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통합의학적 암치료

▲ 나학열 원장 통합의학적 암치료(integrated cancer therapy) 요즘 대한민국 사회의 정치적 화두는 통합과 탕평이다. 좌도 우도 너무 치우치지 말고 서로 잘 어우르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암치료에도 통합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술, 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을 표준 암치료라고 한다. 표준이라는 말이 국어사전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이 섞여 있는 범주에서 가장 일반적이거나 평균적인 것’이라고 나와 있다. 의학적 관점에서 표준치료는 근거중심의학에서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치료라 하겠다. 그렇다면 통합 암치료는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치료인가? 본인의 의견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표준 암치료에 포함되기에는 근거가 부족한 치료이거나 생존율 연장이외에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라 말할 수 있겠다. 대학에 있는 교수 친구가 본인에게 물어본다. 표준치료 자체로 충분한데 왜 근거가 부족한 다른 치료가 필요한가? 본인은 대학교수 친구에게 반문한다. 당신의 딸이나 며느리가 출산하면 집으로 가는지, 아니면 산후조리원으로 가는지? 물론 병원이 산후조리원과는 많이 다르다. 그러나 산모가 산후에 몸을 이전상태로 회복하도록 조리가 필요하듯 암 환자도 표준치료 이외에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기간 동안 다른 치료 대안이 필요하다. 통합의학적 암치료는 표준 암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한의학, 대체의학, 심신의학 등 모든 방법을 추가해서 암을 잘 치료하는 개념이다. 단순히 암 종양의 제거 뿐 아니라 재발과 전이를 줄이는 치료 그리고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줄이는 치료 등을 지금부터 몇 가지를 대략 소개합니다. 한의학치료는 항암침, 항암뜸, 항암단 및 산삼약침 등이 사용된다. 침은 화학요법의 부작용인 오심과 구토를 줄여주는데 유용하며 피로와 말초신경병증을 개선시킨다. 항암단은 폐암 등 일부 암의 전이 및 재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산삼약침의 여러 성분들이 종양의 성장을 방해하고 말초신경통을 감소시킨다. 고주파온열암치료는 암 조직이 정상조직에 비해 열에 약하다는 원리를 이용하며 선택적으로 암 조직에만 에너지를 가하여 암세포의 괴사 및 자살을 유도하는 치료법으로서 13.56MHz 고주파를 사용한다. 일부 암에서 표준 암치료와 병행시 생존율 향상을 보이며 암 통증을 개선시켜 진통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심각한 부작용이 없는 것이 장점으로 보건복지부 인정비급여 치료법이다. 면역 암치료는 발전 속도가 빨라서 가까운 미래 암치료에 많이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면역 암치료는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암세포를 제거 및 억제하기 때문에 표준 암치료의 잔존암 치료 및 재발암 치료에 효과적이다. 현재 사용되는 치료는 싸이모신 알파1(흉선 추출물), 미슬토(겨우살이 추출물), 면역세포치료(림프구, 자연 살해 세포) 등이 있다. 그 밖에 고용량 비타민C요법, 항산화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물론 위에 열거된 치료 이외에 식사 및 운동요법은 암치료의 가장 기본이 된다. 2015년도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치료의 발달에 따라 췌장암, 폐암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의 5년 생존율이 50% 이상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암 예방이다. 금연이나 체중조절 같은 생활방식 개선과 백신 접종을 통한 감염 예방이 나와 가족을 암으로부터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 되겠다. 나학열 메디움수원요양병원장

[의학 칼럼]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치과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나요?

수면하는 동안 여러 원인으로 기도가 좁아지면서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 상태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라 하며, 여러 단계가 있는데 각 단계마다 증상의 정도에도 차이가 있다.수면 무호흡으로 산소 공급이 부족하면 아침에 일어난 후에도 피로가 지속될 수 있고 낮에 깨어 있는 동안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 무호흡 증상이 장시간 지속될 경우에는 고혈압,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코골이 환자의 경우 수면 중 무호흡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나 증상이 악화되면 수면 무호흡을 동반할 수 있으니 코골이 환자도 수면 무호흡 증상이 생기면 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흔히 발생하고 체중이 늘거나 목둘레가 두꺼워질 경우 더 잘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에 체중이 증가한 후 코골이가 심해졌다면 코골이 치료를 위해 체중 감소를 시도해 봄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지속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무호흡의 정도를 측정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는 수면 무호흡의 치료를 대부분 수술적 방법으로 하였으나 요즘에는 보존적 방법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어 환자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양압기라는 장치로, 밤에 자는 동안 강한 압력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원리다.양압기는 효과가 매우 우수하나 착용하는 데 적응하기 어려워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이런 환자에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치과에서 사용하는 구강 내 장치다. 구강 내 장치의 기본 원리는 밤새 아래턱을 앞쪽으로 이동시켜 기도를 넓혀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돕는 것이다. 다만 고도의 폐쇄성 무호흡을 가진 환자에게는 구강 내 장치를 권장하지 않는다. 수면 무호흡의 정도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뇌기능을 알아보는 뇌파검사(EEG), 눈의 움직임을 보는 안전도검사(EOG), 근육 상태를 알아보는 근전도검사(EMG), 심장 리듬을 보는 심전도(ECG), 전체적인 상태를 보는 비디오 촬영 등을 동원하여 하룻밤 수면을 취하며 시행한다. 수면의 질을 평가할 수도 있고 산소 포화도나 공기의 흐름을 측정할 수 있어 무호흡의 정도를 측정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사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코골이만 있거나 경도ㆍ중등도의 무호흡이 있는 환자는 구강 내 장치를 이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도의 무호흡 환자는 양압기를 우선 사용해 볼 것을 권한다. 양압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환자가 구강 내 장치를 적용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코를 골거나 무호흡의 증상이 의심된다고 무턱대고 구강 내 장치를 착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구강 내 장치는 장시간 턱을 전방으로 이동시킨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턱관절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에게 권장하지 않고, 또 환자의 상태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장치를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교합변화나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니 일정 교육을 이수한 전문의에게 진료 받을 것을 권한다. 글_아주대병원 치과병원 구강내과 강정현 교수

