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목관아·청심루 복원추진위원회 창립총회 및 학술세미나 성료

여주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한 ‘여주목관아·청심루 복원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며 지역 역사 복원 논의가 본격화됐다. 여주목관아·청심루 복원추진위원회는 13일 오후 2시부터 여주시 명성황후 생가 문예관에서 창립총회와 학술대회를 열고 조직 출범과 함께 청심루 복원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광범 도의원과 박시선, 경규명 시의원, 안동희 여주문화원 사무국장, 박현모 세종국가경영연구원장 등과 지역 문화계 인사와 시민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가 열렸다. 총회에서는 이장호 여주신문 대표가 상임위원장에 선임됐으며, 심상해 전 교육장·유진동 기자·이후정 산림조합장·원용성 전 교수가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또한 김학연 삼광레미콘 대표와 이래성 이한측량설계 대표가 감사로 선임됐다. 이후정 공동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창립총회에서는 추진위원회 조직 구성과 향후 활동 방향이 공유됐다.이어 오후 2시30분부터는 여주목 관아와 청심루 복원 가능성을 학술적으로 검토하는 학술대회가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 발표는 박광식 원주시역사박물관 학예실장이 맡아 ‘원주감영 프로그램 운영 및 효과’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학예실장은 조선시대 강원도 행정 중심지였던 원주감영이 복원 이후 지역 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역사 유적 복원이 지역 정체성 회복과 관광 활성화에 미치는 효과를 설명했다. 특히 원주감영 복원 이후 역사 체험 프로그램과 문화행사,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면서 시민 참여와 관광객 증가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인근 상권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이장호 여주신문 대표가 ‘여주목관아·청심루 위치 비정 및 복원 방법’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대표는 조선시대 문헌과 지도, 고지도 분석을 통해 청심루의 위치를 추정하고 복원 가능성을 검토한 내용을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청심루는 여주목 관아 동쪽에 위치해 남한강을 조망하는 누각 형태의 건축물로, 조선시대 여주팔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풍류 공간이었다. 청심루는 조선시대 여주를 상징하는 누각으로 선비들의 풍류와 문화 활동이 이뤄지던 장소였으나, 해방 직후인 1945년 화재로 소실돼 현재는 표지석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날 발표에서는 향후 청심루 복원을 위해 정확한 위치 비정과 문헌 고증, 단계적 복원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행사 말미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청심루 복원의 필요성과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청심루 복원이 단순한 건축물 재현을 넘어 여주의 역사적 정체성과 도시 품격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참석자는 “많은 도시들이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있지만 여주는 이미 역사 속에 도시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며 “청심루 복원은 여주의 역사와 문화,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해 공동추진위원장은 “청심루 옛 터에 있던 여주시청 가업동 이전을 위한 착공식이 오는 26일 열리고 여주초등학교가 역세권으로 이전하는 등 여주목 관아와 청심루 복원을 추진하기에 최적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청심루가 복원되면 여주의 역사와 문화, 행정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학술 연구와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복원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창립총회를 계기로 여주목 관아와 청심루 복원 사업이 지역사회 공론화를 거쳐 실제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경기창작캠퍼스 봄 맞이 문화예술 체험…해양생태·생활공예 등 다채로움

