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아보자 ‘이상’의 세계로…강제욱·김이구 등 작가 11인의 오감도 재해석

‘13인의 아해’가 제각각의 자세로 글자를 몸에 새긴채 기다란 투명끈에 매달려 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 나는 나를 모르는 것이 두렵다’ ‘이것은 병든 사회의 자화상이다’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몸통에 적힌 이상의 작품 속 문구들이 눈에 속속 박힐 때즈음, 아해들의 처절한 외침과 내면적 갈등은 예술가 혹은 생을 살아가는 인간이 끝없이 안고 가야 할 예술과 삶의 지향점, 성찰을 일깨운다. 김이구 작가(라포애 상임이사)가 이상의 ‘오감도’ 속 아해들을 전시장으로 불러냈다면, 분쟁 지역에서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이어온 강제욱 작가는 ‘벽’에 남겨진 흔적들에서 ‘무서운 아해’들의 질주가 남긴 현대사의 파편을 읽어냈다. 아프가니스탄의 총탄 자국, 필리핀 오르목을 할퀴고 간 태풍의 흔적, 태안의 검은 기름을 닦아낸 장갑 손자국. 상처 입은 문명에 대한 기록이 그의 ‘월 시리즈’ 작품에서 담담하게 펼쳐진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 작가. 기존의 체계를 무시한 실험적인 시도. 몽환적이고 정신적 변형을 지향한 예술가. 암울했던 시대에서 내면적 갈등을 작품으로 기괴하게 드러냈던 사람. 단순하게 보는 걸 거부하며 예술의 철학적 실험과 탐구를 이어갔던 이. 모두 시인 이상(李箱,본명 김해경,1910~1937)을 일컫는 말이다. 생애는 짧았으나 그는 현재까지 수많은 예술가에게 최고의 예술가로 꼽힌다. 고정된 정체성을 거부하고 예술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이어간 끊임없는 집념과 그 자체의 예술혼 때문일 테다. 지난 2일 아트뮤지엄 라포애(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 446번길 48)에서 개막한 ‘컬러브레인 외전 2026_이상(김해경)에 대한 소회’는 그야말로 이상에 대한 작가들의 소회이자 재해석, 30년 이상 예술가로서 자신이 안고 있는 철학을 묵묵하게 예술과 삶으로 실현하고 있는 이들의 응답이다. 전시에는 강제욱, 경수미, 구상희, 김대성, 김문생, 김이구, 시원상, 신년식, 이민경, 정인완, 최재훈 등 작가 1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상의 작업세계에서 찾아낸 한 축을 자신의 작업세계로 재해석하며 오늘날 예술과 예술가의 의미를 되묻는다. 김문생은 하나의 시점이나 의미로 수렴되지 않는 이상의 시 세계에서 자신의 작업을 찾았다. ‘오감도의 숲’은 이러한 시의 구조를 회화의 언어로 옮겼다. 작품엔 눈과 입, 분절된 신체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대상의 묘사가 아니라 인식과 감각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다. 화면 속 형상들은 인간과 동물, 신체와 기호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정된 정체성을 거부한다. 팝아트의 언어로 일상의 감정을 유쾌하게 표현하는 김대성은 예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이상과 닮은 결을 찾아냈다. 이상이 언어를 해체하며 현실 너머의 세계를 탐구했다면 그는 조형을 통해 그 세계를 눈 앞에 펼쳐낸다. 그의 조각 속 ‘쉐도우맨’은 이상이 시로 표현한 인간 내면의 한 조각처럼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의 형상이다. 캔버스에 다양한 색감을 흘리는 작업을 하는 구상희는 캔버스라는 현실의 벽이 색을 가두지 못하게 한다. 그의 색은 캔버스라는 현실의 벽을 넘어선다. 캔버스의 끝에서 떨어지는 물감의 행렬, 프레임의 끝에 매달렸다가 또 다른 세계를 향해 증식하는 일련의 과정은 마치 이상이 오래도록 품었던 불안과 기대의 형상과 유사하다. 전시를 기획한 라포애 상임이사 김이구 작가는 “혼란하고 암울했던 시대에도 예술가들, 특히 이상은 현상과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끝없는 탐구, 철학적 실험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번 전시는 전문적 창작활동과 진중한 철학에 정진하자는 예술가로서의 다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윤한흠 그림으로 본 정조의 수원화성…80여년의 세월 건너, 수원고 선후배 만나다