[의학칼럼] 봄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흔한 알레르기질환으로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 등이 있다.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 인구의 10~15%는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중 절반은 매년 반복적으로 특정 계절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이 경우 꽃가루 알레르기가 30%를 차지하고 주로 봄철에 악화되며, 성인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어린아이나 청소년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대기 오염, 방부제 및 식품첨가제가 포함된 음식 섭취 증가, 화학품이나 의약품 사용의 증가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봄철에 황사와 미세먼지가 집중적으로 발생하여 꽃가루와 함께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꽃가루가 날아가서 특정 부위에 닿으면 그 부분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는데, 눈에 닿게 되면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발생하고, 코나 입을 통해 호흡기에 들어가면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호흡곤란, 쌕쌕거림 등이 주증상인 기관지 천식을 일으킨다. 또한 피부에 접촉하면 발진, 가려움증, 두드러기와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계절에 따라 반복적으로 알레르기가 발생하면 자세한 문진 및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알레르기 혈액검사를 통해 꽃가루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다. 원인 유발 물질이 파악되면 이것에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꽃가루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가급적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이나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출 시 마스크를 사용하고, 귀가하면 옷을 깨끗이 털고 세수와 양치질을 한다.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데, 콧물, 재채기, 눈 및 피부 가려움증을 조절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고, 기침 등 천식 증상에는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한다. 조절이 잘 되지 않을 경우 국소적인 스테로이드제 사용을 고려한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하고 약제를 사용해도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유발 물질을 소량씩 피하조직에 주사하여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면역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쉬즈메디병원 내과 임남규 부원장

[의학 칼럼] 대상포진 초기 치료 놓치면 만성 신경통 발병 위험 높아

대상포진 진단을 받은 72세 박 모씨는 3주정도 약물치료를 받고 난 후 피부 병변도 회복되어 완치된 줄 알았다.하지만 발진이 나은 후에도 한 달 이상 피부가 따가운 통증이 지속되다가 어느 순간 닿기만 해도 통증이 악화됐다. 다시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자신의 병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에 걸린 뒤 몸 속 신경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발생한다. 주로 가슴과 얼굴에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신경이 뻗친 몸 어디든 생길 수 있다.특히, 얼굴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안면신경까지 바이러스가 침범하여 실명, 안면마비 등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발병 72시간 내 초기에 치료해야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대상포진은 초기에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물집은 통증이 나타난 후 하루에서 1주 정도 지난 후 발생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주로 몸의 한쪽에 띠 모양의 피부발진과 여러 개의 수포가 생긴다. 이처럼 몸 한쪽에 줄무늬처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대상포진의 큰 특징으로 꼽힌다. 피부에 생긴 물집은 보통 2~3주 내에 치료된다. 발진이 나은 후 수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 한다.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며, 통증 양상은 다양하다. 날카롭게 찌르는 통증이나 옷깃만 스쳐도 굉장히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만성통증이 지속 될수록 우울증, 불면증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대상포진 환자의 약 20% 정도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다. 특히, 고령이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 한 후에는 단순 약물치료에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특수치료가 필요하다. 수원 윌스기념병원 한승탁 원장은 의료용 미세 바늘을 이용한 치료법을 사용한다. 굵기 0.25~0.35mm의 아주 가느다란 미세 바늘을 삽입해 약물을 넣는 방식으로 손상되고 변성된 조직을 재생시켜 기능을 회복하게 함으로써 통증을 사라지게 하는 치료방법이다. 미세바늘은 굵기가 아주 가늘기 때문에 시술 시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적고, 주사 시술로 인한 조직손상이나 감염의 위험성 거의 없어 합병증 발생률도 없다. 또한, 스테로이드는 근육이나 인대를 약화하는 등 부작용을 우려해 사용하지 않는다. 한승탁 원장은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스트레스와 과로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수원윌스기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한승탁 원장

[엄태익의 여성공감] 유방 확대 수술 안전한가요?

[엄태익의 여성공감] 실리콘이 유두를 통해 나왔다니 유방 확대 수술 안전한가요? 안녕하세요. 유방질환을 치료하는 하이유 외과 엄태익원장입니다. 최근 ‘실리콘이 유두를 통해 나왔다. 이를 아이가 모유수유하는 과정에서 먹었다.’ 라는 인터넷 기사가 실렸습니다. 야... 이제 나는 어떻하지? 나도 보형물을 넣었는데 우리 애는 괜찮을까? 나중에 수유가 가능할까? 많은 여성분들이 이런 걱정이 하시고 있으시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원칙적인 수술을 받으시고 최근 사용되는 젤타입의 실리콘 보형물을 넣은 분들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확히 안정성을 알기 위해선 우선 유방 보형물에 대해 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생리식염수 보형물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감촉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현재는 많이 사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터지거나 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 후 일시적으로 액상 실리콘이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2000년 초반까지 사용되었으며 이 제품의 경우 파열되었을 때 합병증이 심하며 몸 속으로 퍼질 수 있어 현재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FDA 승인도 거부 당하였습니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코히시브 겔 실리콘은 이러한 단점을 보정하였습니다. 인절미 정도의 점도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 들러붙는 성질이 있어 실제로 보형물이 터진다고 해도 좀처럼 다른 곳으로 번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보형물의 손상으로 제거수술을 하게 되면 현재 사용되는 코히시브 겔은 손상받은 부위에 모여 있어 한쪽 귀퉁이를 조심스레 잡아 당기면 뭉처있는 덩어리가 쉽게 제거가 된답니다. 유방의 보형물은 우유를 만들어 내는 유선조직에 넣는 것이 아니고 가슴근육 (대흉근) 아래 포켓에 넣는답니다. 이론적으로 실리콘이 터져서 유선조직에 들어가려면 보형물이 터져야 하고, 싸고 있는 두꺼운 피막층이 터저야 하고 근육층, 근막을 모두 뚫고 유선조직까지 도달해야 하는데 이런일은 일어나기 굉장히 어려운 일이랍니다. 또 우유가 지나다니는 유관은 1mm미만의 매우 작은 관이며 인절미 정도의 점도를 보이는 액체가 이 관을 통과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로 생각됩니다. 만일 유방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며 경험이 부족한 의사가 보형물을 근육층 위에 넣었고 수술 중 보형물의 피막을 손상시켰다면, 그리고 보형물이 손상된지 모르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대게 보형물 손상이 있으면 비대칭 유방변성이 온다든지 촉감의 변화가 온다든지 해서 자각을 하게 됩니다) 수유를 했다면 아주 미세한 양의 실리콘이 유두를 통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에 식약청에서도 보형물 안정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5개 회사의 8가지 제품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답니다. 미국 식약청에서 보고하고 있는 유방 보형물의 합병증 리스트에도 이런 사례는 실려 있지 않답니다. 설혹 아이가 먹는다고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먹는다 할 지라도 소화기관에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된답니다. 그래서 너무 불안해 하거나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저는 유방암을 전공하고 치료하는 의사입니다. 가슴의 건강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치료하고 있는 유방 세부전문의 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현대 여성에 있어서 유방은 단지 수유를 하기 위한 장기라고만 보지는 않습니다. ‘내가 옷을 입을 때 핏이 살았으면 좋겠고 남들 앞에서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저는 이러한 생각을 매우 존중합니다.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건강한 생각입니다.. 신체적 정신적 만족을 얻을 수 있다면 저는 유방 확대도 하나의 중요한 치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젊은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 제거 후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은 매우 안전한 치료라서 많이 시행하고 있는 현실이랍니다. 그러함에도 보형물을 손상이 걱정되거나 안전한 수유가 걱정된다면 유방전문 클리닉을 방문하셔서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시면 됩니다. 유방 손상이 있을 경우 초음파로 진단이 되며 만일 초음파에서도 애매한 소견이 있을 경우 MRI촬영을 통해 명확히 더 알 수 있답니다. 너무나 일반적이지 않은 일에 많은 여성들이 걱정 근심에 휩싸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

