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지(28·인천시청)가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복싱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첫 결승에 진출했다.
오연지는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에서 열린 복싱 여자 라이트급(60㎏) 준결승전에서 북한의 최혜송에 5대0(29-27 29-27 30-26 30-26 30-26)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키 168㎝인 오연지는 7㎝가 작은 최혜송(161㎝)을 맞아 긴 리치를 이용해 거리를 유지하면서 주먹을 날리며 착실히 포인트를 쌓았고, 상대가 저돌적으로 파고들면 클린치(껴안기) 작전으로 방어하는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아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오연지는 오는 9월 1일 오후 6시 15분(한국시간) 결승에서 태국의 슈다포른 시손디와 우승을 다툰다.
왼손잡이 시손디는 8강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카자흐스탄의 리마 볼로셴코에게 4대1 판정승을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자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한국 복싱은 이번 대회에 남자 7체급, 여자 3체급 등 총 10체급에 출전해 오연지 만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오연지는 2015년과 2017년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했었다.
하용환 대한복싱협회장은 “남자 선수들의 부진 속에 오연지 선수가 사상 첫 결승에 오른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라며 “결승전서도 선전을 펼쳐 한국 여자복싱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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