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7연승 ‘고공 비행’…헤난 감독과 함께 배구판 흔든다

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다시 ‘최강 팀’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거침없는 7연승, 6개팀 상대로 전승을 찍으며 V리그 남자부의 흐름을 통째로 바꿔놓고 있다. 왕좌를 뺏겼던 지난 시즌의 흔적은 이미 지워졌고, 지금의 대한항공은 공격·수비·조직력 모두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완전체’ 그 자체다. 새 사령탑 헤난 달 조토 감독의 색깔이 빠르게 스며들면서 팀은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굳히는 분위기다. 25일 의정부 KB손해보험을 3대0으로 잡아내며 7연승을 완성했고, 6개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챙기며 초반 리그 판도를 주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무실세트 승리를 거둬 지금의 기세가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 승리로 대한항공은 시즌 8승1패(승점 22)를 기록하며 추격팀들과 간격을 넓혔다. 이 페이스라면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치로 드러나는 팀 퍼포먼스도 인상적이다. 공격종합 성공률(55.7%), 속공·퀵오픈·후위공격 모두 60% 내외로 리그 1에 올라 있고, 리시브·세트·수비 같은 비득점 지표 역시 선두권을 지킨다. ‘공·수·조직력’이 모두 균형 있게 갖춰진 팀이라는 의미다. 에이스 정지석과 외국인 공격수 러셀의 활약은 팀의 1차 원동력이다. 러셀은 이미 두 차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정지석 역시 국내 선수 중 최상위 득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2만 세트를 넘긴 베테랑 한선수, 블로킹 라인을 책임지는 김규민·김민재·최준혁의 존재가 팀 구조를 단단히 받친다. 무엇보다 새 사령탑 헤난 달 조토 감독의 색깔이 빠르게 스며든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브라질 대표팀 출신으로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그는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 우승을 놓친 뒤 가장 먼저 선택한 ‘해답’이었다. 과감한 주장 교체, 젊은 선수 육성 강화, 상대 분석 기반의 유연한 전술 운용까지 팀 체질을 손보는 속도가 빠르다. 코보컵 우승도 그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 사례다. 초반부터 분위기를 완전히 틀어쥔 대한항공이 예전처럼 ‘통합우승 후보 1순위’의 무게감을 다시 꺼내 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논 ‘트리플 크라운’ 폭발…한국전력, 삼성화재 꺾고 상위권 도약

수원 한국전력이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상위권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전력은 2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점수 3대1(28-30, 25-23, 25-19, 25-2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9승4패(승점 14)로 3연승을 달리며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베논은 이날 공격과 블로킹을 모두 장악하며 ‘트리플 크라운’(한경기에서 서브에이스, 후위공격, 블로킹 동시에 3개 이상)을 달성,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정호 역시 16득점으로 공격의 균형을 잡았다. 블로킹에서 한국전력은 24-7로 압도하며, 경기 내내 공격 흐름을 안정적으로 가져갔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은 세트 초반 삼성화재의 추격을 막고 경기 주도권을 확보했다. 삼성화재는 아히와 노재욱을 중심으로 몇 차례 추격전을 펼치며 경기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1세트에서 한국전력이 블로킹으로 초반 흐름을 잡았지만, 아히의 공격과 노재욱의 서브로 삼성화재가 동점을 만들며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듀스까지 이어진 1세트에서는 한국전력의 범실과 삼성화재의 결정적 득점으로 세트를 내줬지만, 이는 곧 한국전력의 반격의 불씨가 되었다. 2세트에서는 세터 교체가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1세트 중반 교체 투입된 노재욱이 선발 세터로 나서 삼성화재의 공격을 주도했지만, 한국전력은 베논과 김정호의 안정적인 공격과 블로킹으로 균형을 맞췄다. 세트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25-23으로 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흐름이 한국전력 쪽으로 확연히 기울었다. 김정호와 베논의 연속 득점, 상대 공격 효율 저하, 그리고 블로킹에서의 우위가 결합하며 세트를 잡았다. 특히 베논은 연속 블로킹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 팀 상승세의 중심에 섰다. 4세트에서도 양 팀의 접전은 이어졌지만, 한국전력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8-18에서 상대의 범실을 틈타 역전에 성공했고, 박승수의 득점과 베논의 강타까지 이어지며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전력은 이번 연승으로 자신감을 높이며 시즌 초반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팀 핵심 선수들의 공격과 블로킹·후위 수비의 조화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력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배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가 물러나면 변화 올 것”…화성 IBK 김호철 감독, 자진 사퇴

프로배구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70)이 팀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IBK기업은행은 “김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며 “당분간 여오현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고 22일 밝혔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히던 IBK기업은행은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주포’ 이소영은 어깨 부상 후 퇴단했고, 주전 세터 김하경도 발목 인대 파열로 장기 이탈했다. 아시아쿼터 킨켈라 역시 컨디션 난조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IBK기업은행은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올린 이후 7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수원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도 0대3 완패를 당해 반등에 실패했다.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압박이 컸던 김 감독은 한국도로공사전 패배 직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구단에 “팀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흐름을 끊는 선택이 필요했다”며 “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선수단이 재정비할 수 있고, 새 변화를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후임 감독을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며, 당분간은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이어간다.

