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편집위원회] 5월 정기회의 "가독성 높은 지면, 웹 뉴스 위해 끝없이 고민·변화해야"

경기일보 편집위원회가 2023년 5월 정기 회의에서 ‘경기일보 기사, 지면, 온라인 뉴스 점검’을 주제로 논의했다.  지난 30일 오전 11시 본사 편집국장 집무실에서 열린 회의에는 사측을 대표해 이용성 편집국장과 채희주 편집부장, 김규태 사회부장, 김동식 미디어본부 부국장이, 노조 측을 대표해 정자연 전국언론노조 경기일보 지부장과 김경수 기자, 김보람 기자가 참여했다. 회의에서는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독자들에게 가독성 높은 지면과 웹 기사를 제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도출됐다.  ■ 채희주 편집부장 전체 지면이 스트레이트 면이 너무 많아서 신문을 넘기다 보면 딱딱한 지면이 많다. 특히 홍보성 기사도 많이 있기 때문에 목요일자, 금요일자를 활용해서 포토뉴스, 명소나 맛집 소개 등 시원한 지면이 한 판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또 인천과의 문제가 있는데, 인천판은 고집하는 편집 스타일이 있다. 통일성 있게 가야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사를 쓸 때 습관적으로 문장마다 띄어서 문단을 나누는 기자들이 있다. 문단 나누기가 잘 안 되는 문제인데, 너무 많은 문장을 한 문단으로 붙여서 답답해 보이거나 문장마다 문단을 나눠서 여백이 많아지는 문제가 있다. ■ 김규태 사회부장 지면기사와 웹 기사의 균형성 문제를 생각해야 할 시기다. 기사, 사진, 제목, 일러스트 등 리터치의 문제들을 고민해야 한다. 지면 기사에는 그래픽과 사진, 제목 등 모든 게 조화를 이뤄 임팩트가 있지만, 이게 웹으로 똑같이 나갈 때 온라인상에서 구현될 때 임팩트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어떤 형식의 터치를 했을 때, 그래픽을 함께 올린다든지 등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제목이 두 줄씩 나가는 기사들도 있다. 기자들이 기획기사, 취재기사 쓰면서 제목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이 제목이 그대로 웹으로 나가서 임팩트를 못 주는 경우다. 디지털 뉴스 전달, 독자 맞춤형 뉴스 제공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 김동식 미디어본부 부국장 선임기자들이 모여서 스타일북 개정 작업을 다시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포인트’를 한글로 쓰는 경우, %p를 %포인트로 썼을 때 온라인 상에서는 한글이 너무 많아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스타일북을 다시 만들어야 할 듯하다. ■ 정자연 지부장 최근 지역의 이야기가 1면에 주요하게 다뤄져 지역지로서 굉장히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경기인터뷰의 선정자가 ‘장’ 위주로 많이 진행되고 있다. ‘장’에서 탈피해서 유명하진 않더라도 언론에서 다뤄야 할 인물, 사람 냄새 나는 인물 등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대상자를 선정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화면에 운세와 날씨 기사의 스타일 변화가 필요하다. 오피니언은 읽기 편하고, 읽히는 느낌으로 갈 수 있게 스타일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부서별로 당직자들에게 기사 수정 권한이 있는데, 책임을 지고 온라인 기사를 확실히 수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김경수 기자 경기일보의 1면이 이전까지는 경기도청, 수원지역 중심이었는데 최근 양평, 파주 등 지역의 기사로 바뀌어 좋다. 지역지이기 때문에 경기도 31개 시‧군의 소식을 지면을 통해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부분은 서울의 주요 기사에 첨부된 사진 대부분이 연합사진이라는 점이다. 국회나 기자회견 등에 기자가 현장에 직접 참석한다면 사진을 찍어서 기자의 바이라인을 달고 온전히 우리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또 한 가지 제안한다. 지면에도 포토뉴스 판을 만들자. 주말마다 사진부원들이 고생을 해 사진을 찍는데 웹에만 올라가는 게 아쉽다. 조주현 기자의 경우, 사진을 찍고 4~5문단씩 기사 형식으로 설명을 붙여 올리는데, 월요일자 한 면에 사진을 보여주면 한 주를 시작하는데 보는 사람도 가볍고 기분이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다. ■ 김보람 기자 부서마다 주말에 나가는 온라인 기사가 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지면에 안 실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 웹보다는 신문을 읽는 독자들도 있기 때문에 아이템 등이 좋은 기사가 지면에 안 실리는 경우 아쉬울 때가 있다. 기사가 웹과 지면에 동시에 실릴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이용성 편집국장 더욱 좋은 지면, 온라인 뉴스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는 자리가 마련돼 편집국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좋다. 우선 포토뉴스 지면을 만드는 것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운세, 날씨 등의 디자인에 변화 주는 방안에 동의한다. 특히 최근 줄임말을 기사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잘 모르는 단어들을 줄여 사용하는 데 대해선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들은 체크를 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빠르게 고쳐나가겠다.