수원화성을 매개로 수원고등학교 선후배가 80여년의 세월을 건너 만났다. 12일 오후 3시께 수원고 1학년 12학급, 300여명의 학생이 수원화성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에서 15일까지 선보이는 ‘수원화성 축성 230주년 기념 틈새전시-윤한흠 그림으로 본 정조의 수원화성 행차길’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1923년 수원시 남창동에서 태어나 현 수원중고교의 전신인 화성학원을 1938년 졸업하고 2016년 별세한 윤한흠 작가는 이날 전시회를 찾은 수원고 1학년생의 대선배다. 2002년 수원고에 장학금 5억원을 기부하며 모교와 후배 사랑을 몸소 실천한 바 있다. 윤 작가는 1977년부터 1980년까지 4년여에 걸쳐 자신의 기억과 수원 토박이 어르신들의 구술을 토대로 옛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23점의 작품으로 재현했으며 이후 1990년 후반 작품 전체를 수원시에 기증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77년부터 윤 작가에게 구술을 해줬던 정원경·최종운·나성균·이춘근 어르신의 모습과 윤 작가의 스케치 작품이 최초 공개돼 옛 수원화성을 좇는 작가의 발자취를 짐작할 수 있었다. 전시는 ▲수원 입성길과 화서문 행차길 ▲방화수류정 버들잎살길 ▲동장대 수행길 ▲현륭원 원행길 등을 주제로 구성했다. 작가 본인이 보고 자란 옛 수원화성과 수원 풍경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시’로 표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수원의 역사와 맞닿아 있는 수원고의 효시는 일제강점기 당시 총독부의 통제를 피해 차려진 ‘수원상업강습소’였다. 당시 일본 유학길에 올라 수학과 경제학을 공부하고 온 수원 대표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등이 교사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고 훗날 상업에 국한돼 있던 교육 분야를 확장하며 수원상업강습소는 ‘화성학원’을 거쳐 광복 후 지금의 수원중고교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 이날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인솔한 한국사 담당 김요한 교사는 “학급별 혹은 동아리별 체험활동의 기회는 종종 있지만 한 학년 전체 학생이 움직이는 일은 드물다”며 “수원고 자체가 수원의 역사와 함께하는 학교로 애교심과 애향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다같이 이곳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박정후 학생은 “지금과는 또 다른 수원과 수원화성 풍경을 볼 수 있어 경이로웠다”며 “작가가 수원고 선배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우리 학교가 정말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양대 오동국 교수 이끄는 이탈리아성악회, 12일 ‘아침의 기적’ 선사

봄기운이 완연한 3월의 아침, 이탈리아 성악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화려한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펼쳐진다. 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는 음악학과 성악전공 오동국 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는 이탈리아성악회의 제76회 정기연주회 ‘아침의 기적(Miracolo del mattino)’이 오는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레온카발로의 ‘아침의 노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베르디의 ‘춘희’, ‘아이다’, ‘맥베드’, 푸치니의 ‘라보엠’,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등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걸작들의 주요 아리아와 중창을 엄선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봄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무대에는 예술감독을 맡은 오동국 교수를 필두로 소프라노 박현옥·하성림·오해은·송선아·송진영·이지현, 테너 손민호·권희준·김은교·온석원, 바리톤 심형신·김승현·박현석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성악가 14인이 출연해 고품격 무대를 완성한다. 음악코치는 이혜진과 장지선이 맡았다. 지난 1982년 창단된 이탈리아성악회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음악원에서 수학한 성악가 300여 명이 활동하는 역사 깊은 단체다. 매년 정기연주회와 기획 공연을 통해 한국 성악계의 발전을 견인하며, 중견과 신진 연주자를 아우르는 ‘음악계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동국 회장(안양대 교수)은 “어둠을 지나 밝아오는 아침 햇살처럼, 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깨우고 다시 꿈꾸게 하는 힘이 있다”며 “이번 무대가 관객들에게 음악이 만들어내는 작은 기적의 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성악회는 이번 공연에 이어 올해 ‘오월의 정원을 노래하다’, ‘이탈리아 국제교류음악회’ 등 다채로운 기획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유럽 300년사 명작, 원화로 만나다

