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 로고
2025.07.01 (화) 메뉴 메뉴
위로가기 버튼

“엄마, 나 납치됐어 돈 좀 부쳐줘” 거짓전화에 경찰서 발칵

○…“엄마, 나 납치됐으니 계좌에 돈 부쳐줘”라는 20대 정신지체장애인의 전화에 경찰서가 한동안 발칵.

L씨(25ㆍ수원시 장안구)는 직업 없이 엄마 A씨(53)와 둘이 사는 지적장애인으로 평소 컴퓨터 게임 중독 증세를 보이다 지난 24일께 가출해 연락 두절.

그러던 중 26일 오후 7시56분께 L씨는 어머니 A씨에게 “수원역에서 남자 3명에게 납치됐다. 50만원을 통장계좌로 바로 입금해 달라”고 전화.

A씨는 곧장 112에 “지적장애인 아들이 납치당했다”고 신고하고 인근 장안문지구대를 찾아 울며 아들을 찾아달라고 호소.

이에 경찰은 최고긴급단계인 ‘코드0’를 발령하고 위성위치시스템(GPS)을 이용, L씨의 휴대전화로 위치추적을 실시한 결과 수원에서 서울로 이동 중인 경로를 파악. 이후 관할 경찰서인 수원중부경찰서 경찰관 15명을 비롯해 수원역 관할서인 수원서부경찰서, 서울지방경찰청까지 합세해 공조수사에 착수.

그 결과, 27일 0시15분께 서울과 수원을 오가는 광역버스 안에 홀로 태연히 앉아있는 L씨를 발견.

경찰은 L씨가 “PC방 요금이 없어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갔다가 엄마가 돈을 부쳐주지 않아 막차가 끊기기 전에 집에 돌아오려고 했다”고 진술하자 그저 황당한 표정.

한편 경찰은 L씨가 허위신고를 직접 한 게 아닌데다 악의적인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고 훈방.

성보경기자

댓글(0)

댓글운영규칙

-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해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기에서는 사용 후 로그아웃 해주세요.

0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