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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무감사장에서

의왕시의회가 지난 26일부터 시의 각 실·과·소·동에 대해 행정사무감사를 벌이고 있다.

1년동안 펼쳐온 행정에 대한 평가를 받는 행정사무감사장은 열기로 가득차 있다. 잘못된 행정에 대해 예리하게 파고들어 지적하는 일부 시의원과 잘못된 행정의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소신있는 답변으로 감사를 받는 일부 공무원들의 수감태도 또한 보기좋은 모습들이다.

하지만 감사장에서는 감사가 한창 진행중인데도 여기저기서 핸드폰 벨소리가 울려 전화를 받기위해 밖으로 나가는 시의원이 있는가 하면 슬리퍼를 신고 감사장을 왔다갔다하며 산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시의원의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감사를 받는 일부 공무원들의 태도도 문제가 있다. 업무파악이 제대로 안돼 뒤에 앉아있는 담당들의 쪽지에만 의존하는 일부 과장들. 언제 시로 승격됐는지, 허가사항인지, 신고사항인지 등 기본적인 업무조차 파악이 안돼 질문에 대해 얼버무리는 모습에 동료공무원들조차도 낯을 붉히는 모습을 볼때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저녁식사도 거르며 감사에 열중이던 지난 29일에는 시의 고위간부가 어디서 마셨는지 거나하게 한잔하고 감사장에 들어와 벌개진 얼굴을 하고 앉아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까지 있다. 이같은 일부 잘못된 모습들은 감사에 열심인 시의원과 공무원들의 사기를 한꺼번에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오전일찍부터 감사장에 나와 감사를 마치고도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고 다른과의 감사를 흥미없이 들으며 감사가 끝나는 밤늦게까지 남아 있어야 하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 또한 시의원들의 지적만 있고 대안제시가 없는 감사 역시 시의 발전을 위한 감사가 아닌, 지적을 위한 감사로 전락하는 점을 고려할때 개선돼야 할 것이다.

/의왕=임진흥기자(제2사회부) jh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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