[의학컬럼] 위내시경을 통한 엔드볼 시술로 비만 해결

건강보험공단에서 발간한 2015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비만 인구는 34.1%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비만은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관절염 등의 발병률을 증가시키는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예방·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비만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심리적, 정신적인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다이어트 성공을 위해서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실제로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약물이나 위절제술, 위밴드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통한 식욕억제나 지방흡입, 지방분해주사 같은 치료들이 비만 치료에 이용되고 있지만 여러가지 부작용들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상대적으로 쉽고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각광받는 시술이 있다. 이춘택 병원이 도입한 위풍선 시술 ‘엔드볼’이다. 위내시경을 통해 위에 풍선을 삽입한 후 6개월 동안 유지하는 것으로, 풍선이 위 속에서 일정 공간을 차지해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므로 상대적으로 음식의 섭취를 줄일 수 있고 이로 인해 다이어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약 10분 정도 시술 전에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염이나 위궤양 등 위내 병변 유무를 확인한 후 엔드볼을 위 내에 삽입하는 것으로 시술은 끝나며 제거시에도 위내시경을 이용해 약 10분 내외 시술로 간단하게 제거 가능하다. 엔드볼 시술은 복강경을 이용한 위절제술이나 위밴드술과는 달리 외과적 수술이 필요 없으므로 흉터 걱정 없고, 입원이 필요 없으므로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6개월간 식습관 개선으로 요요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장점이다. 임상결과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엔드볼 시술 후 3개월간 체중감량이 빠르게 진행되며 일반적으로 시술 후 약 4주 이내에 약 5~6kg 정도의 감량을 경험하게 된다. 운동을 병행한다면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여러가지 다이어트를 통해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10kg 이상의 감량이 필요한 경우, 비만으로 인한 관절염이나 성인병 등 건강을 위해 체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경우 엔드볼 시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다만 병원을 선택할 경우 내시경시술인 만큼 내시경 경험이 많은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조윤희 수원 이춘택병원 제 2내과 과장

[의학컬럼] ‘닭띠 아기’ 준비하는 엄마들을 위해

어느새 12월이다. 이맘때가 되면 내년에 임신을 하겠다는 또는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건강한 아기를 갖고자 산부인과를 찾는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이름바 ‘산전검사’인데 다른 검사도 다 그렇지만 병원마다 항목도 다르고 제대로 된 정보가 부족하여 진짜 임신 준비를 하기가 쉽지 않다 산전검사의 기본적인 검사로는 자궁과 난소 상태를 보는 초음파검사, 자궁경부암 검사가 있고 여러 가지 질환에 대한 혈액검사가 있다. 초음파 검사에 앞서 생리의 규칙성과 기간, 양, 생리통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의료진에 제공하여야 하며 생리주기에 따라 초음파 소견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생리 시작일을 알고 초음파를 보는 게 좋다.생리 불순이 있는 경우 난소의 이상 여부를 보아야 하면 생리양이 적은 경우는 자궁내막이 얇은 편이고 생리양이 많은 경우는 자궁 내막에 혹이 있거나 자궁근종, 선종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생리의 전반적인 양상이 중요하다. 자궁근종이나 난소의 혹이 있는 경우 필요에 따라 수술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임신여부에 상관없이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고 이상이 있는 경우 임신에 앞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혈액검사는 기본적으로 간염(a형,b형,c형간염), 풍진,수두 검사를 시행하고 이들 검사상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생리양이 많거나 채식주의자들은 빈혈검사를 하고, 30대 이상인 경우 갑상선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널리 알려진대로 30대 여성의 가장 흔한 내분비계 질환이 갑상선 이상이고 이는 생리 불순의 원인이 되며 임신시 유산가능성을 높이고 태아의 뇌성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가 다 끝나면 결과에 따라 백신을 준비하는 걸 권하고 싶다. 가장 많이 검사하면서(어느나라에서든지 검사1번인) 제대로 접종이 안되고 있는 것이 풍진이다. 풍진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어른이 걸렸을때 가볍게 감기처럼 앓고 넘어가지만 임신중에는 기형아 유발율이 50%에 달하는 질환이다. 검사시 항체가 없다면 접종을 하고 한달간의 피임기간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a형 간염, b형 간염, 수두, 경부암 백신 등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엄마가 되려면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많은 걸 고집하지 말고 천천히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이글을 읽은 예비맘은 벌써 이미 한걸음 내딛은 상태이니 기분좋게 예비맘의 하루가 시작된 거라 생각하고 부디 건강한 아기를 만나길 기원한다. 글_쉬즈메디 병원 최혜진 진료원장

