 몽환적이고 정신적 변형을 지향한 예술가. 암울했던 시대에서 내면적 갈등을 작품으로 기괴하게 드러냈던 사람. 단순하게 보는 걸 거부하며 예술의 철학적 실험과 탐구를 이어갔던 이. 모두 시인 이상(李箱,본명 김해경,1910~1937)을 일컫는 말이다. 생애는 짧았으나 그는 현재까지 수많은 예술가에게 최고의 예술가로 꼽힌다. 고정된 정체성을 거부하고 예술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이어간 끊임없는 집념과 그 자체의 예술혼 때문일 테다. 지난 2일 아트뮤지엄 라포애(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 446번길 48)에서 개막한 ‘컬러브레인 외전 2026_이상(김해경)에 대한 소회’는 그야말로 이상에 대한 작가들의 소회이자 재해석, 30년 이상 예술가로서 자신이 안고 있는 철학을 묵묵하게 예술과 삶으로 실현하고 있는 이들의 응답이다. 전시에는 강제욱, 경수미, 구상희, 김대성, 김문생, 김이구, 시원상, 신년식, 이민경, 정인완, 최재훈 등 작가 1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상의 작업세계에서 찾아낸 한 축을 자신의 작업세계로 재해석하며 오늘날 예술과 예술가의 의미를 되묻는다. 김문생은 하나의 시점이나 의미로 수렴되지 않는 이상의 시 세계에서 자신의 작업을 찾았다. ‘오감도의 숲’은 이러한 시의 구조를 회화의 언어로 옮겼다. 작품엔 눈과 입, 분절된 신체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대상의 묘사가 아니라 인식과 감각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다. 화면 속 형상들은 인간과 동물, 신체와 기호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정된 정체성을 거부한다. 팝아트의 언어로 일상의 감정을 유쾌하게 표현하는 김대성은 예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이상과 닮은 결을 찾아냈다. 이상이 언어를 해체하며 현실 너머의 세계를 탐구했다면 그는 조형을 통해 그 세계를 눈 앞에 펼쳐낸다. 그의 조각 속 ‘쉐도우맨’은 이상이 시로 표현한 인간 내면의 한 조각처럼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의 형상이다. 캔버스에 다양한 색감을 흘리는 작업을 하는 구상희는 캔버스라는 현실의 벽이 색을 가두지 못하게 한다. 그의 색은 캔버스라는 현실의 벽을 넘어선다. 캔버스의 끝에서 떨어지는 물감의 행렬, 프레임의 끝에 매달렸다가 또 다른 세계를 향해 증식하는 일련의 과정은 마치 이상이 오래도록 품었던 불안과 기대의 형상과 유사하다. 전시를 기획한 라포애 상임이사 김이구 작가는 “혼란하고 암울했던 시대에도 예술가들, 특히 이상은 현상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끝없는 탐구, 철학적 실험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번 전시는 전문적 창작활동과 진중한 철학에 정진하자는 예술가로서의 다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윤한흠 그림으로 본 정조의 수원화성…80여년의 세월 건너, 수원고 선후배 만나다

수원화성을 매개로 수원고등학교 선후배가 80여년의 세월을 건너 만났다. 12일 오후 3시께 수원고 1학년 12학급, 300여명의 학생이 수원화성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에서 15일까지 선보이는 ‘수원화성 축성 230주년 기념 틈새전시-윤한흠 그림으로 본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길’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1923년 수원시 남창동에서 태어나 현 수원중고교의 전신인 화성학원을 1938년 졸업하고 2016년 별세한 윤한흠 작가는 이날 전시회를 찾은 수원고 1학년생의 대선배다. 2002년 수원고에 장학금 5억원을 기부하며 모교와 후배 사랑을 몸소 실천한 바 있다. 윤 작가는 1977년부터 1980년까지 4년여에 걸쳐 자신의 기억과 수원 토박이 어르신들의 구술을 토대로 옛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23점의 작품으로 재현했으며 이후 1990년 후반 작품 전체를 수원시에 기증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77년부터 윤 작가에게 구술을 해줬던 정원경·최종운·나성균·이춘근 어르신의 모습과 윤 작가의 스케치 작품이 최초 공개돼 옛 수원화성을 좇는 작가의 발자취를 짐작할 수 있었다. 전시는 ▲수원 입성길과 화서문 행차길 ▲방화수류정 버들잎살길 ▲동장대 수행길 ▲현륭원 원행길 등을 주제로 구성했다. 작가 본인이 보고 자란 옛 수원화성과 수원 풍경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시’로 표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수원의 역사와 맞닿아 있는 수원고의 효시는 일제강점기 당시 총독부의 통제를 피해 차려진 ‘수원상업강습소’였다. 당시 일본 유학길에 올라 수학과 경제학을 공부하고 온 수원 대표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등이 교사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고 훗날 상업에 국한돼 있던 교육 분야를 확장하며 수원상업강습소는 ‘화성학원’을 거쳐 광복 후 지금의 수원중고교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 이날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인솔한 한국사 담당 김요한 교사는 “학급별 혹은 동아리별 체험활동의 기회는 종종 있지만 한 학년 전체 학생이 움직이는 일은 드물다”며 “수원고 자체가 수원의 역사와 함께하는 학교로 애교심과 애향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다같이 이곳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박정후 학생은 “지금과는 또 다른 수원과 수원화성 풍경을 볼 수 있어 경이로웠다”며 “작가가 수원고 선배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우리 학교가 정말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법률플러스] 점유취득시효와 소유자의 변경

