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이 결승에서 일본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한국과 일본이 결승전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일본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각각 베트남(3대1 승)과 아랍에미리트(1대0 승)를 제압하고 결승무대에 올랐다.
이로써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9월 1일 오후 8시 30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금메달을 놓고 일본과 격돌하게 됐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때 일본과 8강에서 만나 1대0으로 승리를 거둔 뒤 파죽지세의 상승세로 결승에서 북한을 꺾고 우승했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챔피언으로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전원 21세 이하 선수로만 엔트리를 구성해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따라서 이번 한ㆍ일전을 준비하는 태극전사들은 필사의 각오로 결승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일본이 결승에 올라오면서 한국은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추가됐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한국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아시안게임 최다우승(5번)의 명예를 얻게 될 뿐 아니라 병역 혜택도 얻게 되지만 이것 못지않게 일본엔 절대 질 수 없다는 사명감도 선수들 사이에서 발현됐다.
베트남과의 준결승을 마친 뒤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전북)는 일본과의 결승 대결이 예상된다는 전망에 “이미 선수들도 일본과 결승전을 생각하고 있다”라며 “일본이 결승에 올라왔는데 우리가 진다면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려야 한다는 농담을 했을 정도로 절대 져서는 안 되는 상대다”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 6경기 9골로 최고의 득점력을 선보인 황의조(감바 오사카) 역시 일본전 필승을 자신했다.
황의조는 “지금 우리의 전력이라면 충분히 일본을 이길 수 있다”라며 “결승전까지 잘 준비하고 우리 플레이만 잘 해낸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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