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의 WS’ KT, 키움·삼성 상대로 반등 ‘시동’

33일 만에 시즌 3번째 위닝시리즈(WS)를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인 프로야구 KT 위즈가 본격적인 최하위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건다. 지난 2015년 1군 데뷔 첫 시즌 이후 가장 부진한 시즌 개막 두 달을 보내고 있는 KT는 지난 21일 두산에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한 달여 만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더불어 시즌 첫 3승을 거둔 한주를 보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으로서는 초라한 성적이지만 개막후 이어진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한 투·타 밸런스 붕괴로 꼴찌까지 떨어진 팀 사정을 감안할 때 반가운 일이다. 시즌 12승25패로 공동 선두 SSG와 LG에 12.5게임 차로 뒤져 있고, 9위 한화에는 1게임 차지만 KT는 지난주 희망을 봤다. 무엇보다 지난 주 KT는 타선이 살아난 것이 반갑다. 부상에서 복귀한 4번 타자 박병호를 비롯해 문상철, 강백호, 장성우 등 중심 타자들이 제 몫을 하기 시작했고 김상수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타선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주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 라인업에 합류한 장준원과 김민혁, 롯데서 트레이드 된 이호연, 최근 부진한 알포드가 살아날 경우 막강 타선을 구축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타선의 부활은 시즌 초 불안했던 마운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져 보다 자신감 있는 투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상황 속에서 KT는 이번 주 홈에서 8위 키움과 주중 3연전을 벌인 뒤, 대구로 내려가 7위 삼성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을 상대로 KT는 올 시즌 나란히 스윕(3연패)을 당했었기에 살아난 타선과 부상선수들의 복귀 속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번 주 KT가 두 팀을 상대로 반타작 이상의 승리를 거둘 경우 꼴찌 탈출은 물론,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KT는 지난 시즌 선두와 15게임 차 최하위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가 가을야구를 한 경험이 있기에 조만간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KT 구단 관계자는 “최근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고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전반적인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 이번 주 키움과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반등을 이루면서 중위권 도약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바닥을 친 KT가 우승 후보의 면모를 되찾아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 지 5월 마지막 주가 기대되는 이유다.

KT 위즈 꿈품교실, 청각 장애아동 초청 행사

프로야구 KT 위즈가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KT 꿈품교실’ 청각 장애아동을 초청해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KT 그룹의 대표적인 ESG 경영활동인 ‘KT 소리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야구장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토대로 아동들이 소리를 찾아가고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자 마련됐다. 2003년부터 21년째 KT와 소리찾기 사업을 함께한 최재영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꿈품교실 아동, 관계자 30여명이 위즈파크를 방문했고, 이들은 경기전 빅또리와 함께 하는 그라운드 포토타임과 다채로운 행사에 참가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행사에 참여한 서울 양남초 이서후(9) 어린이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야구도 보고 그라운드도 밟는 특별한 경험을 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부모 이미영씨는 “청각 장애아동을 키우시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청각 교육에만 집중하는데,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려 청각 장애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T 위즈는 앞으로도 ‘KT와 함께하는 소리찾기 캠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ESG 경영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장성우 4타점 활약 KT, 한 달 만에 위닝시리즈

