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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물결 확산…망망대해 표류한 중소기업] ①녹색경영 열풍 거센데… 힘 못쓰는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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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물결 확산…망망대해 표류한 중소기업] ①녹색경영 열풍 거센데… 힘 못쓰는 中企

공공기관, 탄소중립 산업체계 개편
대기업도 앞다퉈 전담조직 신설 속... 정보 부족·예산·전문인력 등 ‘깜깜’
중소기업들 도입부터 부담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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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국내에서도 공공기관을 필두로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선포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앞다퉈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이에 맞춰 협력사 공급망을 재편하는 등 ESG 경영의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다. 기업들의 ESG 경영이 이젠 단순히 선택의 영역을 넘어,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단 의미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에게는 ESG 경영이 또다른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들 역시 ESG 경영 도입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으나, 정보 부족과 예산·전문인력 등의 문제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일보 K-ECO팀은 경기지역 중소기업들이 어떤 측면에서 ESG 경영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지원들이 필요한지 그 방향성을 제시해본다. 편집자주

 

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필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지만,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은 도입 단계부터 애를 먹고 있다. 부족한 예산과 인건비 부담 등 제한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서인데, 지자체 차원에서 중소기업 ESG 경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부터 일부 산하기관과 함께 중소기업 ESG 도입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올해 처음 시작된 ‘중소기업 ESG 경영 도입 기반 조성사업’이 있는데, 총 1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크게 ▲도내 우수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 ▲ESG 경영 기본교육 과정 ▲ESG 교육 콘텐츠 보급 등의 지원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위탁 운영 중이며 올해는 ▲중소기업 ESG 진단 평가에 5천만원(50개사)이 사용됐고 ▲중소기업 ESG 경영 인식확산 교육 운영(온라인 콘텐츠, 교재 제작 보급 포함)에 5천만원이 쓰였다.

이와 함께 경기테크노파크에서 ‘탄소중립 산업체계 개편 사업’과 연계해 ESG 중 환경부분(E)에 대한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경기신용보증재단은 ESG 경영 금융지원사업,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ESG·RE100 관련 기업 투자유치사업을 하는 등 도 산하기관에서도 각종 ESG 관련 사업들이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산하기관에는 ESG 전담조직이나 인력도 없는 데다 ‘ESG 도입 확산 지원’과 관련된 전문 프로그램은 올해 시행된 ‘중소기업 ESG 경영 도입 기반 조성사업’이 거의 유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작 중소기업들은 어디서, 어떻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도내 한 의류 제조·수출업체 대표는 “ESG 관련 지원 정책이 있다는 것은 들어 봤으나, 어떤 기관에서 무슨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고 있었다”면서 “지원도 좋지만 중소기업들에겐 컨설팅 같은 교육적인 부분보다 인센티브나 세금 감면 등 직접적인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서정태 한국ESG경영지원협회장은 “우리나라 전체 중소기업의 25%가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도의 지원 정책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도 차원의 지원을 대폭 확대해 실무교육이나 우대금리 적용, 세금감면 등 중소기업들이 자체적으로 ESG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5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 이젠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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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으로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뀌며 ESG 경영은 더 이상 플러스 요인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됐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대기업 위주로만 ESG 경영 도입이 확산되고 있으며, 재정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99.9%.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기업들이 ESG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 “ESG 없인 아무것도 못해ESG 경영은 왜 필수가 됐나

ESG 관련 국내외 규제 증가와 자본시장·대기업의 요구 증가로 중소기업들은 더 이상 ESG 경영 도입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우리 정부는 2025년부터 일정규모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ESG 정보공시를 의무화하고, 2030년부터는 이를 전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한다. 이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의 일환으로써, 머지 않아 환경경영이 기업 운영의 필수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또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 등에서 ESG 평가 결과를 신용 등급에 반영하고 있는 점도 기업들에게 ESG 경영 도입이 강제되는 이유다. 일부 신용평가기관의 경우 환경오염이나 탄소배출량 등에 따라 기업의 신용등급을 조정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외부 투자자금 유치, 생산성 확대 등을 위해서도 ESG 경영을 도입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여기에 대기업의 요구가 더해진다. 대기업이 ESG 경영을 도입하면서 협력사와 수출기업들의 공급망을 ESG 관점으로 재편하고 있는데,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판로 확보 등 기업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 도내 중소기업들 ESG 경영 도입 적극 공감준비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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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중소기업들은 ESG 경영 도입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5경기도의 기업 ESG 도입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올해 23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도내 중소기업 13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SG가 실제 기업 경영하는 데 있어 중요한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중요하다중요하다를 선택한 기업은 49.6%로 절반 이상이 ESG 경영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보통이다를 선택한 기업이 23.7%였으며, ‘별로 중요하지 않다전혀 중요하지 않다를 꼽은 기업은 26.7%에 불과했다.

