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 부족 아냐" 우리 아이 난독증, 뇌가 보내는 성장 신호 [건강 칼럼]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의 교육 환경은 급격히 변화했다. 비대면 수업과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미처 주목하지 못한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아동의 언어발달 지연과 난독증 증가다. 이는 단순한 학습 부진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신호라는 점에서 보다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 난독증은 흔히 ‘노력이 부족한 아이’라는 오해를 받기 쉽다. 그러나 이는 지능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닌 뇌의 언어 처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발달적 특성이다. 글자를 인식하고 이를 소리와 의미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개입할 경우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특성이 제때 인식되지 못하고 방치될 때 발생한다. 학습 부진은 물론이고 반복되는 실패 경험으로 인해 자존감 저하와 정서적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 상호작용 감소와 언어 자극 부족이 맞물리며 언어발달 지연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정 시기가 지나도 또래 수준의 발달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를 단순한 개인차로 넘겨서는 안 된다. 정확한 평가와 전문적인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난독증 같은 발달 문제는 단편적인 접근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의학적 진단, 언어치료, 학습 지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통합적 관리가 요구된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접근 또한 중요하다. 특히 다문화가정 아동처럼 언어 환경이 다양한 경우 더욱 세심한 평가와 지원이 요구된다. 아이에게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세상을 이해하는 창이다. 말이 트이고 글을 이해하는 과정은 사고의 확장과 직결된다. 그렇기에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보다 필요한 순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학습의 결과’가 아니라 ‘발달의 과정’을 바라봐야 한다. 아이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 적절한 시기에 손을 내미는 것, 그것이야말로 건강한 성장을 위한 가장 책임 있는 선택일 것이다.

육아맘 괴롭히는 팔꿈치 통증, 잘못된 손목 사용이 원인 [건강 칼럼]

아기를 자주 안아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드는 사람들 가운데 팔꿈치 바깥쪽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처음에는 “잠깐 무리해서 그런가 보다”, “파스 붙이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기 쉽지만 통증이 오래가고 컵을 들거나 문고리를 돌리는 동작까지 불편해진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테니스엘보를 의심해야 한다. 테니스엘보는 이름 때문에 운동선수에게만 생기는 질환처럼 여겨지지만 정확한 질환명은 외측상과염으로 실제로는 일상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반복적인 부담이 쌓이면서 미세 손상이 누적돼 통증이 생기며 출산 후 육아로 팔 사용이 많은 산모를 비롯해 집안일이 잦은 주부, 무거운 짐을 자주 다루는 직업군, 키보드와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는 직장인에게도 흔히 발생한다. 문제는 통증이 팔꿈치에 나타난다고 해서 원인도 팔꿈치 자체에만 있다고 여기기 쉽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팔꿈치 힘줄이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과 연결돼 있어 손목 사용 방식이 증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손목을 꺾은 채 물건을 자주 들거나 프라이팬, 냄비 등을 손목 힘으로 버티는 동작이 대표적이다. 치료의 기본은 통증을 유발하는 반복 동작을 줄이고 냉찜질과 휴식으로 자극받은 부위를 가라앉히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육아나 직업 특성상 팔을 아예 쓰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통증 강도를 기준으로 일을 조절하고 중요한 것은 ‘안 쓰는 것’이 아니라 ‘덜 손상되게 쓰는 것’이다. 팔이 몸에서 멀어지면 힘이 많이 들어간다. 물건을 들 때 팔을 몸에서 멀리 뻗은 채 버티기보다 몸 가까이 붙여 들고 손목을 꺾지 않은 상태에서 두 손으로 무게를 나누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아이를 안을 때도 팔꿈치 힘만으로 끌어올리기보다 몸을 가까이 붙인 채 받쳐 안는 방식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필요에 따라 테니스엘보 밴드나 보조기를 활용하는 것도 힘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효과를 보려면 병변 부위에 맞게 정확히 착용해야 하며 보조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무리한 사용까지 가능한 것은 아니다.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다고 예전처럼 다시 세게 쓰기 시작하면 재발하거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통증과 염증이 심하면 프롤로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돼 힘줄 주변 염증과 유착이 심해지고 여러 치료에도 호전이 더디며 기능 저하가 커진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육아나 가사 노동, 운동, 반복 작업처럼 팔을 자주 써야 해 충분히 쉬기 어려운 분들일수록 무작정 버티기보다 왜 통증이 생겼는지 원인을 이해하고 팔을 쓰는 방식부터 바꾸려 노력해야 한다. 통증의 급성기가 지나면 스트레칭과 점진적 근력운동을 해주는 것이 회복에 중요하다.

'국민 병' 무릎 관절염…근육 키우고 체중 관리해야 [건강칼럼]

무릎 관절염은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없어지고 관절을 이루는 뼈와 관절막, 주변 인대 등에 손상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는 연골이 손상돼 뼈와 뼈가 가까워지면서 통증 및 변형이 발생한다. 통증으로 인해 신체활동이 제한되면서 자신감을 잃기도 하고 우울증 같은 심리적인 문제도 일으킬 수 있다. 흔히 퇴행성 관절염이라 불리지만 꼭 나이가 많아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연골이 손상되는 원인은 노화도 있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비만, 외상, 염증 등 다양하다. 관절의 과도한 사용도 영향을 준다. 관절염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연골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거나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에 불편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나이 탓, 날씨 탓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 치료, 물리치료만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 무릎 통증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방치하면 인공관절 수술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 보통 관절염의 단계를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한다. 초기 단계에는 통증과 관절 주변이 붓는 불편함을 간혹 느낀다. 이때는 체중 관리, 적절한 운동, 약물치료를 권한다. 중기 단계에는 불편함을 자주 느끼고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관절 간격이 좁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골극 형성 등이 명확히 확인된다. 이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받으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말기는 관절 간격이 눈에 띄게 좁아져 거의 붙을 정도이고 골 변형이 심한 단계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지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일상생활에 심한 불편을 주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환자의 나이, 활동 수준, 관절의 상태 등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교정 절골술,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관절염이 있다면 과도한 스쿼트나 런지, 험한 등산, 경사가 심한 곳 걷기, 장거리 조깅, 배구·농구·축구·족구 등 관절에 충격이 가는 구기 운동을 피해야 한다. 평소에는 30분 이상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바닥에 앉기,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을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권장하는 운동은 벽에 등을 기대고 하는 스쿼트나 평지걷기, 수영, 아쿠아로빅, 실내자전거, 게이트볼, 요가 등이다. 또 관절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 섭취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하는데 건강기능식품은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하거나 생리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식품이다. 의약품처럼 질병을 직접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무분별한 관절염 건강기능식품 복용은 주의해야 한다.

