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제법 따뜻한 바람이 불어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것이 있으니 바로 선거바람이다. 후보마다 나름의 공약을 내놓고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들이 많은 유권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본인 역시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각 후보가 내놓는 공약을 관심 있게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다.
현명한 유권자라면 공약의 실행가능성 등을 주의 깊게 따져볼 것이다. 이러한 운동이 바로 메니페스토운동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메니페스토운동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아 메니페스토 운동이 무엇인지 모르는 시민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요즘은 공약의 실천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시민운동으로 많은 사람이 인식하고 있고 그 영향력 또한 예전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리고 메니페스토 실천본부는 순수 민간단체로서 공약의 검증 분야에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실천본부에서 민선 5기 지방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공약이행성과를 분석 발표했다.
우리 안성시는 종합평가에서 A 등급, 공약완료분야에서 SA 등급을 받아 공약 이행 정도가 상위권이고 특히 그 속도에는 최상위권에 속하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시장으로 업무를 추진하면서 공무원의 업무속도에 대한 질책을 상당히 많이 했다.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공무원 사회의 특성과 제도적·정책적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래도 안성시 공무원의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일을 두고 “내일 하지 뭐” 하게 되면 며칠이 가도 끝나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할 것이다. 그러나 일전보다 조금 더 일을 일찍 끝나면 “다음에는 뭘 하지?”라는 질문이 스스로 생겨나게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을 두고 ‘관성의 법칙’ 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해하기 쉽게 앞에 ‘습’자를 붙여 ‘습관성의 법칙’ 이라고 해도 좋겠다.
관성의 법칙은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는 성향을 갖고 있고 멈춰 있는 물체는 계속 멈춰 있는 상태를 유지하려는 과학법칙이다.
마찬가지로 일에서도 빠르게 처리하는 사람은 항상 빠른 속도를 유지하려 하고 느린 속도를 유지하는 사람은 계속 그 상태를 따르려고 한다.
누구나 비슷한 일을 하지만 앞서서 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치 보고 따라오는 사람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나는 이 두 사람의 차이가 관성이 붙고 안 붙고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일하는 방식의 차이이고 업무를 대하는 마음가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과연 ‘어떻게 일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적인가?’ 이다.
메니페스토 실천본부의 평가결과를 보면서 시나브로 우리 공직자들의 업무속도가 빨라져 왔구나 하는 생각을 혼자 해보았다. 처음에 비하면 약 2년이 지난 지금은 업무의 속도가 빨라졌고 관성의 법칙에 가속도가 붙어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즉각 반응할 수 있는 공무원 조직으로 거듭나리라 확신해 본다.
어느덧 세달 후면 민선 5기의 후반기가 시작된다. 세월이 유수와 같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또한, 아직도 추진이 부진한 공약을 계획된 기간 내에 이행하고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계속해서 우리 공직자들에게 속도감을 요구하는 이유이다. 이 봄 국회의원 선거를 바라보면서 한 사람의 유권자로서 공약의 이행 가능성과 앞으로 이행 여부를 꼼꼼히 지켜볼 계획이다.
황 은 성 안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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