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 주거안정 대책] 尹정부, 경기·인천에 5년간 108만호 짓는다

앞으로 5년간 신규 정비구역 지정·초역세권 콤팩트시티 개발 등을 통해 경기·인천지역에 주택 108만호가 공급된다. 국토교통부는 사업 조기 시행을 위해 지자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힘을 합쳐 10월부터 정비사업 수요 조사 및 컨설팅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을 16일 발표했다. 이른바 ‘8·16 대책’으로 일컬어지는 이번 정책은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주택 공급 계획으로, 오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전국에 주택 270만호를 공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수도권은 경기·인천 108만호를 포함해 총 158만호다. 전체적인 방점은 무주택 서민 등의 내 집 마련과 주거상향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우수 입지에 양질의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자는 데 찍혀 있다. 먼저 국토교통부는 주택 공급 기반 회복을 위해 서울 10만호, 경기·인천 4만호 등 전국 22만호 이상의 신규 정비구역을 지정한다. 정부는 10월부터 수도권·광역시 등을 대상으로 추가 정비사업 수요조사에 착수, LH 등을 통해 사업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빠른 사업 시행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또 국토부는 안정적인 중장기 공급 기반 확보 차원에서 내년까지 15만호 내외의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를 발굴한다. 철도역 인근 부지는 개발밀도를 높여 주변부 연결성을 강화한 ‘콤팩트시티’ 콘셉트를 적용해 개발할 계획이다. 이때 대상은 기존 3기 신도시 중 GTX가 정차하는 곳으로, 고양 창릉·남양주 왕숙지구가 해당된다. 이들 지구에서 시범적용을 추진한 후 10월부터 추가 택지 후보지가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아울러 성남 분당·고양 일산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는 올해 하반기 연구용역을 거쳐 2024년 도시 재창조 수준의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추진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제는 공급 정책을 과거의 물량 위주에서 주택의 품질과 정주 환경, 안전, 주거복지까지 합쳐 근본적으로 혁신해 나가야 한다”며 “충분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시장안정을 도모하고 국민께 내 집 마련의 기회와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8·16 주거안정 대책] 경기·인천 108만호…전문가들, "결국 실행이 관건"

정부의 ‘경기인천 108만호 공급’ 계획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국 실현 여부가 관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민간 위주의 공급 전환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16일 발표한 공급대책에서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도심복합사업 유형을 신설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공급 대책을 통해 선호도가 높은 도심지에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민간 부문의 공급 확대에 대한 시그널을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시장의 집값 불안 우려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선 공급 대책에 대한 청사진만 나왔을 뿐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대표는 “신도시 위주의 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도심·민간 위주로의 사업 전환은 바람직하지만 과연 시장에서 작동할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며 “민간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재건축·재개발의 구역 지정 확대로 그간 중단됐던 정비사업이 재개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안을 기대했던 기존 재건축 조합들은 정부안에 대한 실망이 큰 분위기다. 수도권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부담금은 지금까지 ‘안 내도 되는 세금’으로 여겨져 왔는데 이번에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앞으로는 반드시 내야 할 세금으로 상황이 바뀌는 것”이라며 “이번 재건축 부담금 부과안이 확정돼 실제 부과가 시작되면 부담금만큼 아파트값이 하락할 수 있고, 이는 재건축 사업을 더 얼어붙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같은 대책 발표에도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주택시장의 ‘거래 절벽’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매머드급 공급계획에 시중 금리까지 치솟아 주택시장은 거래절벽과 가격하락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수진기자