부동산의 소유자가 아니지만 20년간 소유의 의사로 평온, 공연하게 부동산을 점유하는 자는 등기함으로써 그 소유권을 취득한다(민법 제245조 제1항). 이를 점유취득시효라고 한다. 그런데 점유취득시효의 완성을 전후해 시효취득 대상 부동산의 소유자가 변경된 경우의 법률관계는 어떻게 될까? 우선 취득시효기간 중 대상 부동산에 대한 등기부상 소유명의자가 변동 없이 동일한 경우, 그 기산점을 어디에 두든지 간에 취득시효의 완성을 주장할 수 있는 시점에서 보아 그 기간이 경과한 사실만 확정되면 충분하므로, 점유자는 임의로 기산점을 선택할 수 있다. 다음으로 대상 부동산에 대한 취득시효기간의 완성 전에 등기부상의 소유명의가 변경된 경우, 그렇다고 하더라도 종래의 점유상태의 계속이 파괴됐다고 할 수 없으므로 이는 취득시효의 중단사유가 될 수 없다(대법원 1993. 5. 25. 선고 92다52764, 92다52771 판결 참조). 다만 이 경우 원칙적으로 시효취득의 기초가 되는 점유자의 점유 개시시점이 기산점이 되고, 점유자가 임의로 기산점을 선택할 수 없다. 등기부상 소유명의자가 변동된 경우까지 시효이익을 주장하는 자가 그 기산점을 임의로 선택할 수 있게 한다면, 이해관계 있는 제3자(대상 부동산의 소유명의를 새로 취득한 자)의 법적 지위가 점유자의 선택에 의해 좌우되게 되어 부당하기 때문이다. 한편 대상 부동산에 대한 점유취득시효가 완성된 상황에서 점유자가 대상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치지 않고 있는 사이에 등기부상의 소유명의가 제3자로 변동된 경우, 대상 부동산의 점유자는 그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없다. 다만 이 경우에도 기존의 점유자가 계속 대상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고, 소유자가 변동된 시점을 새로운 기산점으로 삼아 다시 취득시효가 완성됐다면, 대상 부동산의 점유자는 취득시효의 완성을 주장할 수 있다(대법원 1994. 3. 22. 선고 93다46360 전원합의체 판결 참조). 실제 실무상 점유자가 오랜 기간 동안 대상 부동산을 점유해 취득시효가 완성됐음에도,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치지 않은 사이에 대상 부동산의 소유자가 변경돼 점유취득시효의 완성을 주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대상 부동산에 대한 점유취득시효가 완성된 경우, 점유자는 신속하게 대상 부동산의 등기부상 소유자를 상대로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신청 및 소유권이전등기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그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경기창작캠퍼스 봄 맞이 문화예술 체험…해양생태·생활공예 등 다채로움

서해바다의 자연 환경을 마주한 경기창작캠퍼스에서 봄을 맞이해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활문화센터 입주단체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해양 생태부터 지역 생활공예, 가족 참여형 교육 등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체험·교육이 제공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캠퍼스는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생활문화센터 입주단체와 함께 ‘입주단체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8개 입주단체가 직접 기획·운영에 나서 총 9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선 대부도라는 지역에 얽힌 시공간의 의미와 기억, 삶을 예술로 재해석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소셜아트워커즈의 ‘선감도 소원등 & 수호신 만들기’에선 어린이 참여자들이 선감도의 기억을 담은 수호신 캐릭터를 제작하고, 참여자의 소망을 담은 태양광 소원등을 완성한다. 문화공간 섬자리의 일이상술공유학교 ‘망택아, 종택아’는 대부도의 전통 어구를 바탕으로 한 생활공예를 체험하며 지역의 삶과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은 지역 고유의 생활공예를 경험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참여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소울크로싱의 ‘미러 페인팅: 겨울 너머 온 아름’과 ‘한 뼘 숲 이야기’에선 거울 속 나를 관찰하거나 작은 생태계를 만들며 나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다. 어린이들은 작품에 한 줄 이야기를 더하고 미니 전시를 통해 각자만의 세계를 나누며 공감 능력과 감성을 키울 수 있다. 고마음 나무의 ‘헌집 줄게 새집 다오~’는 목공 체험을 통해 고양이 집을 제작해 가족이 함께 협력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어린이날다 사회적협동조합의 ‘우리 가족 트리하우스 만들기’에선 가족이 힘을 모아 트리하우스를 제작함으로써 협력과 소통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참여 신청 방법 등은 경기창작캠퍼스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창작캠퍼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입주단체의 자율적 기획과 운영을 통해 현장의 창의성과 진정성이 살아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린이와 가족, 참여자 모두가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폰 챙기세요" 역사여행 더 스마트하게...인천 문화유산 '오디오가이드' 구축

