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마이스(MICE)와 관련하여 흥미있는 이야기를 접한 기억이 있다. 마이스는 1을 투자했을 때 9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싱가포르 관광청에서 이를 ‘1 : 9 법칙’이라고 부른다는 것과 마이스 행사 참가자는 항공, 숙박 비용이 출장비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에 비해 평균 소비지출액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꽤 일리 있는 얘기다. 사실 홍콩, 라스베가스 등 해외 유명 도시와 국내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마이스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바로 앞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경제효과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례로 아시아의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리나베이샌즈와 같은 복합리조트 건설로 마이스산업에서 6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 외래 관광객 유치, 재정수입 증대 등의 경제효과를 이끌어 내며 마이스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전시ㆍ컨벤션 시설 구비
하지만 마이스산업의 효과는 경제부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인지도가 높은 대규모 국제 마이스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경제적 효과에 도시 브랜드 향상 효과가 더해지기 때문에 도시 마케팅 수단으로도 만점이다. 그만큼 도시의 글로벌 경쟁력이 향상된다는 의미다.
고양시는 2011년 9월 킨텍스 제2전시장 개장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 시설이 갖춰지면서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일컬어지는 마이스산업의 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시켰다.
그동안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마이스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고, ‘마이스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는 한편, 경기도, 킨텍스와 연계해 적극적으로 국제회의 유치를 추진하는 등 마이스 후발주자로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
그 결과 ‘2014 가스텍(GASTECH)’, ‘2016 로타리 국제대회’ 등 대규모 국제회의의 고양시 개최와 함께 국내 최초 ‘K팝 전용 아레나(공연장)’의 고양 한류월드 내 유치 확정이라는 열매를 맺으면서 ‘신한류 문화예술의 중심도시’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엠블호텔 킨텍스 개장으로 그동안 국제회의 유치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숙박문제 해결의 단초가 마련되고, 고양시 대표 놀이공간인 원마운트의 개장 등 킨텍스 주변 지원·활성화 시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최고의 마이스도시라는 국제적인 인식이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신한류 문화예술의 중심도시’라는 타이틀 획득과 킨텍스를 랜드마크로 아시아 최고의 마이스도시로 비상하겠다는 고양시의 비전이 조금씩 틀을 갖춰가고 있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바로 마이스산업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지속적인 동력으로 만드는 일이다.
고양시는 마이스의 고부가가치성을 인식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수단으로 마이스산업을 선택했다. 얼마나 많은 귀빈이 오는지, 얼마나 멋지게 행사를 치르는가도 중요하겠지만, 마이스 행사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적인 가치라 할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연계, 지속 동력으로
‘어떻게 하면 마이스 행사 참가자들의 고양시 내 소비를 늘릴 수 있을까?’ 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행사 참가자를 위한 다양한 정보제공, ‘신한류 문화예술의 중심도시’라는 타이틀에 걸 맞는 고양시의 매력을 체험하고 감동할 수 있는 관광 소프트웨어들의 발굴, 그리고 외국어 소통 등 글로벌화한 고양시민들과의 적극적인 네트워크 구축 등이 국제적인 마이스도시로 성장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성패가 될 것이다.
앞으로 마이스산업이 고양시의 자랑스러운 대표산업으로 성장해 ‘新한류가 어우러진 국제 마이스 도시’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최성 고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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