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2월, 경기연합의진 소속 의병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남한산성에 진군해 일제와 친일내각의 관군에 맞서 싸웠다. 구연영 의사, 김하락 장군,이승룡 의병장을 비롯한 수많은 이름 없는 의병들이 순국했으나 이 역사는 오랫동안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다. 항전 130년을 맞은 올해 남한산성의병항쟁기념사업회(준)가 이 역사를 지역사회와 함께 기억하고, 의병의 자발적 시민 정신을 오늘의 평화 가치로 계승하기 위해 ‘제1회 남한산성 의병항쟁 기념 포럼·문화제’를 개최한다. 우선 ‘제1회 남한산성 의병항쟁 기념 포럼’이 9일 오후 2시부터 남한산성역사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주제는 ‘1896년 남한산성 의병항쟁의 역사적 의미와 계승’이다. 강진갑 무명의병포럼 대표(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는 ‘이름 없는 사람들, 역사를 만들다-남한산성 무명의병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내용으로 기조 발제를 맡는다. 제1주제로 김명섭 단국대 동양학연구소 연구교수가 ‘1896년 남한산성 경기연합의병 항쟁의 전개와 의의’를 발표하고 김내동 남사모 회장의 토론이 이뤄진다. 제2주제는 이상빈 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 자문위원장의 ‘프랑스인들의 레지스탕스에 대한 오마주와 그 현재적 수용’이 발표된다. 이를 토대로 성일권 르몽드코리아 대표의 ‘진실 추구 기억의 재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논의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심철기 한남대 학술연구교수의 진행으로 발표자와 토론자 전원 종합 토론과 시민들의 질의 응답이 예정돼 있다. ‘제1회 남한산성 의병항쟁 기념 문화제’는 11일 오전 10시부터 남한산성 전통공원 및 행궁 일원에서 두 시간 동안 열린다. ‘항전의 기억 130년, 평화의 약속으로’를 주제로 ▲무명 의병 번호 호명 ▲추모 행렬 ▲수인(핸드프린팅), 시민자유발언 등이 이어진다. 위원회는 연구자의 학술 발표와 시민의 몸으로 체험하는 추모 문화제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의병항쟁 정신을 연결하는 새로운 역사문화 콘텐츠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권도형 남한산성의병기념사업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은 “1896년 경기연합의진의 남한산성 진군·항전을 130년 만에 지역사회가 공식 기억하는 첫 번째 시민 주도 행사”라며 “내년 정례화를 위한 첫 출발점으로 의병의 자발적 항전 정신을 오늘의 시민 책임의식과 세계 평화 가치로 승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트센터인천이 오는 5월부터 총 4회에 걸쳐 ‘Masters&Makers 시리즈’를 선보인다. 음악사의 거장(Master)으로 평가받는 작곡가의 작품과 이를 오늘날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연주자(Maker)의 관계에 주목한다. 아트센터인천은 매년 한 명의 작곡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작곡가 시리즈’를 운영해왔다. 이번 M&M 시리즈는 각 공연마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2~3개 작품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확장한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단순히 개별 작품의 나열을 넘어 작곡가가 마주했던 시대적 조건과 인간의 내면을 하나의 흐름으로 풀어낸다. 올해 창단 70주년을 맞은 KBS교향악단이 전 시리즈에 참여해 해석의 일관성과 완성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며, 전 회차 프로그램을 직접 구성한 지휘자 지중배가 시리즈를 이끈다. 공연 마다 ‘생존’, ‘구원’, ‘불확실성’ 등 명확한 주제 설정과 이를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엮어 음악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5월9일 M&M시리즈 첫 무대는 ‘프로코피예프&최송하’로 러시아 혁명과 정치적 억압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두 작품을 다룬다.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서정성과 아이러니가 교차하는 정서를 드러내며,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은 겉으로는 환희를 표방하면서도 내면에는 깊은 비극을 품고 있다. 두 작품은 격변의 시대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생존하고 균형을 유지해왔는지 음악적으로 보여준다. 7월4일 M&M시리즈 두 번째 무대는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와 ‘성 세실리아를 위한 장엄미사’를 손지혜·김재형·양준모·노이오페라코러스 등이 협연한다. 인간의 욕망과 타락을 극적으로 그린 ‘파우스트’와 종교적 경건함을 담은 미사곡을 한 무대에서 보여줌으로써 구노라 평생 천착한 세속과 신앙 사이의 긴장을 입체적으로 ㄷ러낸다. 9월19일 ‘마르티누&이혁·이효’는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 마르티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으로 구성된다. 