렘브란트와 고야, 터너, 다비드 등 유럽 회화 거장들의 원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규모 클래식 회화전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 톨레도 미술관 명작전’이 오는 21일부터 7월4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6층 ALT.1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미국 톨레도 미술관(Toledo Museum of Art)의 유럽 회화 컬렉션을 국내 관람객에게 최초로 소개하는 자리로,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유럽 회화사의 변곡점으로 거론되는 거장들의 회화 52점이 공개된다. 1901년 설립된 톨레도 미술관은 3만 점이 넘는 작품을 보유한 미국의 대표적인 공공 미술관으로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각지의 명작을 소장하고 있다. 관람객은 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르네상스 이후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에 이르기까지 유럽 미술사를 보여주는 여섯 개 섹션을 만나게 된다. 1부 ‘회화와 권력’에서는 르네상스부터 19세기까지 유럽에서 예술이 정치와 권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시대를 조명한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와 같은 역사화와 궁정 초상화는 회화가 권력과 이념을 드러내는 시각적 언어로 사용됐던 당시의 흐름을 보여준다. 2부 ‘신화와 기억’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통해 르네상스 이후 유럽 사회가 고전 문명에 매료됐던 문화적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다. 3부 ‘예술의 비즈니스’에선 예술가가 장인을 넘어 전문 직업인으로 자리 잡아가던 과정을 보여준다. 렘브란트의 ‘깃털 모자를 쓴 청년’ 같은 작품은 당대 초상화의 유행과 예술 시장의 성장 배경을 함께 보여준다. 4부 ‘삶을 비추는 아름다움의 시선’ 섹션에서는 네덜란드 회화를 중심으로 일상의 장면을 담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풍경화를 다룬 5부 ‘자연의 포착’ 섹션에서는 얀 브뤼헐과 존 컨스터블 등의 작품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시선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세계 속의 유럽 미술’ 섹션에서는 외젠 들라크루아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귀환’ 등 작품을 통해 신대륙 발견 이후 달라진 유럽의 세계관과 글로벌 교류의 흔적을 조명한다.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의 ‘베네치아의 캄포 산토’는 대항해 시대 이후 쇠퇴하는 이탈리아의 항구 도시와 새롭게 부상하는 제국의 대비를 보여준다. 유럽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오늘날 세계 경제 체제로의 변화를 드러낸다.