프로야구 KT 위즈가 ‘안방마님’ 장성우의 4타점 활약에 힘입어 33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KT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서 장성우가투런 홈런 포함, 4타점을 맹활약을 펼쳐 7대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지난달 19일 SSG전 이후 시즌 3번째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1회초 KT는 선발 벤자민이 두산의 선두 타자 송승환에게 좌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은 뒤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선제점을 빼앗겼다. 그러나 KT는 1회말 반격서 김민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만든 2사 1루서 박병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쳐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2회초 수비에서 허경민, 조수행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다음타자 송승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을 모면했다. 4회말 KT는 박병호가 중견수 앞 안타로 진출한 뒤 장성우가 두산 선발 최원준의 초구를 통타해 중월 125m짜리 투런포를 날려 3대1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도 막바로 반격에 나섰다. 5회초 송승환이 볼넷을 얻어 진루한 뒤 박계범이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3대3으로 승부를 되돌렸다. 이에 KT도 5회말 막바로 응수했다. 선두 타자 김상수의 2루타에 이어 강백호, 김민혁이 연속 2루타를 날려 5대3으로 다시 달아났다. 이후 박영현, 손동현, 김재윤이 이어던지며 실점없이 리드를 지킨 KT는 7회말 김상수의 볼넷과 문상철, 박병호의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서 장성우가 좌중간 적시타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 선발 투수 벤자민은 5이동안 홈런 1개 포함 7피안타,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다소 불안했으나, 타선의 지원 덕에 시즌 5승째(3패)를 거뒀다. 한편, SSG 랜더스는 선발투수 맥카티의 5⅔이닝 5피안타, 2실점 호투와 에레디아의 5타수 2안타, 3타점, 오태곤과 최정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활약으로 롯데에 6대3으로 승리를 거두며 역시 위닝시리즈를 만들어 LG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KT 위즈, 두산과 홈 경기서 0-6 완패

프로야구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 두 번째 경기서 완패했다. KT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서 전날과 달리 투·타 모두 부진하면서 0대6으로 완패했다. 3회까지 KT 선발 배제성과 두산 선발 알칸타라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으나 4회초 두산이 균형을 깨뜨렸다. 두산은 허경민의 우중간 안타를 강백호가 놓치면서 양의지가 홈으로 들어와 선취점을 내줬다. 두산은 5회초에도 박계범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이유찬이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한 뒤, 양의지의 적시타로 2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아 3대0으로 달아났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의 구위에 눌려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KT는 6회초 두산 로하스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맞아 0대4로 이끌렸다. 7회초 이채호가 마운드를 이어받은 KT는 8회초 무사 1루에서 로하스가 연타석 투런 홈런을 날려 6대0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KT는 8회 이호연이 안타를 뽑아 노히트 노런을 깬 뒤 9회말 마지막 공격서 김상수가 중전 안타를 쳤지만 득점으로 연결짓지 못하고 완봉패를 당했다. 한편, 부산 원정에 나선 SSG 랜더스는 선발 김광현이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빼앗고 1안타만 내주는 호투를 펼친 덕에 롯데 자이언츠에 5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유망 거포’→‘공갈포’→‘해결사’…KT 문상철의 변신