인천의 주요 문화유산에서 앞으로 QR코드만 찍으면 스토리텔링형 오디오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인천의 주요 국가유산과 근대문화유산을 보다 쉽고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천 국가유산 오디오 가이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천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국가유산과 근대유산 현장에 QR코드를 설치하고 방문객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문화유산의 역사와 의미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인천시금고 은행으로서 지역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 콘텐츠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고 지난 2월 말 답동성당을 포함한 인천 주요 문화유산 5곳에 QR 기반 오디오 가이드를 설치했다. 설치 장소는 답동성당, 송도역공원(옛 송도역사), 장수동 은행나무, 부평 지하호, 계양산성박물관 등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인천향교, 부평향교, 부평도호부 관아, 능허대 터, 장도포대 터, 협궤 증기기관차, 일본 제1은행, 인천 구 여자선교사 합숙소, 선린동 공화춘 등 9개 문화유산에도 오디오 가이드를 추가 설치해 총 14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유산 오디오 가이드는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국어와 수어 콘텐츠까지 제공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과 청각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단순 설명 중심의 기존 안내 방식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문화유산의 역사와 의미를 전달하며 인천을 대표하는 소리꾼 김경아 명창과 전문 성우가 참여해 콘텐츠 완성도를 높였다. 김경아 명창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로 인천을 기반으로 활발한 공연과 문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예술인이다. 지역 문화예술 공연과 국악 교육, 문화 유산 관련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 전통 소리의 대중화와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경아 명창은 “신한은행의 뜻깊은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문화유산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창신 신한은행 인천기관본부장은 “인천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번 오디오 가이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인천시금고 은행으로서 지역 문화유산 보존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국가유산청과 2005년 ‘국가유산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이후 숭례문, 덕수궁, 창덕궁, 광화문광장, 종묘 등 주요 문화유산 오디오 가이드를 제작하며 우리 문화유산 알리기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몸속에 쌓인 플라스틱, ‘김치’가 배출?…착한 유산균 공개

김치에 있는 유산균이 인체에 해로운 나노플라스틱을 몸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인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 CBA3656’(이하 CBA3656)와 나노플라스틱의 흡착 특성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나노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1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 이하의 초미세 입자다. 이는 식품, 식수 등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며, 장을 통과해 신장·뇌 등에 축적될 수 있다. 연구팀은 유산균 CBA3656를 실험용 쥐에 투여한 결과 투여하지 않은 쥐에 비해 나노플라스틱 검출량이 2배 이상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CBA3656이 장(腸)내에서 나노플라스틱과 결합해 체외 배출을 촉진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람의 장 환경을 재현한 모사(模寫)용액에서 CBA3656의 나노플라스틱 흡착률은 57%로, 일반 균주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김치에서 유래한 유산균이 발효라는 고유 기능을 넘어 미세 오염물질과도 상호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연구소는 김치 유래 유산균의 장내 플라스틱 축적 저감 효과와 메커니즘 규명을 위한 후속 연구를 계획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바이오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인 바이오리소스 테크놀로지에 공개됐다. 연구팀의 이세희 박사는 “전통 발효식품 유래 미생물이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 문제 대응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김치 미생물 자원의 과학적 가치를 고도화해 국민 건강 증진과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벽돌책이 주는 깊은 감동…'창조적 시선' 외 [책소개]