인천서구문화재단, 서예 거장 '유희강 선생 50주기 특별전' 개최

인천서구문화재단은 ‘검여 유희강 선생 50주기 기념 특별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재단은 지역 출신이자 서예 거장인 검여 유희강 선생을 기리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유 선생은 1911년 서구 시천동에서 태어나 명륜학교(현 성균관대학교)와 중국에서 글과 그림을 익혔다. 독창적인 서체로 유명하며, 특히 오른쪽 반신불수를 겪는 어려움에도 왼손으로 글씨를 쓴 ‘좌수서’를 내기도 했다. 재단은 이번 전시에서 유 선생이 거쳐간 성균관대학교와 그를 연구하는 단체인 ‘시계연서회’ 등이 소장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4일에는 ‘제1회 검여 유희강 선생 추모 휘호대회(서예대회)’를 열어 유 선생의 정신을 이어간다. 21일에는 ‘유 선생 예술세계 재조명과 K-컬처로의 확장’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며 서예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논의한다. 재단은 11일~29일 인천서구문화회관에서 전시를 연다. 별도의 신청 없이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나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검여 유희강 선생의 작품과 정신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필, ‘러시아의 낭만’ 그린다…'마스터피스 시리즈 I' 공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오는 13일과 14일 마스터피스 시리즈Ⅰ‘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를 선보인다. 13일 오후 7시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14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는 지휘자 최수열과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함께해 러시아 음악 특유의 정열과 화려한 관현악적 색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지휘자 최수열은 현재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자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와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폭넓은 레퍼토리와 탁월한 프로그래밍 감각으로 주목받아왔다. 고전부터 동시대 음악까지 아우르는 균형 잡힌 그의 해석은 이색적인 그림으로 완성돼 오르는 무대마다 독특하게 펼쳐지며 호평을 받고 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이어 다양한 기획시리즈를 선보여 왔고, 2023년부터는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현대음악시리즈인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를 이끌고 있다. 협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2021년 페루초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4개의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런던 위그모어 홀,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도쿄 산토리홀 등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 연주를 선보이며 ‘젊은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섬세한 분석력과 대담한 표현력으로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 중이다. 1부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이 연주된다. 이 작품은 고도의 기교와 깊이 있는 음악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협주곡으로, 서정적인 선율과 장대한 스케일이 어우러진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낭만성이 돋보인다. 2부에서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교향적 모음곡 ‘세헤라자데’가 연주된다. ‘천일야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이국적인 선율이 어우러진 관현악 레퍼토리의 대표작으로, 독주 바이올린이 이끄는 이야기처럼 각 악장이 생생한 음악적 장면을 펼쳐낸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라흐마니노프의 격정적인 협주곡과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화려한 관현악 작품을 한 무대에서 만나는 이번 공연은 러시아 음악의 풍부한 색채와 서사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경기아트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트센터인천, 금관 5중주 ‘스페니쉬 브라스 러 메탈스’ 공연

아트센터인천은 세계적인 금관 5중주단 ‘스페니쉬 브라스 러 메탈스’의 공연을 22일 개최한다. 스페니쉬 브라스 러 메탈스는 지난 1996년 프랑스 빌 드 나르본 국제 금관 5중주 콩쿠르 1위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루체른 페스티벌, 라디오 프랑스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음악제에 초청받아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금관 5중주의 외연을 확장하는 레퍼토리로 구성했다. 조르디 그리소의 서커스로 화려한 막을 올린 뒤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재구성한 카르멘 미니어처, 찰리 채플린의 영화음악 모음곡을 연주한다. 특히 중반부에는 이삭 알베니스의 아스투리아스, 마누엘 데 파야의 나나와 파루카 등 스페인 음악의 정수를 담은 곡들을 배치했다. 공연 후반부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와 아담 라파의 불레리아 파 스페니쉬 브라스로 이어지며 현대적 감각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에는 창단 멤버인 카를로스 베네토 그라우(트럼펫)와 후안호 세르나 살바도르(트럼펫)을 비록해 마누엘 페레스 오르테가(호른), 인다레시오 보네트 만리케(트롬본), 세르히오 핀카 키로스(튜바)가 출연한다. 공연 예매 및 자세한 정보는 아트센터인천 누리집과 대표전화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아트센터 인천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평소 금관 음악을 낯설게 느꼈던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음악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대 뛰어넘는 위로와 공감” 연극 ‘나의 아저씨’, 수원SK아트리움서 내달 공연

