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체험하고, 느끼고…화성시문화관광재단과 놀자! 2026년 상반기 풍성

(재)화성시문화관광재단이 올 상반기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각지의 전통 해양문화는 물론 세계 곳곳의 해양문화까지 한 눈에 보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제16회 화성뱃놀이축제’(22~25일)를 비롯해 지역 내 유망 작가에게 레지던시 기회 제공과 예술작품 유통 기반 강화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 구현까지. 문화예술과 관광의 세계를 새롭게 펼쳐 보이며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도시 기반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만나봤다. ■ 전시도 보고 ‘경매’로 소장까지…제로베이스×화성 프로젝트 예술품에 관심이 가고 소장을 하고 싶어도 미술시장의 문턱은 왠지 높아 보인다. ‘제로베이스×화성 프로젝트’는 이러한 고민을 덜자는 돼서 기획됐다. 이런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부담 없이 미술시장에 참여, 예술품 소장의 벽을 허물자는 취지다. 지난 13일 시작돼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작품 가격을 0원부터 시작하는 ‘제로베이스’ 온라인 경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시와 경매를 결합한 유통 구조를 바탕으로 지역 예술인의 시장 진입 기회도 확대한다. 전시 및 온라인 경매에는 박소현, 현수영, 정성원, 나정인, 윤태영, 유병록 등 화성특례시 기반 시각예술인 6인의 작품 30점이 내걸린 가운데 전시 개막일인 13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프리뷰 전시가 운영됐다. 출품작은 서울옥션 공식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온라인 응찰에도 바로 참여할 수 있다. 전시는 19일까지이며, 온라인 경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순차적으로 마감한다. ■ 근현대 대표 문인 27인을 만나다, 기획전시 ‘FACE : 문인 - 시대를 담은 얼굴들’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에 소재한 영인문학관은 한국 문학의 거목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그의 부인 강인숙 건국대 명예교수가 설립한 사립 문학 박물관이다. 문학적 가치가 높은 육필 원고와 소장품을 보존하고, 대중에게 한국 현대 문학의 숨결을 전달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재단이 이달 24일까지 동탄복합문화센터⋅동탄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이는 기획전시 ‘FACE : 문인 - 시대를 담은 얼굴들’은 문학관에서 소장한 한국 근현대 대표 문인 초상화를 중심으로 문학과 예술, 사유를 엮어내 문인과 시대를 읽어낸 전시다. 영인문학관과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이 협력해 선보인 이번 전시는 문학관이 소장한 한국 근현대 대표 문인 27인의 초상화와 이를 표지로 한 ‘문학사상’ 서적 원본, 창작 미디어 아트 등 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김구림, 김기창, 김영태, 김용기, 변종하, 오수환, 윤명로, 송정연, 이종상, 장욱진, 천경자, 최영림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1970~80년대에 근현대 한국 문인들의 모습을 저마다의 화풍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1972년 창간된 한국 근현대 문학 대표 문예지 ‘문학사상(文學思想)’의 원본 23점과 미디어 아트는 시대를 대변해온 문학과 문인을 현대의 시점에서 함께 조명한다. 전시장엔 관람객이 직접 사유의 방에 앉아 글을 쓰고, 그 장면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한국 근현대 대표 문인의 얼굴을 통해 시대를 읽고, 나아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 몰입…‘동탄-파리 시테 레지던시’ 선정 지역 내 유망 시각예술가를 키우기 위한 재단의 지원은 촘촘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지역 내 유망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레지던스 공모’는 창의적인 시각과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가진 10명의 작가에게 동탄 레지던시의 기회를 제공했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파리 시테 레지던시에는 1명의 작가가 선발돼 화성시 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11인의 작가들은 현재 각자의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자신만의 예술적 문법을 구축해왔다. 강가연, 고은주, 권지선, 김현수(라리킴), 박소현, 박지혜, 서현덕, 이지산(김휴), 최유희, 최윤선 등 동탄 레지던시로 선정된 10명의 작가들은 지난 4월8일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향후 활동 계획을 공유하고, 이튿날인 9일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했다. 