버티던 무릎이 보내는 관절염 악화 신호 3가지 [건강칼럼]

무릎 관절염은 대개 하루아침에 생기는 병이 아니다. 연골이 닳고 관절 간격이 좁아지며 무릎이 체중을 받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그런데 환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통증은 그 속도대로 심해지지 않는다. 진료실에서는 “예전에도 아프긴 했지만 최근 들어 갑자기 더 심해졌다”, “버틸 만했는데 어느 날부터 계단에서 무릎이 흔들거린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런 변화는 이미 진행되던 관절염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증상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관절 주변 염증 반응이 도드라지거나 부기와 뻣뻣함이 심해지고 무릎을 지탱하는 근력과 기능이 함께 떨어지면 통증과 움직임 제한이 한꺼번에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무릎 관절염에서는 통증, 부종, 운동 범위 감소가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관절은 천천히 나빠지지만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어느 순간 계단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아픈지 아닌지가 아니라 예전과 비교해 통증의 양상과 생활 기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는 것이다. 환자가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신호는 첫째, 통증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이다. 같은 거리를 걸어도 더 빨리 아프고 집안일이나 외출 뒤 통증이 오래 남는다면 이전과는 다른 단계일 수 있다. 예전에는 쉬면 가라앉던 통증이 이제는 휴식만으로 잘 진정되지 않거나 밤에 쑤셔 잠을 깨는 일이 반복된다면 초기보다 중기 이상의 진행된 관절염에서 더 흔히 보일 수 있는 신호로 현재 관절 상태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둘째, 무릎이 붓고 뻣뻣해지는 경우다. 무릎이 빵빵하게 차오른 느낌이 들거나 만졌을 때 뜨끈하고 팽팽하다면 관절 안에 물이 차거나 염증 반응이 심해진 상태일 수 있다. 이때는 단순히 아픈 것을 넘어 무릎이 덜 굽혀지고 앉았다 일어설 때 압박감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환자 입장에서는 ‘무릎이 꽉 찬 느낌’, ‘전보다 덜 접힌다’는 식으로 체감하는 경우가 흔하다. 셋째, 걷는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다. 평소 다니던 거리도 중간에 쉬어야 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버텨주지 못하는 느낌이 들고 걷다가 덜컹거리거나 순간적으로 힘이 빠지는 듯한 불안정감이 반복된다면 단순 통증 이상의 문제일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환자 스스로도 ‘아픈 것보다 움직이는 게 더 겁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관절염 관리의 중요한 목표가 통증 감소뿐 아니라 기능 향상과 보행 유지라는 점에서 보행 저하는 결코 가볍게 볼 변화가 아니다. 관절염은 초기나 중기에는 생활습관 조절, 체중 관리, 운동,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이지만 이런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 기능 저하나 관절 변형이 심해진 경우 인공관절수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검토하게 된다. 무릎 관절염은 오래 진행되는 질환이지만 환자가 ‘예전과 다르다’고 느끼는 변화에는 분명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다. 걷는 거리, 계단 통증, 밤 통증, 부기 같은 신호가 뚜렷해졌다면 현재 관절 상태를 다시 진단하고 단계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칼럼] 새해 초 늘어나는 술자리에 통풍 위험도 증가한다

새해를 맞이하는 연초에는 회식과 각종 모임이 잦아 자연스레 술자리가 늘어난다. 과음은 누구에게나 좋지 않지만 특히 통풍 환자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痛(아플 통)과 風(바람 풍)이 결합해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통풍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발생한다. 요산은 우리가 섭취한 여러 음식이 소화돼 최종적으로 대사된 후 나오는 물질로 정상적인 경우 혈액에 녹아 있다가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하지만 통풍 환자는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관절의 연골이나 힘줄, 주변 조직에 침착돼 염증을 일으키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풍의 약 90%는 한군데의 관절에 급성 관절염 형태로 나타나는데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무릎 등 하지 관절에서 발생한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새벽 갑자기 엄지발가락이 붉게 부어 오르고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면서 통풍을 처음 인지하는 사례가 흔하다. 관절 부위가 찌르는 듯 아프고 욱신거리는 강한 통증이 특징이며 열과 오한이 동반되기도 한다. 첫 통풍 발작은 대개 2, 3일 내에 호전되며 길어도 일주일 이내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가라앉았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혈중 요산수치가 높을수록 통풍 발작의 빈도는 증가하며 팔꿈치나 손가락 등 상지 관절에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통풍은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 다양한 대사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동반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이 건강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통풍이 의심되는 경우 먼저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 내 요산 농도를 확인한다. 이후 개인별 증상에 따라 요산수치를 떨어뜨리는 약물치료나 통증을 완화하는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해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하나 급성기에는 사용 시점에 따라 오히려 염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판단 아래 신중하게 시행해야 한다. 적극적인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관절 통증이나 염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통풍 결절로 인해 신발 착용이 어렵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에도 결절 제거 수술을 하기도 한다. 나아가 통풍을 유발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하려는 환자의 적극적인 태도도 필요하다. 퓨린 함량이 높은 붉은 육류나 대창, 곱창 같은 내장류의 섭취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그 대신 살코기를 소량씩 섭취하거나 채소, 달걀, 두부, 해조류 등으로 식단을 구성할 것을 권장한다. 알코올은 물론이고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섭취도 제한해야 한다. 최근 유행하는 제로음료나 저당음료로 대체할 수는 있으나 이 역시 완전히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완전히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섭취량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만인 경우 요산 농도의 변화로 통풍 발작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평소 체중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따라서 과식을 피하고 소식하는 식습관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운동이 도움된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로 요산의 배출을 촉진하는 것이 좋은데 한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기보다는 시간을 나눠 자주 마시는 습관이 바람직하다.