야쿱 폭발·나경복 버티고·임성진 합류…의정부 KB, 운영이 전술이 되다

남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2025-2026시즌 초반 ‘레프트 3인 로테이션’ 전략을 앞세워 선두 경쟁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KB손보는 18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 OK저축은행전에서 3대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 6승2패(승점 19)로 인천 대한항공(17점)과 천안 현대캐피탈(13점)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야쿱(26점), 비예나(25점), 임성진(12점)이 합작한 63점이었다. 그러나 더 큰 특징은 시즌 내내 유지되고 있는 ‘야쿱·나경복·임성진’ 3인의 레프트 순환 운영이다. 고정 아포짓 비예나를 중심으로 3명의 아웃사이드 히터 조합을 매 경기 바꿔가며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상대 전력에 맞춘 변칙 기용이 아니라, 3명을 동등하게 활용해 체력을 분산시키고 장기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구상이다. 레오나르도 감독은 개막 직후부터 야쿱·나경복, 야쿱·임성진, 나경복·임성진 세 조합을 상황에 따라 선발로 내세우고 있으며, 경기 중 잦은 교체보다 선발 조합의 ‘완주’를 선호한다. “경기력이 유지되는 한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실제 출전 기록도 균등하다. 야쿱·나경복·임성진 모두 8경기에 나섰고, 선발 횟수 역시 야쿱 6경기, 나경복·임성진 각 5경기로 큰 차이가 없다. 로테이션은 상대팀 대비 전술 대응보다 팀 내 체력 배분과 경기 흐름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인 성적에서는 야쿱이 가장 돋보인다. 총 110점 중 109점을 선발 출장 경기에서 올렸고, 선발 경기 평균 18.2점에 공격 성공률도 54%대다. 나경복은 87점, 임성진은 51점을 기록 중이다. 3명 중 임성진의 성공률이 가장 낮지만, 세 레프트를 모두 활용하는 방식이 공격 옵션 확장과 경기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뒷받침하고 있다. 로테이션 기용으로 나경복 등 일부 선수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내부 갈등은 크지 않다. 나경복은 OK저축은행전에서 후반 잠시 투입됐다가 바로 교체되는 상황도 있었지만 “감독의 운영 방침에 따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KB손보는 시즌 초반 가장 다양한 날개 조합을 실험하면서도 꾸준히 승점을 쌓고 있다. 3명의 체력과 역할을 고르게 나누는 현재의 시스템이 선두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중·후반기에도 위력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부상 악령·5연패 절벽…화성 IBK, 도로공사와 ‘정면 충돌’

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이 시즌 초반 최대 고비에서 ‘선두’ 한국도로공사를 맞는다. ‘명장’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19일 오후 7시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도로공사와 리그 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1승6패로 최하위에 머문 IBK기업은행은 최근 5연패에 빠지며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도로공사는 개막전 패배 이후 7연승을 달리며 7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IBK기업은행의 위기는 ‘부상 악령’으로 시작됐다. 시즌 준비 단계부터 흔들리던 전력은 정규리그 초반 들어 더 깊은 균열을 드러냈다.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된 이소영과 계약 해지하며 레프트 라인이 붕괴된 데 이어 주전 세터 김하경마저 이탈했다. 김하경은 최소 2주 고정 후 재활을 거쳐야 한다. 완전 회복까지 약 8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2라운드 기용은 불가능하다. 전력 핵심 두 축을 잃은 IBK기업은행은 세터진을 완전히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남은 선택지는 최연진과 박은서를 번갈아 세우는 비상 운영뿐이다. 최연진은 2023-24시즌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기대주로 빠른 판단과 깔끔한 토스를 강점으로 한다. 박은서는 실업 무대를 거쳐 프로에 복귀한 경험형 세터로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세터 모두 장점이 뚜렷하지만, 경험과 완성도 면에서 김하경의 공백을 온전히 메우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결국 누가 세트업을 맡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리듬’을 찾는 것이 IBK기업은행의 반등 조건으로 떠올랐다. 문제는 IBK기업은행이 맞닥뜨리는 상대가 다름 아닌 ‘리그 최강 공격력’을 가진 도로공사라는 점이다. 도로공사는 모마·강소휘·타나차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올 시즌 최고의 공격 시너지를 내며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득점 10위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화력이 폭발적이다. 여기에 조직적인 수비 안정성까지 갖춰 2021-22시즌 기록한 팀 최다 12연승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IBK기업은행이 도로공사의 공격력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서브 전략과 블로킹 라인의 집중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반면 공격에서는 외국인 공격수 빅토리아와 중앙 자원들의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세터 교체 과정에서 나오는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고, 장기 랠리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필수다. 부상 악재 속에서도 ‘잇몸 배구’로 길을 찾겠다는 IBK기업은행이 선두 도로공사의 파상공세 속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영이도 없고, 하경이도 없고”…IBK, 시즌 초반 부상 악령

