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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부소방서 연희파출소 심은희·이지은 소방사

지난 97년부터 신부전증을 앓아온 조모 할아버지(71)는 자택인 인천시 서구 심곡동에서 10여㎞ 떨어진 가천의대 길병원까지 통원치료를 받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이 큰 걱정이었다.

택시비용이 왕복 1만4천원인데다 매주 3번씩 왕래해야 돼 부담이 큰데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면 2번씩 갈아타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태우기 꺼려하는 대중교통 운전자들은 추운 겨울에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태우지 않고 지나치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지난 99년 2월 조할아버지의 부인 이 모 할머니(68)가 119에 신고를 하고 “할아버지를 병원으로 좀 데려가달라”고 호소했다.

신고를 받은 인천서부소방서 연희파출소 심은희(33·소방사)·이지은(33·소방사) 두 여성 소방관들은 즉각 출동, 할아버지 부부를 병원으로 모셨다.

구급차량에서 노부부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두 소방관들은 “항상 119로 신고를 하셔서 도움을 요청해 달라”며 오히려 당부하기까지 했다.

이로부터 2년여간 두 소방관들은 교대로 조 할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시며 보살폈고, 동일한 여건의 노인 두분도 함께 도왔다.

이같은 도움에 할머니가 수차례 성의표시로 사례비를 전했으나 이들은 즉시 돌려줬으며, 지난해 7월 심 소방사는 이를 인정받아 행자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두 여성소방관은 각각 간호대학(간호사1급·응급구조사 1급)을 졸업한 뒤 병원에 근무하다 지난 97년 12월 소방에 발을 들였다.

최한호 연희소방파출소장은 “두 여성 소방관은 2교대로 24시간씩 근무하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맡은 일에 충실하며 우리 사회에 꿈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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