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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단상] 주민자치센터를 중심으로 복지 완성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기온이 뚝 떨어졌다. 고운 단풍을 제대로 구경도 못했다고 안달하는 사람들의 푸념을 들으면서 생활이 팍팍하고 어려운 분들의 삶이 더 고단해지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선다.

‘없는 사람은 여름이 좋고 있는 사람은 겨울이 좋다’는 옛말이 아니더라도 날씨가 추워지면 의, 식, 주 모든 면에서 더 많은 준비를 해야하고 돈도 더 들게 마련이다.

최근, 서울시의 내년도 복지예산 비율이 전체 예산의 30%에 해당하는 6조 1천29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발표됐다. 보편적 복지를 주창하시는 박원순 시장님 스타일에 어울리는 수준으로 부러운 일이다.

한강신도시를 마무리하면서 도시철도 건설을 비롯한 대규모 사회 간접자본 설치가 시급한 김포시로서는 그렇게 높은 비율의 복지분야 투자가 사실상 어렵다.

지금 김포는 ‘공사중’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건설현장이 도처에 있어 이미 오래전에 도시의 형태가 완성된 타지역에 비해 시정 전반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지난 수년간 대규모 신도시와 중소규모의 택지개발이 계속된 김포는 1998년 시승격 당시보다 2배에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으며 10년 이내에 현재의 2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구성원을 받아들이는데 익숙치 않은 우리 국민 특질상 이러한 사회 구성원의 급속한 증가는 상호 무관심과 외면, 갈등을 내재하기 쉽다.

화ㆍ애ㆍ용을 근간으로하는 ‘김포사랑 운동’을 범시민적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읍ㆍ면ㆍ동에 설치된 주민자치센터를 통한 시민 교육을 강화할 작정이다. 법과 제도, 예산만으로 복지의 완성을 기대할 수 없다.

주민자치센터가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 공간이 아닌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과 소통의 매개체 역할로 거듭나 지역문제를 주민 스스로가 해결해 나갈수 있는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지역별 특성화 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는 성인 문해교육 사업, 저소득층 아동 방과후 학습지도, 다문화 가정과 지역주민 멘토링 사업 등 취약계층의 빈곤과 계층간 갈등 및 사회적 문제 해소를 위해 다각적으로 확대, 발전시켜야 나가야 한다.

또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 우선적으로 지역별 실천주체 육성과 핵심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도록 체질화 교육을 통해 읍ㆍ면ㆍ동과 지역내 다양한 단체, 주민 등 지역의 자원과 적극적으로 연계 협력하여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복지체계와 자원네크워크 구축, 행정의 파트너쉽이라는 지원구조가 잘 갖춰져야 한다.

이러한 공적 기능은 복지의 그물을 짜는 얼개로 작용하고 따뜻한 가족의 사랑과 훈훈한 공동체의 정으로 완성해야 한다. 가족이 수발하지 않고 이웃이 돌보지 않는 기계적 복지가 과연 얼마나 큰 만족을 줄 수 있겠는가?

교육을 통해 인륜이 바로 서게하고 기초질서와 시민의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복지 완성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유 영 록 김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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