[힘내라! 청년 CEO] ②서동은 ㈜리플라 대표

“2%를 개선해 200% 이상의 만족을 드리고 싶어요.” 7년째 한 길만 파고드는 근성의 아이콘이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부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해 걸어가고 있는 ㈜리플라의 서동은 대표이사(25)다. 수원특례시 영통구에 소재한 ㈜리플라는 미생물을 활용해 플라스틱의 순도를 높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PET, PP, PVC 등 여러 재질이 섞인 플라스틱을 재활용 할 때, 하나의 재질만 남겨 순도를 높이고자 그 외의 재질(5%가량)을 분해해주는 ‘바이오탱크’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서 대표는 고3 시절 참여한 ‘전국과학탐구대회’를 계기로 창업계획을 구체화했다. 당시 참여했던 대회의 주제가 ‘재활용 산업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라’였고, 이와 관련된 논문을 찾아보다 미생물을 활용한 플라스틱 재활용에 관심이 생겨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현장에서 만난 재활용 공장 사장님들은 하나같이 플라스틱 순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단 2%의 이물질만 걸러내면 납품가를 1.5배가량 높일 수 있는데 수많은 시도에도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서 대표는 이 부분을 개선하면 플라스틱 1만t 처리 기준 46억원의 부가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리플라가 탄생했다. 창업 과정은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다. 처음부터 박사급 인재를 고용할 수 없다는 게 큰 문제였다. 창업 3~4년차까지 ㈜리플라는 서 대표를 포함해 학부생 3~4명만 존재했다. 인력 구성상 석사 이상의 학위가 없다 보니 정부과제 심사를 받을 때 신뢰도가 부족했다. 아무리 특허나 실험결과를 어필해도 ‘대학생 기업’이라는 선입견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 이러한 고충을 겪은 서 대표는 인력풀을 채우기 위해 투자가 필요했다. 이때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의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좋은 투자사를 만나 전문 직원 채용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바이오탱크’의 구조를 확정할 수 있었다. 서동은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면서 재활용 산업이 돈이 된다는 걸 증명하려고 애썼다”고 회상했다. 이미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약 92억t 중 70억t가량이 버려진 데다 그 중 미처리 플라스틱이 약 60억t에 달하는데, 이 플라스틱의 순도를 높여 재판매하면 우리나라 6년 예산인 4천조원 정도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서 대표는 “재활용업계에서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될 기술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등 환경보호에 앞장설 뿐만 아니라,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은진기자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LBB(엘비비), 아시안 투어 골프대회 공식 후원

프리미엄 비건 뷰티 LBB(엘비비)가 18일 열리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의 뷰티 단독 공식 스폰서로 LBB 제품을 후원한다. 이번 대회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약 150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며, 총 상금 150만달러 규모(원화 약 19억6천만원)로 아시안투어의 인터내셔널 시리즈 4차 대회다. 이번 대회에 뷰티 단독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는 LBB는 국내 1% VIP 고객에게만 선사하는 스위스퍼펙션 스파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롭게 탄생한 뷰티 브랜드다. LBB는 이번 대회에서 강한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골퍼들을 위해 ‘셀룰라 인텐시브 케어 인 크림’ 과 ‘셀룰라 인텐시브 나리싱 아이크림’을 공식 후원한다. 식물 유래 성분이 함유된 ‘셀룰라 인텐시브 케어 인 크림’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와 피부 보습에 도움을 주는 고농축 크림으로 7가지의 임상 결과와 주름 개선 및 미백 이중 기능성 인증을 받았다. ‘셀룰라 인텐시브 나리싱 아이크림’은 주름 개선 및 미백 이중 기능성 인증을 받은 집중 영양 케어 제품으로, 두 제품 모두 LBB의 검증된 제품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상품들이다. 이수진 LBB 대표는 “공신력 있는 인터내셔널 대회의 뷰티 단독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협업과 후원을 통해 LBB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K-beauty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LBB는 제주도 나인브릿지와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LBB 스파 직영 운영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 롯데 본점 면세점 및 반얀트리 멤버스 라운지를 통해 누구나 쉽게 LBB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전시 운영 중이다. 수원

