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인 인생 2막의 길잡이’ 강용덕 경기북부 제대군인 지원센터장

“5년 이상 중장기 군 복무를 마친 제대자(예정자)의 원활한 사회 복귀를 돕고 있습니다.” 강용덕 경기북부보훈지청 제대군인 지원센터장(이하 북부지원센터)은 “제대군인지원센터는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국가보훈처 산하기관으로 전국에 권역별 10개 센터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고양시에 문을 연 뒤 2019년 의정부시로 옮겨온 북부지원센터는 경기 북부 11개 시·군을 관할하고 제대군인 지원센터 웹사이트인 Vnet 등록 회원만 1만1천500여명으로 전체 회원의 11.4%를 차지한다. 회원은 장교, 준사관, 부사관 제대자들로 40대 초·중반 부사관 비율이 제일 높다. 북부지원센터는 이들과 매월 새롭게 등록하는 100여명의 회원, 그리고 센터를 직접 찾는 제대자를 대상으로 직업상담자격을 갖춘 전문인력 맞춤식 전직지원서비스를 하고 있다. 강 센터장은 “군인연금을 받지 못하는 5년 이상 20년 미만 제대자 중 장기는 70만원, 중기복무자는 50만원의 전직지원금을 최대 6개월까지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취업·창업을 위한 직업능력 개발교육비 지원, 전문교육기관 위탁교육, 공무원 응시를 위한 사이버교육비 지원, 전직을 위한 일대일 전담상담, 취업역량강화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업자 및 귀농·귀촌 성공자,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멘토로 한 멘토멘티 만남을 통해 성공적인 사회 정착 노하우를 전수받도록 하고 있다. 강 센터장은 “올해 북부지원센터의 전직 목표는 779명으로 3월 현재 258명 33.1%를 기록하고 있다”며 “교육행정, 취업상담 등 각 부서 14명의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올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기기능사, 중장비운전, 드론운영, 군무원, 경찰, 소방공무원 등 선호하는 직업군에 대한 맞춤형 교육·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북부지역 4개 전문교육기관과 위탁교육협약을 맺었다”며 “제대군인들이 안정적인 인생 2막을 출발하도록 센터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봉사는 제 삶의 활력소입니다” 이명성 봉사활동가

“제가 꿈꾸는 미래는 백발이 돼서도 봉사하는 모습이에요.” 봉사가 삶이자 희망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봉사활동가 이명성씨(64)의 이야기다. 이씨는 2008년 우연치 않게 자녀가 다니는 선학초등학교에서 봉사를 했다. 4, 5년동안 매일 아침,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식사를 챙겨 주던 이씨는 “밥을 챙겨 주면서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니 나까지 행복해진다”고 했다. 이후 봉사에 재미를 느낀 이씨는 점점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이씨는 “봉사를 하다 보면 이것저것 할 게 너무 많다”며 “항상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임무를 해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씨는 현재 홀몸노인 돌봄 서비스 생활지원사로 일을 하면서 오후 2시 퇴근 후 봉사를 하고 있다. 차가 없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봉사를 하러 가니 ‘봉사하면 돈이 나오나요’라는 말을 들었다. 이씨는 “나는 무언가를 바라고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냥 즐겁고 봉사를 하면 행복하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현재 저녁에 1, 2시간가량 동네 순찰을 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이씨는 “동네 안전에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해 5천400시간의 봉사를 완료해 자원봉사왕으로 선정됐다. 이씨는 “봉사하는 게 좋아서 했을 뿐인데 어느새 5천시간이 훌쩍 넘었다”며 “봉사왕이라고 하니 너무 뿌듯하고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씨는 “봉사를 하다 보면 힘든 순간이 있다. 하지만 봉사를 하면서 얻는 보람과 기쁨이 힘들었던 순간을 잊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그저 봉사활동에 왜 이렇게 힘을 쏟느냐고 할 수 있지만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금자 봇뜨락공동체 회장 “공동체정신 회복에 일조하고파”