서해바다의 자연 환경을 마주한 경기창작캠퍼스에서 봄을 맞이해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활문화센터 입주단체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해양 생태부터 지역 생활공예, 가족 참여형 교육 등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체험·교육이 제공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캠퍼스는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생활문화센터 입주단체와 함께 ‘입주단체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8개 입주단체가 직접 기획·운영에 나서 총 9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선 대부도라는 지역에 얽힌 시공간의 의미와 기억, 삶을 예술로 재해석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소셜아트워커즈의 ‘선감도 소원등 & 수호신 만들기’에선 어린이 참여자들이 선감도의 기억을 담은 수호신 캐릭터를 제작하고, 참여자의 소망을 담은 태양광 소원등을 완성한다. 문화공간 섬자리의 일이상술공유학교 ‘망택아, 종택아’는 대부도의 전통 어구를 바탕으로 한 생활공예를 체험하며 지역의 삶과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은 지역 고유의 생활공예를 경험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참여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소울크로싱의 ‘미러 페인팅: 겨울 너머 온 아름’과 ‘한 뼘 숲 이야기’에선 거울 속 나를 관찰하거나 작은 생태계를 만들며 나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표현한다. 어린이들은 작품에 한 줄 이야기를 더하고 미니 전시를 통해 각자만의 세계를 나누며 공감 능력과 감성을 키울 수 있다. 고마음 나무의 ‘헌집 줄게 새집 다오~’는 목공 체험을 통해 고양이 집을 제작해 가족이 함께 협력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어린이날다 사회적협동조합의 ‘우리 가족 트리하우스 만들기’에선 가족이 힘을 모아 트리하우스를 제작함으로써 협력과 소통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참여 신청 방법 등은 경기창작캠퍼스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창작캠퍼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입주단체의 자율적 기획과 운영을 통해 현장의 창의성과 진정성이 살아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린이와 가족, 참여자 모두가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폰 챙기세요" 역사여행 더 스마트하게...인천 문화유산 '오디오가이드' 구축

인천의 주요 문화유산에서 앞으로 QR코드만 찍으면 스토리텔링형 오디오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인천의 주요 국가유산과 근대문화유산을 보다 쉽고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천 국가유산 오디오 가이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천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국가유산과 근대유산 현장에 QR코드를 설치하고 방문객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문화유산의 역사와 의미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인천시금고 은행으로서 지역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 콘텐츠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고 지난 2월 말 답동성당을 포함한 인천 주요 문화유산 5곳에 QR 기반 오디오 가이드를 설치했다. 설치 장소는 답동성당, 송도역공원(옛 송도역사), 장수동 은행나무, 부평 지하호, 계양산성박물관 등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인천향교, 부평향교, 부평도호부 관아, 능허대 터, 장도포대 터, 협궤 증기기관차, 일본 제1은행, 인천 구 여자선교사 합숙소, 선린동 공화춘 등 9개 문화유산에도 오디오 가이드를 추가 설치해 총 14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유산 오디오 가이드는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국어와 수어 콘텐츠까지 제공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과 청각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단순 설명 중심의 기존 안내 방식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문화유산의 역사와 의미를 전달하며 인천을 대표하는 소리꾼 김경아 명창과 전문 성우가 참여해 콘텐츠 완성도를 높였다. 김경아 명창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로 인천을 기반으로 활발한 공연과 문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예술인이다. 지역 문화예술 공연과 국악 교육, 문화 유산 관련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리 전통 소리의 대중화와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경아 명창은 “신한은행의 뜻깊은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문화유산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창신 신한은행 인천기관본부장은 “인천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번 오디오 가이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인천시금고 은행으로서 지역 문화유산 보존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국가유산청과 2005년 ‘국가유산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이후 숭례문, 덕수궁, 창덕궁, 광화문광장, 종묘 등 주요 문화유산 오디오 가이드를 제작하며 우리 문화유산 알리기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서 찾은 한국 전통무용의 핵심 언어…김혜미 무용가 [인터뷰 줌-in]

