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경기도의회 ‘광교 신청사시대’

기존 의회청사 대비 연면적 2.4배나 커져...도의원 142명 전원에 개별 ‘의원실’ 배정
시민 체험·정책 연구 공간도 크게 늘어나...경기마루, 의정기념관·소통갤러리 등 구성
인터넷 생중계, 상임위 확대… 소통 강화

경기도의회 광교신청사 전경. 김시범기자
경기도의회 광교신청사 전경. 김시범기자

“광교 신청사는 경기도의회의 정책설계 능력과 경기도민 소통을 강화해 자치분권 2.0 시대를 선도하는 새 역사를 만들 것입니다.”

29년간 이어온 수원 팔달산 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광교 신청사 시대를 준비하는 제10대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은 이번 신청사 이전을 두고, 지방의회가 중심이 되는 자치분권 2.0 시대에 경기도의회가 지방분권의 역사를 다시 쓸 기념비적 사안이라고 정의했다. 지하 4층~지상 12층, 연면적 3만3천㎡(지하 주차장 제외) 규모로 지어진 도의회 신청사는 개별 의원실 확충으로 정책설계와 도민소통이 강화됐을 뿐 아니라, 의정관인 ‘경기마루’ 건립으로 도민을 위한 다채로운 콘텐츠 제공이 가능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에 경기일보는 신청사가 담은 구조적 특징을 집중 분석하며 신청사 이전으로 기대되는 ‘풀뿌리 민주주의’ 확대 효과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김시범기자
18일 입주를 앞두고 언론에 공개된 경기도의회 광교신청사 본회의장에서 의회 관계자가 시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 정책설계와 도민 소통이 강화된 풀뿌리 민주주의의 장

도의회 신청사는 연면적 3만3천㎡를 자랑하며 기존 청사(1만4천㎡) 대비 2.4배 커졌다. 특히 넓어진 청사 면적만큼이나 경기도의원들이 활발히 소통하고 정책을 연구할 공간 역시 크게 확대됐다.

주요 공간을 보면 경기도의원 142명 전원에게 의장실과 상임위원장실 등을 포함한 개별 의원실이 배정됐다. 의원실 1개당 평균 면적은 30㎡ 규모로, 경북도의회(27㎡) 및 충남도의회(26㎡), 서울시의회(25㎡)보다 넓다. 이곳에는 책상, 책장, 옷장, TV, 냉장고, 회의탁자 등 17종의 가구 및 가전제품이 설치돼 의원들이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는 업무 편의성이 높아졌다.

상임위원회 공간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먼저 상임위원회 회의실 평균 면적은 129㎡로 현 청사(124㎡) 대비 약간 넓어졌으며, 위원장실(69㎡)은 현청사 상임위원실과 유사한 면적으로 새롭게 신설됐다.

무엇보다 도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회의공간이 늘었다. 대회의실은 기존 청사 대비 1.4배 커졌고, 중회의실은 새롭게 2개가 추가됐다. 정담회실(1→2개)과 소회의실(1→5개)도 각각 이전보다 1개, 4개 늘어났다. 또 지하 1·2층, 지상 1층에는 건강관리실, 탁구장, 운동실 등 체력단련장이 들어서며, 4층에

본회의장 축소
본회의장 축소

는 94석 규모의 식당이 마련된다.

이 같은 신청사 공간 구성 계획에 따라 의원들의 근무환경은 비약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책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시간도 자연스레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오는 2023년 의정활동을 지원할 정책지원관을 71명 이내(의원 2명당 1명)로 둘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는 점도 신청사 이전과 보조를 맞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책지원관은 의정자료 수집, 조사, 연구 등 입법·예산심의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는데 이에 따라 의원들은 정책지원관과 함께 한 공간에서 치열한 논의를 통해 지역 맞춤형 정책을 구상할 전망이다.

