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알아야 리더가 된다"...경기일보 법문화 아카데미 30기 돛 올렸다

시민들의 준법 문화를 확산하고 인문 교양을 고취하는 ‘법문화 아카데미’가 신입생을 맞이하고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갔다. 경기일보 부설 법문화 아카데미는 11일 오후 7시 경기일보 사옥 4층 대회의실에서 ‘법문화 아카데미 제30기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입학식에는 이재진 법문화 아카데미 교육원장(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장)과 이선근 법문화 아카데미 교육부원장, 송순섭 법문화 아카데미 총동문회 회장을 비롯해 교육생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변호사와 회계사 등 법률 전문가와 함께하는 법문화 아카데미는 이날 입학식을 시작으로 5월27일까지 12주에 걸쳐 교과 과정을 운영한다. 수업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경기문화재단과 경기일보 대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교과 과정은 법의 이념과 헌법부터 민사, 형사, 회생 등 법률 이론 전반을 비롯해 회생·파산 절차, 소송실무 사례, 시민 모의법정 등 실무 과정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의 저명한 명사를 초청해 진행하는 명사 특강과 M.T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재진 교육원장은 개회사에서 “이 아카데미는 법 교육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에서 법과 문화를 함께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과정”이라며 “교육을 통해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12주 동안 진행되는 교육 과정이 단순한 강의를 넘어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과정을 통해 지역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동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송순섭 총동문회장 역시 축사를 통해 “30기 신입생 여러분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입학한 모든 분들이 의미 있는 지식과 인연을 쌓아나가길 바란다”며 “교육을 마친 뒤에도 앞서 교육을 받고 졸업한 교육생과의 동문회 활동을 통해 서로 교류하며 인연을 계속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일보 부설 법문화 아카데미는 2010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 14년차를 맞이했으며, 총 수료생만 800명에 달한다.

경기일보 ‘그림자 가장이 산다’…제28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촛불상’ 초대 수상

가족돌봄 청(소)년들이 사회적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경기일보 2025년 3월17일자 1·3면 등 연속보도)을 통해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낸 경기일보 경기알파팀(이연우·한준호·김미지기자)의 ‘그림자 가장이 산다’ 보도가 ‘제28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촛불상’ 초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 한 해 한국 사회의 소외된 인권 문제를 심층 취재·보도해 인권의 가치와 의미를 확산하는 데 기여한 ‘제28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수상작을 11일 발표했다. 올해는 역대 최대인 120여건의 작품이 공모됐다. 1997년 제1회 개최 이래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앰네스티 언론상은 인권 보호의 사각지대를 조명한 보도를 엄선해 시상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촛불상(지역·독립 보도 부문)이 신설됐는데, 여기에 경기일보가 초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희경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이번 언론상 출품작들을 통해 언론 보도가 인권 의제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고 공론화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올해는 사회안전망과 생존권, 취약계층의 교육·치료 접근권, 장애인 이동권 등 사회적 권리 문제를 조명한 보도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신설된 지역·독립 보도 부문을 통해 각 지역 언론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조명한 점이 의미 있었다”며 “앞으로 지역 인권 의제에 대한 관심과 보도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라며 국제앰네스티도 인권 옹호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28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 시상식은 23일 오후 3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한편 경기알파팀은 지난해 해당 보도를 통해 과거 ‘소년소녀가장’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청년들의 고단한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국가적 차원의 공식 통계조차 부재했던 이들의 현황을 면밀히 파헤치고, 아픈 가족을 부양하느라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직면한 제도적 한계를 짚어냈다. 보도 이후 통계청은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가족돌봄시간’ 항목을 신규 도입하며 국가 차원의 첫 실태 파악에 나섰으며,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 역시 실질적인 지원체계 수립을 위한 연구와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는 등 정책적 전환점이 마련됐다. ●관련기사 : 안정적 가족돌봄 지원…'중장기 로드맵' 논의 시동 [그림자 가장이 산다 完]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19580450 개인 '희생·책임' 아닌…"사회가 보듬어야" [그림자 가장이 산다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19580287 지원사업 몰라서…'10명 중 6명' 도움 못 받았다 [그림자 가장이 산다④]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18580237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다섯 글자, “도와주세요” [그림자 가장이 산다③]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18580234 지역·기관마다 정의 제각각…여전히 그늘 속 [그림자 가장이 산다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16580114 생계 책임진 아이, 엄마·아빠 보고 싶어 할 겨를이 없다 [그림자 가장이 산다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16580089

