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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단상]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뤄 낸 성과

인천시 동구청과 관내 현대제철이 최근 ‘현대제철 폐열 이용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요약하면, 현대제철은 생산 공정에서 회수되는 폐열을 동구에 무상 공급하고 동구는 그 가공된 열을 판매·수익하는 사용권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아직 현대제철의 부담으로 폐열 회수설비를 갖추는 일이 남아있기는 하나 이것 또한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2014년부터 전기로 1대당 연간 90억원의 판매금액이 발생되는데 설비투자비와 운영비를 공제한다 하더라도 많은 이익이 창출될 것이다.

 

여기에 전기로 4대 모두를 가동할 경우 항구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난 수익이 예측된다. 이는 모두 동구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소중히 쓰일 것이다. 실로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단위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원동력과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투자예산 없이 일궈낸 영광이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재화 또는 시설물 즉 자본이 투입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사업은 유형의 투자 없이 생산적 가치를 획득한 순수하고도 특별한 사업이다.

 

한마디로 장사 밑천 없이 이익만 창출한 결과인데 그 이유는 지역사회 발전과 상생을 바탕으로 협력과 지원의 필요성이 상호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자기희생과 용기 있는 결단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더욱 값진 것은 현대제철이 대기 중에 배출하는 폐열을 회수하는 것으로서 정부의 친환경 녹색 저탄소 정책에도 솔선해 선도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겠다.

 

둘째, 약속이행의 신뢰 구현이다. 구민과의 선거 공약으로 폐열 재활용을 통한 지역난방 공급을 내걸었지만, 막상 구청장으로 당선되고 보니 무엇부터 시작해야 될지 막막했다.

 

우선 차분한 마음으로 관계기관에 집단 에너지 사업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폐열을 이용한 사례가 있는지 정보와 지식을 학습하기로 했다. 한편 당사자인 현대제철과는 공동으로 용역에 의해 사업 타당성을 검토했는데, 여러가지 문제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다각도로 대체방안을 강구하던 중 당초계획이 다소 변형된 지금의 방식을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이렇듯 험난한 역경과 주변의 부정적 시각을 물리치고 이룬 쾌거라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무엇보다도 구민과 굳게 맺은 최대의 약속을 지켜 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셋째, 공무원들의 끈질긴 노력이다. 속담에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라는 말이 있다. 이번 사업은 이와 유사한 상황으로서 국가기관이 공공재가 아닌 사기업의 생산물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다소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으로 쉽지 않음을 예고한다.

 

그 이유로 현대제철은 폐열을 이용할 시 공장가동에 따른 열효율이 떨어진다는 우려와 설날·추석 등 공장이 쉴 때 대체 열을 공급할 수 없고, 마지막으로 폐열 회수장비를 설치하는 기술력과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여러가지 지원사유와 지역사정의 어려움을 들어 협력을 지속적으로 요청한다. 종래엔 폐열 사용승인을 하면서 회사 관계자가 구청 직원에게 ‘진드기 같은 공무원’ 이라는 닉네임을 붙여주기에 이른다. 이렇듯 공무원들의 도전과 창의정신이 큰 변화를 이뤄냈다.

 

이 사업은 모름지기 현대제철의 지역 사랑하는 마음과 구민의 지지 성원을, 그리고 공무원들의 열정이 결집된 것이다. 한 마음이야말로 무한 경쟁력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끝으로 이번 계기로 본 사업이 친환경 녹색 저탄소와 구민 복지향상에 크게 기여하리라고 믿는다. 봄의 작은 새싹이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조택상 인천시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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