이들은 화성시의 문화적 자양분을 바탕으로 한 창작 활동은 물론, 지역 사회와 호흡하는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10월부터 12월까지 단기 입주 형태로 진행되는 파리 시테 레지던시에 선정된 김민지 작가는 세계 예술의 중심지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예술적 외연을 확장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안필연 대표이사는 “화성시의 시각예술 발전과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애쓰는 작가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부탁한다”며 “동탄에서의 지역 밀착형 창작 활동과 파리에서의 글로벌 행보가 맞물려 화성시가 명실상부한 시각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026 전곡항 1090 플린스(Plinth) 퍼블릭아트 프로젝트’ 최종 당선작 선정…전곡항 가치↑ 전곡항 일대는 매년 화성뱃놀이축제가 개최된다. 바다와 도시, 사람이 만나는 해양 문화의 거점이다. 화성특례시와 재단은 이에 더해 서해안의 요충지인 전곡항을 세계적인 해양 공공예술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대규모 국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화성 국제조형프로젝트(MWIP : MARS WEST International Project)’의 첫 번째 사업인 ‘2026 전곡항 1090 플린스(Plinth) 퍼블릭아트 프로젝트’다. 지난 2월 지명공모 방식으로 ▲장-미셸 빌모트(프랑스) ▲아자예 어소시에이츠(영국, 건축) ▲MVRDV(네덜란드) ▲조병수(한국, 건축) ▲왕광현(한국, 조각) 등 국내외 5인(팀)을 지명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이번 프로젝트는 ‘Beyond the Frame’이라는 주제 아래 전곡항의 공간적 정체성을 재정의하기 위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심사 끝에 세계적인 건축 그룹 ‘아자예 어소시에이츠’의 ‘연흔’이 최종 선정, 전곡항 입구 광장에 조성될 예정이다. ‘연흔’ 은한국 건축에서 쓰였던 ‘흙다짐(Rammed Earth)’ 공법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잊혀진 건축 기법을 활용해 현대적인 곡선 형태로 되살려내는 시도와 기존 콘크리트 중심의 시공법에서 벗어나,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자원 순환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친환경 공법(흙다짐)을 제안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재단은 당선작에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전곡항 입구 광장에 실제 제작 및 설치에 착수한 상태로 시와 협조해 착공을 위한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당선작을 포함한 출품작 전체를 공개하는 ‘출품작 전시’도 지난 8일까지 동탄복합문화센터 로비에서 진행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안필연 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선정은 화성특례시가 예술을 통해 도시의 미래 비전을 세계에 선언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당선작뿐만 아니라 공모에 참여한 세계적 거장들의 치열한 기록을 시민들과 공유함으로써 화성특례시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축제인 화성뱃놀이축제에서 많은 관광객이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도 마쳤다. 안 대표이사는 “뱃놀이 축제에 지역의 다양한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하는 등 누구에게나 즐겁고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를 향유할 토양을 만들려 노력했다”며 “문화와 관광, 예술이 잘 영그는 씨앗을 잘 뿌려 고유의 자원인 천혜의 자연과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도시, 시민이 수준높은 예술을 즐기는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사찰음식의 현대적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는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1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불교사업단은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1층 홍보관에서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1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사찰음식의 역사와 철학, 발우공양 문화, 생명존중과 절제의 가치 등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관람객들은 사찰음식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음식을 준비하고 나누는 과정 자체가 수행의 일부라는 점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 5월19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사찰음식은 불교 수행과 공양문화 속에서 이어져 온 전통 음식 문화로 제철 식재료와 발효음식, 생명존중과 절제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단순한 채식이나 조리법을 넘어 사찰 공동체 안에서 오랜 시간 전승돼 온 생활문화이자 수행문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직후였던 지난해 6월 7~8일 열린 ‘제4회 사찰음식 대축제’에는 약 1만6천명이 방문해 사찰음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운영한 사찰음식 체험프로그램에는 9천600여명이 참여했으며 사찰음식 정규강좌 수료생 741명, 전문조리사 91명을 배출해 전문인력 양성 기반도 확대했다.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는 오는 7월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1주년을 기념해 선재스님, 계호스님, 적문스님, 대안스님, 정관스님, 우관스님 등 6명의 사찰음식 명장스님 특강을 운영할 예정이다. 문화사업단장 일화스님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사찰음식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일상 속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남시·HL만도·초록우산, 민관 함께 취약계층 아동 자산형성 위한 협력