11년 도전 끝 ‘부부 박사’로 거듭…삼성이앤씨 김왕수·김미라 부부

“서로가 있었기에 어려웠던 순간도 함께 이겨내며 박사학위를 딸 수 있었어요.” 매주 토요일을 반납하고 뒤늦게 학업의 길로 접어든 부부가 있다. 김왕수 삼성이앤씨 대표(55)와 부인 김미라씨(53)가 11년간의 도전 끝에 ‘부부 박사’가 됐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20일 전주대 대학원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사과정부터 석사와 박사까지 11년에 걸친 만학의 결실이다. 김 대표는 수원공고 토목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생계 유지를 위해 토목건설 현장을, 김미라씨는 서울에서 지하철 광고회사에 재직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만나 1999년 1월10일 결혼해 네 딸을 키웠다. 어느덧 아이들이 성인이 되며 생활에 안정감을 느낀 부부는 뒤늦게 학업에 뛰어들었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 등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아쉬움이 늘 마음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부부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2015년 한경대를 시작으로 단국대 부동산 경영학 석사, 전주대 대학원 부동산학 박사까지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부부에게 토요일은 배움의 나날이었다. 특히 전주대 대학원까지는 부부가 거주하는 용인특례시에서 차로 편도 3~4시간, 왕복 8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그럴 때마다 부부는 함께 배울 수 있다는 힘으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됐다. 김 대표는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업무로 토요일 수업 참석이 어려워질 때면 부인 김씨가 옆에서 이끌어줬다. 반대로 부인 김씨가 부동산학과 수업 내용이 생소하거나 논문 작성에 어려움이 있을 때면 남편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 갔다. 그렇게 11년간 서로에게 의지하며 학업을 이어온 끝에 ‘부부 박사’가 된 이들은 그동안 쌓은 지식을 토목 사업에 접목해 전원주택 분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었기에 사업을 계속해야 하나, 학교를 다녀야 하나 고민이 되는 시기도 있었지만 옆에서 아내와 함께라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었다”며 “실무의 고민을 학문으로 정리하는 과정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부인 김미라씨는 “논문을 쓸 때는 ‘과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남편이 앞에서 이끌어줬기에 박사학위까지 딸 수 있었다.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숙 양주시어린이집연합회장 "유보통합 위기, 교실 온기 지켜낼 것"

“아이 한 명, 어린이집 한 곳도 소외되지 않는 연합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을 지키는 사람으로 살아왔다는 김성숙 7대 양주시어린이집연합회장. 범양어린이집 원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2007년부터 어린이집을 운영해온 베테랑이지만 요즘 걱정이 앞선다. 유보통합으로 많은 유아가 유치원으로 이동하고 단설유치원이 늘어나면서 대규모로 원아를 모집하다 보니 가정어린이집을 비롯한 보육시설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 회장은 회원들과 관련 정책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교육과 간담회를 통해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과 돌봄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분과 어린이집은 원장도 담임을 맡아야 해 외부 행사에 시간 내기가 힘들지만 임기 동안 운동회, 한마음대회 등을 비롯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에 걸맞은 유아의 날 지정이나 축제 등 어린이집 회원과 교사들의 화합을 다지는 행사를 많이 만들 생각이다. 김 회장은 “저출산 여파로 원아 수는 줄어들고 운영의 어려움은 깊어지고 있다. 유보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우리는 또 한번 중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서 있다”며 “늘 아이들 곁을 지켜온 사람들로서 어떤 제도와 환경이 바뀌어도 교실의 온기를 지켜내는 힘은 결국 우리에게 있다. 지회장으로서 앞에 서는 사람이 아니라 회원들과 함께 걷는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아들과 교사 등 관련 종사자들이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어 가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시에서 반려동물축제는 개최하지만 정작 유아축제 같은 행사는 없었다는 아쉬움에서 온 판단이다. 김 회장은 “아이를 지키는 일은 곧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며 “임기 동안 어린이집이 존중받고 교직원들이 자긍심을 느끼며 아이들이 더 행복하고 부모님들이 안심하는 보육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아이들을 위한 일에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며 “양주시 어린이집의 목소리가 존중받고 보육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건축사 재능기부로 부실공사 막는다"…한민우 대표의 특별한 '무한돌봄'