[의학 컬럼] 겨울철 산후관리

겨울철 산후 관리에서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점은 체온 유지입니다. 적절한 체온이 유지되어야 신진대사가 증가하고 혈액 순환 및 노폐물 배출이 원활해지므로 따뜻한 환경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기본적인 산후 관리의 첫 걸음입니다. 따라서 출산 직후에는 찬바람을 피하고 체온 유지에 반드시 신경 써야 하는데 헐렁한 면 소재의 옷을 입어 통풍을 고려하되, 넉넉한 옷을 여러 겹 입고 관절이 드러나지 않는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발이 차가우면 혈액순환에 지장을 주므로 양말은 꼭 신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더운 실내 온도는 산모와 신생아의 탈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실내온도는 21~22℃, 습도는 60~70%로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창문을 여는 횟수가 줄어드는 겨울은 여름철에 비해 적게는 2배, 많게는 25배까지 실내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침 시간은 비교적 공기가 깨끗하고 햇살도 따뜻하기 때문에 이때 창문을 열어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주어야 면역력이 감소되어 있는 산모와 신생아의 겨울철 감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산후조리 기간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에 잘 감염되므로 기본적인 위생 관리도 중요합니다. 겨울철 찬 공기를 이유로 씻지 않고 지내는 것은 잘못된 조리 방법으로 산후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자연분만의 경우 분만 당일이나 다음 날부터 바로 샤워를 해도 괜찮으며, 대신 반드시 따뜻한 물로 씻고 젖은 머리는 바로 말려 줍니다. 제왕절개로 분만한 경우 실밥을 뽑은 후에 샤워가 가능하므로 그 전에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습니다. 욕조에서 하는 목욕은 오로가 끝난 산욕기 이후가 좋습니다. 회음부 청결도 중요한데 출산 후에는 오로를 포함한 분비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오로가 끝날때까지 좌욕을 합니다. 좌욕은 회음절개 부위의 염증을 막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임신 중 악화된 치질 완화에도 좋습니다. 출산 후 4주까지는 하루 1~2회 20분가량 좌욕을 하는 것이 좋고 물의 온도는 40도 정도가 적당합니다. 분만 후 산모의 몸은 많이 붓고 지친 상태로 처음부터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힘을 가하는 것은 삼가고 따뜻한 실내에서 가볍게 움직이면서 조금씩 땀을 흘려 노폐물을 배출하고 하루 10시간 내외 충분한 수면을 취합니다. 쉬즈메디병원 산부인과 박재선 부원장

[의학칼럼] 위식도역류질환

위식도역류질환은 흔히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하며, 위액이나 위산이 섞인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타는 듯한 가슴 쓰림이나 신물 올라오는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서양에서 흔한 질환이었으나,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비만 및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여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2008년에 199만명이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2012년에는 336만명으로 70% 가까이 급증, 40-50대의 중장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식도역류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가슴 쓰림 외에도 목의 불편함, 기침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재발이 잦고 만성적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위식도역류질환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다. 가슴 쓰림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약물 치료를 했을 때 증상이 효과적으로 개선된다면 다른 특별한 검사 없이 위식도역류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하지만 위암과 같은 심각한 위장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위내시경 검사를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내시경 검사에서 위와 가까운 식도에 길쭉한 모양으로 점막이 헐어 있으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사람 중 약 절반 정도는 내시경 검사에서 이러한 소견이 관찰되지 않아, 24시간 식도산도검사라는 특수한 검사를 시행해서 위산의 역류를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 목이 불편하거나 가슴 통증, 오래된 기침 등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폐와 심장, 인후두 부위에 다른 질환이 없는 지 함께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방법은 생활 습관의 교정, 약물 치료, 내시경 및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우선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서 약물 치료를 하게 된다. 환자가 비만하다면 배의 압력이 높아서 역류가 심해지므로, 체중 감량을 통해 역류를 줄여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의학칼럼] 임신ㆍ출산 센스있는 남편이 되는 법

남편이 알아야 할 임신ㆍ출산의 지식 : 센스있는 남편이 되는 법 임신과 출산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와있지만 남자의 입장에서 진정 여성을 배려해야 하는 것에 관한 것은 많이 부족합니다. 처음 임신하고 산부인과에 오는 경우 남편은 반드시 꼭 같이 오셔야 합니다. 초음파로 임신을 확인하면 진심으로 기뻐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반드시 축하 파티를 해주세요. 임신초기의 여성의 가장 큰 변화는 입덧입니다. 12주를 넘기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경감시키는 약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성의 몸은 여성호르몬의 증가로 임신 초기부터 근육의 약화를 유발합니다. 임신을 위한 변화입니다. 남편 분들은 임신 초기부터 부인들이 쉽게 힘들어하고 지치는 것을 답답해 합니다. 이해해주고 용인해 주어야 합니다. 임신으로 인한 체중 증가는 입덧이 끝나는 시기부터 시작됩니다. 옆에서 타박하면 산모님들은 상처를 받고 스트레스가 되어 도리어 체중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임신시의 강력한 식욕 증가를 이해해 주시고 밀가루 음식과 군것질, 과일 폭식 등을 지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임신 16주경이 되면 아기가 커가면서 산모님의 빈혈이 시작되기에 철분 보충은 아주 중요합니다. 또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옆에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특히 절대적으로 밤12시 이전에는 잠에 들어있어야 하니 꼭 챙겨주시길. 임신 35주 경 마지막 혈액 검사 등을 하고 나면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최소 하루에 2시간씩 파워워킹을 해주셔야 합니다. 남편도 가능한 시간을 내셔서 저녁에 같이 운동하실 수 있지 않으실까요? 산모님에 대한 배려는 출산 후가 더욱 중요합니다. 태반이 떨어져 나갔기에 호르몬 변화가 급격합니다. 몸도 붓지만 마음이 우울할 수 있습니다. 산후우울증에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을 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남편이 집안일도 많이 해주면 좋습니다. 분만 후 한 달만 지나도 수유중임에도 불구하고 임신가능성이 있으니 반드시 피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임신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몸이 회복되기 전의 임신은 부인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요. 박성재 쉬즈메디부원장