[건강칼럼] 급성 충수염(맹장염)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4.5시간이다. 이는 증상 발생 후 병원에서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으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뇌졸중 후유증을 줄이고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 급성 충수염도 골든타임이 있다. 급성 맹장염 발생 후 24~48시간 이내에 치료가 되지 않으면 복막염이나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장이 끝나고 대장이 시작되는 부위에 맹장이 있고 그 끝부분에 충수돌기가 붙어 있다. 이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충수염 혹은 충수돌기염이라고 하는데 염증이 맹장까지 퍼질 수 있어 흔히 맹장염으로 불리기도 했다(하지만 맹장염은 맹장에 생긴 염증 질환을 말한다). 급성 충수염은 충수가 막혀 충수에서 대장으로 향하는 정상적인 장의 연동운동이 제한되면서 나타난다. 대장 내 세균이 증식하고 독성물질을 분비하게 되며 충수 내부 점막이 손상되고 궤양을 형성한다. 이후 충수 내부 압력 증가 등의 영향으로 충수 벽이 괴사해 천공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충수염으로 매년 10만명 이상이 병원을 찾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병원에 가야 할까. 충수염 초기에는 구토나 메슥거림 등 체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병원보다는 소화제를 먹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복통과 함께 열이 발생하는데 상복부나 배꼽 주변에 통증이 나타나다 우측 하복부 쪽이나 우측 옆구리로 이동하기도 한다. 복통이 4~6시간이 지나도 계속되면 충수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충수염 진단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가 손으로 환자의 배를 눌러보는 복부 촉진이다. 충수가 위치한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고 눌렀던 손을 떼면 더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복부 CT 검사나 초음파 검사로 혈액 속 백혈구가 증가했는지, 천공이나 농양의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충수염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다. 예전에는 배를 직접 열어 충수를 꺼내는 개복 수술을 했지만 요즘은 복강경 수술로 진행한다. 복강경 수술은 절개 부위가 작아 통증과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보통 증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3일 이내에 수술받지 않으면 충수가 터질 수 있다. 이때 터진 충수 주위로 고름이 고이는 농양으로 발전해 복강 내 전체로 고름이 퍼지는 복막염이 생길 수 있다. 복막염이 생기면 수술이 커지고 회복 기간도 길어지며 수술 후 패혈증이나 장 유착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충수염은 뚜렷한 예방법이 없지만 치료 방법은 분명하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충수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이나 응급실에 가야 한다.

[건강칼럼] 골다공증 골밀도 검사로 조기에 예방해야

‘침묵의 질환’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골다공’이란 말 그대로 뼛속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뼛속에 구멍이 나 뼈의 강도가 약해져 쉽게 부러질 수 있는 만큼 골밀도 검사를 통해 조기에 예방해야 한다. 특히 초기 통증 및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질환’이라고도 불리는데, 골다공증의 경우 골절 후 회복이 더딜 수 있어 예방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봉모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 하면 단순히 ‘나이 많은 사람’의 질환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호르몬 ▲체중 ▲생활습관 등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대표적 고위험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뼈 흡수가 빨라지는 폐경기 이후 여성 ▲남성 호르몬이 감소돼 골밀도가 저하되는 70세 이상 고령 남성 ▲저체중자 및 급격한 체중 감량 경험자 ▲류마티스·갑상선질환·당뇨병 환자 등이 꼽힌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은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시간이 지나 가벼운 충격만으로도 손목 또는 대퇴골(엉덩이뼈)이 골절되면서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도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때로는 등이 굽거나 키가 줄어드는 척추 압박골절이 나타날 수도 있어 치료 없이 방치하면 뼈는 점점 약해지고 척추와 손목 그리고 대퇴골 골절 등 중대한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대퇴골 골절은 고령 환자에서 수술 후 합병증 및 장기 입원, 사망률 증가와 직결되는 중증질환으로 척추 압박골절의 경우 자세 변화, 만성 통증, 보행 장애를 유발, ▲활동량 감소 ▲근력 저하 ▲추가 골절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골다공증은 조기에 확인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진행을 충분히 늦출 수 있는 질환이다. 고위험군에 속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자신의 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다. 또한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매일 15~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가벼운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되며, 필요한 경우 하루 칼슘 800~1,000mg, 비타민 D 800~1,000IU의 보충을 고려할 수 있고 걷기나 근력운동 등 규칙적인 체중부하 운동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구 교수는 “골밀도 진단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 생활습관 교정, 영양 관리 등 맞춤형 치료 전략을 시행할 경우 골밀도 감소 속도를 늦추고 골절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골다공증은 미리 관리할수록 예방 효과가 큰 질환으로 뼈가 가장 단단한 20~30대부터 골 건강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특히 폐경 이후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은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하므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자신의 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건강칼럼] 여성의 품격과 삶의 질을 되찾아야 할 때

생명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여성의 일상과 존엄을 무너뜨리는 또 다른 고통, 골반저근 약화와 비뇨부인과 질환이다. 요실금, 밑이 빠지는 느낌으로 표현되는 골반장기탈출증, 잦은 배뇨와 참기 힘든 요의로 인해 많은 중년 여성이 불편을 겪고 있다. 상당수는 이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여기거나 부끄럽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룬다. 이러한 인식은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골반저근과 비뇨부인과 질환은 방치해야 할 증상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골반저근은 골반 하부에서 자궁, 방광, 직장 같은 장기를 지지하는 중요한 근육 구조다. 임신과 출산, 노화와 폐경 과정에서 이 근육이 약해지면 다양한 기능적 장애가 발생한다. 기침이나 웃을 때 소변이 새는 요실금이 나타나고 자궁이나 방광, 직장이 질 쪽으로 내려오는 골반장기탈출증이 발생한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참기 힘든 배뇨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질 이완과 골반저근 이완 역시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자궁절제술 이후 발생하는 질탈출증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며 치료 시 높은 수준의 수술적 판단이 요구된다. 비뇨부인과 수술은 단순히 장기를 원래 위치로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배뇨 기능과 성기능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정밀한 해부학적 이해와 섬세함이 필수다. 필자는 오랜 기간 부인종양 수술과 복강경 수술을 집도하며 고난도 수술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러한 경험은 골반 재건 수술과 요실금 수술에서 재발률을 낮추고 회복을 앞당기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수술이 정답은 아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 골반저근 강화 치료,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 한해 최신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가족을 위해, 사회를 위해 오랜 시간 헌신해 온 여성의 몸은 이제 돌봄과 회복의 대상이 돼야 한다. 불편함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것이 미덕일 필요는 없다. 여행과 외출, 일상적인 활동을 불안 없이 누릴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골반저근과 비뇨부인과 질환은 숨겨야 할 문제가 아니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건강 문제다.