만년 ‘유망 거포’였던 KT 위즈의 창단 멤버 문상철(32)이 뒤늦게 꽃을 피우며 부진의 늪에 빠진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문상철은 지난 12일 롯데전서 연장 10회 시즌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팀을 6연패 늪에서 구출한 데 이어 16일 LG와의 원정 경기서 4대4로 맞선 3회 역전 투런포를 날려 12대7로 역전승을 거두는 데 앞장섰다. KT가 초반 대량 실점하며 자칫 3연패 늪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순도 높은 홈런을 기록했다. 문상철은 2014년 신생 KT에 2차 특별지명 11순위로 입단한 창단 멤버다. 장타력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첫 시즌 퓨처스리그서 홈런 14개, 2015시즌 15개, 2016시즌 17개를 쏘아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2017년 상무에 입대해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타율 0.339, 125안타, 36홈런, 101타점, 82득점, 장타율 0.696, OPS 1.091를 기록, 퓨쳐스리그 최초 ‘3할대 타율·30홈런·100타점’의 대기록을 세웠다. 2018년에도 2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문상철의 이름 앞에는 ‘거포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1군 무대에서의 활약은 신통치 않았다. 매 시즌 50경기 안팎 1군 무대에 주로 대타로 나섰으나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74경기를 뛴 2020년 타율 0.260, 8홈런, 25타점이 최고다. 파워에 비해 컨택 능력이 떨어졌고 무엇보다 수비력이 문제였다. 교체 출전을 하면서 타격감을 유지 못한데다 당초 3루와 외야수, 1루수로 교체 투입됐지만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1군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았다. 특히 1루 포지션서 후배 강백호와 선배 박병호라는 걸출한 두 타자가 버티면서 투·타 모두 이들을 넘지 못하다 보니 만년 ‘거포 유망주’에서 1군 무대서는 ‘공갈포’의 오명까지 썼다. 그러나 이번 시즌 주전들의 줄부상과 타선의 부진으로 출장 기회가 자주 찾아왔고, 문상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월 주로 교체 출전해 타율 0.250, 1홈런, 5타점으로 평범했으나, 박병호가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5월 들어 선발 자리를 꿰차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문상철은 5월 들어 16일 LG전까지 10경기를 치르며 타율 0.425, 3홈런, 8타점으로 타율을 팀내 최고인 0.353으로 끌어올렸다. 아직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높은 타율이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은 “문상철이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고, 16일 경기 후 베테랑 거포 박병호도 “오늘 승리에 (문)상철이가 큰 역할을 했다. 필요할 때 한방을 해줄 선수”라고 수훈선수로 꼽았다. 이제 문상철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확실하게 살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팀도 살리는 ‘간판 타자’로 서서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사면초가’ 이강철 KT 감독, 운명의 5월 3째주

팀 창단 후 최대 위기에 놓인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운명의 5월 3째주를 맞이한다. KT는 시즌 개막 이전 LG와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을 받았으나, 정규리그 개막 한달 보름이 지나도록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리 승수(9승2무22패)와 2할대 승률(0.290)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KT의 부진은 최근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주전들의 줄부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불펜투수 주권, 김민수로부터 시작된 부상악령은 중견수 배정대와 3루수 황재균, 1루수 박병호에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던 외야수 김민혁,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된 투수 소형준까지 끊이질 않고 있다. 부상은 감독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선수 기용과 위기 타개를 위한 전술 운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기에 최근 한달 넘게 이어진 부진에 이강철 감독의 거취 문제가 구단 안팎에서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더욱이 9위 한화가 이번 시즌 상승세를 타던 시점에서 수베로 감독을 지난주 전격 경질하며 팀 분위기 쇄신을 통해 변화를 꾀한 것도 KT가 여러 상황을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다. KT에서 5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강철 감독은 하위권을 맴돌던 신생팀을 맡아 데뷔 시즌인 2019년 6위로 올려놓은 뒤, 이듬해 3위에 이어 2020시즌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도 4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호성적을 거둬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을 맡은게 화근이었다. 이 감독은 WBC서 14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으나 호주와 일본에 연패하며 일지감치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선수 기용과 작전 운용에 문제점을 노출하며 비난을 샀다. WBC 여파는 KBO리그로 이어져 그동안 4시즌 동안 보여준 ‘강철 매직’은 사라진지 오래다.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그의 지도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 KT는 지난주 주포 박병호가 돌아왔고, 배정대, 주권이 퓨처스리그서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또 군에서 제대한 투수 전용주와 김민수, 지난해 무릎 수술로 시즌 아웃된 내야수 장준원의 복귀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주 부상 선수들이 속속 1군에 복귀하면 이강철 감독으로서는 한결 숨통이 트여질 전망이다. 주중 LG와 원정 3연전, 주말 두산과 홈 3연전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팀과 자신의 운명이 걸린 이번 주를 어떻게 치러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 '토종 에이스', 소형준 시즌아웃 ‘설상가상’