[의학칼럼] “여름철에도 뇌졸중 예방 신경써야”

겨울철에 위험도가 높다고 알려진 뇌졸중은 사실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에도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실제로 조사에서도 추운 12월과 한여름의 뇌졸중 환자수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에 해당할 정도로 그 빈도가 높고 결과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뇌졸중 고위험군의 경우 더욱 그렇다.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대표 질환으로는 심방세동이 있다. 실제로 뇌졸중 환자 5명 중 1명이 심방세동을 원인으로 하고 있을 만큼, 심방세동 환자들의 뇌졸중 위험이 크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무질서하게 뛰는 질환인데, 이 경우 혈전(피떡)이 생기기 쉽고 이 혈전이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뇌졸중 위험이 높은 심방세동 환자들에게는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하도록 하고 있다. 항응고제는 피가 굳는 시간을 늦춰 혈전을 예방하는 약물로 지난 60년 동안은 와파린이 거의 유일했다. 와파린은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효과적인 약이지만, 다른 약물이나 음식의 영향을 받고 자주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자주 병원을 방문하기 힘든 환자들은 치료제를 바꿀 수 없을지 묻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몇 년 전부터 와파린의 단점을 극복한 신항응고제가 출시됐지만, 이 신약들은 와파린을 쓰고도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만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아쉬움이 크다. 의학계에서도 이런 아쉬움을 해소하고 많은 환자들이 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현실이다. 중요한 사실은 뇌졸중 고위험군이더라도 예방하고 관리하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뇌졸중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연령이 65세 이상인 경우나 당뇨, 고혈압, 심부전 외 기타 심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가슴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 피로감 등의 증상을 가벼이 여기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경희 부천 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

[의학 칼럼] 하지통증

등산을 좋아하던 장모씨(66)는 2년전부터 양쪽 하지 통증이 조금씩 심해져서 관절염치료와 디스크 치료를 지속했으나, 증상은 호전되지 않고 악화가 돼 혹시 혈관질환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혈관외과를 방문했다. 내원 당시 진찰상에 양쪽 슬와동맥이 만져지지 않아 혈관단층화촬영을 해 양쪽 대퇴동맥의 폐색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우측 대퇴동맥병변은 폐색부위가 길어 자기혈관을 이용해 혈관우회술을 시행했고, 좌측 대퇴동맥병변은 폐색부위가 짧아 혈관내 치료로 스텐트를 삽입해 치료했다. 치료 후 장모씨는 좋아하던 등산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신체활동 후 발생하는 엉덩이통증이나 하지 통증을 현재까지 근육통이나 관절염, 디스크 등을 생각하고 치료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실제로 엉덩이통증이나 하지통증은 근골격계, 신경, 혈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혈관질환에 의한 통증은 전체의 20%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근골격이나 신경계의 이상으로 하지 통증과 엉덩이통증이 주로 발생하지만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거나 동맥경화증이 주로 발생하는 50대 이상에서 고혈압, 당뇨, 흡연을 하고 있으면 한번 쯤 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하겠다. 통증과 아울러 다리가 창백해 지고 파랗게 변하는 경우 심하면 감각이 둔해 지는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급성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일정한 거리를 걸어 갈 때나, 운동할 때 종아리나 엉덩이가 당기거나 무거운 증상이 있다가 5-10분 정도 쉬면 사라지는 통증의 경우 만성적인 혈관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환자나 의료진조차도 이러한 혈관질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로 인해 하지 절단을 해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이러한 혈관질환은 혈관외과의 전문의의 진찰과 문진, 상완발목지수등의 간단한 검사 등으로 시행하고 이 결과에 따라 초음파, 혈관단층화촬영(CT), 혈관자기공명촬영(MRI) 등으로 정밀한 진단을 하게 된다. 이 결과에 따라 영상의학과, 심장내과, 신경과 전문의들과 상의해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스텐트나 혈관성형술 등의 혈관내치료, 혈관우회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할지 결정하게 된다.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는 다면 하지 절단이나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치명적인 하지혈관질환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라 하겠다. 홍기천 교수/ 인하대병원 혈관외과

[의학칼럼] 당뇨병 환자의 다리 저림 ‘위험’ 경고

오래 당뇨병을 앓은 환자는 혈당을 꾸준히 관리하더라도 합병증을 조심해야 한다. 최근 진료한 60대 환자는 혈당을 잘 관리해왔다며 건강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몸에 이상 통증은 없느냐는 질문에 발은 좀 저리지만 괜찮다고 답했다. 환자는 몰랐지만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5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당뇨병 때문에 손상된 말초신경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인데, 다리에 잘 나타나며 이 때문에 발에 난 상처에 둔해져 궤사와 절단으로도 이어진다. 실제로 우리나라 비외상성 족부 절단의 절반이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 중 14%만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들어봤다는 통계가 있다.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족부 절단임에도 주원인인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모른다는 것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와 무증상인 경우로 나뉜다. 그런데 이 통증과 증상에 대해 환자는 의사에게 이야기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스스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의 통증은 흔히 저리다, 화끈거린다, 개미가 기어가는 것 같다고 표현되며 무증상은 감각이 둔하다고 표현 되는데, 참을성이 많은 당뇨병 환자는 이정도 통증은 그냥 참는 것이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는 보통사람과 자신의 몸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주변사람이 아니라 반드시 당뇨병 전문의에게 자세히 증상을 설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수면장애, 불안 및 우울증 등 2차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신체활동, 일상생활, 업무 효율성에서 삶의 질 지수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런 통증을 참을 만한 증상, 혹은 혈액순환의 문제라고 스스로 판단하는 순간 족부 절단이라는 대형 위험에 한 발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예방은 작은 관심이면 충분하다. 당뇨병 환자라면 오늘부터 자신의 발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 보자. 김성래 부천성모병원 교수