[8·16 주거안정 대책] 주택 공급 정책 초점은 '규제 완화'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으로 발표된 국민 주거안정 지원 대책(8·16 대책)의 초점은 ‘규제 완화’에 맞춰져 있다. 도심복합사업의 주도권을 공공에서 민간으로 전환해 공적인 역량 한계를 넘겠다거나, 도시계획의 규제를 받지 않는 혁신계획구역을 도입해 주택 공급을 확대한다거나 하는 등의 내용이 핵심이다. ■ 도심복합사업 주도권 ‘공공→민간’…리츠·신탁도 허용 먼저 국토부는 직전 정부에서 공공 주도의 도심복합사업을 도입해 도심 공급을 꾀했으나, 주민 반발과 공공의 역량 한계 등에 부딪혀 속도가 나지 않자 민간에 이 사업을 개방해 민간도심복합사업 유형을 신설하기로 했다. 민간도심복합사업은 토지주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는 경우 민간 전문기관(신탁·리츠)이 시행할 수 있다. 조합을 설립하지 않고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리츠는 특수목적법인(SPC)에 토지주, 디벨로퍼(개발사업자), 금융기관 등이 출자하는 방식이다. 토지주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한다. 신탁은 토지주들이 신탁사에 토지를 신탁해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신탁사가 사업·시공을 모두 관리한다. 특히 입지요건에 따라 업무·문화·숙박·산업시설 등 다양한 기능을 복합 개발할 수 있도록 필요 시 ‘도시혁신계획구역’(가칭)으로 지정해 특례를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도시혁신계획구역은 용도·용적률·건폐율 등 기존 도시계획의 규제를 받지 않는 특례 구역으로, 국토부는 다음달 안에 ‘도시계획 개편 종합방안’을 별도로 발표할 계획이다. ■ 주택 공급 확대 위한 촉진지역 도입도…“특혜 우려, 내년 1분기 최종 결정” 국토부는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주택공급 촉진지역 도입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수요를 억제하는 규제지역의 반대 개념으로, 공급 여건이 양호한 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공급 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국토부는 인허가 감소 등 공급이 줄어들거나 가용지가 많은 지역 등을 주택공급촉진지역으로 지정해 해당 지역 주택사업에 대해 일괄적으로 도시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택공급촉진지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기간 조합설립 동의요건 완화, 용적률 상향, 금융지원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투기수요 유발 가능성과 특혜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연구용역과 지자체·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내년 1분기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 역세권에 청년·신혼부부 보금자리 지원…‘반지하 대책’도 또한 국토부는 ‘주거 사다리 복원 방안’의 일환으로, 앞으로 5년간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 서민에게 시세의 70% 수준으로 분양하는 ‘청년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을 50만호 공급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공공택지 개발과 도심 정비사업의 용적률 상향에 따른 기부채납 물량 등을 확보해 저렴한 가격에 공공분양 주택을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입지는 청년층의 수요가 많은 역세권과 산업시설 배후지 등에 집중될 전망이며, 세부 공급 방안 등은 9월 ‘청년 주거지원 종합대책’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남양주왕숙(1.5만~2만호) ▲고양창릉(9천~1.3만호) ▲하남교산(8천~1만호) 등이 검토되고 있고, 연내 ▲부천대장 등지에서 사전청약 3천호 내외 공급 방안 마련이 점쳐진다. 아울러 최근 중부지방을 덮친 기록적 폭우와 관련해 정부는 반지하 등 재해 취약주택과 거주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 반지하에서 옮기길 원하는 거주자에게는 공공임대주택 우선 입주권을 주거나 임대 보증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이주를 원하지 않는 경우는 침수 방지시설 설치 등 주택 개보수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국토부는 다음달 재해 취약주택에 대한 연구용역 및 실태조사를 시작, 연내 재해 취약주택 거주자 주거지원 종합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방침이다. 이연우기자