연패의 늪에 빠진 프로야구 KT 위즈가 ‘토종 에이스’ 소형준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면서 설상가상으로 최악의 위기상황에 놓였다. 11일 KT는 이날 오전 소형준이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에 두 곳의 병원에서 같은 진단이 나왔으며, 곧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는 소형준 마저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렵게 되면서 더 곤궁에 빠졌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의 재활 기간은 통상 1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소형준은 재활 과정을 거친 후 내년 후반기쯤에나 복귀할 수 있다. 아울러 소형준은 올해 9월에 개막하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도 불발됐다. 데뷔 첫 해인 2020시즌 부터 KT 주축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신인상을 수상한 소형준은 올해 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뒤 컨디션 문제로 고전했다. 또 지난달 2일 LG와의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10피안타 9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오른쪽 전완근(팔뚝 근육) 염좌 진단을 받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재활 군에서 휴식을 취한 소형준은 지난 3일 복귀해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10일 NC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소형준은 난조를 보이며 불안한 경기가 이어지다가 4회 초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올 시즌 KT는 10일까지 8승19패 2무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또 KT는 팀 평균자책점이 5.09로 10개 구간 중 가장 저조하다. 5월 이후 팀 평균자책점은 7.94다. 앞서 KT는 개막을 앞두고 불펜 핵심인 주권과 김민수, 주전 외야수 배정대가 각각 팔꿈치와 어깨 부상, 손등 골절로 이탈했으며, 최근 홈런왕 박병호가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이어 주전 3루수 황재균이 발가락 미세 골절로 말소됐다. 또 지난 9일엔 주축 외야수 김민혁이 오른쪽 중지 부상으로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 KT는 소형준의 빈자리를 배제성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배제성은 올 시즌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32의 성적을 거뒀다.

벼랑끝 KT, 2군 대거 콜업…‘위기를 기회로’

프로야구 KT 위즈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최하위까지 추락하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개막 직후 선발투수 소형준에 이어 불펜의 핵심인 김민수와 주권, 중견수 배정대, 김민혁, 내야수 황재균, 박병호 등 끊임없는 주전들의 부상으로 4월 후반기 9연패 늪에 빠졌었다. 5월 첫 경기서 연패 사슬은 끊었으나 이후 4연패를 기록 중이다. 9일엔 안방서 NC에 4대16으로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마운드는 물론 타선의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강철 감독은 9일 NC전에 그동안 퓨처스 팀에 있던 야수들을 대거 콜업해 기용했다.  박병호와 황재균이 빠진 1,3루에는 문상철과 강민성이 선발로 나섰고, 포수 문상인, 내야수 류현인, 손민석, 김병희와 외야수 이시원, 정진영 등이 교체 투입됐다. 이날 선발 라인업 가운데 2루수 박경수와 좌익수 알포드, 우익수 조용호, 지명타자 강백호를 제외하면 모두가 백업 또는 2군에 머물러 있던 선수들이다. 이강철 감독으로서는 주전들의 대거 부상과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그나마 뛰는 주전들을 보호하기 위한 궁여지책일수도 있었지만,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KT 입장에서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백업 자원이 넉넉치 못해 한정된 선수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해 승수쌓기에 급급했던 KT 입장에선 주전들의 대거 이탈 상황 속 그동안 1군 무대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량을 펼쳐보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이번 시즌 KT는 외야수 김민혁과 홍현빈이 주전으로도 손색없는 기량을 펼치는 소득을 얻었다. 주전들의 고령화와 부상 등으로 인해 불안한 내야에 잠재력 있는 유망주들이 많은 만큼 이들에게 보다 많은 출장 기회를 주는 것은 바닥으로 추락한 팀의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 1군 무대가 익숙치 않은 선수들에겐 긴장감으로 인해 아직 수비가 불안하고 상대 투수들의 변화무쌍한 변화구와 속구에 공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려 자신의 야구 인생을 바꾸는 것은 전적으로 선수 자신의 몫이다. 구단 역시 더이상 밀려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주전들의 부하를 줄이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화수분 야구’의 기틀을 마련하는 게기로 삼아야 한다. 이 것이 이뤄진다면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 후 KT의 반등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