이혁·이효 형제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연탄곡을 시작으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으로 확장되며, 여기에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더해져 서로 다른 시대의 양식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11월14일 M&M시리즈의 마지막 공연 ‘시벨리우스&박수예’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내면적 긴장과 절제된 음향으로 인간의 고독한 심리를 그려내는 시벨리우스 협주곡과, 오랜 슬럼프를 딛고 탄생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은 회복과 재생의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두 작품은 고통과 시간을 통과해 완성된 예술적 성취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공연의 예매 및 상세정보 확인은 아트센터인천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능하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시민들에게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지원 사격에 나선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이사장 최대호)은 지역 예술인의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돕고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2026년 안양 문화예술인 지원사업’ 희망자를 오는 16일 오후 5시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안양에서 활동하는 예술인과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재단은 역량 있는 지역 예술가를 발굴하고 경기도 내 우수 예술인의 안양 유입을 유도해 지역 예술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총사업 규모는 3억2천630만원으로, 이 중 순수 지원금 편성액은 2억7천400만원이다. 특히 재단은 올해 ‘정산 간소화’ 제도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그간 예술 현장에서 어려움으로 꼽혔던 행정업무 부담을 대폭 줄여 예술인들이 오롯이 창작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공모분야는 지역 예술가 지원을 비롯해 미래 세대인 청년 및 신진 예술인 지원 등 다각적인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재단은 이를 통해 안양이 보다 풍요로운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을 마련할 방침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지원사업이 지역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예술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시민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안양문화예술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안양문화예술재단 예술진흥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강 유역 최대 규모의 고대 무덤 유적인 ‘양평 양강섬 적석분구묘’의 역사적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양평군 남한강 유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고대 재지 세력의 실체뿐 아니라 백제가 고대 국가로 기틀을 잡던 시기 남한강 유역 재지 세력과 중앙 정부간의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핵심 유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다. 6일 양평군에 따르면 ‘양평 양강섬 적석분구묘’가 지난 3일 경기도 지정유산(기념물)으로 지정 고시됐다. 돌로 쌓은 무덤인 양강섬 적석분구묘는 길이 94m, 너비 60m, 높이 9m에 달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동일 유형의 적석분구묘 중 잔존 상태가 가장 양호하고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도 끌고 있다. 무덤 외벽에 돌을 잇대어 연속적으로 무덤 칸을 확장하는 ‘다칸식 연축 구조’로 최근 정밀 발굴조사에서 25기의 무덤 칸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 전체적으로는 300여기의 무덤 칸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적석분구묘의 출현과 소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를 지닌다. 출토 유물로는 적석부를 비롯해 목 짧은 항아리(단경호), 몸통이 긴 항아리(장동호), 화살촉(철촉), 낫(철겸) 등이 출토됐다. 이들 유물은 고대 장례 의식과 관련된 유물로 당시 남한강 유역 세력과 백제 중앙 정부와의 교류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한성백제가 고대 국가로 확립되던 3세기부터 5세기까지 지방 통치 체계와 장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학술적 가치도 갖고 있는 중요한 고고학 자료로 평가된다. 군은 이번 지정을 계기로 향후 체계적인 조사·연구와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통해 역사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양강섬을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전진선 군수는 “양평 양강섬 적석분구묘의 경기도 기념물 지정은 우리 지역 고대 문화유산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철저한 보존·관리를 통해 군민들이 일상에서 지역의 역사를 체감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가꾸겠다”고 전했다.