“내가 잘하는 건축으로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포천에서 건축사로 활동 중인 한민우 예공건축사사무소 대표가 밝힌 봉사를 하는 이유다. 대한건축사협회 경기도지회 포천지역 건축사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역 건축사들과 함께 건축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 대표가 관심을 두는 분야는 감리자가 없는 소규모 건축 현장이다. 일반적으로 연면적 200㎡ 미만 건축물이나 도시지역 내 100㎡ 미만 건축물은 감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부실 시공 우려가 있다. 이에 그는 재능기부 형태로 현장을 찾아 건축주와 상담을 진행하고 기초 시공 상태와 철골 조립 상태 등을 점검하며 공사가 도면에 맞게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있다. 또 건물 위치 확인과 자재 정리, 인근 주민 민원 예방 등 공사 전반을 살피며 사용 승인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 도움을 받은 한 건축주는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살펴주니 공사를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재능기부로 건축 상담과 기술지도를 해주는 건축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건축주가 도면을 임의로 해석해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나중에 준공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현장에서 기술지도로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전한 건축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지역 건축사회는 건축 재능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농촌 일손 돕기와 사랑의 집 짓기, G하우징 사업 등 주거환경 개선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6·25 참전유공자와 월남 참전유공자를 위한 사랑의 집 짓기 사업에도 무료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당시에는 노곡리 피해 주민들을 위한 임시 가설 건축물 무료 설계에도 참여하며 지역 복구 활동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건축사들의 재능기부 활동은 포천시 건축 행정과도 연계되고 있다. 시는 감리자가 없는 소규모 건축신고 현장을 대상으로 ‘건축사 재능기부(무한돌봄) 사업’을 운영하며 부실 시공 예방과 건축 품질 향상에 나서고 있다. 김삼호 포천시 허가담당관은 “어려운 건축 경기 속에서도 재능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는 지역 건축사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소규모 건축물의 품질이 향상되고 지역사회 봉사와 기부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도 건축 재능을 지역과 나누며 건축을 통한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며 “더 많은 지역 건축사들이 함께 참여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 확산되기 바란다”며 웃어 보였다.

‘행복의 가위질’ 시작한 광명3동…“어르신 안부까지 촘촘히 챙겨요”

“작은 재능이지만 어르신들의 환한 미소를 볼 때마다 제가 더 큰 힘을 얻습니다.” 광명 내 지역 소상공인의 자발적인 재능기부와 행정복지센터의 사각지대 발굴 노력이 만나 촘촘한 ‘민관 협력 복지망’ 구축에 힘이 보태진다.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군채)는 최근 지역에 위치한 ‘현미용실’과 취약계층 어르신의 위생 관리 및 정서적 안정을 돕는 ‘찾아가는 미용 서비스’ 재능기부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현미용실의 김현정 대표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마다 직접 어르신 가정을 방문한다. 김 대표는 매달 2가구 내외를 대상으로 맞춤형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며 협의체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를 발굴해 실질적인 서비스가 이어지도록 가교 역할을 맡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이미용 서비스를 넘어 홀몸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 속 불편 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현장 돌봄’ 활동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역 상공인의 자발적인 참여와 공공의 행정력이 결합해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업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소외된 이웃을 상시 살피는 연중 지속 사업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 대표는 “작은 재능이지만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번 미용 서비스 외에도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다양한 특화 사업을 연중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민이 일상에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돌봄 행정을 실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군채 위원장은 “지역 상공인의 자발적인 재능기부가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협의체가 중심이 돼 연중 지속가능한 맞춤형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하정 광명3동장은 “민·관이 협력해 추진하는 현장 중심 복지의 모범사례”라며 “주민이 체감하는 생활밀착형 복지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알리는 농업으로 길을 내다”…시흥 농업의 대변신 이끄는 장순천 회장