[의학칼럼] 건선의 동반 질환

선생님, 건선이 심해졌는데 이상하게 손가락도 같이 아프네요. 몇 달 전 건선이 재발해 다시 치료를 받기 시작한 30대 환자가 건넨 말이다. 중학생 때부터 건선을 오래 앓은 환자가 손가락 통증을 호소해 건선성 관절염을 의심해보게 되었다. 건선 환자에게서는 다양한 동반 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높은데, 그 중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동반 질환이 건선성 관절염이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환자는 건선성 관절염으로 판명되었지만 다행히도 조기에 발견한 덕분에 치료 예후가 좋았다. 건선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피부가 붉어지고 은백색의 각질이 비늘처럼 일어난다. 면역세포가 피부를 공격해 꼭 상처가 생긴 것처럼 피부에 딱지와 염증 반응이 나타나고, 하얀 각질이 정상인보다 빠르게 증식해 쉽게 탈락하는 인설 증상이 대표적이다. 아직까지는 건선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완치가 어려워 평생 동안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건선이 발병하면 오랜 기간에 걸쳐 투병하는 경우가 많은데 건선을 오래 앓을수록 동반 질환이 쉽게 나타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건선 환자의 염증 반응이 피부가 아닌 관절에서 발생하면 건선성 관절염이 나타나게 된다. 건선성 관절염은 건선 환자 4명 중 1명 꼴로 호발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건선을 10년 이상 오래 앓았거나 건선 증상이 심한 경우에 건선선 관절염이 동반 질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므로 건선 환자가 전신 중 한 군데 이상의 관절이 붓거나 통증이 나타나고, 건드렸을 때 관절 주변에서 열감이 느껴진다면 건선성 관절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아침에 관절이 뻑뻑해 움직이기 힘들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는 조조강직 현상은 건선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건선성 관절염도 여타 관절염과 마찬가지로 한번 관절이 손상되면 원래 상태로 복구가 어려워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건선성 관절염 환자들이 이를 일시적인 관절통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건선 환자에게 미세하게라도 관절통이 나타난다면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은 질환의 경중도 및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제를 결정한다. 초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메토트렉세이트(MTX)를 사용해 치료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이 늘고 있는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 메토트렉세이트와 달리 유일하게 관절 손상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증상을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다. 그러므로 환자 스스로 본인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작은 증상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것을 권장한다. 환자들이 자신의 질환 극복에 대한 희망으로 꾸준히 치료를 이어간다면 완치도 아주 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손상욱 교수

[한방칼럼] 겨울철 불청객 뇌졸중과 심근경색

일교차가 커지는 초겨울 중년 이후엔 뇌졸중(중풍)이나 심근경색 등 동맥경화질환에 유념해야 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풍 등 뇌 혈관계 질환 사망자 수가 3-4월 그리고 10-12월 급격히 증가한다. 뚝 덜어진 기온으로 피부 혈관이 수축되는데다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심근경색도 마찬가지로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 동맥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상승해 돌연사의 위험도 커진다. 특히 잠에서 깨어난 아침엔 인체 리듬상 심장 박동수가 하루 중 최고조를 이루게 돼 위험하다. 일단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곧장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적어도 6시간 이전에 혈전을 녹여 관상동맥 혈류가 다시 흐르게 하는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뇌졸중의 예고증상은 1. 과로하거나 흥분한 뒤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2. 속이 메스껍다가 의식이 혼미해지며, 3. 신체의 좌우 한쪽에 마비감을 느끼다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심근경색은 발병 전에 가슴부위의 심한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환자나 노인들은 혈관 안 벽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굳어지는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술을 마신 다음날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관상동맥이 경련과 함께 수축되기 때문에 발작의 위험이 높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울 경우 니코틴이 심장을 더 자주 뛰게 해 돌연사의 위험이 극에 달한다. 또 뇌졸중에 한 번 걸렸던 사람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약을 계속 복용하는 게 좋다. 예방법은 1. 추운 날 아침에 신문을 가지러 가는 등 외부로 나갈 땐 잠깐이라도 반드시 덧옷을 입는다. 2. 평소 아침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실외 운동은 다음해 봄까지 기다린다. 아침운동시간을 늦춰 해가 뜬 다음에 하는 게 가장 좋다. 3. 평상시 아침 산책과 운동을 해왔다면 옷을 충분히 입고 나선다. 4. 아침 운동을 한 뒤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가슴부위의 답답함, 통증, 호흡곤란 증세 등이 5-15분 지속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는다. 5. 과로와 스트레스는 발병을 촉발시킬 수 있으므로 무리하지 않는다. 이용호 원천한의원 원장

[의학칼럼] 치아의 변색과 치아 미백 치료

치아의 변색은 커피, 차 등 색소가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흡연에 의한 것이 가장 흔하며 치아 외상 후 치아 내 적혈구 파괴로 인한 변색도 자주 볼 수 있다. 드물게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빌리루빈이나 혈색소의 침투에 의해 또는 치아형성기에 테트라싸이클린과 같은 약물이나 과량의 불소 섭취로 인해 나타난다. 이렇게 치아미백이 필요한 사람마다 그 원인 및 구강 내 상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치아 미백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 및 치료계획의 수립과 상세한 상담이 요구된다. 아름다운 치아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서는 단순한 치아 색상의 평가 보다는 세밀하고 종합적인 검사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치과병력 및 전신병력 평가, 방사선 사진을 포함한 구강 내 검사와 환자의 습관기록 등이 포함된다. 치아 미백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전체 치아를 미백하는 방법에는 자가 미백과 강력 미백이 있는데, 자가 미백은 미백 장치와 약제를 치과의사에게 처방 받아 의사의 지시대로 환자 스스로 집에서 시술하는 것을 말하며 매우 약한 농도의 과산화수소를 사용한다. 환자가 원하는 색상이 나타날 때까지 약 4~6주간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강력 미백은 치과의사에게 시술받는 미백법이다. 비교적 고농도의 과산화수소를 치아에 도포한 후 과산화수소의 작용을 촉진시키는 특수광을 비추어 효과를 최대화한다. 최소 3회 이상의 시술이 필요하며 자가 미백과 병행하면 단시간에 좋은 미백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개의 치아가 유난히 어두워 미백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단일 치아가 변색되는 이유는 대개 치아 외상 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외상 시에 파괴된 헤모글로빈이 치아에 침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과거에는 치아를 삭제하여 크라운을 시행하는 것이 보편적인 치료방법이었지만 최근에는 실활치 미백을 통해 치아 삭제 없이 밝은 치아를 얻을 수 있다. 실활치 미백이란 변색된 치아에 신경치료를 시행 한 후 치아 내부에 치아 미백용 약제를 적용하였다가 주기적으로 재내원하여 약제를 교체하는 방법으로 환자가 치아 내에 약제를 넣고 생활하기 때문에 walking bleaching 이라고 부른다. 대개 2~4주간의 치료기간이 소요되며 효과가 탁월하다. 치아 미백은 또 색이 다시 어두워지거나 치아 과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료 전 치과의사와의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다. 신혜진 영통베스트덴치과 원장

