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민 평택우리병원 원장
지난 8일 최종회가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전쟁’이 3주 연속 비영어권 TV시리즈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00여명의 훌륭한 요리사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인 만큼 중식 대가 여경래 셰프를 비롯해 정지선 셰프, 철가방 요리사라는 닉네임으로 출연해 인기를 끈 임태훈 셰프 등 중식 요리사도 대거 출연했다.
바로 이 중식 요리사가 가장 많이 겪는 질환이 바로 외측상과염으로 흔히 테니스엘보라고 불린다. 테니스엘보란 팔꿈치에 있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팔꿈치 외측 부위의 통증을 일으킨다. 주로 팔꿈치의 반복적인 움직임이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명칭은 테니스와 관련이 있지만 중식 요리사들에게도 흔히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테니스엘보가 특히 중식 요리사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중식 요리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은 상대적으로 무거워 장시간 사용할 경우 팔꿈치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튀김, 볶음 등의 조리 방식은 팔꿈치를 많이 움직이게 한다. 중식의 조리 방식은 일반적으로 빠르고 효율적이어야 하므로 팔꿈치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탓이다.
팔꿈치 통증이 2주 정도 지속되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할 수 있다. 팔꿈치 통증을 비롯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정형외과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손목을 위로 올리거나 돌릴 때, 팔을 펼칠 때 팔꿈치 외측이 아픈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팔꿈치 외측을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팔꿈치 주변으로 부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고 치료를 미룰 경우 질환이 만성화돼 기본적인 팔 동작도 힘들어지며 인대, 힘줄 등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테니스엘보를 초기에 발견하면 물리치료와 재활치료, 생활 관리 등을 통해 호전이 가능하다. 앞선 치료에도 재발이 잦다면 주사 치료인 프롤로테라피를 고려할 수 있다. 프롤로테라피는 초음파로 유착 부위와 염증을 확인한 후 조직 재생을 유도한다. 세포 증식을 도와 근본 치료가 가능하며 간단한 치료로 직장인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이러한 비수술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상태가 악화된 경우엔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5㎜ 내외를 절개한 후 초소형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삽입해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절개 부위가 작아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으며 회복 기간이 짧아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댓글(0)
댓글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