500페이지 이상의 두껍고 무거운 책을 일컫는 ‘벽돌책’ 읽기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30초도 안 되는 짧고 자극적인 영상을 쫓는 도파민 세대에게 긴 호흡의 벽돌책은 두꺼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이감과 200쪽짜리 도서를 한두 권 읽는 것과는 또다른 쾌감을 선사한다. ◇창조적 시선(김정운 지음)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이 2023년 펴낸 책으로 1천28쪽에 달한다. 이 책은 ‘인간은 언제부터 창조적이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오늘날 일상어가 된 ‘창조’는 192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해 1980년대에 들어 꽃을 피운 단어로 100년도 안된 역사를 갖고 있다. 지은이는 ‘그렇다면 왜 창조라는 단어가 필요했을까’ 되묻는다. 사소하지만 역사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공부한 결과물을 담은 것은 ‘창조적 시선’이다. 빈·뮌헨·바이마르·라이프치히·데사우·베를린까지 바우하우스 로드를 직접 걸으며 미술, 건축, 음악, 디자인, 산업, 정치, 역사 등 거의 모든 분야를 10년간 탐구한 결과물을 집약해 보여준다. ◇독서의 즐거움(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이옥진 옮김) 누구나 고전을 읽고 싶어하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디어에 길들여진 인간은 환경을 탓하며 독서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독서의 즐거움’의 저자 수잔 바우어는 미디어가 독서를 방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독서는 애초에 ‘훈련’이 필요한 활동이라고 말한다. 스마트폰과 TV가 등장하기 전부터 독서는 집중을 요하는 활동이었고 특히 고전을 읽는 것은 고도의 숙련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고전에 입문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796쪽에 걸쳐 자세하게 소개한다. 고전으로 책 읽는 자세를 다지고, 소설·자서전·역사서·희곡·시·과학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끈다. 저자가 알려준 독서법대로 추천 작품을 하나씩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덧 혼자서 고전을 읽는 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리센스메디컬 “글로벌 냉각 의료기기 선도기업 도약” 포부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각 의료분야에서 안 아픈 시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 정밀 냉각 기술 상업화 기업 리센스메디컬이 급속정밀 냉각기술 기반 제품 라인업으로 의료분야에 통증 없는 의료시술 청사진을 제시했다. 리센스메디컬은 1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상장 후 성장 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기업 설명에 나선 김건호 공동대표는 “정밀 냉각 플랫폼을 기반으로 치료 패러다임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냉각 의료기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리센스메디컬은 의료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미충족 수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문제의식에서 지난 2016년 설립됐다. 극저온 냉매 온도를 수초 내 정밀 제어해 목표 부위를 원하는 온도로 빠르게 냉각하는 기술이 핵심 자산으로, 냉각 조건을 정량화해 일관된 치료 효과를 구현하는 것이 차별화된 강점이다. 김 공동대표는 “이같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사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했다”고 소개했다. 리센스메디컬의 OcuCool은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국내 의료기기 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De Novo 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De Novo는 기존에 허가된 선행 기술이 없는 새로운 유형의 의료기기에 적용되는 허가 제도다. 냉각 의료기기 분야에서 국내외 특허 및 인증 150건 이상을 보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김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리센스메디컬의 모든 제품은 동일한 정밀 냉각 플랫폼 기반이다. 핵심 기술은 공유하면서 적용 목적에 따라 기능을 확장하는 모듈 구조로 ▲의료용 저온기·냉동 수술기 TargetCool ▲안구 냉각 마취 기기 OcuCool ▲분사식 주사기 TargetCool+ ▲동물용 냉각 의료기기 VetEase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미국과 영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제품인 TargetCool은 올 1월 기준 44개국과 거래중이다. VetEase도 미국, 일본, 태국, 중국 등 8개국에 대리점 네트워크를 확보한 데 이어 2024년 출시 2개월 만에 연간 목표 매출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미 FDA De Novo 승인을 확보한 OcuCool을 앞세워 2027년부터 미국 IVT(유리체강 내 주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른 매출세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63억원으로 전년(58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또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75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실적을 돌파했다. 