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이 2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8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성매매 집결지 내 청소년 통행금지구역(팔달구 덕영대로895번길 23)에 대해 지정 해제를 고시했다.
지난 1999년 7월 이 일대가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지 22년 만에 이뤄진 해제 절차다. 이로써 청소년들은 이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됐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 20일 수원청소년재단 희망등대센터에서 주민, 경찰, 수원시의원들과 이와 관련한 공청회(본보 21일자 6면)를 개최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5월31일 기점으로 성매매 집결지가 폐쇄돼 청소년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사라진 데다 소방도로 개설, 건축물 철거 및 리모델링 등 환경 정비가 이뤄지는 만큼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해제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이번 해제를 계기로 수원시는 해당 지역에 설치한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안내 표지판을 이번 달 안으로 모두 철거하는 한편 성매매 집결지 활용 방안 모색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이곳을 다니기 꺼렸던 만큼 이제는 성매매 집결지 일대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영옥 수원시의원(원천ㆍ영통1동)은 “불법임에도 존치됐던 성매매 집결지로 22년 동안 청소년들이 보행권을 침해당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불법에 선량한 시민들이 피해를 본 것”이라며 “앞으로 수원시가 시민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문화행사 등을 개최해 이곳이 성매매 집결지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역 일원을 모든 시민이 언제든지 걷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만들 것”이라며 “또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매매 집결지는 지난 1960년대 조성되기 시작됐으며, 폐쇄 무렵 남아있던 성매매 종사자 약 80명 중 60명은 현재 수원시 탈성매매 자활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정민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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