고구려 고분벽화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무용총(舞踊塚)이 뒤따라온다. 중국 지린성 지안현에 있는 이 벽화 속에는 검은색 말을 타고 있는 사람과 무용을 하는 고구려인 그림이 있다. 고구려 시대의 복식을 고증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의 풍속화로 꼽힌다. 김혜미 고구려복식연구 무용가(고봉산문화예술보존회 대표)는 이 고구려 고분벽화 속 춤과 문화를 연구하며 소매무용을 현시대서 재현중이다. 2023년 3월 3일, 고양시가 주최한 ‘고봉산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학술회’에서 고구려 소매무용을 대중에게 처음 선보인 후 고양시 고봉산의 역사문화 가치를 알리는 연구와 소매무용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받기 어려운 분야에 그는 어쩌자고 뛰어들었을까. 그가 말하고자 하는 고분벽화 속 소매무용은 현시대에 어떻게 재탄생될까. 최근 김 무용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고구려 소매무용 복원 작업에 매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15년 중국에서 한·중 문화예술교류 활동을 하며 무용수들의 물소매 움직임을 자주 접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고구려 고분벽화 속 무용 장면이 떠올랐다. ‘왜 고구려 벽화 속 무용수들 역시 긴 소매, 즉 물소매를 통해 신체의 선과 움직임을 확장했을까’ 하는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중국 무용을 모방하겠다는 생각이 아닌, ‘왜 그들 역시’에 방점이 찍혔다. 이후 중국의 물소매 무용 관련 문헌과 함께 고구려 복식과 고분벽화에 대한 자료를 병행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전문가가 아닌 상황에서 역사적 자료를 찾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2017년 귀국 후 고봉산 일대 답사를 시작으로, 고구려 벽화 도상을 출발점 삼아 소매 중심의 신체 사용과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연구했다. 고양시 일산동구 고봉산(208.8m)은 1천500여년 전 고구려가 백제와 치열하게 쟁탈전을 벌이던 군사적 요충지다. 정상부의 고봉산성은 고구려 시대의 유적들이 발굴됐으며, 안장왕과 한씨 미녀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역사적인 장소이다. 또 각종 자료와 문헌을 찾아보며 연구해 나갔다.” -고구려 소매무용이 현시대에 중요하다 생각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이미 존재했으나 설명되지 못했던 한국 전통무용의 핵심 언어를 다시 드러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소매춤은 하나의 장르명으로 체계화되지는 않았지만, 고구려벽화와 조선시대 춤 기법 사이에는 분명한 미학적 연속성과 신체 사용의 계보가 존재한다. 고분벽화라는 시각기록을 바탕으로 고구려인의 몸 사용 방식과 미감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고 현재와 연결하려 한다. 이러한 작업이야말로 고구려 문화유산을 과거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지금 이 시대에도 의미를 갖는 살아있는 문화로 이어가는 자세라고도 생각한다. 고분벽화 속 소매무용을 어떤 완성된 춤의 형식으로 보기보다는 소매를 통해 몸의 흐름과 공간을 표현하려 했던 당시 고구려인들의 움직임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장면으로 보고있다. 이 소매무용을 단정하기보다, ‘어떻게 움직였을까’를 계속 질문하게 하는 이 열린 기록을 계속 탐구하고 재현하는 게 할 일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고구려 고분벽화 속 소매무용과 관련해 역사적, 대중적 오해가 있었다면. “흔히들 고분벽화 속 소매표현을 단순한 복식 장식이나 의상의 일부로만 바라본다. 소매가 움직임과 표현의 중요한 요소였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또 시기에 따른 역사성이다. 고분벽화 속 소매무용을 고구려 고분벽화가 제작된 시기보다 이후에 정리된 중국 궁중무용, 혹은 잘 알려진 소매무용 형식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고구려 고분벽화 속 소매무용은 이보다 앞선 시기의 기록이다. 이에 고분벽화가 제작된 시대와 환경, 그 안에 담긴 몸의 감각을 함께 살펴보며 다른 관점에서 읽어볼 필요가 있다. 소매를 통해 몸의 흐름과 공간을 표현하려 했던 당시 고구려인들의 움직임 그 자체를 읽어내려 한다.” -고구려 소매무용을 대중에게 어떻게 선보이고 있나. 또 어떻게 알릴 계획인가. “그동안 각종 지역문화행사에 참여하며 고구려 소매무용이 대중과 만날 접점을 확대해 왔다. 2024년엔 고구려, 삼국시대 요고, 고구려 무용총벽화에 등장하는 무희의 신발인 ‘무희리(舞姬履)’를 화혜장의 손을 거쳐 복원하기도 했다. 하반기엔 고봉산 학술세미나에서 고구려 소매무용을 다시 선보이려 한다. 학술세미나에서는 소매무용 공연과 함께 무희리를 함께 전시해 공연과 복식, 기록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구성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연구와 무대 위에서의 재현, 또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을 통해 고구려인들의 소매무용과 현재를 잇는 작업을 해나갈 것이다.”