성남시와 HL만도㈜가 초록우산과 함께 지역사회 취약계층 아동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협력에 나섰다. 초록우산 경기1지역본부는 14일 오후 성남시청에서 성남시, HL만도㈜와 ‘취약계층 아동 자산형성 지원사업(디딤씨앗통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아동이 성인이 될 시 안정적인 주거와 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지역 대표 기업인 HL만도가 합류하며 지역사회 민관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성남시 아동 자산형성지원사업인 ‘디딤씨앗통장’ 적립 지원에 함께한다. HL만도는 아동 자산형성을 위한 후원금 지원을, 성남시는 지원 대상 아동 발굴과 정부 매칭 지원금 집행 등 행정을, 초록우산은 후원금 관리를 비롯한 사업 운영을 맡게 된다. 김영민 HL만도 글로벌 HR 센터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 아동들의 미래를 응원하기 위해 동참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자립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초록우산 여인미 경기1지역본부장은 “민관이 뜻을 모아 아동의 미래를 설계하는 귀한 발걸음을 시작했다”며 “전문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후원금이 아동들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되고, 아이들이 희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디딤씨앗통장’은 취약계층 아동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국가와 지자체가 월 최대 10만 원까지 1:2 비율로 매칭 지원금을 적립해주는 사업으로, 적립금은 아동이 만 18세(만 24세까지 연장 가능)가 된 후 대학 학자금, 창업, 주거비 마련 등 자립을 위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2026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용인 권숙자 안젤리미술관

호수를 품에 안은 동산을 배경으로 잔디가 곱게 자란 대지 위에 들어선 안젤리미술관(관장 권숙자)에도 봄볕이 가득하다. 용인시 처인구 용덕저수지 옆에 자리 잡은 안젤리미술관은 미술관 건물 자체가 ‘설치미술’이라 할 만큼 예술적이다. ■ 다시 피어나는 시간, 꽃 피는 돌 청동 사슴 장식이 달린 대문을 열고 전시실에 들어서니 시야가 환해진다. 봄날의 화사한 꽃밭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차주희 작가의 특별개인전 ‘다시 피어나는 시간’에 등장하는 꽃들이 밝고 따뜻하다. 장미꽃을 그린 듯싶은 작품의 이름이 ‘피어난 시간’이다. 역시 꽃을 그린 다른 작품은 ‘남겨진 온기’란 이름을 가졌다. ‘그리움의 정원’이란 작품을 응시하니 꽃밭 혹은 정원이 점점 추상으로 변해간다. 이럴 때는 작가의 말을 듣거나 작가 노트를 펼쳐봐야 한다. “나의 작업은 스러진 시간의 잔해 위에서, 다시 피어오르는 생의 숨결을 더듬는 일이다.” 자리를 옮겨 표현 방식이나 색깔과 구성이 전혀 다른 두 작품 앞에 선다. ‘시간 여행’과 ‘온기가 흐르는 길’이다. 작가 노트와 그림을 번갈아 살펴본다. “나는 그 희미한 전환의 순간 속에서 가장 연약하면서도 가장 단단한 생명의 떨림을 끝내 그려내고자 한다.” 최영진 작가의 ‘꽃 피는 돌’은 관람객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작가 노트를 열고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나의 작업은 시간의 층위 속에 퇴적한 생의 중심, 즉 자아를 괴석의 형상에 투영하는 심상화의 과정이다.” 발길은 자연스럽게 ‘결’이라는 작품으로 향하고 있다.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처럼 여러 겹의 선이 파문처럼 번지게 한 표현이 인상적이다. 살펴보니 그것은 손가락의 지문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 아래로 수선화처럼 하얀 꽃들이 서른 송이쯤 피어 있다. 파란 괴석에 커다란 꽃 두 송이와 소년과 여우가 있다. 그렇다면 저 푸른 돌은 어린 왕자가 사는 B612 소행성이겠다. 그림 제목을 ‘꽃이 소중한 이유’라 붙인 까닭이 문득 궁금해진다. 소행성을 다시 보니 사람의 심장을 닮았다. 정보를 더할수록 대상을 달리 보이게 하는 작가의 솜씨가 훌륭하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두 청년 작가는 미술관과 어떤 인연을 가졌을까. 권숙자 관장이 그 궁금증을 풀어준다. “안젤리미술관은 전국 대학과 대학원 우수작가(청년작가 발굴보고전)를 통해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후원해 예술가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부활-피어나는 삶 2026년 부활절 기획전 ‘부활-피어나는 삶’에 참여한 작가는 강리나를 비롯해 25명이나 된다. 작가들이 부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했을까. 권 관장의 작품은 얼마간 응시하면 이야기가 흘러넘친다. 백합화가 피어나는 화분에 남녀가 두 손을 맞잡고 있다. 첼로에 누운 남자의 몸짓이 편안하다. 여자는 권 관장이고 남자는 저세상으로 떠난 음악가 남편이겠다. 