코로나 우울증 날려버린 학내 버스킹... 수원 망포중, '끼발산 행사' 이어가기로

수원특례시 망포중학교(교장 유운선)는 1일 학생들의 끼를 펼치는 장으로 버스킹 행사를 가졌다. 학교는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학교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지난해 시범적으로 버스킹 행사를 시작했다. 당시 학생들의 호응이 좋아 코로나를 극복한 올해도 행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에 직접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하면서 숨겨왔던 음악적 재능을 발산했다. 학생들은 학내 동아리 활동으로 쌓은 실력을 무대에서 발휘했다. 노래 버스킹을 시작으로 댄스, 밴드, 우쿨렐레&칼림바 연주 발표회 등 다양한 분야의 학생활동을 선보였다.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도 공연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음악으로 위로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학창 시절 추억을 만들어 갔다. 학생자치회는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질서유지와 안전지도 활동을 벌여 올바른 공연문화를 만드는데 노력했다. 방송반 학생들은 음향 및 무대 세팅을 지원했다. 학생들은 스스로 각자의 역할과 능력에 맞는 일을 찾아 서로 협조해 행사를 마쳤다. 유운선 교장은 “음악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진로 탐색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왕시 오전동지역사회보장협, 홀몸 어르신·장애인 대상 요리교실 진행 '호응'

의왕시 오전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박찬덕)가 혼자 사는 남자 어르신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뚝딱뚝딱 요리교실’을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1일 협의체에 따르면 5월 한 달동안 매주 수요일 5회에 걸쳐 혼자 사는 남자 어르신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뚝딱뚝딱 요리교실’을 진행했다. 요리교실은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요리방법을 교육해 일상생활의 자립을 돕고 혼자 사는 어르신과 장애인, 비장애인이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으로 오전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2017년부터 7년째 운영하고 있다. 요리교실은 어르신 1명과 위원 1명 등 2명이 한 조가 돼 고기와 나물반찬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실습과정으로 진행됐으며 마지막 5회차엔 요리경연대회를 열어 그동안 배운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요리교실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그동안 반찬을 만들기 어려워 사서 먹거나 도시락을 지원받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앞으로는 먹고 싶은 음식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전했다. 박찬덕 오전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이번 요리교실을 통해 지역의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실 수 있기를  바라고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욱섭 대우직업능력개발원 대표, “청년 일자리 등 공익 가치실현”

“취업캠프는 고용노동부 지원 프로그램으로 5개월의 훈련과정을 마치고 맞춤형 면접을 통해 취업 문을 노크하고 있는 일선 현장입니다.” 정부는 청년 실업률 해소에 몸살을 앓고 있다. 경제 사정이 녹록지 않으면서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청년 취업 지원 등의 방법으로 사회 현안을 풀어 내려는 공익적 가치실현에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이가 바로 김욱섭 대우직업능력개발원 대표(61)다. 그가 운영 중인 개발원은 30여년간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정보기술, 디지털디자인, 멀티미디어 분야에 있어 국내 전문 인력을 양성, 배출하고 있는 고용노동부 위탁 훈련 정보기술(IT) 인재양성 주력 기관이다.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위탁교육을 수행하면서 졸업생만도 1만5천여명에 달한다. 현재 상봉캠퍼스와 중화캠퍼스를 둔 독립적 훈련시설을 갖춰 놓고 연간 500~700여명의 디지털 중심 IT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런 공익적 가치실현 외에도 사각지대 이웃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도 남다르다. 우선 관내 및 인근지역의 자활센터, 아동복지센터, 미혼모 자활센터 등과의 협업을 통해 취약계층의 훈련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특히 생활고를 겪는 훈련생들에게는 무료 중식을 제공하고 있다. 수혜 대상자만도 월평균 30여명에 달한다.  또 학교 교사를 상대로 한 무료 정보화 직무연수, 갱생보호자 대상 무료 컴퓨터 정보화 교육, 지역주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시민인터넷 교육, 청년층 대상 디지털 비대면 무료교육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김 대표가 이 같은 길을 걷게 된 데는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 때문이다. 청소년기 그의 꿈은 교육공무원이었다. 대학 졸업 후 근무처가 IT 교원 분야였던 덕분에 이때부터 사회교육과 직업능력개발훈련을 접할 수 있었고 이후 꿈을 실현키 위한 본격적 외길이 시작됐다. 코로나 엔데믹 상황 속에 그는 또 다른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IT 기술에 신기술(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 드론)을 융합한 전문교육기관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 기회를 넓혀 건강한 사회 구축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다.     김 대표는 “고용부, 즉 정부지원 교육사업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앞선 기술력을 습득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현명한 재교육, 재취업 창구”라며 “이런 공익적 교육가치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정부 등 관련 기관의 적극적 관심과 홍보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손철옥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장 “소비자 권리 증진 위한 상생 노력 앞장”