“성파스님 수행과 예술, 인문학 강좌로” 2026 경기도박물관 박물관대학 개강

경기도박물관은 오는 12일부터 조계종 제15대 종정 성파 스님의 수행과 예술을 인문학 강좌로 경험할 수 있는 ‘2026 경기도박물관 박물관대학’을 운영한다. 경기도박물관 박물관대학은 매년 역사·문화와 관련한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정해 도민에게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현재 진행 중인 특별전 ‘성파선예性坡禪藝: 성파스님의 예술세계’와 연계해 ‘성파스님의 수행과 예술–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를 주제로 기획됐다. 이번 강좌에서는 전시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성파스님의 예술세계를 수행과 창작, 미술 재료의 탐구, 참선과 다도, 전시 공간과 작품 등으로 나눠 살펴볼 예정이다. 강좌는 총 5강으로 운영하며 분야별 다양한 전문가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 3월과 4월 각각 2회씩 열리는 특강에는 ▲성파스님의 수행과 창작: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김한수 조선일보 종교전문기자) ▲성파, 통도 그리고 우리 그림(정종미 한국화가, 재료학자) ▲성파스님의 다락방(노성환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성파선예관 건축과 개관전을 준비하며(윤재갑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감독) 강좌가 준비돼 있다. 이어 5월7일에는 금강스님(중앙승가대학교 교수)의 진행으로 작가인 성파스님과의 대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6 경기도박물관 박물관대학은 이달 12일부터 5월7일까지 매달 둘째·넷째 목요일 오후 2시 경기도박물관 뮤지엄아트홀에서 진행하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접수는 온라인(지지씨멤버스)과 오프라인(전화·방문· 현장)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박물관 누리집 및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경기도박물관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성파선예性坡禪藝: 성파스님의 예술세계’는 지난 달 개막해, 2025년 제작 옻칠회화 150여 점을 중심으로 성파스님의 수행과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전시는 경기도박물관 전시마루(지하 1층)에서 5월31일까지.

파라다이스시티, 문화예술 넘어 스포츠 콘텐츠까지 확장…댄스스포츠 공식 후원

파라다이스시티가 지난 6~7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세계적 귄위의 댄스스포츠 축제 ‘2026 코리아오픈 댄스스포츠 월드챔피언쉽’을 공식 후원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모두 70개국에서 2천여명의 월드 톱랭킹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여해 라틴, 차차차, 삼바, 룸바, 왈츠, 탱고 등 다양한 종류의 춤을 선보였다. ‘아트테인먼트(Art+Entertainment)’ 경영 철학을 실천하는 파라다이스시티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 미술에 이어 음악과 공연, 스포츠 콘텐츠까지 영역을 전방위로 넓히며 복합리조트의 새로운 산업모델을 개척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가 댄스스포츠 저변 확대에 나선 이유는 정체성인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를 다양하게 확대하고, 복합리조트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고객들의 ‘Happy Memories’를 넓히기 위해서다. 댄스스포츠는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공식 연맹을 후원하고 있으며, 수십만명 이상의 등록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취미나 클럽 인구를 포함하면 수백만명이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댄스스포츠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 선수단의 규모도 커 문화 외교적인 효과도 갖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댄스스포츠 저변이 넓지 않고, 국제대회에 참여하는 대규모 선수단을 품을 시설 또한 마땅치 않다. 대형 복합리조트 인프라를 갖춘 파라다이스시티가 선뜻 댄스스포츠 대회에 후원을 결정한 이유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앞선 지난 2025년 9월 스포츠 커뮤니티 ‘더 제로 클럽’과 협업해 이색 러닝 행사 ‘런 드롭 투 파라디이스’를 열었으며, 같은해 5월에는 격투기 대회 ‘라이진 월드 시리즈 인 코리아’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선보였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이 같은 문화예술, 나아가 스포츠에 이르는 행사를 통해 K-문화 콘텐츠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꾸준히 기여한다는 목표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예술 후원과 국제 스포츠 문화 교류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조성,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창작캠퍼스 '갯벌놀이터' 체험하면 탄소중립 실천…경기도 기회소득 지급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 경기창작캠퍼스는 ‘갯벌놀이터’ 체험 활동을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의 환경교육 사업에 등록해 연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기후행동 기회소득’은 경기도가 도민과 함께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주관으로 추진하는 참여형 정책 사업이다. 도민들이 전용 앱을 통해 기후행동 실천 활동을 인증하면 연간 최대 1만원 범위 내에서 지역화폐 리워드를 지급받을 수 있다. 