작품 제목이 ‘안젤리 성 이야기-그 나라에서도 연주하겠지요’다. 폐담배를 수거하고 정화해 십자가로 탄생시킨 박태규 작가의 ‘재:부활’과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에 꽃 그림을 그리고 ‘사랑가[붉은꽃]’란 이름을 붙인 양상훈 작가의 작품 등 부활을 회화와 조각, 도자기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 안젤리 성 이야기 안젤리미술관은 성실하고 부지런하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2025년의 전시는 아주 풍성했다. 몇 가지만 되짚어본다.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열린 ‘상상 속으로의 여행’은 국제현대미술관(관장 박찬갑)이 소장한 33개국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였다. ‘권숙자 개인전-안젤리 성城 이야기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로’는 제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학 미술 교수로 해외에서도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쳤던 권 관장의 다채로운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 1977년 제작한 ‘삶’은 포장마차를 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사실적이다. ‘우울을 잊는 우망’(1991년)에 등장하는 백로는 오랜 관찰 끝에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1998년 제작한 ‘평화 나누기-청덕리에서 봄을 맞이할 때’라는 작품에 시선을 고정한다. 사슴과 벌거벗은 사람이 자연 속에서 어울리는 것을 보니 아담과 이브가 살았던 에덴동산이다. 천과 종이는 물론이고 단추와 철망 등 다양한 재료를 자유롭게 사용한 입체적인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안젤리 성 이야기-금성에서 온 여자 화성에서 온 남자’는 더욱 선명하게 주제를 녹여낸다. ‘안젤리 성 이야기’ 연작에 등장하는 작품의 제목은 시적이다. ‘우리 서로 사랑하리’, ‘행복한 정원’, ‘비비추 사랑’, ‘청순한 사랑’, ‘햇살 나린 상록수 나무 아래 평화로운 젤라와 첼로’, ‘네 나라의 향기 초롱꽃 아래 외로운 비올라 까치를 부르다’ ■ 열 그루의 나무에 달린 3천650개의 ‘문화의 등불’을 밝히며 안젤리미술관은 겨울부터 봄까지 부지런하게 달려 왔다. 2025년 12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안젤리미술관은 불우한 이웃과의 동행을 위한 ‘1004 아름다운 동행 자선전’을 마련했다. 대중과의 소통, 소외계층 사랑, 작가와의 교류를 목적으로 작가들이 열정을 다해 제작한 작품을 특가로 판매하는 행사였다. “소외계층에 관심과 사랑을 전하는 것은 예술가의 보람과 가치를 지니는 또 다른 존재의 의미일 것입니다. 선한 나눔으로 내 존재의 가치를 지니면 좋지 않겠어요.” 올봄도 부지런히 달렸다. 3월 한 달 동안 ‘청년수상작가 특별전’을 열었고 4월에는 2026년 부활절 특별기획전 ‘부활-피어나는 삶’을 진행했으며 5월부터는 ‘차주희 특별개인전’과 ‘최영진 특별개인전’을 열었다. 권 관장은 많은 사업 중에서도 장애인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인 ‘나도 할 수 있어요’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통한 신세계를 만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미술관 인근에 서울시립 영보자애원이 있다. 영보자애원에서 ‘리프트 카’를 구입하기 위한 ‘자연으로의 회귀전’에 미술관을 무상으로 사용하게 한 것이 인연이 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23년 ‘아름다운 동행 100인 자선전’을 기획하게 된다. 이 사업은 ‘대중과의 소통, 작가와의 교류, 소외계층 사랑’을 목적으로 한 자선전이었다. “혼신의 힘을 다한 화가들의 작품을 특가로 판매해 수익금을 자애원에 기부했습니다.” 이 기획은 2024, 2025년으로 이어지며 더욱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역사와 전통은 움직이는 자의 몫이다 “열 그루 나무에 3천650개의 ‘문화의 등불’을 달고 미래의 나무에 소망을 키우면서 수많은 다양한 사람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연금을 쏟아가며 어렵게 운영하는 나에게 크루즈여행이나 하며 편히 살지 왜 고생하느냐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새의 노래처럼 연이어 들렸지요.” 그때마다 권 관장은 미소를 담아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생존보다 존재하고 싶기에.” 이미 정해진 길이라면 헤쳐 나가야 하고 상황을 승화시키며 극복하는 힘을 길러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렇게 하는 것이 아내를 위해 선물을 주고 떠난 남편을 향한 의리와 사랑이라 말한다. 개관 11주년을 맞이한 안젤리미술관의 설립자 권 관장에게 예술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예술의 가치가 ‘미(美)의 역할’을 넘어 ‘선(善)의 역할’까지 아울러야 한다고 믿고 있다. 미술관의 이름 ‘안젤리(Angeli·이탈리아어로 천사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권 관장은 예술을 통해 인간다움을 추구하며 사회의 치열한 경쟁 대신 안락함과 평안을 제공하는 것을 추구한다. 안젤리미술관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인간의 삶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가장 따뜻한 미학적 안식처로 조금씩, 그러나 꾸준하게 오늘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경기아트센터·경기도자원봉사센터 ‘지역사회 공익가치 확산’ 뜻 모아