[건강칼럼] 어깨 통증부터 나타나는 ‘의외의’ 목디스크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는 경추 사이 디스크가 돌출 및 탈출하면서 신경근을 압박해 통증과 감각 이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목에서 나온 신경은 어깨와 팔, 손끝까지 하나의 전선처럼 연결돼 있다. 디스크가 신경근을 누르면 통증은 목에만 머물지 않고 아래로 흘러간다. 이때 가장 전형적인 신호가 방사통이다. 어깨에서 팔 바깥쪽을 따라 찌릿하게 내려가거나 전기가 흐르는 듯 저리며 손가락 끝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어깨 관절 문제는 통증의 양상이 다르다. 통증이 어깨 관절 주변에 국한되며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특정 각도에서 날카롭게 아프고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목디스크는 목을 숙이거나 젖힐 때 혹은 고개를 한쪽으로 돌릴 때 어깨와 팔로 통증이 퍼지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목디스크와 어깨 질환과 감별에 도움이 되는 증상은 ‘신경 증상’의 동반 여부다. 목디스크에서는 통증보다 손발저림이나 감각 이상, 악력 저하, 힘 빠짐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주의 깊게 봐야 할 증상이다. 목디스크는 갑자기 시작된 것처럼 보여도 원인은 대개 퇴행 변화와 생활 습관이다. 치료는 대체로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급성기에는 통증을 악화시키는 자세를 피하고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로 염증과 근육 긴장을 가라앉히는 것이 기본이다. 증상이 길어질 경우 신경차단술이나 경막외 주사 등 주사 치료가 통증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주사 치료는 통증을 낮춰 재활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어서 자세와 근력 문제가 그대로라면 재발 위험이 남을 수 있다. 통증이 줄어든 뒤에는 재발을 줄이기 위한 회복 단계가 중요하다. 목 주변 깊은 근육을 키우는 운동과 굳은 어깨와 등 위쪽 움직임을 풀어주는 운동을 함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활 속에서는 스마트폰을 오래 내려다보는 습관을 줄이고 노트북·모니터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는 등 작업 환경을 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일정 시간(30~60분)마다 잠깐 일어나 목과 가슴을 펴는 습관이 목디스크를 방지하는 가장 손쉬운 예방법으로 꼽힌다. 반대로 통증을 빨리 없애겠다고 목을 강하게 꺾거나 무리한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자극이 커지면서 신경이 더 예민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신경학적 결손’, 특히 근력 저하처럼 신경 기능이 떨어지는 신호다. 목디스크가 진행돼 신경 압박이 심해지면 손발 힘이 급격히 또는 점차 떨어지거나 단추 끼우기 같은 손동작이 서툴러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포함한 적극 치료를 해야 한다. 통증이 ‘어디가 아프냐’만 보지 말고 언제 아픈지(자세·동작), 어디로 퍼지는지(목→어깨→팔→손), 저림·힘 빠짐 같은 신경 증상이 함께 있는지를 봐야 원인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이 치료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칼럼] 척추관협착증, 통증 줄이며 허리를 다시 세워야 한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은 계절이 바뀌어 근육이 굳고 혈류가 떨어질 때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척추관협착증은 말 그대로 척추 속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이에 따라 걷기 어려운 다리 저림, 엉치 통증, 하지 무력감 등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의 수분이 줄고 탄력이 떨어지며 협착이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50대 이후에는 디스크와 협착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형 허리질환이 흔하다. 디스크는 주로 허리 중심이나 다리로 뻗는 통증이 특징이라면 협착증은 엉치 부위 통증을 더 강하게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엉치가 쥐어짜듯이 아프다”, “불에 타는 듯하다”라고 표현한다. 이 부위는 허리 아래쪽 골반과 연결되는 천장관절 주변으로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중요한 경로다. 디스크는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심하지만 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리면 오히려 편안해지는 차이가 있다. 이는 구부린 자세가 척추관을 일시적으로 넓혀 신경 압박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자세를 반복하면 허리가 굽고 근육이 약해져 결국 스스로 허리를 세우기 어려워질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치료의 핵심은 통증을 줄이면서 허리를 다시 세우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통증을 오랫동안 참으면 허리가 굽고 근육이 약해져 회복이 훨씬 더디다.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는 대부분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운동치료, 신경주사치료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신경 주변 유착으로 치료 효과가 떨어질 때는 신경성형술을 시행해 염증과 유착을 풀어주기도 한다. 이 시술은 통증 완화에 빠른 효과를 보이지만 이후에는 자세 교정과 근육 강화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후에도 통증이 너무 심해 걷기도 힘들고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하며 소변을 보기 어려운 단계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내시경이나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좁아진 통로를 넓혀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최소침습 수술을 시행한다. 치료와 함께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은 생활 속 자세 관리다. 무리한 운동보다 짧고 자주 걷기가 훨씬 낫다. 하루 30분 정도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허리 근육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또 앉거나 서 있을 때 엉덩이에 5초간 힘을 주고 5초 쉬는 동작을 하루 여러 번 반복하면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단, 윗몸일으키기나 트위스트 등 허리를 비트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아니라 관리의 차이에서 시작되는 질환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 손상으로 회복이 더디거나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칼럼] ‘노년기’ 나타나는 척추변형