기후행동 기회소득 지역화폐 리워드는 도내 주민등록을 둔 만 7세 이상 경기도민에 한해 지급된다. 경기창작캠퍼스는 경기 서해 바다의 생태 환경을 바탕으로 조성된 체험형 교육 공간인 ‘갯벌놀이터’ 체험 활동을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중 기후행동 실천 활동 환경교육으로 승인받아 운영하게 된다. 체험 교육 ‘갯벌놀이터’는 ‘경기도 서해바다의 생물이야기’ 게시판을 통해 서해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생물과 생태적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갯벌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와 주요 서식 생물에 대한 안내 게시판을 함께 구성했으며, ‘갯벌놀이터 도장깨기!’ 활동에선 공간 곳곳에 마련된 4개의 도장을 모두 찍으면 저서생물의 서식굴이 완성되는 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경기창작캠퍼스 관계자는 “교육·체험·활동이 연결된 구조를 통해 방문객은 체험 과정 속에서 참여 도민들이 갯벌 생태계의 의미와 가치를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경기창작캠퍼스 ‘갯벌놀이터’는 매일 3회 유료로 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운영 일정 및 이용 안내 사항은 경기창작캠퍼스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왕사남' 천만 관객 돌파…역대 34번째, 한국영화 25번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2일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국내 개봉 영화 34번째이며, 한국영화로는 25번째다. 6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왕과 사는 남자'의 관객수가 천만을 넘겼다. 코로나 사태 이후 6번째 '천만 영화'이며, '범죄도시' 시리즈 3편을 제외하면 단일 영화로는 '서울의 봄' '파묘' 이후 3번째다. 지난 24년 5월 '범죄도시4'가 천만 관객 달성을 세운 이후 22개월만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숙부에게 배신 당해 폐위 된 단종이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 가게 되고, 그 마을 촌장 엄흥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해진이 엄흥도를, 박지훈이 단종을 연기했다. 이와 함께 유지태·전미도·이준혁·안재홍 등이 출연했다. 장항준 감독은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이후 24년만에 '천만 감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훈은 영화 데뷔작으로 '천만 배우'가 됐고, 배우 유해진은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운전사' '파묘'에 이어 5번째 천만 영화를 갖게 됐다. 유지태는 1998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천만 영화'를 품에 안았다. 통상 개봉 첫 번째 주말 관객수가 가장 많고 이후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면 '왕과 사는 남자'는 주말 관객수가 계속 늘고 있어 흥행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개 첫 주말 관객수 76만명, 2주차 주말 95만명, 3주차 주말엔 141만명, 4주차 주말엔 175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추세 대로면, '서울의 봄' 1천312만명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일보, 인천 문화예술복지 확산 앞장…천원행복기금 ‘1호 기부’ 5천만원 전달 [영상]

경기일보가 인천지역 문화예술 복지 확산에 발 벗고 나섰다. 인천시는 6일 접견실에서 ‘인천 문화예술 진흥 기부금(천원행복기금) 전달식’을 했다.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과 전유도 문화체육국장, 온윤희 민생기획관을 비롯해 이순국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 김기태 경기일보 인천본사 사장, 김영진 경기일보 상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경기일보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공동주관사로서 인천지역 문화예술 복지 확산을 위한 ‘천원행복기금’으로 5천만원을 기부했다. 천원행복기금은 올해부터 시작한 천원정책의 디딤돌 역할을 위한 기금으로, 경기일보가 ‘1호 기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경기일보는 지난 2025년에도 인천의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7천만원을 기부하는 등 해마다 문화사각지대를 줄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시는 그동안 지역문화예술 진흥과 문화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민간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으며, 천원행복기금 설치 취지 등에 공감한 경기일보의 자발적 참여로 이번 기부가 이뤄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의 단돈 ‘천원’은 막막했던 청년에게 집 한 채가, 소상공인에게는 희망을 실어나르는 택배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 같은 천원정책의 디딤돌인 천원행복기금의 첫 기부자로 경기일보가 나서 사회를 따뜻하게 바꾸는데 함께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민의 삶을 더 아름답고, 민생을 돕는 과정에 경기일보의 마음을 잘 헤아려 잘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또 “천원행복정책은 시민 생활비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한 인천형 민생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민관 협력 기반의 문화예술 복지 모델을 확장하겠다”며 “지역 기업·기관과 협력을 확대, 시민 