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리튬 배터리 공장 아리셀 화재와 관련,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실질적으로 경영한 것은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2일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고권홍) 심리로 열린 사건 공판 피고인 신문에서 박 대표는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으로부터 수시로 아리셀 업무 보고를 받으며 총괄 경영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검찰 측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검찰은 박 대표와 박 총괄본부장이 주고받은 이메일 등을 토대로 박 대표가 아리셀 경영 전반에 업무 지시를 하고 결정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대표는 “대표이사라면 매일 가서 일을 했어야 했다”며 “박 총괄본부장이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조언하고 지도한 것 뿐, 경영을 총괄 지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박 총괄본부장도 지난달 23일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사고 당시 아버지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어진 반대 신문에서 박 대표는 “에스코넥 대표인 피고인을 아리셀 대표로 등기하는 것이 에스코넥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대출받거나 외부 투자를 받는데 유리하기 때문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재판부의 “박 본부장에게 여러 방면에 걸쳐 조언을 해주면서 왜 중요한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조언을 해주지 않았냐”는 물음에 “아리셀은 지금까지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 발생했고 나름 현장에서 운영했던 것들이 있어 당연히 알아서 해왔겠거니 생각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16일 한 차례 더 기일을 진행하고 오는 23일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표는 지난해 6월24일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와 관련, 유해·위험 요인 점검을 이행하지 않고 중대재해 발생 대비 매뉴얼을 구비하지 않는 등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그의 아들인 박 총괄본부장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상,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리시 교문동 한 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12분께 구리시 교문동 한 교회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7시17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지휘차 등 장비 18대와 인력 4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여 오후 7시56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으며, 화재 당시 교회에 있던 신도 100여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화재를 진압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기도내 이른 폭염이 찾아오면서 최근 두 달 동안 56건의 온열질환 관련 구급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4건, 6월 42건 등 56건에 걸쳐 구급차가 출동해 온열질환자 등에 대한 구급활동을 벌였다. 이중 열탈진이 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4건, 열경련 7건, 열실신 5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례는 없었다. 이달 들어서도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정오께 용인시 처인구 상가동에서 노상을 걷던 60대 남성 A씨가 온열질환으로 인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같은 날 오산시 원동에서도 50대 여성 B씨가 실내에서 근무 작업을 하다 더위로 인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도내 폭염 관련 출동 건수는 2022년 233건, 2023년 555건, 지난해 558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는 여름철 평균 기온이 올라가고 폭염 시작일이 앞당겨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도내 폭염일수(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수)는 연평균 16.4일을 기록, 최근 40년 동안 6.5일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폭염 시작일은 평균 6월26일에서 6월17일로 9일 단축됐다. 상황이 이렇자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5월15일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약 5개월간 폭염 대응 체계를 가동, 얼음조끼, 생리식염수, 정제 소금 등 폭염 대비 물품 9종을 갖춘 폭염 구급차 288대와 펌뷸런스 261대를 운영하고 있다.
근로자 사망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SPC 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최근 5년간 월 평균 15건이 넘는 산업재해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국회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피비파트너즈,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SPC삼립, 샤니, SPL 등 6개 계열사에서 총 997건의 산재 신청이 있었다. 이 중 926건이 승인됐는데, 월 평균 15.6건의 산재 신청이 이뤄진 셈이다. 유형별로는 사고로 인한 산재 신청이 657건(승인 63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출퇴근 사고 196건(승인 192건), 질병 144건(승인 9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산재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22년으로 총 216건이 신청됐다. 특히 사망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5월19일 오전 3시께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망자는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선 2023년 8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졌고,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도 2022년 10월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숨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평택 제빵공장에서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작업 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골절상을 입었고 20대 외주업체 직원이 컨베이어가 내려앉는 사고로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성남 제빵공장에서도 근로자 손 끼임 등 사고가 잇따랐다.