“농업이 살아야 지역의 미래도 건강해집니다.” 시흥시 최대 곡창지대인 호조벌 인근에서 나고 자란 장순천 시흥시농업인단체협의회장(64)은 평생을 지역과 함께해 온 토박이다. 호조벌의 흙을 밟으며 성장한 그는 이제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리더로 서 있다. 현재 지역 내 15개 농업 관련 단체를 아우르는 시흥시농업인단체협의회 총회장으로 4년째 조직을 이끌고 있으며 한국4H 시흥시본부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현장을 기반으로 한 실천과 조직을 아우르는 조정 능력이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지역에 있는 초·중·고교를 직접 찾아 호조벌 300년의 역사와 시흥쌀 ‘햇토미’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내기와 양봉 체험을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과 교사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으며 교육청 예산 지원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호조벌이 너른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철에는 햇토미로 만든 가래떡을 꿀과 함께 나누며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체험 중심 교육은 농업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어 그가 더욱 힘을 쏟는 이유다. 시흥시 농업 인구는 60만 시민 중 1만5천명 남짓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불안정, 농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부담 등 복합적인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는 “생산만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판로 확대와 홍보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회 활동과 농업기술센터 협력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직거래 장터와 로컬 소비 활성화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청년 농업인 육성과 스마트농업 도입에도 역량을 집중하며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알리는 농업’에 열성을 쏟고 있다. 연꽃테마파크와 갯골생태공원, 거북섬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전국 단위 양봉대회 유치를 구상하고 드론 촬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농업인의 날’ 행사도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공동체 축제로 발전시켰다. 내용과 참여의 가치를 우선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장 회장은 단체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소통의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며 정기 간담회와 교육, 자율 교류 행사를 통해 유대감을 강화한다. “농업은 결코 혼자 설 수 없는 산업”이라는 그의 말처럼 회원들의 목소리를 모아 정책 제안으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이제 그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사회적 연대로 확장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장 회장은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을 통해 사회적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장애인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지역농산물 홍보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웃어 보였다.

'외로운 안녕' 없도록, 펜 대신 도시락 들었다…방기영 수필가가 꿈꾸는 ‘존엄한 마침표’

“5년을 매일같이 들여다보던 어르신의 빈자리를 마주했을 때 제 수필 속의 어떤 단어로도 그 참담함을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광명시에서 시인이자 수필가로 활동하며 5년째 취약계층 도시락 봉사에 매진해온 방기영 문인(68)의 목소리에는 깊은 회한이 서려 있었다. 1999년 수필가로 등단해 한국문인협회 광명시지부에서 시와 수필을 써온 문인인 그는 5년 전부터 광명사회종합복지관에서 몸으로 뛰는 봉사를 시작했다. 교사, 학원 강사 등을 거치며 숨 가쁘게 살아온 그가 은퇴 후 펜과 함께 든 것은 ‘이웃의 끼니를 챙기는 도시락’이었다. 세상의 작은 틈바구니를 세밀하게 읽어내는 문인의 시선은 현장의 아픔을 누구보다 민감하게 포착했다. 하지만 최근 그가 마주한 현실은 문학적 수사보다 훨씬 차갑고 냉정했다. 3주 전 사례관리를 돕던 63세 홀몸어르신의 고독사는 그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이자 숙제를 남겼다. 방씨는 “그분은 수급자였지만 쌀만 나올 뿐 반찬이 없다. 도시락 배달을 신청했으나 대기자가 많아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만 들었다. 결국 반찬 한번 못 드시고 설 이틀 전에 홀로 가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연고자가 없어 방씨가 직접 화성시 화엄산 추모공원까지 동행했고 80만원의 공적 지원금으로 장례 비용은 충당했지만 마지막 가는 길의 ‘온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방씨가 고독사나 자살자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비영리기구(NPO) 설립을 결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삶의 비애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켜 온 그의 감수성은 이제 사회적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고립된 죽음’을 외면하지 못하고 실천적인 행동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는 해외의 NPO 사례를 언급하며 민간 영역에서 ‘마지막 예우’를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씨는 “지자체가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자원봉사센터나 공익활동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뜻이 맞는 고교 동기, 후배들, 지역 봉사자들을 모을 것이고 운구에는 물리적 힘도 필요하니 장년층 인력을 확보하는 데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닌 뉴타운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광명시 내 곳곳의 위기 이웃들, 그리고 외로운 삶을 지탱하는 어르신들까지 삶의 마지막 순간만큼은 존엄할 수 있도록 ‘가교’가 되는 것이 그의 목표다. 끝으로 그는 “시(詩)를 쓰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바라본다”며 “누구나 각자의 치열한 삶을 살았을 텐데 마침표만큼은 같이 지켜주는 동행자이자 광명에서만큼은 ‘외로운 안녕’이 없도록 끝까지 가보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