척추는 인체의 기둥으로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이고 옆에서 보면 S자 형태의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척추는 33개의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사이의 디스크(추간판), 척추를 지지하고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근육, 척추를 보호하고 균형을 잡아 주는 인대, 그리고 혈관, 척추신경 등이 척추를 구성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 및 척추 관절이 노화한다. 또 습관화된 잘못된 자세나 외상 등에 의해서 척추의 변형이 나타난다.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옆으로 휘는 증상이다. 노년기에 발생하는 척추측만증은 대게 퇴행성으로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와 관절, 허리 주변 근육이 노화로 약해지면서 점점 척추가 틀어지면서 발생한다. 척추측만증이 진행되면 척추의 변형으로 양쪽 어깨높이가 다르게 보이면서 허리나 골반, 다리 통증이 동반된다. 측만 각도가 더욱 심해지면 갈비뼈나 골반이 변형되면서 심장이나 폐를 압박하며 호흡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눈에 보이는 비대칭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다가 척추 변형이 진행된 후에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척추전만증은 허리나 목 부분이 정상 범위보다 과도하게 휘어져 있는 경우를 말한다. 허리 쪽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허리가 앞으로 과도하게 꺾여 보이고 등이 과도하게 젖혀지고 엉덩이가 뒤로 빠져 보인다. 이는 잘못된 자세, 복부 비만, 근육의 불균형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허리가 꺾여 있기 때문에 허리 근육이 늘 긴장돼 있어 허리 주변이 뻐근하고 허리와 골반 주변의 불균형으로 퇴행성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걸을 때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는 척추후만증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척추의 구조적 변화, 골다공증, 외상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일어섰을 때 몸이 앞으로 굽어지면서 보행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몸 앞쪽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지 못하며 언덕이나 계단을 오르기 힘들어한다. 이러한 척추변형은 우선 엑스레이로 척추의 정렬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신경, 디스크, 관절 등의 상태를 분석해야 한다. 통증이 있는 경우 약물이나 물리치료, 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하지만 변형된 각도가 크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노년기의 수술적 치료는 우선 골다공증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견고한 고정이 어렵다면 척추체에 골 시멘트를 주입한 후 변형을 고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수술 후 1년 정도는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하지만 가벼운 근력운동으로 허리 주변 근육을 키우는 것이 좋다. 물론 수술보다는 예방이 최선이다. 척추 변형이 있음을 확인했다면 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보다 소파나 의자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앉을 때도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는 피한다. 허리 굽히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고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척추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내 몸에 변화나 통증이 느껴질 때 ‘나이 때문에’라며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건강을 위해 바른 자세와 건강한 습관을 지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칼럼] 퇴행성 질환 ‘척추관협착증’ 주의

100세 시대에 50대는 아직 젊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 연령대부터 척추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진다. 우리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는 머리에서 팔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의 중심 통로 역할도 한다. 기둥이자 통로 역할을 하는 척추의 주변 조직 가운데 재생 능력이 떨어져 나이가 들수록 오래 쓴 타이어같이 마모돼 가는 디스크 같은 조직도 있고 약해지는 기둥을 어떻게든 보강해 보려고 두꺼워지는 황색인대와 척추뼈 같은 조직도 있다. 두꺼워진 조직들이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길인 척추관을 좁아지게 만들어 발생하는 질환이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속도는 비교적 느려 디스크 파열같이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지는 않지만 척추관을 좁아지게 하는 바로 선 자세 등에서 척추신경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허리를 굽혀야 겨우 걸을 수 있거나 쪼그리고 앉아야 통증이 줄어들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우리 몸의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아주 심각한 병은 아니다. 하지만 척추 질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당장의 통증을 피하기 위해 허리에 나쁜 자세를 지속적으로 취하게 되고 꾸준히 하던 운동을 못해 장기적으로 퇴행성 척추 질환의 악화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초기에는 적절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이 조절된다. 바른 자세 유지와 척추 주변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 상당 기간 일상 생활을 지장 없이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치료를 2주 이상 적극적으로 받았지만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MRI 검사 등으로 척추신경과 주변 조직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검사에서 척추신경이 많이 눌려 있는 위치가 확인되면 그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신경주사 치료나 유착을 경감시키는 시술 등도 도움이 되지만 황색인대나 척추뼈가 심하게 두꺼워져 신경을 심하게 누르는 경우에는 척추내시경으로 척추관을 넓혀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광학기술과 기계공학의 발달로 이전보다 훨씬 작은 기구로 척추신경을 누르는 인대과 뼈조직을 제거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마치 도로 상판을 크게 파내지 않고도 지하철 공사를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게 작은 절개로 신체에 부담이 덜 가도록 하면서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는 좋을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질환으로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으로 누구도 피해 갈 수는 없다. 척추는 여러 마디로 이뤄져 있어 문제가 있는 마디를 수술하더라도 다른 마디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로 악순환의 고리를 잘 끊은 후 내 몸을 100세까지 소중히 관리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바른 자세에 신경 쓰면서 열심히 척추 주위 근육에 좋은 운동을 한다면 90대에도 꼿꼿한 허리로 여행을 다니는 멋진 100세 시대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우리의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건강칼럼] 무릎 관절, 필요한 만큼만 바꾸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평소 운동을 즐기던 56세 여성 최모씨는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무릎 통증으로 치료를 받아 왔으나 최근 들어 통증이 심해지고 무릎이 붓는 증상이 반복되면서 보행이 힘들어졌다. 정밀검사 결과 관절 손상이 무릎의 내측에만 국한돼 있음을 확인했고 이에 정상적인 부위를 보존하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시행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나이가 들면서 관절 연골이 마모되고 손상되는 자연스러운 퇴행 또는 과도한 운동이나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발생한다. 무릎 관절의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약물 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그러나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증상 호전이 없고 통증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에는 최후 수단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관절 부위를 인공 재료로 대체해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으로 크게 전치환술과 부분치환술로 구분된다. 전치환술은 무릎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라면 부분치환술은 정상적인 부위는 최대한 보존하고 손상된 부위의 뼈만 절삭해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우리 무릎 관절 중에서 내측 또는 외측 하나에만 병변이 국한돼 있고 무릎 주변 인대 상태가 양호한 경우 O자형 다리 변형이 심하지 않아 무릎 축이 크게 틀어지지 않은 경우에는 정밀 검사 후 전문의와 상담해 부분치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자기 인대를 보존한다는 점에서 전치환술에 비해 이물감이 적으며 절개 범위도 3분의 1가량 작아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수술 후 일생생활로의 복귀가 수월하다. 그러나 절개 범위가 작은 만큼 수술 시야 확보가 어렵고 인공관절의 정확한 위치와 각도, 인대 균형 등을 정밀하게 맞춰야 하므로 고도의 기술과 경험이 요구된다. 특히 새로 삽입한 인공관절과 기존의 관절이 하나의 관절처럼 움직이기 위해서는 중심축과 위치를 정밀하게 맞춰야 하며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오차가 발생할 경우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수술의 정확도와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로봇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관심과 적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컴퓨터단층촬영(CT) 을 통해 환자의 뼈 구조를 분석한 뒤 이를 컴퓨터에 입력해 개개인의 해부학적 구조에 맞는 최적의 수술 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사전 계획된 가이드에 따라 흔들림 없이 정밀하게 절삭하는데 사람이 손으로 하는 수술에 비해 일관된 결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인공관절은 영구적인 구조물은 아니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는 무릎에 부담을 주는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 등 무릎에 부담을 주는 생활습관은 피해야 한다. 적절한 체중 유지, 정기적인 병원 검진 등 기본수칙만 지켜도 인공관절 수명을 늘릴 수 있다.