“정부의 소비자 정책에는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하고 사업체의 불합리한 거래는 감시하며, 건전한 소비자 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소비자들이 자신이 구매한 제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싶을 때, 사업체에 부당한 행위를 받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이를 대변해주고 소비자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애쓰는 이가 있다. 지난 2월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경기소협) 5대 회장으로 취임한 손철옥 회장이다. 그는 취임 100여일을 앞두고 “소비자 권익 증진은 물론 기업과 소비자가 서로 상생하는 문화가 구축되는데 한 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경기소협은 (사)소비자교육중앙회경도지부, 한국여성소비자연합경기지회, 한국소비자연맹경기지회, (사)소비자시민모임경기지회, (사)한국소비자교육원경기도지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경기도지부 등 도내 9개 단체가 협의회를 구성해 ▲소비자의 건전하고 자주적인 조직 활동 촉진 ▲소비자 권익 보호 ▲소비자 권익 증진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손철옥 회장은 소비자 운동에만 올해로 25년차에 접어든 현장 베테랑이다. 녹색소비자연대 경기지부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가 소비자 운동에 뛰어들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소비자의 민원을 막는 일을 하면서부터다. “대기업에 입사해 민원실장을 맡았는데 90%는 소비자가 억울한 부분이더라고요. 특히 마땅히 교환을 해줘야 하는 소비자의 요구, 정당한 요구를 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회사 입장에서 막아야 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일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던 그는 경기도 소비자 정책 전문위원 채용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고 지난 2015년까지 정책 전문위원 등 전임직으로 일했다. 남들의 만류에도 2016년부턴 녹색소비자연대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고 조사연구사업, 소비자 강의 등 여기저기서 활동하면서 행복했어요. 소비자의 정당한 요구를 기업이 해결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런 문화가 형성되도록 여러 활동과 일을 하며 하나씩 바꿔 나갔습니다.” 올해엔 경기소협이 앞장서서 악성민원과 블랙컨슈머를 개선할 목표를 세웠다. 소비자들의 권익을 증진하고 권리를 주장하려면 소비자 단체가 올바른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소비자가 블랙컨슈머를 지양하는 자성운동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소비자단체라고 해서 소비자 편만 드는 게 아니다. 기업이나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서로 상생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협의회 차원에서 블랙컨슈머 실태조사를 할 계획으로 소상공인들은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설문조사를 진행해 개선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단소송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 개인인 소비자가 문제를 입증하기 어려운 부분에서 집단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법과 제도 개선을 위해서도 헌신할 생각이다. 손 회장은 “무엇보다 소비자 운동가로 현장의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지식과 역량을 함께 나누는 재능기부는 꾸준히 할 생각”이라며 “소비자를 만나는 현장에서도 제도 개선에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수 수원한일타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살기좋은 아파트...솔선수범"