올해는 연간 19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리센스메디컬은 이번 상장을 통해 14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9000원~1만1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126억원~154억원이다. 일반 청약은 오는 19~20일 실시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모자금은 소모품 생산 자동화 설비 구축, 신규 공정 내재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냉각 플랫폼을 바탕으로 탈모, 당뇨성 피부 궤양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한편 프리미엄 피부 시술기 TargetCool Pro, 올인원 OcuCool, 홈 뷰티 디바이스 등 후속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 공동대표는 “전략 국가별 전문 영업인력을 확보하고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춘 영업 활성화 전략을 수립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고도화하고 장기 독점 공급 계약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조선 선비에게 그림은 '수양'이었다...임태승 교수, 조선 회화 미학 집대성

“조선시대 문인들에게 그림은 자연을 그대로 묘사하는 작업이 아니라 자신의 정신과 철학을 표현하는 행위였습니다.” 동아시아 미학을 연구해 온 임태승 성균관대 교수 겸 유가예술문화콘텐츠연구소장은 조선 회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10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그의 말처럼 조선의 문인 화가들에게 그림은 단순한 시각예술이 아니라 인간의 수양과 정신적 이상을 표현하는 하나의 사유 방식이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이 추진하는 ‘한국학대형기획총서사업’의 예술 분야 첫 연구 성과가 최근 출간됐다. 이 사업은 한국학 기초 연구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2020년부터 향후 10년간 학술, 문화, 예술 세 분야에서 총 150권의 연구총서를 발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중연 부설 한국학진흥사업단 사업관리실 김도형 담당은 “그동안 한국학 연구가 문학·사학·철학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면 예술 분야는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집적할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축적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한국예술총서가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예술 분야 첫 성과로 ‘한국예술총서’ 제1권 ‘조선시대 화론의 회화미학개념 계보 연구’을 집필한 저자 임태승 교수는 조선 회화를 이해하려면 그림 자체뿐 아니라 ‘화론(畫論)’이라는 텍스트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화론은 그림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론과 감상을 기록한 글로 조선시대 문인들이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담고 있다. 그는 “조선에서는 문인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또 그 그림에 대한 이론과 평가를 남겼다”며 “그림과 화론이 함께 하나의 예술세계를 이루고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조선시대 회화는 단순한 재현의 예술이 아니라 인격과 정신, 자연과의 합일, 그리고 예술적 수양의 문제와 깊이 연결돼 있다. 문인들은 산수화나 사군자 같은 그림을 통해 자신의 도덕적 이상과 정신적 지향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임 교수는 조선 초기부터 후기까지 남아 있는 화론을 분석해 그 안에 등장하는 미학 개념을 추출하고 이러한 개념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추적했다. 이를 통해 조선 회화가 어떤 미적 가치와 사유 속에서 형성됐는지를 살펴보려 했다. 그는 “문인 화가들에게 예술은 단순한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수양과 정신적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이었다”라며 “화론을 보면 그들이 어떤 미학적 개념과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는지가 드러난다”고 전한다. 이번 연구는 일반 독자를 위한 교양서라기보다 후속 연구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기초 학술자료의 성격이 강하다. 임 교수는 “방대한 화론 자료를 통해 조선 회화를 읽는 또 하나의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이러한 자료가 앞으로 조선 회화와 예술문화를 연구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번 총서를 시작으로 전근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 예술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축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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