체감형 문화복지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은 “인천의 천원정책에 하나의 기반이 될 수 있어서 매우 뜻 깊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정책에 협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를 통해 받은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이번 기부에 동참했다”며 “인천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와 시민 행복 증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살아오면서 봉사와 나눔을 많이 실천해왔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기부를 할 것”이라며 “이번 기부금이 청년과 인천 지역의 희망으로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어려워진 경제여건 속에서 시민의 생활부담 완화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해 천원행복기금을 설치했다. 시는 올해부터 5년간 해마다 20억원씩 총 100억원을 출연하고, 민간의 자발적인 기부금을 모아 총 1천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천원행복기금은 천원주택을 비롯해 천원택배, 바다패스(뱃삯 1천500원), 천원의 아침밥 등 종전에 추진 중인 사업은 물론 올해부터 시작하는 천원문화티켓, 천원세탁소, 천원복비, 천원캠핑 등의 사업에 쓰인다. 한편, 경기일보는 지난 2019년부터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인천의 대표 문화콘텐츠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2026 인천펜타포트 음악 축제’ 공동사업자 공모에서 협상적격자 1순위로 선정, 지역 축제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왕과 백성이 함께 살려던 성"…북한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지막 관문' [로컬이슈]

4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와 서울 은평구 사이에 자리한 북한산국립공원 초입은 평일 오전임에도 등산객들로 붐볐다. 산길을 확인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안내판 앞에 모여 있었고, 중장년층 한국 등산객들 사이로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가 섞여 들렸다. 케이팝과 드라마로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자연과 역사, 문화유산을 직접 경험하는 여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도심을 병풍처럼 둘러싼 북한산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뜻밖의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바위 능선을 따라 이어진 돌 성벽이다. 수백년 전 수도 한양을 지키기 위해 쌓은 북한산성이다. 이 성곽은 지금 ‘한양의 수도성곽(Capital Fortifications of Hanyang)’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 박현욱 경기문화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 책임연구원과 함께 북한산성 일대를 걸으며 이 성곽이 품고 있는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봤다. ■ 병자호란의 교훈... 숙종이 구축한 수도 방어 체계 북한산성의 시작은 조선이 겪은 전쟁의 기억에서 비롯됐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조선은 수도 방어 체계의 취약성을 절감했다. 특히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신했지만 수도와 백성을 함께 보호하지 못했던 경험은 조선 사회에 큰 교훈으로 남았다. 숙종은 왕만 피신하는 성이 아니라 백성까지 함께 지킬 수 있는 방어 체계를 구상했다. 그 결과 구축된 것이 ‘한양의 수도성곽’이다. 행정 중심지인 한양도성, 군사 방어 거점인 북한산성, 그리고 백성의 피난과 장기전에 대비한 창고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탕춘대성이 서로 연결된 수도 방어 체계다. 위급 상황에서 수도 인구 전체를 산성으로 피난시켜 장기전에 대비하는 전략이 담겨 있다. 북한산성은 단순한 산성이 아니라 수도와 백성을 함께 지키기 위해 구축된 방어 체계의 핵심 거점이었던 것이다. 대서문을 지나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거대한 돌 성벽이 바위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성벽을 이루는 돌 하나하나가 성인 키만큼이나 크다. 수백년의 세월을 버텨온 돌 사이에는 이끼와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북한산성 성곽은 북한산 능선을 따라 약 11.6㎞에 걸쳐 이어진다. 해발 80m에서 830m까지 이어지는 험준한 산세 위에 세워졌다. 낮은 지대에서는 성벽을 높게 쌓고 능선이 높아질수록 성벽 높이는 낮아진다. 산 자체가 방어벽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성벽을 이루는 돌의 크기도 이전 시대보다 훨씬 크다. 조총과 화포가 등장하면서 전쟁 양상이 바뀌자 화포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성곽 구조가 변화한 것이다. 실제로 일부 성벽에는 6·25전쟁 당시 포탄 흔적이 남아 있다. ■ 백성 향한 의지, 동아시아서도 보기 드문 체계 성벽 곳곳에는 ‘총안’이라 불리는 사격 구멍이 설치돼 있다. 가운데는 가까운 적을 겨냥하는 근총안, 양옆은 먼 적을 겨냥하는 원총안이다. 북한산성 방어는 조선 후기 수도 방위를 담당했던 삼군영 체제와도 연결된다. 훈련도감, 어영청, 금위영 등 세 군영이 성곽 구간을 나눠 맡아 방어를 담당했다. 박 연구원은 성벽을 가리키며 “오늘날로 치면 수도방위사령부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북한산성은 수도 한양을 지키는 외곽 방어 거점이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승려들이 함께 산성을 지켜 왔다. 