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이 주전 세터 김하경(28)의 부상으로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11일 구단에 따르면 김하경은 병원 정밀검진 결과 오른쪽 발목 외측 인대 중 하나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2주간 고정 장치를 착용한 채 회복 중이며, 이후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발목 인대 부상은 재발 위험이 높아 완전 회복까지는 약 8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김하경은 12일부터 시작되는 2라운드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상은 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흥국생명전 2세트 초반에 발생했다. 상대 박민지의 공격을 블로킹한 뒤 착지 과정에서 박민지의 발을 밟으며 오른쪽 발목을 접질렀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1승5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돼 계약해지한 베테랑 이소영(31)에 이어 주전 세터마저 이탈해 전력 공백이 커졌다. 김호철 감독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어려운 과제가 남았다. 현역 시절 명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그 이지만, 지금은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포지션의 부상 공백을 스스로 메워야 하는 처지다. ‘세터 3인 체제’의 남은 두 축인 최연진과 박은서를 번갈아 기용하며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연진(19)은 선명여고 출신으로, 2023-2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기대주다. 공을 빠르게 처리하는 센스와 안정된 세트가 강점이다. 박은서(25)는 그보다 경험에서 앞선다. 2018-19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 수원특례시청에서 실업 무대를 거쳐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기복이 적고 경기 흐름을 읽는 감각이 뛰어나 위기 상황에서 팀을 안정시키는 역할이 기대된다. 결국 해법은 팀 안에 있다. 젊은 세터들의 성장과 코칭스태프의 세밀한 운영이 맞물릴 때, IBK기업은행은 다시 흐름을 탈 수 있다. 누가 세트를 올리든 팀이 흔들리지 않는 것, 그 단단한 리듬을 찾는 것이 지금 IBK기업은행의 목표다.

‘리빙 레전드’ 양효진, V리그 사상 첫 8천득점 금자탑

여자 프로배구의 ‘전설’ 양효진(36·수원 현대건설)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양효진은 8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경기, 2세트 16대14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남녀부 통틀어 최초로 통산 8천득점을 돌파했다. 직전 경기까지 7천992점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1세트에서 5점을 올린 뒤 2세트 중반 여덟 번째 득점으로 대기록을 완성했다. 경기 후에는 총 15점을 추가해 통산 8천7득점을 마크했다. 이로써 양효진은 여자부 2위 박정아(6천281점)에 2천점 가까이 앞섰고, 남자부 최고 기록인 레오(6천762점)마저 넘어섰다. 단일 선수로 남녀 통합 최다 득점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양효진의 기록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5세트 9대8에서 연타 공격으로 통산 6천공격득점을 달성했고, 이어 통산 블로킹 1천650개 고지도 함께 밟았다. 2007-2008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양효진은 19시즌째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 플레이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다섯 번째 FA 자격을 얻고도 현대건설과 총액 8억 원(연봉 5억+옵션 3억)에 재계약하며 팀의 상징으로 남았다. 19년간 코트를 지켜온 양효진은 이제 ‘기록 제조기’를 넘어 V리그 역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끊임없는 진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등이냐 추락이냐…현대건설·IBK, 초반 분수령 ‘한 판’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과 화성 IBK기업은행이 서로 다른 고민 속에서 맞붙는다. 현대건설은 4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를 치른다. 최근 연승이 끊긴 4위 현대건설(2승1패)은 반등이 절실하고, 시즌 초반 최하위로 처진 IBK기업은행(1승3패)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 페퍼저축은행전 완패의 원인은 득점 분산의 실패와 결정력 부족이었다”고 짚었다. 외국인 선수 카리 가이스버거(미국)와 자스티스 야구치(일본), 양효진·정지윤 등 4명이 고르게 득점을 내야 하는 시스템을 지향하지만, 특정 경기에서 공격이 한쪽으로 쏠리며 리듬이 깨졌다는 설명이다. 강 감독은 “우리는 점유율을 분산해야 하는 팀”이라며 “한두 선수에게 공격이 집중되면 상대 블로킹에 막히기 쉽다. 여러 포지션에서 고르게 득점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피드 배구’ 완성도는 아직 절반 수준이다. 강 감독은 “세터의 빠른 볼 배분과 외국인 공격수들의 호흡이 시즌 초반 완벽히 맞물리지 못했다”며 “국내 세터들이 빠른 템포에 익숙하지 않아 조정 중이다. 경기마다 호흡이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득점 분산과 리듬 있는 스피드 배구가 완성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우리부터 안정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양효진의 몸 상태도 변수다. 그는 지난 코보컵 대회 이후 무릎 통증을 안고 있어 경기 전날에만 팀 훈련에 합류하고 있다. 강 감독은 “양효진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미들 블로킹과 중앙 득점에서 약점이 생겼다”며 “그 부분이 최근 경기력 기복의 큰 요인이기에 빠르게 보완하겠다”고 했다. 반면 IBK는 리시브 불안과 조합 미완성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안고 있다. 코보컵 우승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은 IBK는 정규리그 들어 세터와 리베로 라인이 흔들리면서 공격 전개가 꼬였다. 특히 육서영, 킨켈라, 황민경 등 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포진해 있지만, 최적의 조합을 찾지 못한 점이 고민거리다. 또한 이소영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호철 IBK 감독은 “세터들이 볼 배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또 빅토리아와 킨켈라 등이 보다 정교한 공격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승이 끊긴 현대건설과 하위권에 머문 IBK기업은행. 서로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쪽은 반등의 신호탄을, 다른 한쪽은 탈출의 발판을 찾아야 하는 ‘기로의 한 판’이다.