“아무것도 아니다”, “행복하자” 등 명대사와 함께 많은 시청자의 ‘인생 드라마’로 꼽혔던 ‘나의 아저씨’를 연극 무대로 그려낸 작품이 수원을 찾는다. 수원문화재단 수원SK아트리움은 다음 달 25일 오후 2시와 7시, 총 2회에 걸쳐 tvN 드라마 원작의 연극 ‘나의 아저씨’를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 극본상 등 3관왕을 수상하며 높은 인기와 함께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동명의 원작을 연극으로 각색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묵묵히 버텨내는 40대 ‘박동훈’과 거친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온 20대 ‘이지안’이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서로의 삶을 투영하며 진정한 위로를 나누는 이야기다. 오랜 시간 어른들에게 상처받고 세상에 대한 기대도, 희망도 없던 스물한 살 파견직 직원 지안은 지긋지긋한 빚에서 벗어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지안은 동훈을 회사에서 쫓아내는 조건으로 준영과 모종의 계약을 맺지만, 어른으로서 자신을 믿어주는 동훈의 모습에 굳게 닫힌 마음이 흔들린다. 여기에 동훈의 형제인 기훈, 이들 형제와 오랜 친구인 정희 등 여러 형태의 어른들이 펼치는 이야기 또한 보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연극 무대는 원작의 감동적인 서사를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배우들의 생생한 호흡과 섬세한 연출로 새롭게 그려내며 드라마와는 또 다른 몰입감이 기대된다.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오는 13일까지 ‘선예매 기간’에 표를 구매할 경우 전석 2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예매는 수원SK아트리움 누리집과 놀(NOL)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공연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수원SK아트리움 누리집이나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양평문화재단 21일 ‘별빛물빛 콘서트 in양평’ 3월 정기공연

양평문화재단(이사장 박신선)이 오는 21일 오후 3시 재단 2층 씨어터양평에서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3월 정기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에는 포크 밴드 ‘삼치(이효주, 건반)와 이기리(이효진, 보컬)’가 무대에 오른다. 삼치와 이기리는 친자매로 구성된 여성 싱어송라이터 포크 밴드로 2012년 결성됐다. 2013년 디지털 싱글 ‘계란이 왔어요’를 발표하며 인디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공연에는 삼치와 이기리와 함께 정혜원(트롬본·트럼펫), 김수준(드럼) 등 다수 연주자들이 참여해 대표곡 ‘계란이 왔어요’를 비롯해 풍성한 사운드를 선보인다. 농촌 생활의 감정을 담은 10곡을 연주해 삼치와 이기리만의 독특한 개성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소박한 일상의 풍경과 기억,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로 관객들과 음악적 교감을 나눌 예정이다. 박신선 양평문화재단 이사장은 “공연과 방송, 광고 음악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자매 뮤지션이 들려주는 따뜻한 포크 음악은 관객들에게 편안한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예약은 10일부터 양평문화재단 홈페이지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김대진·황수미를 소극장에서…거암아트홀 개관 4주년 상반기 라인업 공개

올해 개관 4주년을 맞는 거암아트홀(서울 강남구 소재)이 2026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144석의 객석을 보유한 클래식 전용 극장으로 ‘전 좌석이 VIP’라는 평가를 받는 거암아트홀은 이번 시즌에서 ‘거장부터 신예를 잇는 문화예술의 세계’를 주제로 클래식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획공연의 첫 무대는 이달 22일 이재리 첼로 리사이틀로 시작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조기 영재 전형에 입학해 학업과 연주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이재리는 지난해 쇤펠트 국제 현악콩쿠르에서 16세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전세계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무대에서 슈만의 ‘환상소곡집 Op.73’, 프로코피예프 ‘첼로 소나타 Op.119’, 쇼팽 ‘첼로 소나타, Op.65’ 등을 연주한다. 마지막 곡으로 연주할 쇼팽의 작품은 평생 피아노곡만 작곡한 쇼팽이 남긴 피아노곡이 아닌 작품 9곡 중 하나로, 첼로와 피아노를 통해 쇼팽의 깊은 서정을 느낄 수 있다. 4월16일엔 소프라노 황수미 리사이틀이 이어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로 깊은 인상을 남긴 황수미는 2014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국제 무대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과 콘서트홀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 Op.42', 브리튼의 ‘On this Island, Op.11'로 1부를 꾸미며, 2부에서는 박목월, 김소월 등 서정적인 시에 곡을 붙인 한국 가곡과 민요 편곡 작품을 노래한다. 우리나라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김대진은 19일 거암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기교를 넘어 세월이 축적한 음악적 사유와 통찰을 무대 위에서 구현해내는 김대진은 연주자이자 교육자로서 수십 년간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국내외 음악계의 신뢰를 받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23번, 열정’, 슈베르트의 ‘4개의 즉흥곡’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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