경찰이 대통령실 PC 파기 등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및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과 관련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2일 신승목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 전 실장 등은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상태다. 앞서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지난달 정 전 비서실장 등을 이들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위계·위력 공무집행방해,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고발했다. 신 대표는 정 전 실장 등이 ▲대통령실 파견 공무원 전원 복귀 ▲대통령실 PC 파쇄 또는 초기화 ▲인터넷 전용선 및 사무용품 및 정수기 철거 ▲대통령실 소스 코드 및 대통령실 이메일 계정 삭제 등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신 대표는 조사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고발은 피고발인들의 단순한 과실이 아닌, 정권 교체 과정에서 법적 의무인 대통령실 업무 인수·인계를 고의로 회피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인수 관계자들의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방해하기 위해 피고발인들이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란수괴 윤석열이 파면된 상황에서, 저희는 대통령실 인수·인계 과정에서의 기록물 파쇄 및 은닉 행위가 내란과 관련된 핵심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였을 가능성을 강력히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심 곳곳에 대량 출몰하고 있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7월 중순이면 모습을 감출 것이란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원은 지난 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저희가 몇 년간 발생 현황을 분석해 보니까 7월 중순쯤이면 거의 대부분의 개체가 사라질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보통 6월 중순쯤에 러브버그에 대한 보고가 시작된다"며 “러브버그 성충은 한 일주일 정도 사는데, 많은 성충들의 생활사를 고려해보고 발생 현황들을 지켜보니 7월 중순쯤이면 대부분의 개체가 사라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마가 보통 6월 말에서 7월 초에 온다. 그래서 장마가 거의 사그라들 때쯤 러브버그 개체 수도 같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러브버그는 2015년 인천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전국 도심 곳곳에서 출몰 중이다. 국립생물자연관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중국 산둥반도의 칭다오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과의 물류 교역을 하면서 들어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박 연구원은 “암수가 신혼비행 후에 계속 붙어 다녀서 러브버그라는 별명이 붙었다. 보통 성충 같은 경우 일주일 정도 살다가 알을 낳고 죽는다. 애벌레는 낙엽이 쌓인 토양에서 부패한 낙엽이나 그 유기물들을 분해하는 지렁이 같은 역할을 하고 있고, 성충은 꽃이 잘 유인돼서 하분을 매개하는 등 생태계에서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다”고 이야기했다. 러브버그의 천적에 대해서는 "원래 해외에서 새로운 생물이 유입되면 기존 생물들이 이들을 먹이로 인식하고 잡아먹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처음엔 천적이 없어서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경우가 많다. 저희가 현장 조사를 하다보면 요즘 까치, 참새같은 새들과 거미류, 사마귀와 같은 생물들이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광경을 종종 목격한다”고 했다. 더불어 "러브버그는 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발생 기간에는 생활 조명을 최소화하고, 외출 할 때는 밝은 색보다는 어두운 색 옷을 입는 것을 권고드린다. 실내에 러브버그가 들어왔을 땐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휴지로 치우면 된다"며 “떼로 몰려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빛을 이용해서 특정 지역으로 유인하는 포집장치를 개발했고 서울시 등과 협업해 올해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결과가 좋으면 현장에 직접 적용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경북 안동 병산서원 입구에 설치됐던 '윤석열 전 대통령 방문 기념식수' 비석이 사라졌다. 2일 경북 안동시 관계자는 "서원 통합관리센터가 병산서원에 있던 비석이 사라졌다고 알려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사라진 비석은 2년 전 설치됐다. 2023년 10월 27일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안동에서 유림간담회 후 경북도청과 병산서원 두 곳에 기념식수를 했고, 병산서원 앞에는 '방문기념식수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힌 검은 비석을 설치했다. 병산서원은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으로 나무나 비석을 세울 경우 국가등록문화 유산 현상 변경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안동시에 따르면 해당 기념식수 나무와 비석은 이와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비석은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꾸준히 논란이 됐다. 내란혐의를 받는 대통령의 비석이 병산서원에 위치하는게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았고, 탄핵 선고 이후 비난여론은 더 심해졌다.