[의학칼럼] 75세 이상 임플란트 건강보험 급여화

지난 7월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2개의 치아에 한해 임플란트의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치아가 일부 남아있는 경우로 어금니 부위에 평생 2개에 한해서라는 단서가 있긴 하지만, 기존보다 50% 이하의 비용 부담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임플란트가 치료에 도입되기 전에는 치아가 빠진 곳의 양쪽 치아를 깎아서 통째로 만들어 끼우게 되는 브리지 시술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 시술법은 치열이 안 좋은 경우에는 과도한 삭제로 치수조직이 손상돼 신경치료로 이어지는 일이 많았다. 또한 음식물을 씹을 때 상실된 치아의 힘까지 인접치아가 부담하는 탓에 양쪽 치아의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치아가 빠진 부위에 심은 인공치근에서 힘을 부담하기 때문에 옆 치아에 힘을 부담이 가지 않고, 치아를 깎지 않아 인접치아가 손상될 우려도 없다. 또한 브리지는 접착제를 사용해서 치아에 붙이는데 오랜 기간 사용하면 접착제가 녹고 그 틈으로 침이나 음식물이 들어가 충치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임플란트는 통상 나사로 연결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나 제거하여 수리할 수 있고, 녹이 슬지 않는 재료인 티타늄이나 금 합금으로 만들어져 충치도 발생하지 않으므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노인들에게 널리 시술되는 틀니는 음식물을 씹을 때 잇몸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잇몸의 탄력으로 인해 틀니가 침하함으로서 단단한 음식물을 씹기 어렵다. 그러나 임플란트를 이용하게 되면 자연치아와 동일한 저작력(씹는 힘)과 착용감을 갖는 보철물로 수복이 가능하다. 물론 임플란트 치료라고 완벽할 수는 없다. 임플란트는 인공치근을 심는 이식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신적인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또한 인공치근이 들어갈 만큼 충분한 뼈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혈액질환으로 출혈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에서도 임플란트 수술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임플란트 수술은 국소마취로 30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라 할지라도 큰 부담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 즉 치아를 뺄 수 있을 정도의 전신상태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임플란트의 성공률은 90~95%로 매우 높지만, 잇몸 염증이 심할 경우 인공치근이 턱뼈에 붙지 않아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흡연은 니코틴이 말초 혈관의 혈액흐름을 방해해 인공치근 주위에 뼈를 만드는 세포가 모이는데 장애가 된다. 따라서 뼈를 만드는 세포가 인공치근 주위로 이동하는 수술 후 2주간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외과적 수술과 마찬가지로 임플란트 수술 후에는 일정기간 항생제와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복약 중 음주는 간에 부담을 주고 치유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술도 피해야 한다. 고석민 영통베스트덴치과 원장

[의학칼럼] 아기 키우다 손목인대 염증 주의를

손목이 너무 아파 아기를 안을 수 가 없어요. 정형외과에는 젊은 여성이 그리 많이 오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서는 친정엄마와 갓난 아기를 데리고 외래를 찾는 여성이 늘고 있다. 그 중에는 아기엄마와 친정엄마 모두가 엄지 손가락쪽 손목의 통증으로 아기보는 것도 힘들고 집안일도 힘들어서 내원 한 경우가 많다. 대개 아기엄마가 힘들어 친정엄마가 와서 돌보다가 친정엄마도 오랜만에 애기를 보니까 같이 아픈경우다. 이병은 드꿰르벵이라는 병으로 스위스 의사가 자기 이름을 붙여서 어렵게 들리지만 우리말로 해석하면 손목인대의 염증 즉, 건초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손에는 손목을 지나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손가락과 손등을 펴주는 신전건이라는 힘줄이 있다. 손목 등에는 이 신전건이 각각 분리돼 있는 6개의 터널이 있는데 이 중 엄지 손가락으로 가는 힘줄이 지나가는 터널에 염증이 생겨 좁아지는 질환을 드꿰르벵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힘줄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 드꿰르벵(엄지손가락 손목 건초염) 원인과 증상 드꿰르벵은 엄지손가락과 손목의 잦은 사용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첫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아기를 안고 육아하는데 서툰 여성에게서 분만 후 가사노동까지 더해져 빨래를 비틀어 짜는 등의 과도한 노동으로 손목과 손가락을 자주 사용하면 거의 이 병이 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손목뼈가 가늘고 근력이 약해 같은 동작이라도 손목에 무리가 간다. 임신한 여성은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관절 및 인대 등이 느슨해져 있는데 갑자기 육아와 가사일을 하면 손목 힘줄 염증에 걸리기가 쉽다. 드꿰르벵에 걸렸을 경우 흔한 증상은 엄지 손가락의 손목에 통증과 강한 압통을 느끼게 되며, 통증이 손목과 엄지손가락 주변으로 퍼지는 방사통이 발생한다. 특히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움켜쥐고 꺾을 경우(자가진단법) 심한 통증을 느껴 악! 소리를 내기도 하며, 주변의 조직들이 부풀어 올라 손목 주변에 좁쌀만한 혹이 느껴지기도 한다. ■ 드꿰르벵(엄지손가락 손목 건초염)의 치료법 다행이 손목 힘줄 염증은 거의 대부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유아를 손목으로 가누는 일이 줄어들면서 증상이 저절로 호전된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체외 충격파, 물리치료, 소염진통제 복용 등의 방법과 손목과 엄지를 보조기로 고정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하루에 2회 가량 부목을 풀어 10~15분 정도 손목운동 및 스트레칭을 해줄 경우 더욱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을 경우 국소마취제와 유착방지제 및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해 치료한다. 스테로이드는 힘줄의 염증을 신속히 없애주며 유착방지제는 염증으로 인한 인대의 유착을 방지해 준다. 초음파를 이용해 염증이 있는 부근에 정확하게 약물이 주입되기 때문에 약 90%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거의 대부분 이러한 주사요법으로 영구적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지만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소수의 환자들에게는 염증이 있는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힘줄막을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 수술은 수술 부위를 1㎝ 가량 절개해 염증으로 공간이 좁아진 힘줄막을 제거하는 수술법으로 국소나 부분마취로 가능하며, 수술 다음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여성들에게 힘든 가사노동과 육아로 약해진 손목을 예방하고 치료해줘야 가정의 화목과 건강도 함께 할 수 있다. 수원 바로본병원 염경성 원장