수도 전체를 방어하기 위한 성곽 체계라는 점에서도 ‘한양의 수도성곽’은 동아시아 성곽 가운데서도 독특한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 성벽처럼 거대한 평지 성곽이 중심이었고 일본은 천수각을 중심으로 한 성곽 방어 체계가 발달했다. 반면 한양은 도성을 중심으로 외곽 산성과 보급 성곽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수도 전체를 방어하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 잊힌 성곽에서 세계유산으로 북한산성의 가치가 항상 주목받았던 것은 아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성곽과 행궁 유적 상당수가 훼손됐고 오랫동안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다. 역사 속에서 잊혀질 뻔한 유산이었다. 이후 발굴 조사와 복원 정비 사업이 이어지면서 북한산성의 가치가 다시 조명되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산성 행궁지 발굴을 통해 조선 후기 산성 운영 체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들이 확인됐다. 현재 북한산성은 한양도성, 탕춘대성과 함께 길이 42.75㎞의 ‘한양의 수도성곽’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와 고양특례시, 서울시, 국가유산청이 협력해 공동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서로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성곽이지만 조선 후기 수도 방어 체계라는 하나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유산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수도를 지키고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구축된 성곽 체계는 조선의 자주국방 의지와 국가 운영의 주체성을 보여주는 역사”라고 설명했다. 원효봉 정상에 오르자 현대의 도시민들 사이로 수백년 전 곳곳을 누볐을 백성과, 태평성대에도 전쟁에 대비해 만들어진 길다랗고 험준한 봉우리를 아우른 성곽이 내다 보인다. 한양을 지키기 위해 쌓았던 돌 성벽은 이제 그 역사와 의미를 세계와 공유하는 순간을 앞두고 있다. 박현욱 경기역사문화유산원 책임연구원 “북한산 찾는 사람에게... 성곽 이야기 전할 것” 북한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성벽은 서울과 경기 북부를 내려다본다. 연간 수백만명이 찾는 산이지만 오랫동안 이곳에 거대한 조선의 산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 잊혀진 유산을 10년 넘게 붙잡아온 사람이 있다. 박현욱 경기문화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 책임연구원이다. 그는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한국위원회 이사로도 활동하며 ‘한양의 수도성곽’ 세계유산 등재 작업을 이끌고 있다. 박 연구원이 북한산성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 경기문화재단 북한산성 문화사업팀으로 발령받으면서였다. 당시 북한산은 ‘등산의 명산’으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정작 산성의 실체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기본적인 자료조차 정리돼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가장 기초적인 작업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성곽 전체를 새로 측량하고 서울시와 고양시의 행정 경계까지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그 과정에서 기존에 알려졌던 경계선이 잘못 그려졌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사람들이 산등선을 경계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측량해 보니 아니었습니다. 지적을 다시 맞추면서 지도 자체가 바뀌었죠.” 이후 북한산성 행궁지 발굴과 성곽 보수 정비가 이어졌다. 2012년부터 시작된 행궁지 발굴은 여러 차례 조사를 거쳐 현재까지 복원과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도 본격화됐다. 처음에는 북한산성 단독 등재를 시도했지만 한양도성과 함께 ‘한양의 수도성곽’으로 묶어 추진하라는 권고를 받으면서 방향이 바뀌었다. 서울시, 고양시, 국가유산청 등 여러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작업이었다. 세계유산 등재 과정은 흔히 ‘외교전’에 비유된다. 각국이 자국의 유산을 등재하기 위해 경쟁하고 견제하기 때문이다. 한중일은 특히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래서 서로 경쟁 의식도 있고 견제도 심하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교 전략’이 아니라 유산 자체의 가치라고 강조한다. 그는 “외교적인 수사로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유산이 가진 가치와 보존 관리가 제대로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양의 수도성곽’은 세계유산 등재의 마지막 단계에 가까워졌다. 오는 9월에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현지 실사가 예정돼 있다. 실사단은 한양도성과 탕춘대성, 북한산성까지 약 43㎞에 이르는 성곽을 직접 확인한다. 이를 대비해 연구진은 모의 실사와 전문가 점검을 반복하며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내년 7월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10년 넘게 이어온 연구의 시간 속에서 그는 세계유산 등재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한다. “세계유산 등재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가 더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이 성곽이 어떤 의미를 지닌 공간인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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