11살 김연우 군이 소중한 생명을 나누고 하늘로 떠났다. 어린 나이에 병마와 싸우며 긴 시간을 버텨온 연우 군은 마지막 순간,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연우 군은 지난 5월 24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고 심장과 양측 신장을 기증한 뒤 숨을 거뒀다. 그의 장기는 이식 대기자들에게 전달돼, 생명을 이어가게 했다. 연우 군은 2014년 5월 태어났다. 그러나 생후 불과 60일 만에 응급 뇌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그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누워 지내며 병원과 집을 오가는 힘겨운 일상을 이어왔다. 2019년에는 갑작스러운 심정지를 겪으며 뇌 기능이 크게 저하됐고, 여러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위기에 빠졌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연우 군의 가족은 큰 결정을 내렸다. 아들의 장기를 기증해 다른 생명을 살리기로 한 것이다. 김 군의 가족은 "연우가 이식받은 아이에게로 가서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아픈 아이를 오래 키우다 보니 아픈 자식을 돌보는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수혜자와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우 군이 전한 마지막 선물은 절망의 끝에서 희망이 되었다. 어린 생은 짧았지만, 그의 따뜻한 나눔은 세 사람의 삶 속에서 계속 숨 쉬고 있다.
2일 퇴임을 앞둔 심우정 검찰총장이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검찰개혁에 대해 “형사사법시스템은 국가 백년대계로 설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총장은 이날 마지막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범죄를 처벌하고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국가 형사사법시스템은 국민의 기본권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또 “각계각층 의견을 충분히 듣고 깊이 있고 신중한 논의를 거쳐 국민이 필요로 하고, 국민을 위하는 일선 검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국가백년대계로서 형사사법시스템이 설계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서의 특정 간부 갑질 의혹 제기, 당사자의 부인과 정신적 고통 호소가 한 달여째 반복되고 있음에도 수원도시공사는 사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감사실과 노동조합 모두 ‘사내 제보가 없다’는 이유로 대응은 물론 사실관계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인데, 공사는 문제 상황이 진행형인 와중에 해당 간부를 임직원 인권 상담관으로 지정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월 하순께부터 블라인드 공사 직원 커뮤니티에서는 간부 직원 A씨가 부하직원에게 ▲식음료와 선물 등을 강요한다 ▲험담을 지속한다 ▲서류를 찢어 집어 던졌다 등의 갑질 의혹글이 게시되기 시작했다. 관련 게시글은 수주간 수십건 게재됐고, 일부는 A씨를 조사하지 않는다며 공사와 노조를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A씨는 종이를 찢어 던지는 등 갑질을 한 사실이 없으며, 게시글 내용들은 직원들과 어울리고자 한 행동이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음해가 확대 재생산되는 탓에 극단적 상황을 생각할 정도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실제 하지 않은 행동이 소문, 의혹으로 퍼져나가 심한 인격 모독과 자존감 하락을 겪고 있다”며 “현재 신경정신과 진료도 받고 있으며, 노조 간부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공사 감사실, 노조는 가해자 또는 피해자를 특정한 내부 제보가 없으면 조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부 채널로 접수되지 않은 사안에 개입할 경우 ‘익명글 게시자 색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유다. 공사 노조 관계자는 “노조에 고충이 접수됐다면 사측을 상대로 대응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블라인드 익명게시글이 전부인 탓에 개입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더욱이 공사는 의혹 제기와 당사자 부인이 진행형이던 지난달 방침을 확정, 이달부터 운영하는 직원 인권 상담 제도 상담관에 A씨를 포함한 상태다. 공사가 사안에 대한 해결 의지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공사 관계자는 “블라인드 게시글은 확인한 상태지만, 정식으로 제보 내지 공론화되지 않은 사안에 회사가 먼저 개입하는 것은 또 다른 오해와 논란을 낳을 수 있다”면서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 조만간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설 계획이며 상담관 구성도 변경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