출생 시 비타민D가 부족하면 영유아기에 여러 알레르기 항원에 동시에 민감해져 아동기 면역 균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산모의 적정한 비타민D 농도 유지가 아이들의 면역 균형 형성에 중요한 기반이라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출생시 제대혈 비타민D 농도가 아동기의 비타민D 대사물질의 활성 상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6일 전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지원하고 있는 코호트 연구팀에 따르면 출생부터 아동기까지 아동 322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소아 알레르기 반응의 주요 유형은 크게 집먼지진드기형, 꽃가루형, 다중 감작형 세가지로 구분된다. 특히 다중 감작 아동 아동에서는 비활성형 비타민D 수준이 높을수록 면역 염증 지표들이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생 시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 아동기에서의 비활성 비타민D 대사물질이 크게 증가돼 있었다. 연구책임자 홍수종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아 알레르기 반응이 여러 유형으로 진행되며 특히 다중 감작 아동에서 면역염증 반응, 산화스트레스, 비타민D 대사 이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출생 시 비타민D 상태가 이후 아동기 면역 항상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2월11일 주교로 서품된 천주교 수원교구 곽진상(제르마노) 보좌주교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 불안이 일상화 된 시대에 종교가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과 성장에 지배된 세상에서 신앙 안에서의 ‘변화’를 강조한 곽 주교는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를 사목 표어로 택하며 주교로서의 소명을 밝혔다. “사제들의 형제로서, 신자들의 목자이자 아버지로서 교구 전체가 변화되는 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한 곽진상 주교를 수원교구 제2대리구청에서 만났다. Q. 우선 주교 서품을 축하드린다. 2월 서품식 이후 어떻게 보냈는지. A. 수원교구가 워낙 크고 넓어 정신없이 주교직 업무를 보느라 바빴다. 주교가 된 이후 교구 내 사제단, 사도직 단체 등과의 상견례가 있었고 매주 토요일과 주일에는 각 본당에 나가 미사를 봉헌하며 사제와 신자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있다. 사회복지, 청소년, 성소국 등 챙겨야 할 분야도 많아 새내기 주교로서 만나는 사람과 단체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공부하고 준비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Q. 서품식에서 “주교직은 영광 아닌 십자가의 길”이라고 했는데 주교직의 무게는 보통의 사제와는 완전히 다른가. A. 본당 사제도 많은 부분을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지만 보좌주교는 교구장 주교를 도와 입법·사법·행정·인사 등 교회 내 결정사항을 논의해야 하다 보니 고민과 결정의 영역이 더 넓고 무거워진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12월9일 교황대사로부터 임명 소식을 들었을 땐 “내가 이 십자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두려운 마음이었다. 조반니 가스파리 교황대사를 뵈러 대사관에 갔을 때 인상적이었던 것은 교황 레오 14세가 나를 수원교구 주교로 임명할 ‘의사(intention)’가 있다는 말이었다. 이 말은 주교직에 대해 최종적인 결심의 기회가 나에게 있다는 뜻이었고 묵상과 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뜻을 되새길 수 있었다. 부족하지만 교회가 나를 부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당신 뜻대로, 말씀대로 되기 바란다”고 응답했다. 임명 후 교구장 이용훈 주교님이 발표하기 전까지는 김대건 신부님 등 순교 성인들의 유해가 모셔진 천진암성지, 미리내성지 등 교구 내 성지에 주로 방문해 기도하고 피정하며 시간을 보냈다. Q. 수원가톨릭대 교수로 오랜 기간 재직하고 총장을 지냈다. 예비 사제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A. ‘자기 결단’이다. 신학교에 입학하면 학생으로 7년, 사회실습 1년, 군 생활 2년까지 10년이라는 기간 사제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사제가 되기 위한 규정이 있지만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수동적으로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수, 선배들이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양성 방법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본인 스스로 삶의 주체, 성장의 주역임을 자각하고 자기가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자유 시대에 본인 스스로 자신을 양성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투신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신학생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도 해주고픈 이야기다. 실수가 두려워 행동 범위를 최소한으로 하기 보다 실수하더라도 고치면 된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살기 바란다. 그대들, 우리 자신 모두 스스로의 ‘양성자’다. Q. 오늘날 AI 등 비약적인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신학과 종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A.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지, 아니면 순간적인 부와 편안함만을 좇는 것인지 이야기하고 윤리적인 지침이나 방향에 대해 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신학이 추구하는 진리와 과학이 추구하는 진리가 상통하기도 하고 때로는 수용하지 못할 때도 있다. 다만 종교가 과학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인식은 갖지 않기 바란다. 과학 문명의 편리함 속에서도 지켜내야 할 ‘생명 존중’의 가치는 존재한다. 