임동혁 등 ‘상무 9총사’ 귀환…남자배구 판도 흔든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인천 대한항공)을 포함한 9명이 곧 V-리그 코트로 돌아온다. 임동혁과 홍상혁과 세터 신승훈(이상 의정부 KB손해보험), 리베로 장지원(수원 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홍동선, 세터 김명관(이상 천안 현대캐피탈), 미들 블로커 양희준·박찬웅(대전 삼성화재), 아웃사이드 히터 정성규(서울 우리카드)등 9명은 지난 28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식을 마쳤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입대해 18개월간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 곧바로 소속팀에 복귀해 V-리그 출전을 준비한다. 병역의무선수 등록 및 공시가 완료되는 대로 바로 코트에 설 수 있다. 특히 ‘천군만마’를 얻은 대한항공은 오는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임동혁은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과 호흡하며 공격 흐름을 바꿀 ‘조커’ 역할이 기대된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인 그는 지난 6월 AVC 네이션스컵과 최근 FIVB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전으로 나서 아르헨티나전에서 15점을 기록하며 팀의 한 세트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홍동선, 홍상혁, 정성규 등 공격수와 양희준·박찬웅 등 중앙 핵심, 김명관·신승훈 세터진, 장지원 리베로까지 팀 전력 강화가 예상된다. 군 복무를 마친 9명은 전역 직전, 부산에서 열렸던 제106회 전국체전에 출전해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화성시청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 3대2 승리를 거두며 대회 3연패를 견인했다. 이제 이들이 연고팀 인천 대한항공, 의정부 KB손해보험, 수원 한국전력 등에서 코트로 돌아오면서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괴물 신인’ 방강호, 전체 1순위로 수원 한국전력行

남자 프로배구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방강호(제천산업고)가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수원 한국전력의 선택을 받았다. 방강호는 2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5-2026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전력에 의해 가장 먼저 호명됐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키 2m의 탄탄한 체격에 강력한 공격력, 안정적인 리시브까지 겸비한 그는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다. 특히 지난 7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고, 프로 무대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드래프트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의 역순을 기준으로 확률 추첨을 통해 결정됐다. 부산 OK저축은행(35%), 한국전력(30%), 대전 삼성화재(20%), 서울 우리카드(8%), 의정부 KB손해보험(4%), 인천 대한항공(2%), 천안 현대캐피탈(1%)의 확률로 진행된 추첨에서 한국전력의 빨간색 공이 가장 먼저 나와 1순위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한국전력은 곧바로 ‘빅3’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은 방강호의 이름을 불렀다. 이어 삼성화재는 이탈리아 몬차에서 활약한 ‘해외파’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을 2순위로 지명했다. 3순위 OK저축은행은 세터 박인우(조선대), 4순위 우리카드는 미들 블로커 손유민(인하대), 5순위 대한항공은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호(제천산업고), 6순위 현대캐피탈은 장아성(부산광역시체육회), 7순위 KB손해보험은 미들 블로커 임동균(한양대)을 각각 선택했다. 프로 무대에서 ‘고교 특급’ 방강호가 어떤 활약으로 한국전력의 새로운 에이스로 성장할지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