[건강칼럼] 인공관절 수술 후 밤마다 무릎 욱신… 정밀검사부터

고령화 시대, 노인 인구가 늘면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증가함에 따라 ‘재수술’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 등으로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제거하고 인공으로 만든 특수 금속 및 보형물로 대체해 통증을 줄이고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수술 후 일정 기간 통증과 불편감은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의 일부다. 보통 수술 직후 2~3주 동안은 통증이 가장 심하고 6주 전후부터 눈에 띄게 줄며 3개월 정도면 일상 동작이 가능해지고 6개월에서 1년 사이 관절이 가장 자연스럽고 안정된 느낌으로 회복된다. 이 시기에는 진통제 및 냉온찜질과 필요시 주사, 물리·재활치료를 통해 통증과 기능을 조절하며 적응 기간을 거친다. 반대로 회복기를 지나 새롭게 나타나거나 점점 악화하는 통증은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밤마다 심한 통증, 휴식 시에도 계속되는 통증 ▲무릎 흔들림, 보행 시 힘 풀림 ▲무릎이 잘 굽혀지지 않거나 펴지지 않고 걸리는 느낌의 ‘잠김 증상’과 가동 범위 감소 ▲수술 부위가 다시 붓고 열감·발적이 발생 ▲다리 모양의 재변형(O자·X자)을 대표적인 다섯 가지 신호로 꼽는다. 인공관절 수술 후 무릎이 흔들리거나 붓고 밤에 통증이 심해지면 ‘좀 더 지켜보자’며 미루지 말고 바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두 재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재수술은 ▲감염이 확진된 경우 ▲부품의 느슨해짐, 파손이 영상검사에서 확인된 경우 ▲심한 불안정성, 인대 균형 붕괴 ▲심각한 구축, 잠김이 보존적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 ▲인공관절 주위 골절 등 객관적 검사에서 원인이 명확히 확인된 상황에서 권고된다. 의사는 증상, 영상, 감염검사, 보존적 치료 반응을 종합하고 환자 나이, 전신질환, 수술 위험도를 함께 평가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에는 초기부터 올바른 관리와 생활습관을 통해 보형물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체중이 5㎏만 늘어나도 무릎에 실리는 하중은 수배로 증가한다. 반대로 체중을 줄이면 그만큼 관절 수명은 늘어난다. 또 수영, 실내자전거, 평지 걷기 같은 저충격 운동은 관절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무릎 꿇기,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처럼 무릎을 깊게 구부리는 자세나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은 인공관절에 부담을 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감염 예방도 중요하다. 다른 진료나 시술을 받을 때는 반드시 정형외과에 알리고 상처 및 감염이 생기면 지체 없이 치료해야 한다. 또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또는 2년에 한 번 엑스레이와 혈액검사로 부품의 위치, 마모, 감염 여부를 점검해 작은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관절염 예방과 인공관절 관리의 원칙은 크게 다르지 않다. 체중, 운동, 정기검진 같은 기본만 지켜도 평균 15~20년은 사용이 가능하다.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습관이 건강한 관절 생활의 출발점이다.

[건강칼럼] 영양 과잉 시대에 흔한 질병 통풍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痛風)’은 문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이다. 특히 최근에는 다량의 과당을 함유한 혼합술과 퓨린 함량이 높은 배달음식의 소비가 늘면서 통풍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병이다. 과거에는 잘 먹는 부유한 귀족들이 주로 걸려 ‘왕의 병’ 또는 ‘부자의 병’이라고 불렸지만 고열량 음식과 음주를 즐기는 요즘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이 됐다. 통풍의 원인은 ‘요산’으로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대사되면서 생기는 노폐물인 요산의 농도가 높아져 결정체로 변하고 이 결정체가 관절의 연골, 힘줄, 주변 조직에 침착되는 것이다. 이렇게 쌓인 요산 결정은 관절의 염증을 유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재발성 발작을 일으키는데 특별한 전조 없이 잠든 사이에 엄지발가락이나 발등, 발목 등이 극심하게 붓고 아픈 것이 특징이다. 환자 대다수가 남성인데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고 음주나 내장류, 붉은 육류 같은 퓨린이 많은 음식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폐경 전까지는 발병이 드물지만 폐경 이후에는 발병률이 증가하는데 에스트로겐이 요산의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통풍이 의심되는 관절에서 윤활액을 주사기로 뽑아 현미경으로 요산 결정을 확인, 혈청 요산 농도를 체크하기도 하고 엑스레이 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보조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통풍은 만성질병인 만큼 약물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하는데 먼저 급성 관절염 발작 시에는 콜히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통해 효과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급성 발작이 가라앉으면 재발 위험이 높거나 합병증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요산 저하 치료를 시행한다. 대표적으로 알로퓨리놀, 페북소스타트 같은 요산 생성 억제제가 사용되고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으나 통풍은 재발할 때마다 관절 손상이 누적될 수 있어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요산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음주를 피하고 퓨린 함량이 많은 고기 내장류나 붉은 육류, 과당·청량음료의 섭취를 자제하고 하루 2ℓ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또한 필수이며 비만인 경우 체중 감량이 도움이 된다. 최근 하이볼, 칵테일 등 다량의 과당을 함유한 혼합술의 소비와 치킨, 고기류 등 퓨린 함량이 높은 배달음식 등에 많이 노출되고 있는데 이는 혈중 요산 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통풍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관리해야 하는 대사질환으로 고위험군은 혈액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전문의와 상담해 생활습관 개선은 물론이고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칼럼] 회전근개 파열, 왜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질까