이것을 일깨우고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Q. 삶의 기준점이 되는 것은 현대인이 종교에 기대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A. 종교는 개인과 세상의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 세상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움을 간직한 채 사는 것인지를 끊임없이 일깨우고 알려야 한다. 특히 종교는 ‘사람을 변화시킴으로써 세상이 변화한다’는 진리에 충실해야 한다. 이러한 대원칙 아래 현대사회가 갖는 문제들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인간이 만든 기술에 의해 인간이 소외되는 이때 정신적 가치, 영적인 가치를 갖고 사회와 함께 아파 하고 고민하며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 이란과 미국의 전쟁이 인류를 힘들게 하는 시대에 교회는 인간 모두가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한 형제임을 일깨우고 서로 사랑하며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 분열과 전쟁, 경쟁과 투쟁의 한복판에서 사제는 매일 드리는 미사를 통해 이렇게 기도한다. “교회가 세상의 평화와 구원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Q. 주교가 된 이후 지키고 싶다는 신념 혹은 포부가 있다면. A. 교회가 교회다워지도록 하는 데 힘을 쏟고 싶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환대하는 교회, 교회 안이든 사회에서든 만남과 대화가 열려 있는 교회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선 포용적 수용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교회적 기준으로 현실을 식별하는 은총이 필요하다. 특히 과학주의 시대에 신앙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합리적이며 동시에 행복한 일인지 보여주고 싶다. 신앙의 진리는 추상적 진리가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삶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Q.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수원교구도 교구대회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안다. A. 법안 발의부터 ‘2027 세계청년대회’를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라는 것이 강조됐던 ‘국제문화행사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정부 공포를 거치면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법률안을 대폭 수정하는 과정에서 아직 부족한 내용이 발견됐지만 추후 국회 WYD 지원 추진단을 통해 이미 있는 법안을 개정해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는 전 세계 로마가톨릭교회 젊은이들이 모여 일주일 남짓한 시간 동안 신앙 안에서 기도하고 문화적으로 교류하는 시간이다. 본 대회는 서울을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수원교구를 비롯한 전국에서 전 세계 청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경제적, 물질적, 영적인 준비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교회와 신자들이 청년들을 온전히 ‘환대’해주기 바란다. Q. 이제 막 부활대축일(5일)이 지났다. 독자들에게 부활 축하 메시지를 부탁한다. A.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가져다준 하느님의 은총이 여러분께 충만히 내리기 바란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한 인간 예수가 죽었다 되살아났다는 개인적 차원의 기적이 아닌 하느님의 아들로서 세상에 파견돼 오신 예수님이 악과 죄로 파괴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회복한 우주적 차원의 구원 사건이다. 초자연적인 것을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사회, 신 없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상이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는 것은 예수님이 생전에 하신 좋은 일들—가난한 이들을 소중히 여기고,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며, 악에 짓눌린 이들을 해방하며 죄를 용서하는 일이 무가치하거나 실패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공이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프랑스 대신학자 앙리 드 뤼바크는 “그리스도의 구속(救贖)은 하느님과 함께 인간 사이의 평화를 다시 세우는 것이며, 같은 움직임으로 인간들 사이의 평화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그분은 우리의 일치”라고 말했다. 그리스도가 이룩하신 평화가 온 세상에 두루 퍼지길 기도한다. 대담=정자연 문화체육부장·정리=조혜정기자