이처럼 도내 중소기업들은 ESG 경영 도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그 준비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ESG 경영 준비를 묻는 질문에 매우 높다다소 높다라고 답한 기업(9.2%)10%도 되지 않았고, ‘조금 낮다매우 낮다를 선택한 기업은 61.3%였다. 나머지 30.5%보통이다를 선택했다. 대부분 규모가 작고 영세하기 때문에 이윤창출 등 재무적 가치 이외 ESG에 경영을 집중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ESG 경영 업무담당 조직이나 인력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83.2%현재 없다고 답했으며, ‘현재 있다9.2%, ‘향후 구성할 계획이다7.6%로 집계됐다. ESG 경영 도입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ESG 전문인력 부족’(48.1%)이 가장 많았으며, ‘ESG 도입 및 실천 관련 정보 부족’(42.7%), ‘ESG 이해 교육 및 안내 자료 부족’(35.1%), 제한된 재원(27.5%), ‘CEO 및 직원들의 인식 부족’(26.7%) 등의 순으로 많았다.

■ ESG 도입 여력 없는 중소기업 위해타 지자체는?

전 세계적인 ESG 경영 확산에 발맞춰 많은 지자체들이 기업의 ESG 경영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ESG 경영 지원 조례를 재정한 광주광역시는 선제적으로 ESG 경영 지원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ESG 경영 인식 제고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기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ESG 경영 교육, 경영진단 및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관내 기업의 ESG에 대한 인식과 대응 역량 제고를 위해 해외수출 중심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지속가능경영 확산사업을 시행했다. 이와 함께 경남도는 전국 최초로 제조업에 특화된 표준 ESG 평가모델을 개발해 관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평가 진단을 실시했다. 또 올해부터는 8개 공공·민간 기관과 경남형 지속가능경영 확산을 위한 ESG 지원사업업무협약을 체결해 컨설팅뿐 아니라 환경시설 개선, 작업장 안전 강화를 위한 정책·금융자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충청남도는 중소기업·소상공인 ESG 경영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지원사업을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향으로 제시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육성자금 및 신용보증 특례 지원 ESG 경영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의 국내외 마케팅 및 판로확보 지원 경영·법률·세무 등의 상담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훈련 해외시장 진출 촉진 위한 기술 및 인력의 국제 교류 국제행사 참가 지원 성공사례 발굴 및 홍보 등이다.

이밖에도 많은 지자체에서 ESG 경영 도입의 필요성을 실감하면서 관련 지원사업을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에 ESG 경영 도입하려면

경기연구원의 보고서는 도내 중소기업에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도입하기에는 조직, 인력, 재정 등 제반 여건이 열악하고 경영구조상 비재무적 사회적 가치인 ESG보다는 이익창출이라는 재무적 가치에 더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중소기업의 ESG 정책 기본방향과 전략을 지원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는 탄소중립 달성 등 중소기업 부담이 큰 E(환경)부분은 별도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S(사회)G(지배구조) 부분은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ESG 경영 도입을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강철구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내 중소기업들은 ESG 경영을 도입하기 위한 환경이 열악하고, ESG에 대한 개념 인식이 굉장히 부족하다면서 “ESG 개념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정책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도의 중소기업 ESG 경영 도입 기반 조성사업의 예산 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도 중소기업들의 개수만 봐도 1억은 너무 부족하다면서 최소한 100억원 규모의 예산은 투입돼야 도내 중소기업들이 ESG 경영을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전문적인 분야에서는 공공이 직접 나서는 것보다 전문성이 있는 민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경기도가 ESG 컨설팅 전문업체 등 민간 단체를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ECO팀=이호준·이연우·한수진·이은진기자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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