경기아트센터(사장 김상회)와 경기도자원봉사센터(센터장 박지영)는 14일 경기아트센터 회의실에서 지역사회 공익가치 확산과 사회공헌 활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보유한 자원과 역량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과 사회공헌 분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확산과 사회적 책임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문화예술 및 자원봉사 분야 협업사업 추진 ▲지역사회 공익가치 확산 및 사회공헌 활동 협력 ▲경기도자원봉사센터 ‘2026 탄탄대로 공동캠페인’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문화예술과 자원봉사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과 도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함께 추진하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공공 협력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상회 사장은 “문화예술은 사람들의 마음을 잇고 지역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자원봉사의 의미와 문화예술의 가치가 함께 어우러져 도민들이 공감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영 센터장은 “자원봉사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천의 장이라면 문화예술은 그 의미를 품격 있게 나누고 사람의 존엄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라며 “이번 협약이 도민의 공감과 참여를 넓히고 자원봉사의 사회적 가치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회 ㈔인천디자인협회 전문가 특강…‘디자인, 지역을 만나다’ 주제로 열려

인천 지역 디자인 산업의 발전과 상생을 모색하기 위해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특강이 열린다. ㈔인천디자인협회(회장 조영민)는 디자인팩토리 등 8개 기업이 후원하고, 인하대 디자인융합학과가 협찬하는 ‘제2회 ㈔인천디자인협회 전문가 특강’을 6월 12일 오후 4시 인하대 본관 중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오는 11월20~22일 개최 예정인 인천국제디자인페어의 주제 ‘스물; 인천을 만나다’와의 연관성, 인천 창의도시 지원 등을 고려해 ‘디자인, 지역을 만나다’를 주제로 정했다. 첫 번째 세션은 서울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위원장이자 ㈔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장인 최성호 한양사이버대 건축공간디자인학과 교수가 ‘도시, 공공디자인으로 보다’를 주제로 강의한다. 두 번째 세션은 ‘인천, 섬으로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대한전시디자인학회 11대 회장·인천 rise 사업 부단장인 윤선영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장이 특강에 나선다. 이번 자리에선 전문가 특강뿐만 아니라 인하대를 비롯한 관내 9개 대학 학생들이 함께해 지역 예술의 발전을 함께 고민하고 지혜와 지식을 나누는 배움의 장도 펼칠 예정이다. 조영민 회장은 “내년부터 협회에 소속된 다양한 대학 캠퍼스로 개최 장소를 확장해 더 많은 시민과 통찰의 시각을 넓힐 계획”이라며 “협회의 전문성을 나누는 특강에 지역 학생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백령도 찾아 원격협진·닥터헬기 응급 체계 강화 논의

가천대 길병원이 서해 최북단 의료 취약지인 백령도를 찾아 원격의료협진과 닥터헬기 운영 등 응급 이송 및 진료 협력 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임정수 공공의료본부장을 비롯해 임용수 응급의료센터 교수, 송한별 권역외상센터 교수, 이후석 진료협력센터 팀장, 김형주 항공운항팀 응급구조사 등이 방문단으로 참여했다. 방문단은 이두익 병원장 등 백령병원 의료진과 만나 응급 상황에서의 의료기관 간 협력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백령병원에서 응급환자가 생기면 환자 상태와 영상 자료를 원격 화상 시스템으로 의료진 간 협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365일 24시간 운영 중이다. 이번 방문에서 양 병원은 원격의료협진 시스템 운영 현황을 공유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상호 논의했다. 또 도서 지역 원격의료협진 매뉴얼 교육을 통해 시스템 활용 방안도 함께 점검했다. 특히, 양 병원은 닥터헬기 운영과 진료협력센터를 활용한 의뢰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공공·권역 의료협진을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응급·외상·공공의료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우경 병원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1995년부터 백령병원과 인연을 이어왔으며, 닥터헬기와 원격협진 시스템을 포함해 도서 지역 주민의 보건의료 향상을 위한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선 헌종 친필 ‘봉이친행어필’…고국 품으로 환수