수원특례시기독교총연합회가 5일 부활절을 맞아 ‘Let’s go! 수원 새빛, 함께 걸어요’ 대축제를 열었다. 본격적인 축제에 앞서 3천여명의 신도들과 수기총 목사들은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린 후 교회에서 수원화성행궁까지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날 60여분 간 진행된 예배에는 1천200명의 연합찬양단을 포함한 신도들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이재식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김영진·백혜련·김준혁·김승원·염태영 국회의원 등 내빈이 참석해 부활을 축하했다. 이재준 시장은 축사를 통해 “지금 모여있는 3천여명의 신도들과 광장에 모일 수원시민의 수를 합치면 서울의 부활절 행사보다 더 큰 규모의 부활절 행사가 치러지는 것”이라며 “부활절 퍼레이드가 종교를 넘어 명실상부 수원의 봄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기독교총연합회 권남호 회장(하사랑교회 목사)은 “부활절을 맞아 우리는 더 이상 사망이 아닌 생명을 바라본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의 영원한 소망”이라고 진정한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권 목사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함”이라며 “예수님께서 온 인류를 향한 사랑으로 피하지 않은 고난의 길은 실패의 길이 아닌 모든 인류에게 참된 소망을 주는 구원의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철배 목사(보배로운교회)의 대표 기도와 성악가 존노와 연합찬양대(지휘 안우영 목사)의 찬양이 이어졌다. 고흥식 목사(영통영락교회)는 부활의 참 뜻을 강조했다. 그는 “부활이야 말로 모든 교회가 감격해야 할 중요한 사건"이라며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신도들과 시민들에게 부활의 의미가 성대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도는 ▲대한민국 복음화와 평화통일을 위하여 ▲대통령과 나라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한국교회의 부흥과 연합과 일치를 위하여 ▲기후 위기와 환경을 위하여 등 총 8개의 주제를 김기영·박영·하용해·이요한 목사가 기도했다. 예배는 연합찬양대와 신도들이 다 함께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할렐루야’를 찬양하며 마무리 됐다. 한편 예배를 마친 신도들은 수원시는 물론, 경기도에서도 처음으로 열리는 ‘부활절 퍼레이드’에 참가하기 위해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현수막 선발대를 필두로 브라스 밴드가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렸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상징하는 ‘빌라도 수레’가 뒤따랐고 수기총 목사 100여명과 시장, 국회의원, 장로 100명이 부활 퍼레이드를 이끌었다. 300여 교회, 3천여 명의 성도들은 세 팀으로 나뉘어 예수 부활의 기쁨을 시민들과 몸소 나눴고, 십계명 깃발, 종려 가지, 십자가 행렬도 퍼레이드의 흥을 돋웠다. 행궁광장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된 수원 부활절 대축제는 카리스&멘토스 워십댄스, 엔젤합창단&샤론합창단, 마라나타 워십 등 찬양단이 포문을 열었다. 이어 완이화, 고루다, 존노, 비와이가 화려하게 무대를 꾸미며 종교를 넘어 시민들과 화합하는 축제 한마당을 완성했다. 행사 준비위원장인 안동찬 목사는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시고 3일만에 다시 살아나신, 인류 최대의 사건"이라며 “생명이 피어나는 봄의 계절, 120만 수원시민들과 부활 축제를 통해 생명의 기쁨을 나누게 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석희 작가(1964년~)는 현실과 비현실, 갈등과 대립 등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삶의 다양한 면면을 드로잉과 영상, 회화를 넘나들며 담아낸다. 일상적인 언어와 풍경으로 인간이 마주하는 다양한 대립과 서사를 작품 안에서 풀어낸 그의 또 하나의 세계가 지난 3일 영은미술관(경기 광주시 청석로 300)에서 막을 올렸다. 영은미술관이 2026 특별기획전으로 제1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정석희 개인전 ‘배경과 윤곽(Ground and Contour)’은 도심 속 버드나무를 주제로 한 회화 신작을 중심으로 ‘소파’, ‘늪’, ‘오아시스’ 시리즈 등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제작된 작업들을 한자리에 펼쳐냈다. ‘배경’과 ‘윤곽’은 각각 시각적 의미와 서사적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지각과 인식의 방향에 따라 배경은 윤곽이 되고, 윤곽은 배경으로 물러난다. 2023년 초겨울, 아직 초록빛 잎을 달고 있는 버드나무 위로 눈이 쌓이는 낯선 풍경을 마주한 작가는 그 역설적인 장면에서 전시의 출발점을 찾았다고 한다. 고정된 화면 안에 움직임과 시간의 결을 담아내는 이 작업들은 단순한 풍경화와 구별되는 지점에 선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단지 풍경을 그려낸 전시가 아니다. 배경으로 머물러 있던 것들, 그래서 미처 윤곽을 갖지 못했던 것들을 화면 위로 불러내는 과정으로, 작가가 지금까지 쌓아 온 작업 세계의 배경과 윤곽을 함께 드러내는 자리이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이어지며 전시장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된다.
경기아트센터가 4월 한 달 간 연극, 클래식,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이어간다. 공연장에서 봄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관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 라흐마니노프부터 슈베르트까지…경기필과 백건우 봄을 만끽할 클래식 공연으로 17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마스터피스 시리즈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가 대극장에서 열린다. ‘게오르그 솔티 지휘자상’을 수상한 지휘자 홀리 최가 포디움에 오르며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 Op.85’,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e단조 Op.27’을 연주한다. 2022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와 2018년 펜데레츠키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은 첼리스트 최하영이 협연한다. 