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Mecenat)는 고대 로마 정치가 마에케나스에서 유래했다. 당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후원, 로마의 예술 부흥을 이끌었다. 이후 문화예술 지원을 뜻하는 용어로 쓰인다. 르네상스의 꽃을 피운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대표적이다. 1960년대 이후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메세나 운동이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1994년 4월 한국메세나협회가 출범했다. 기업의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으로 도입됐다. 동아건설, SK그룹, 금호그룹 등 대기업 총수들이 회장을 맡아 이끌어 왔다. 지방에서도 8개 시·도에서 메세나협회가 생겨났다. 그러나 인천에서는 그간 논의는 있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천메세나협회가 돛을 올렸다고 한다. 지역 예술인과 기업인이 한마음으로 첫발을 뗀 것이다. 30여년 전 한국메세나협회가 내건 설립 목표가 있다. 문화예술 인구의 저변 확대, 경제와 문화예술의 균형 발전 등이다. 이를 위해 우선 기초예술 분야 지원에 힘썼다. 기업과 예술단체 간 결연 사업도 한다. 예술단체의 창작 활동이나 운영을 위한 재원을 지원한다. 결연 예술단체는 기업의 문화 경영에 기여하는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다. 예술지원 매칭펀드도 있다. 기업의 지원에 비례해 문예진흥기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예술 지원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 사업이다. 인재 지원 사업도 있다. ‘1기업 1미술작가 지원’, ‘국제음악콩쿠르 출전 지원’, ‘카네기홀 데뷔 콘서트 지원’ 등이다. 지난달 26일의 인천메세나협회 설립 총회가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지역경제, 문화예술계는 물론 정치, 언론 등 각계에서 성원했다. 2024년부터 협의회 수준으로 활동해 오다 이날 이사진을 뽑고 정관, 사업계획 등을 확정했다. 인천메세나는 공식 출범 이전부터 왕성한 활동을 벌여 왔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재능대, 인천청년청 등과 협업한 청년예술가 지원 등이다. 2월에는 인천중구문화재단과 함께 지역 예술가 단체 발굴에도 나섰다. 이날 협회는 지역 기업과 문화예술계를 잇는 메세나 활동 활성화 계획을 밝혔다. 청년 예술가 자립 지원 외에 인천메세나포럼 정례화, 자선전시·음악회 개최 등이다. 아무튼 인천을 무대로 하는 문화예술 후원 생태계가 터전을 마련했다. 일방적 후원을 넘어 기업과 예술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는 메세나여야 할 것이다. 민간 부문이 중심 역할을 하는 자발성, 독립성은 더 중요하다. 그래야 인천 기업과 문화예술이 상생하는 지속가능성을 얻기 때문이다.
사설(인천)
경기일보
2026-03-03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