미국에 있던 조선 제24대 국왕 헌종(憲宗)의 친필 서예 유물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14일 국회등록 법인 문화유산회복재단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 거주하는 재미동포 토니 김 씨로부터 헌종의 유물 ‘헌종7세 봉이친행어필(憲宗七歲 奉二親行御筆)’ 1점을 기증받아 무사히 국내로 환수했다. 이번에 환수된 유물은 한국 현대 서예계의 거목이자 의학자였던 운여(雲如) 김광업 선생(1906~1976)이 생전에 깊이 아끼고 소장했던 문화유산이다. 김 선생이 수집 한 이후 미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미국에 건너가 머물러 왔으나 유족의 헌신적인 관리 덕분에 온전한 상태를 유지해 왔다. 이 유물의 가치를 전해 들은 기증자 토니 김 씨는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올바른 보존과 활용을 위해 재단 측에 아무런 조건 없이 기증을 결심했으며 지난 4월 23일 기증 협약과 확인서 전달이 공식 체결됐다. 유물의 명칭인 ‘봉이친행(奉二親行)’은 헌종이 양어머니인 순원왕후(순조 비)와 친어머니인 신정왕후(익종 비) 두 분의 어머니를 지극히 받들고 모셨던 효심과 조선 국왕으로서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친필 글씨(어필)로 추정된다. 어린 나이에 즉위해 왕권 강화를 도모했던 헌종의 치세와 왕실 문화를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학술적 사료로 평가된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해외를 떠돌던 조선 왕실의 소중한 어필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주신 토니 김 기증자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기증은 코넬대존슨박물관에서 돌아온 보소당인존병풍에 이어 헌종의 작품으로 재미 동포들이 대를 이어 지켜온 덕분으로 유산의 가치가 퇴색되지 않도록 재단이 추진 중인 청소년 역사 교육, 박물관 전시, 연구조사 등에 최우선으로 활용하고 안전하게 보존하겠다”고 강조했다.

평균 11만원 도수치료 ‘반토막’…정부, 가격 상한선 긋는다

병원이 부르는 게 값이었던 도수치료 가격을 정부가 직접 정하고 치료 횟수까지 제한하는 관리급여 제도가 7월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도수치료를 관리급여로 전환하기 위해 세부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유력하게 검토되는 수가는 1회 30분 기준 4만원대 초반인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현재는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의 도수치료 평균 가격이 약 11만원이다. 정부는 5월 중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4만원 또는 4만3천원 안 중에서 최종 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도수치료 이용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치료 횟수도 제한된다. 일반 환자는 주당 2회, 연간 15회까지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수술 이후 재활이 필요한 환자에 한해 추가 9회를 인정해 최대 24회까지 허용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정해진 횟수를 넘겨 시행한 치료는 건강보험은 물론 환자 본인에게도 비용을 청구할 수 없는 ‘임의 비급여’로 간주된다. 과도한 도수치료 이용을 막겠다는 취지다. 정부가 강도 높은 제한책을 꺼내든 배경에는 비급여 중심 진료 구조가 의료 인력 불균형을 심화시켰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도수치료 분야로 의료진이 몰리면서 응급의료나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현장의 인력난이 더욱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정부는 도수치료 시장의 과잉 팽창을 억제하면 필수의료 분야로 인력이 다시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의료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도수치료 수가를 낮게 책정한 것은 전문 의료행위의 가치를 지나치게 떨어뜨리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치료 과정에는 전문 인력과 시설 운영 비용이 수반되는데 현재 제시된 수준으로는 운영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규제가 결국 시장 위축으로 이어져 환자들의 치료 선택 폭만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제도 개편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는 분위기다. 시민단체 ‘내가만드는복지국가’는 일부 의료기관의 과잉 비급여 진료가 실손보험료 상승과 의료비 증가를 부추겨왔다며 정부 대책을 환영했다. 이어 도수치료뿐 아니라 신경성형술, 체외충격파치료 등 다른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도 관리 체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관리급여 제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지난 2월19일 공포해 즉시 시행했다. 해당 개정령은 ‘관리급여’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마련됐다.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제18조의4 제1항 선별급여 실시 대상에 “사회적 편익 제고를 목적으로 적정한 의료 이용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 경우”를 추가해 비급여 중 적정한 관리가 필요한 항목들을 선별급여의 한 유형인 관리급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관리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가격을 설정해 본인부담률 95%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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