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천주교회에선 인류를 위해 신앙을 위해 모범적 삶을 사신 분들을 특별히 기리면서 우리도 이분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본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이런 분들을 성인품(聖人品)으로 올려드려서 공경하고 있습니다. 이중에 가장 대표적인 분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이십니다. 이 분의 삶에서 우리는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그리고 영원한 세상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성경에서나 성전 즉 구비문학 등과 교회의 가르침을 통해서 공경을 드리고 본받으려 합니다.
예수님의 큰 사상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곳에선 많
은 분들이 순교 즉 목숨을 바쳐 세상의 등불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최근엔 복자품에 오르신 마더 데레사 수녀입니다. 복자품(福者品)이란 성인품에 올려드리기 전 단계를 칭합니다. 현대는 신 자유주의 같은 경제우월 주의가 팽배하다 보니까 빈부의 차이는 물론 가진자들의 횡포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세상을 향해 힘차게 외칩니다. 즉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우리 인류가 골고루 배부르게 먹고 인간의 기본 권리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배려해 주셨지만 우리 인간들의 탐욕이 이를 파괴시켜 세계의 수십억의 인류가 기아와 질병과 인권을 침해 당한 채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외치십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이 분을 성인품으로 올려 모든 인류가 서로 함께 잘 살아가도록 이분의 큰 뜻을 외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 얼마전부터 우리 교회의 수장이셨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품으로 올려드리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분이 현대인에게 외쳤던 것은 무신론의 종주국이었던 소련의 유물사관의 허점과 이를 통한 인류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지적하셨고 또한 유태인의 비극을 몸소 겪으시면서 국수주의의 무서운 사상을 지적하셨으며 또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수많은 종교의 역할이 인류를 행복하게 하는 원천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인류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하는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세계의 모든 종교 집단들이 각자의 문화권 안에서 가치를 부여하고 서로의 종교를 존중하자는 평화주의를 외치셨습니다.
요새 한국 천주교회에선 민족의 영웅이신 안중근 의사(세례명 도마사도)를 성인으로 공경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분은 하느님의 종으로서 독실한 신앙인으로 사셨습니다. 이분이 거사를 하셨던 사건은 어떤 이토 히로부미라는 사람에게 증오를 느껴서가 아니라 이 사람에 의해서 동양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에 큰 걸림돌이 될 것임을 정확히 간파하시고 그의 행보를 차단시켰던 것입니다. 이 분이 감옥에 있으면서 비록 미완이지만 동양 평화론을 서술하였습니다. 요새 세계 평화를 수호한다고 하는 미국의 행보는 자못 궁금합니다. 이상하게도 미국이 전쟁을 하고 있을 때는 미국의 경제가 호기를 만나고 전쟁이 없을 때엔 경기가 불황을 겪는 것을 보면 세계의 힘의 균형이 지금은 어떤 지경인지 걱정이 됩니다. 우리나라에 미국의 새로운 군부대를 건설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전쟁의 전초진지로 삼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미국의 국방 정책을 역사안에서 보면 고개가 끄덕여 지게도 합니다. 중국과의 관계안에서 어떤 힘의 대결을 우리 나라에서 겨뤄보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영웅 안중근 의사의 동양 평화론을 새롭게 거론하면서 어떠한 모양으로든 우리 나라가 이제 전쟁의 현장이 되지 말아야 되겠기에 이 분께서는 신앙인으로서도 완벽한 삶을 사셨기에 이분을 성인(聖人)으로 모시고자 하는 것입니다.
최재용 신부·천주교 수원대리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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