회전근개 파열이나 오십견 환자들은 낮보다 밤에 통증이 더욱 심한 경우가 많다. 낮 동안은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었던 불편이 밤이 되면 한층 강해져 숙면을 방해한다. 실제 환자들은 “밤마다 통증으로 뒤척이다 결국 새벽에 일어난다”고 호소한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넓은 운동 범위를 담당하는 관절이지만 구조적 안정성이 낮아 작은 손상에도 취약하다. 특히 팔을 들어올리고 돌리는 핵심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는 반복된 사용으로 미세 손상이 잘 발생한다. 이렇게 손상이 생긴 힘줄은 낮 동안에는 중력의 영향으로 어깨 관절 간격이 비교적 넓게 유지되고 움직임에 따라 윤활액이 분비돼 증상이 덜할 수 있다. 그러나 밤에 누운 자세에서는 어깨 관절 간격이 좁아지면서 견봉(어깨뼈 윗부분)이 힘줄을 더욱 압박한다. 여기에 옆으로 눕거나 팔이 꺾이는 수면 자세가 더해지면 이미 손상된 부위에 압력이 집중돼 통증이 악화된다. 이 때문에 야간 통증은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 중 하나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야간 통증이 반복될 때는 간단한 대처법이 도움된다. 통증 부위에 10~15분간 냉찜질을 하면 염증과 부종을 줄일 수 있으며 아픈 어깨 쪽으로 눕지 않도록 작은 베개나 수건을 겨드랑이에 받쳐 체중이 분산되도록 하면 편하다. 또 낮 동안에는 통증이 두렵다고 어깨 움직임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관절이 굳어 유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어깨를 조금씩 움직여 주는 것이 회복에 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조치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는 없다. 통증이 반복되고 특히 밤마다 심하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어깨 통증이 밤에 심해지는 원인은 관절 내부의 손상과 염증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염증이 오래 머무르면 힘줄의 강도가 떨어지고 주변 조직이 약해져 파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손상은 미세한 손상에서 시작해 부분 파열, 나아가 완전 파열로 진행할 수 있다. 초기에는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 같은 보존적 방법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손상이 진행되면 관절내시경 봉합술 및 광범위 파열의 경우 재건술, 고령 환자에게서는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힘줄과 근육의 회복력이 떨어져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 난도가 높아지고 회복 속도도 느려진다. 야간 어깨 통증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숙면을 방해할 정도의 통증이라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칼럼] 삶의 질 회복하는 재건치료…‘풀아치 임플란트’

임플란트는 치아를 상실한 부위에 인공치근을 심고 잇몸뼈와 유착되기를 기다린 뒤 보철물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전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그 사이 틀니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최근에는 ‘풀아치 임플란트’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풀아치 임플란트는 전체 치아를 하나의 보철물로 연결하는 형태의 고정성 치료로 최소한의 임플란트 개수로 고정된 치아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통상적으로 4~6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한 뒤 하나로 연결된 구조의 보철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일명 ‘All-on-4’ 또는 ‘디지털 풀아치’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이는 학술적 용어는 아니며 특정 시스템에서 유래된 마케팅 이름에 가깝다. 이 치료법은 치조골이 부족하거나 고령으로 수술 부담이 큰 환자에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무리한 뼈 이식을 피하고 남아 있는 잇몸뼈를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수술의 침습성을 낮추고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특히 상악동이 크거나 하치조신경과 가까운 해부학적 제약이 있는 경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상악 어금니 부위의 뼈가 약해 상악동 거상술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앞니 부위에 집중적으로 임플란트를 심고 하나로 연결된 보철물을 제작하면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하악에서도 유사하게 틀니에 불편을 느끼던 환자가 앞니 부위에 4~5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해 풀아치 보철로 기능을 회복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풀아치 방식이 최선인 것은 아니다. 잇몸뼈 흡수가 적고 건강한 경우라면 하나로 연결된 보철물보다는 2~4개로 나뉜 분할형 보철물이 유지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다. 분할 보철은 필요 시 개별 수리나 교체가 용이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능성과 청결 유지에 이점이 있다. 풀아치 임플란트는 단순히 임플란트를 심는 기술뿐 아니라 정밀한 설계와 제작 기술이 필수적인 치료다. 특히 수술 후 치아가 올라갈 위치를 고려한 임플란트 식립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시스템이 병행되는 경우가 많다.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기반의 정밀한 진단과 가이드 수술을 통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보철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풀아치 보철물은 하나로 묶인 구조이기 때문에 보철물과 잇몸 사이의 공간 설계가 매우 중요하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구강위생 관리가 어려운 환자의 경우 공간을 충분히 띄워 물세척만으로도 청소가 가능한 디자인이 유리하다. 반대로 대외적인 활동이 많은 환자의 경우에는 잇몸을 밀착시켜 음식물 유입을 줄이고 심미적인 디자인을 고려해야 한다. 풀아치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를 대신하는 구조물이 아니라 삶의 질을 회복하는 기능적 재건 치료다. 특히 수술 직후 임시 보철물 장착이 가능해 빠른 기능 회복을 돕고 수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자와 틀니 사용자에게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시술 전 정밀한 진단과 설계, 그리고 숙련된 진료팀의 협진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건강칼럼] 무릎이 붓고 열감이 느껴진다면? 관절 속에 ‘물이 찼을 수도’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여름철. 하루 종일 이어지는 비와 높아진 습도, 떨어진 기압, 실내외 온도차까지 겹치면서 중장년층의 관절과 척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 시기 관절 통증을 부추기는 핵심 원인은 기압과 습도의 변화다. 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관절막이 팽창하고 통증 수용체가 자극되면서 쑤시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거나 무릎·허리 수술 경험이 있는 중장년층은 이러한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습도가 높아지면 체내 수분 배출과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관절 속 윤활액의 점성이 변하고 연골 간 마찰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관절 주변 조직은 쉽게 붓고 뻣뻣해진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무릎에 물이 찬 것 같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단순한 부기가 아니라 관절 내 활액이 과도하게 생성된 의학적 상태를 의미한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이런 증상을 단순히 날씨 때문이라 여기고 지나친다는 점이다. 하지만 무릎 통증과 부종이 반복되거나 무릎을 누를 때 압통·열감이 동반되면 이는 일시적인 반응이 아니라 관절 내부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증상이 수일 이상 지속되거나 오후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면 퇴행성 관절염, 활막염, 반월상연골판 손상,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 다양한 관절 질환의 가능성이 있다. 과거 무릎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구조적 재손상이나 염증의 재발 우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때는 엑스레이와 초음파, 필요시 자기공명영상(MRI)검사 등으로 관절 내부 상태를 확인한다. 염증의 정도나 연골 손상, 활막 변화 등을 정밀하게 파악한 뒤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을 설정한다. 가벼운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완화해 관절의 정상적 기능 회복을 돕는다. 이 시기에는 무릎의 운동 범위, 통증의 변화, 부종의 양상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 내 물이 과도하게 찬 경우에는 주사기로 직접 활액을 흡인하는 ‘활액 흡인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임시적인 조치로 반복적으로 활액이 차거나 관절 내 구조적 손상이 확인되면 연골 손상 복구 및 활막 절제술 등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장마철에는 실내외 온도차와 차가운 에어컨 바람에 관절이 노출되면서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 시기에는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하루 한 번 정도 온찜질을 하면서 굳어진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무릎을 감싸는 허벅지 근육과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 보호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특히 장마철 관절통을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관절 내부의 구조적 문제나 염증 신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반복되는 통증과 부종을 방치하면 관절 손상이 더 진행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건강칼럼] 찜통더위 온열질환 ‘주의보’