[의학 칼럼]강박증, 불편한 세계에서 살아가기

강박증이 널리 알려진 것은 여러 계기가 있지만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을 통해서였다. 주인공 멜빈 우달이 보도블럭의 금을 밟지 않고 다니고, 사람들과 부딪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증상이 소개됐고, 그의 생활상에 나타나는 특징들이 강박증 환자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자신에게 내재된 잘 알 수 없는 불안으로 인해 특정한 행동을 하거나 혹은 피해야만 안심할 수 있는 상태를 잘 표현해주었다. 이렇게 강박증은 비합리적인 것으로 알지만, 불안으로 인해 어떤 행동을 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결벽증으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강박행동들이 나타날 수 있다. 강박증 환자들은 청결, 순서, 확인, 생각에 대한 강박으로 불안을 떨치기 위한 특별한 행동들을 하면서 지낸다. 청소년기부터 시작해 성인기로 갈수록 더 두드러지는 증상을 보이는 강박증 환자들은 생각보다 많다. 강박증의 유병률은 한국인의 경우 2~3%이다. 정신과 외래에서의 불안장애 중 흔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강박증은 환자들에 따라 매우 잘 회복되기도 하지만 아주 난치성인 경우도 있다. 약물이나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치료로 회복되지 않는 환자들은 최근 수술적 치료도 제시돼있다. 뇌의 특정한 회로가 순환되지 않고 맴도는 현상으로 이해가 되면서 뇌의 회로를 수술적으로 교정하는 방법까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또한 강박증은 완치되기도 하지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도 해서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특히 스트레스와 연동돼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악화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호전되는 상태를 보이기도 해 스트레스 관리가 매우 중요한 증상관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에게 일어나는 청결 강박증은 지각의 흔한 원인이 되기도 하고, 직장인들에게 일어나는 정리 강박증은 업무가 지연되는 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로서는 약물치료가 최선이고, 인지행동치료도 좋은 치료법으로 소개되고 있다. 강박증과 혼동되는 것 중 하나는 강박적 성격장애인데, 이는 완벽성을 추구하고 매사에 꼼꼼한 듯 하지만 늘 실수가 되풀이되는 성격장애 중 하나로, 강박증과는 다른 경과를 겪는다. 강박적 성격장애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댓가는 언제나 일을 시작만하고 끝을 제대로 맺지 못하는데 있다. 특정한 강박증상 때문이 아니라 일이나 관계를 대하는 태도 때문에 어려움을 갖는 것이 강박적 성격장애 환자들의 특징이다. 어떤 일을 훌륭하게 처리해야할 필요성은 있지만 지나친 꼼꼼함과 융통성이 없는 것으로 인해 주변에 피해를 많이 주고 있다면 하지만 일은 열심히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강박적 성격장애 경향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 그루의 나무도 중요하지만 전체 숲을 볼 수 없는 상태에 처한 것이 강박적 성격장애를 특징짓는 단적인 비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강박증과 강박적 성격장애는 유사성은 있지만 매우 다른 경로를 갖는 다른 질병이라고 할 수도 있다. 강박은 불편함으로 시작해서 그 불편을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 지내는 것으로 이어진다. 불편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인데, 그 밑바탕에는 불안이 있다. 불안을 다룰 줄 아는 힘이 생겨나면 강박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다. 세상이 시끄럽다. 불안이 높아지면 강박이 올라올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불안에 점령 담하면 강박적 행동을 하게 된다. 불합리하다는 이성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강박적 행동을 하게 되면 그 순간은 안심이 된다. 그래서 강박적인 사람은 일을 그르친다. 그래서 더 시끄럽게 된다. 이것이 강박적인 사람들의 비극이다. 김현수 道 정신건강증진센터장

[의학 칼럼]정신적 외상, 신체적 외상보다 오래 간다

트라우마, 정신적 외상. 최근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는 개념이다. 자연재해나 아동학대, 교통사고 등으로 예상치 못한 충격을 당했을 때 받는 정신적 상처가 정신적 질환으로 이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부른다. 전쟁, 자연재앙, 대형사고 등과 같은 명백한 스트레스부터 성폭력, 학교폭력, 학대 그리고 교통사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한번의 큰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반복적이고 장기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이환될 수도 있다. 원인 규명이 복잡한 정신의학에서 원인이 비교적 분명한 질환이 바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다. 사람들은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불안중추의 손상과 함께, 인지, 정서, 행동에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고, 이것이 기억에도 영향을 미쳐 불안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외상의 영향으로 인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는 재난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는데, 이는 재난 발생시 신체적 구조 뿐 아니라 정신적 구급조치도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구급요원과 자원봉사자, 상담사들이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들의 심리적 공황과 충격을 경감시켜주기 위한 행동요령을 제안하고 있다. 사건이나 사고를 경험했을 때 몸이 안 다쳤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 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사람들의 여러 이상행동과 부적응심리가 정신적 충격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만성적인 경과를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충고했다. 그래서 심리적 응급조치나 긴급지원이 모든 재난현장 및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했다. 여러 사건과 사고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몸의 충격만큼 정신적 충격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고 시급하다. 이제 우리도 더 적극적으로 개인들의 정신적 충격에 대한 배려와 후속조치를 할 수 있는 그런 체계를 시급히 챙겨야할 때이다. 몸의 상흔만큼 마음의 상흔, 정신적 충격의 기억은 오래 갈 수 있다. 그래서 계속 아파하며 지낼 수 있다. 원인이 없는 질환이 아니라 바로 정신적 외상 때문이다. 김현수道 정신건강증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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