이어 18일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리사이틀 ‘백건우와 슈베르트’가 펼쳐진다. 올해 데뷔 70주년을 맞은 백건우의 새 앨범 발매와 함께하는 전국 투어 리사이틀이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가 전하는 슈베르트의 초기와 후기 작품, 브람스 초기곡을 만날 수 있다. ■ 가족 단위 관객 모여라…소극장서 만나는 해외 화제작 가족과 함께라면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Please Right Back’을 눈여겨 볼 만하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관객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을 펼치는 극단 1927은 영국 공연계가 주목하는 극단. 애니메이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폴 바릿과 퍼포머인 수잔 안드레이드가 2005년 창단한 단체다.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퍼포먼스를 결합한 형태의 공연은 매번 호평을 받으며 활발하게 해외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배우의 라이브 연기가 어우러져 영상과 무대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구조로 전개된다. 그래픽노블을 연상시키는 영상 위에 배우의 움직임과 음악이 더해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족과 관계, 기억을 주제로 한 서사가 중심을 이룬다. ■ 뮤지컬·콘서트 대중 공연부터…순수예술의 예술단 공연까지 ‘풍성’ 미국의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총 6개의 상을 휩쓴 ‘어쩌면 해피엔딩’이 4월 11~12일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어른들의 동화로 불리는 작품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버려진 로봇의 이야기를 통해 관계와 감정을 풀어냈다. 19일에는 가수 김장훈의 ‘원맨쇼 in 수원’이 열린다. 경기아트센터 예술단의 공연으로 순수 예술의 정수를 느낄 수도 있다. 경기무용단은 10~11일까지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춤의 정경, The Body Writes’를 선보인다. 전통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현대적 해석을 더한 작품으로, 몸의 표현을 중심으로 한 무대를 선보인다. 25일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치유음악회 ‘숨, Breath’가 열린다. 이두헌 밴드와 협업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숨’을 주제로 음악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회복의 메시지를 담았다. 전통음악과 현대적인 사운드가 어우러진 무대로, 색다른 감상의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주시 산북면에 위치한 유럽형 테마파크 루덴시아가 CJ그룹과 손잡고 문화관광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여주 루덴시아는 CJ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1일부터 할인 프로모션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CJ 임직원과 가족들은 입장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과 함께 루덴시아의 전시·체험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협약은 기존 ‘해슬리나인브릿지CC’ 회원 대상 프로그램이 높은 호응을 얻은 데 따른 후속 조치로, 기업 협력을 통해 방문객 저변을 확대하고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주 루덴시아의 핵심 콘텐츠로 꼽히는 ‘세상을 충격에 빠뜨린 한장의 사진’이란 아날로그 스튜디오 코너의 1966년 발매된 비틀즈 LP앨범 초판 표지와 데이비드 보위, 밥 딜런 등 아티스트 등은 이번 제휴 확대의 중심에 있다. 유럽 풍 붉은 고벽돌 건물 사이에 자리한 아날로그 스튜디오 공간은 음악과 기억, 시대의 감성을 아우르는 문화 아카이브로 관람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곳에선 ‘브리티쉬 록 헤리티지 컬렉션’의 전설적인 밴드 The Beatles를 비롯한 1960년대 영국 음악사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초희귀 앨범 ‘Yesterday and Today(1966)’ 등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음반과 자료들이 전시돼 음악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LP 레코드와 빈티지 TV, 라디오, 초기 음향 장비까지 함께 구성된 전시는 ‘소리를 보는 공간’이라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감각을 전달하며 세대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루덴시아는 기차·앤틱·토이카 갤러리 등 갤러리 4곳과 스튜디오 3곳을 운영하며 유럽 빈티지 감성을 입체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계절별 축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성장하고 있는 루덴시아는 겨울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야간 경관과 테마 콘텐츠로 대한민국 대표 관광 명소로 급부상했다. 박기영 루덴시아 대표는 “기존 제휴를 통해 방문객 만족도와 이용률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번 CJ 그룹 임직원 제휴를 계기로 더 많은 고객들이 루덴시아의 문화적 가치를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기업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여주 루덴시아가 단순 관광지를 넘어 ‘머무르고 경험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