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대회 9호골…‘박항서 매직’ 3-1 잠재워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맹활약을 앞세워 아시안게임 2연속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이승우의 선제골과 쐐기골에 힘입어 ‘박항서 매직’ 베트남을 3대1로 제압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이로써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오는 9월 1일 일본-아랍에미리트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8골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이승우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포진시켜 베트남의 골문을 노렸다.
경기초반 선제골은 이승우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7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승우가 재빨리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전반 28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황의조에게 볼을 찔러줬고, 황의조가 이 공을 받아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대회 9호골.
전반을 2대0으로 앞선 가운데 마친 한국은 후반들어 공세 수위를 높인 베트남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후반 10분 이승우가 상대 진영 중원에서 볼을 잡아 드리블로 돌파한 뒤 황희찬에게 침투패스를 연결했고, 이 공이 상대 수비수 맞고 흘러나오자 재차 오른발로 가볍게 골대 안으로 밀어넣어 쐐기골을 만들었다.
승리를 확신한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 대신 나상호(광주)를 교체 투입하며 결승에 대비한 체력안배에 나섰다.
이후 베트남의 거센 추격이 시작됐다. 후반 25분 베트남은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쩐 민 브엉이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갈라 영패를 모면했다.
한국은 후반 27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시영(성남)을 내보낸 뒤, 40분에는 이승우 대신 황현수(서울)를 투입하며 굳히기 모드에 들어갔다.
베트남도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사르며 전력을 다했지만, 골키퍼 조현우(대구)의 선방과 수비진의 견고한 방어벽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박항서 매직’은 4강서 막을 내렸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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