“점점 옅어지는 공동체 정신, 이웃 간 정을 회복하고 노력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공동체 모임과 폭넓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김금자 봇뜨락공동체 회장(68)의 이야기다. 봇뜨락공동체는 지난 2010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봇들마을 아파트 5단지 내에서 순수한 취미공유 활동을 하는 친목 모임으로 시작했다. 이후 모임을 발전시켜 마음과 뜻이 맞는 단지 내 어머님들을 주축으로 이웃사촌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봇들마을에서 유래한 명칭인 봇뜨락공동체는 ‘따뜻한 마음을 심자’는 뜻을 담아 이름을 지었고 현재 14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봇들마을 1~9단지 내 775가구 3천여명의 주민을 위해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추진하며 행복한 마을 만들기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단지 내 홀몸노인들에게 반찬 전달, 마을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책 읽기, 마을공동체 워크숍, 이웃 간 김장 나눔, 단지 내 꽃밭 가꾸기, 텃밭 가꿈 및 작물 나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같이 나누며 단지 내 이웃이 함께 배우고 나누고 만나는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남시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 및 공동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들은 마을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로 점점 발전해가고 있다. 김 회장은 “홀몸노인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이 많았는데 이러한 홀몸노인의 비중이 높아진 현실과 어려움을 느끼게 됐다”며 “점점 더 옅어지는 공동체 정신, 이웃 간 정을 회복하고 더욱 성장시킬 수 있도록 남녀노소 모두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부터, 나 먼저 그리고 다함께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모든 활동에 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동체 모임원 스스로가, 그리고 활동 참여자들의 봉사정신 제고와 활동 참여 의지를 독려하고자 한다”며 “공동체 모임과 협력을 확대해 폭넓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수익 효누림 봉사단 연합회 지원팀장 “봉사는 행복의 지름길”

“그냥 하는 거죠. ‘봉사’란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조수익 효누림 봉사단 연합회 지원팀장(57)의 털털하면서도 무심한 한마디다. 말 그대로 그는 현재 화성에서 ‘아무런 생각이나 감정 따위 없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조 팀장이 화성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0년. 수원에 거주하던 당시 화성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다. 3년 전에는 화성에 완전히 매료돼 이사까지 하면서 정착했다. 그런 그가 화성을 위해 봉사를 시작한 건 2014년 7월 화성 로얄 로타리 클럽(Rotary Club·RC)에 가입한 뒤부터였다. 생업에 쫓겨 좀처럼 여유가 생기지 않던 시기였으나 그렇다고 마땅한 계기나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조 팀장은 “지인의 권유로 RC에 가입한 데 이어 봉사까지 하게 됐다”며 “저조차도 예상치 못한 전개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도로입양구역 환경 정화 캠페인’을 시작으로 봉사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면서 점점 봉사에 재미를 붙였고 이내 그 의미를 깨닫게 됐다. 이후 ▲홀몸노인·차상위계층 등 소외계층을 위한 청소·방역 활동 ▲저소득층 장학금 전달 ▲농촌일손돕기 등 봉사를 다수 실천했다. 동시에 캄보디아 시엠립주를 방문해 지역 초등학교 4곳을 대상으로 학용품·교복 지원사업과 화장실·유치원·교실 증축사업을 벌이는 등 지구촌을 위한 봉사도 병행했다. 그는 “봉사를 하다 보니 제 주위에 어려운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며 “그런 분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며 보람을 느끼는 게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봉사에 열중하는 만큼 시야도 넓어졌다”며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힘든 이웃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게 단적인 예”라고 부연했다. 특히 정남면의 한 조손가정과 캄보디아 소재 초등학교를 상대로 봉사할 당시 느낀 보람은 조 팀장이 미래를 그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 팀장은 “아직도 아이들이 버선발로 뛰쳐나와 환한 웃음으로 저를 반겼던 모습이 선하다”며 “죽을 때까지 봉사를 최대한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 다짐에 따라 조 팀장은 2021년 들어 화성 RC 봉사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효누림 봉사단 연합회에도 가입, 봉사 영역을 점점 확장해 나가기 시작했다. 효누림 봉사단 연합회에서는 주로 요양원과 노인보호센터, 노인정을 방문해 반찬 나눔, 공연 등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 팀장은 향후에도 이 같은 봉사를 바탕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행복을 전파해 ‘희망과 사랑이 가득한 따뜻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은 먼 곳이 아니라 바로 문 밖에 있다”며 “작은 나눔의 손길 한번으로 행복해하는 그들을 보면 비로소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