아울러 시민단체, 시민 등과 소통할 수 있는 회의공간이 늘어나는 점도 민의기관으로서의 도의회 위상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은 ▲노후상가거리 활성화사업 ▲교통불편 주민의견 청취 ▲이해집단 갈등 봉합을 위한 중재자 역할 ▲환경오염 주민피해 최소화 방안 등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지역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박근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왕1)는 “그동안 독서실보다 작은 열악한 공간에서 정책연구를 진행하던 의원들이, 이번 신청사 이전으로 더욱 체계적으로 활동에 임할 수 있는 기본바탕이 마련됐다”며 “도의회는 독립된 개별 공간에서 진행하는 연구활동과 의회를 찾는 주민들과의 적극 소통으로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다운 의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시범기자
입주를 앞둔 의원실. 김시범기자

■ 최첨단 복합 의정체험공간 ‘경기마루’…청소년이 즐기는 대표 문화공간

경기도의회 의정관인 ‘경기마루’(신청사 1층 로비, 면적 1천689㎡ 규모)는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미래형 의정특화 도서관’과 ‘의회 체험형 전시관’을 접목한 최첨단 복합문화공간으로 오는 3월21일 준공된다.

경기마루는 하늘 또는 최고점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가족이 모여 생활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수평적 공간을 의미하며, 지난해 9월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경기마루는 ▲인포메이션 커먼스 ▲의정기념관 ▲본회의장 축소체험 ▲의정정보지원센터 ▲소통갤러리 ▲아카이브 큐브 등 6개 장소로 조성된다.

먼저 ‘인포메이션 커먼스’는 경기마루의 입구이자 방문객이 대기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디지털 안내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의정기념관’은 1956년 제1대부터 오늘날 10대까지 경기도의회의 역사와 의정활동을 소개하는 곳으로, 기념관 내 6개 테마룸을 통해 지방자치·한반도평화·재난안전·인권·교육/복지·경제분야에 대한 의회의 약속과 실천을 보여준다. ‘본회의장 축소체험’은 본회의장을 축소해 만든 체험관으로 의정을 경험해볼 수 있는 장소로, 방문객은 AI 의장과 하는 회의에서 안건을 발표하고 찬반 분임토의·온라인표결 등 의정활동 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의정정보지원센터는 스마트 무인 운영 시스템을 지향하는 자동서고와 첨단 기능이 집약된 스마트 도서관이며, 소통갤러리는 지난 70년간의 청사 변천사를 전시하는 개관 특별 기획전으로 구성됐다. 아카이브 큐브에서는 경기도의회 의정 성과 30선(정치, 경제와 산업, 사회와 환경, 교육과 문화 등)과 의정활동 사진, 영상기록물 등이 담긴 70년 의회사를 확인할 수 있다.

경기마루는 경기도의회만의 차별화된 전시콘텐츠와 참여형 전시공간을 구성해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는 복합 문화체험공간, 청소년들에게는 풀뿌리 자치를 체험할 단체 견학 장소로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회의장 축소체험장은 청소년들에게 가장 이슈가 되는 5건의 체험안건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획돼 있어, 청소년들은 실제 의정활동 과정을 체험하며 풀뿌리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인식 제고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 안방에서 지켜보는 조례안 심의…상임위 인터넷 생중계, 도민 알권리 확대

본회의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한정됐던 인터넷 생중계는 신청사 이전에 따라 상임위원회로 확대된다. 그동안 개별 상임위 회의는 녹화 뒤 이튿날 홈페이지에 영상회의록으로 게시됐지만, 이제는 스파트폰을 통해 안방 또는 외부에서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도의회는 신청사 HD방송환경 신호에 호환되는 전용 녹화 장비를 도입하고 최신 인코딩(녹화) 장비를 통해 생방송·녹화방송을 병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르면 다음 달부터는 인터넷 생방송 전용 서브홈페이지를 개설해 본회의·상임위원회·특별위원회 회의, 토론회, 기자회견 등 도의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현안 사안을 도민들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민들은 자신과 관련된 권익을 논의하는 상임위 회의에 더욱 큰 관심을 나타낼 전망이다. 예를 들어 현재 신정현 의원(민주당·고양3)이 입법을 추진하는 ‘경기도 성별임금격차 개선 조례안’(경기도 공공기관 대상 성별임금격차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수립)의 경우 소관 상임위인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의 조례안 심의 과정을 생중계로 볼 수 있는 만큼 학계·시민단체 등에서 다채로운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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