대단위 공동주택인 아파트에는 동대표라는 직책이 있다. 아파트 1개동을 대표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리고 이들 모두를 대표하는 회장이 있다.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의 회장은 아파트 전 세대를 대표해야 하기에 그 책임이 막중하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보상은 회의 참석수당 또는 직책수당을 제외하면 거의 없어 사실상 '무보수 명예직'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회장을 하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런 회장을 하겠다며 발 벗고 나선 사람이 있다. 제13기 수원한일타운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 회장 선거에 출마해 선출된 김은수(56) 회장. 한일타운은 무려 5천282가구가 살고있는 손꼽히는 대단지다. 이곳 한일타운이 들어선 이후 24년째 살고 있고, 스스로를 '수원토박이'라고 부르며 남다른 동네 사랑을 보여준 김 회장은 85%에 달하는 높은 찬성률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특히 동네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 김 회장을 미소 짓게 했다. "저는 그동안 다방면으로 봉사를 하고 있었어요. 고맙게도 수원시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조원2동 위원장, 한일초 운영위원장, 수일중·수성고 학부모회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죠. 지금은 조원고 운영위원장, 조원동 마을신문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지난달에는 수원시학교운영협의회에 출마했는데 아쉽게 당선되진 못했어요. 그래도 한일타운 동대표 겸 감사로 일하면서 이번에 13기 회장으로 당선돼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어깨가 무겁습니다." 5월 8일 입후보 접수를 마친 김 회장은 다음날인 9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미 수원시의원 출신인 만큼 선거운동 역시 꽤나 익숙한 활동이었다. 그렇게 약 열흘간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주민센터, 노인정, 헬스장, 마트 등 동네 구석구석 발로 뛰면서 주민들을 만났다. 미리 만들어 놓은 명함도 모두 소진될 정도였다. 다행히 아파트 주민들도 그런 김 회장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줬다. "본인이세요?"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오는 주민들의 모습에 김 회장은 힘든 줄 모르고 선거운동을 뛰었다. "확실히 (입대의 회장 선거는) 정치선거와 다르더라고요. 정치선거는 명함을 건네줘도 안 받고 휙 버리는 게 다반사거든요. 아침 일찍 나가서 열심히 인사를 해도 안 받아줘요. 그래서 예전에 선거운동할 때 가슴 아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심지어 상대당 후보가 제 명함을 던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번 입대의 선거는 명함이 버려진 게 하나도 없었어요. 제가 '회장 후보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주민 여러분들도 '잘 압니다. 잘 해주세요'라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세요." ■ 한일타운 최대 숙원은 '동인선 착공' 김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다양한 공약을 내걸었다. △투명한 관리를 통한 관리비 절감과 비리 근절 △각 동에 주민소통함을 신설해 주민민원 해결 △난방, 급수, 배관 정기적 안전점검 △주민안전을 위한 자율방범대 구성 △각 세대 난방배관 청소 △주차차단기 효율적 운용 등의 공약으로 주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김 회장은 수원시의회 안전교통건설위원장이라는 과거의 경력을 기반으로 한일타운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동인선 착공'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동인선이 생긴다는 얘기는 많았는데 아직도 진전이 없습니다. 시정에 참여하면서 국토부나 기재부에 상황도 전달하고 면담도 요청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오히려 동인선이 아닌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논의 중이라는데 저는 반대합니다. 여기에만 생긴다고 가정하면 교통체증도 심각할 거고, 교통사고도 발생할 확률이 높아요. 그래서 저를 포함한 한일타운 주민들은 동인선 착공이 우선입니다. 저는 어차피 여기서 평생 살 거예요. 그러니 회장으로서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방범대를 구성하겠다는 공약은 나름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운 상태다. 타 시·도나 기초단체에서는 이미 실행 중인 동대표들을 중심으로 저녁마다 조를 짜 운영할 예정이다. 30명 이상만 뽑혀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김 회장은 보고 있다. "제가 솔선수범해서 자율방범대를 구성할 거예요. 원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운영하겠지만, 아마 대부분 협조를 해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넓고 어두운 우리 아파트에 형광 조끼 입고 야광봉 들고 순찰 돌면 아무래도 좀 더 안전한 곳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잖아요. 처음 입대의 회장 출마를 결심하면서 생각한 건 모두에게 달라진 한일타운을 보여주자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운동화 신고, 팔 걷어 부치고 구석구석 누빌 생각입니다." ■ '화합'과 '소통'이 명품 아파트의 비결 이번 당선을 김 회장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 큰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전임 회장들이 그만둔 이유를 고민했다. 자신은 절대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와 함께. 스스로를 주민들의 대변인으로 생각하니 동대표와 싸울 일이 줄었다. 김 회장은 입대의가 원만하게 운영되고 자신의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화합하고 자주 소통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그래야 분란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조건 내 생각과 다르다고 싸우지 않을 겁니다. 밥도 먹고 자주 얼굴도 보고 회의 끝나면 치킨에 맥주도 마시고 토론도 할 겁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사람이 얘기하다 보면 통하게 돼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이런 화합과 소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최선으로 해야 할 일은 동대표하고 주민들이 싸우지 않게 하는 겁니다. 이런 부분에서 오히려 제가 여성이라는 게 장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읍소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소통하면서 다 아우르겠습니다." 김 회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야근까지 각오하고 있다. 최근 한일타운에서는 펌프 노후화로 인한 단수 이슈가 있었다. 김 회장은 이런 일이 발생해도 서로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된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 충분히 노후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납득하게 만들어주면 된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그만큼 투명한 운영을 통해 입대의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를 높여 한일타운을 '명품 아파트'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포부이자 목표다. "저는 비록 단독 후보였지만 그냥 되기는 싫었어요. 상대 후보가 있던 없던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가족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었고, 회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마 (회장이) 힘들 거예요. 하지만 봉사하는 자리잖아요. 주민들을 위해서. 원래 봉사라는 게 힘든 일 마다하지 않는 거거든요. 이래서 봉사하는 분들은 DNA가 다르다고 하나 봅니다.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서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제 2년 임기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