연일 폭염과의 전쟁이다. 폭염 속에서 외부 활동 및 작업 등을 하면 고열과 구토, 무기력, 두통, 탈진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엔 일사병 혹은 열사병으로 불리는 온열질환이 있다. 열사병과 일사병은 둘 다 장시간 뜨거운 햇볕이나 기온에 노출되면서 발생하고 두통과 어지럼이 나타난다.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을 하지 못해 생기며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서 몸 안의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일사병은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돼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영양분과 전해질이 손실되고 탈수와 탈진이 일어난다. 체온이 40도 이상이면 열사병, 40도 이하이면 일사병일 가능성이 높고 땀을 흘리지 않으면 열사병, 많이 흘리면 일사병으로 생각할 수 있다. 두 증상이 있을 때는 서늘한 그늘이나 시원한 실내로 최대한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열사병이 의심되면 응급구조대를 부르거나 병원으로 이동시킨다. 이를 기다리는 동안 체온이 내려갈 수 있게 옷을 가볍게 벗기고 몸에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으로 닦아내 체온을 내려야 한다. 의식이 없는 상태라면 함부로 물이나 이온음료를 먹이면 안 된다. 시원한 물을 몸에 적시고 부채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수분과 염분을 더욱 부족하게 만드는 만큼 절대 먹여선 안 된다. 증상 발현 후 30분이 지나도 환자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무엇보다 폭염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해야 할 경우 햇볕이 강한 오후는 특히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차림과 양산 등으로 더위를 막고 물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수분을 섭취한다. 몸에 좋은 음식을 채워주는 것도 방법이다. 땀 흘리는 여름에는 생맥산이라는 여름 보양탕약이 효과적이다. 생맥산은 인삼, 맥문동, 오미자로 구성돼 부족한 폐의 기운과 비장의 기운을 보강하고 호흡과 소화기를 원활하게 도우면서 체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더위로 체내 온도가 올라가면 땀을 배출시켜 체온을 유지한다. 땀구멍을 열게 되면 기운이 소모되지만 체액의 손실도 있는 만큼 여름에 소모된 기운과 체액의 보충을 같이 생각해야 한다.

[건강칼럼] 통증 없다고 방치한 '무지외반증'… 삼각형 발 모양 된 뒤엔, 신발도 고통

신발을 신을 때 엄지발가락이 자주 쓸리거나 발 앞쪽에 굳은살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마찰이 아닌 무지외반증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초기에는 통증 없이 가볍게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엄지발가락이 점차 휘고 발의 균형이 무너지며 다른 발가락까지 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족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며 관절 부위가 바깥쪽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이때 돌출된 부위는 신발에 쓸리며 통증과 염증, 굳은살을 유발하기 쉽다. 보행 시 체중의 40~60%를 지탱하는 엄지발가락은 발의 추진력과 균형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 부위에 변형이 생기면 발 아치가 무너지면서 하중이 발 앞쪽으로 몰리고 제2·3 발가락까지 밀리거나 겹치는 2차 변형이 나타난다. 무지외반증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평발, 발볼이 넓은 구조, 안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보행 습관 등은 부모로부터 유전될 수 있으며 이러한 족형은 무지외반증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 성장기 청소년에게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에는 유전적 소인에 더해 잘못된 신발 선택, 장시간 서 있는 직업, 하이힐과 같은 지지력이 부족한 신발 착용 습관이 주요한 후천적 원인으로 작용한다. 많은 이들이 이 질환을 단순한 발의 피로나 외형 변화로 오해하고 방치하거나 보조기 착용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 무지외반증은 보조기만으로는 교정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에 이상 징후를 알아차리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생활 속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발 선택이다. 발볼이 넉넉하고 굽이 낮으며 지지력이 좋은 신발이 도움이 되며 하이힐이나 플랫슈즈는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경미하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실리콘 패드 및 교정용 깔창 등을 통해 보행 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족부 스트레칭, 걷는 자세 교정, 체중 관리 등을 병행하면 증상 악화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휨 각도가 크고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진행된 경우 엑스선 영상 진단과 임상 증상을 바탕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에는 관절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이 적용되며 작은 절개를 통해 뼈의 정렬을 바로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회복은 몇 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며 점진적으로 일상적인 보행과 활동을 회복할 수 있다. 이후 발가락의 정렬이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무지외반증은 수술 후에도 생활습관 개선이 이뤄지지 않거나 족부 구조적 원인이 지속될 경우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발에 맞는 신발 착용과 정기적인 스트레칭, 걷기 습관 관리 등 꾸준한 사후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외형만의 문제가 아닌 발 전체의 기능과 정렬에 영향을 주는 구조적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이 휘어 보이거나 반복적인 굳은살과 불편감이 나타나면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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