[뉴스초점] 수소산업 떠오르는데… 관련 기업 가라앉는다

“만들 사람도 없고, 어렵게 만들어도 팔 데가 없어요.” 친환경 에너지 수소의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지만 경기지역의 수소기업들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 수소 시장에서 각종 규제와 인력난, 자금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주)알앤에프케미칼’. 이곳은 15명가량의 직원이 수소 관련 부속 소재를 개발 및 제작하는 중소기업이다. 이 기업은 2019년부터 수소 누출감지 필름을 개발해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지만 규제 탓에 판로를 개척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 놓였다. 이 필름은 수소 저장이나 운반에 이용되는 파이프라인 연결 부분에 감아 색 변화로 수소가스 누출을 감지하는 데 활용된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전기식 센서를 부착해 누출을 감지하고 있는데 이 센서의 가격(200만~400만원)이 비싸다 보니 수소 단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주)알앤에프케미칼은 수소 단가를 낮출 방법을 고민하다 필름을 개발 및 제작하게 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기술을 개발해 더 합리적인 제품을 제작했지만 팔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판매처를 찾아 미팅을 시도하면 ‘센서’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입 모아 언급했다. 만나는 기업마다 “필름이 저렴한 건 알지만 괜히 센서가 아닌 걸 썼다가 법에 위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만 반복됐다. 이런 이유들로 (주)알앤에프케미칼은 수소 관련 사업을 더 확장하지도, 추가적인 개발에 뛰어들지도 못하고 있다. 같은 날 만난 ‘가드넥㈜’(용인시 처인구 소재) 역시 수소 관련 기업으로서 겪고 있는 어려움은 매한가지였다. 가드넥㈜은 수소차에 들어가는 수소연료전지 부품인 서브 개스킷, 전해질막이형필름, 기체확산층(GDL) 등을 개발 및 제작한다. 40여명의 직원이 지난해 매출액 120억원을 달성한 도내 중소기업으로 지난해 6월에는 수소전문기업, 12월엔 경기도 유망 에너지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가드넥㈜은 수소경제 분야 유망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자본금과 인력 확충 문제 등으로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소시장이 초기 단계이다 보니 부품 개발 과정이 길어져 많은 비용이 드는 데다 중소기업의 경우 단기적인 이익이 발생해야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데 시장 개척 자체가 어려워 충분한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자금 부족은 또다시 대기업 등으로의 인력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김영조 가드넥㈜ 연구소장은 “가드넥은 수소전문기업, 경기도 유망 에너지기업으로 선정됐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전무하다”며 “그나마 수소기업들을 지원하는 협회에서 샘플 제작비 정도를 지원해주는 게 전부”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도내 수소기업 성장 잠재력 높지만… 경쟁력은 걸음마 친환경 에너지 ‘수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경기지역의 수소 경쟁력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경기지역은 뚜렷한 입지적 강점으로 수소 산업에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전략적 요지로 꼽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경쟁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경기·인천지역의 수소경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경기지역에는 전국의 28.8%에 해당하는 수소 연관 기업이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4분의 1이 넘는 수소 관련 기업이 있으나 기업 규모는 상대적으로 영세하다. 종업원 수가 1~9인인 기업이 50.8%로 절반을 넘었고 10~49인 이하 기업도 37.0%에 달했다. 규모에서부터 전국 평균(1~9인·45.6%, 10~49인·35.9%)보다 뒤처지고 있다. 이처럼 규모가 작다 보니 기업 발전의 장애 요인도 다양하다. 수소경제위원회의 수소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방안(2020년 7월)을 보면 수소 기업들은 기업 발전의 장애 요인으로 ‘자금 지원’(42.8%), ‘기술 지원’(15.9%), ‘전문 인력’(15.2%), ‘인프라’(11.7%), ‘판로 개척’(5.4%), ‘규제 완화’(2.9%) ‘기타’(6.1%) 등을 꼽았다. 이런 이유들로 경기지역의 수소 기업들은 입지적 강점과 높은 성장 잠재력에도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소산업은 크게 생산, 저장, 운송, 충전, 활용 등 5개 단계로 나뉘는데 경기지역은 수소차, 연료전지 발전 등과 연관된 ‘활용’ 분양에서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생산 단계에서는 부생수소 생산이 상용화 단계에 근접했지만 추출수소 및 수전해수소 생산 등 핵심 원천기술과 상용화 실증 경험이 부족하고 저장의 경우 ‘고압기체 저장운송’은 가능하나 장거리·대용량 운송에 필요한 액화·액상기술은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운송 역시 부생수소의 93%가 파이프라인으로 운송되고 있고 7%만이 고압저장용기 방식의 튜브트레일러를 활용하는 데 그친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수소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110대 중점과제에는 ▲초격차 전략기술 육성으로 과학기술 G5 도약 ▲모빌리티 시대 본격 개막 및 국토교통산업의 미래 전략산업화 등 10가지의 ‘수소’ 관련 정책 내용이 담겨 있다. 경기지역도 이에 발맞춰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는 등 체계적인 지원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용신 한양대 화학분자공학과 교수(수소 전주기 핵심소재 연구센터장)는 “경기도는 수소 산업에 있어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기여할 수 있는 요지”라며 “이를 성장시키기 위해선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등 현재 추진 중인 정책들이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하고 세제 혜택이나 규제 개선 등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전문가 제언“기업들 판매처 확보 위해 지원 시급” 경기도내 다수의 중소기업이 수소산업에 뛰어들었지만, 이들이 처한 상황은 첩첩산중이다. 걸어온 길보다 갈 길이 더 먼 수소산업 분야에서 가장 필요한 개선책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수소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나 대기업 차원의 노력 혹은 해외시장 진출 등 기업의 판매처를 확보하는 게 가장 우선순위라고 말한다. 현재 수소산업은 초기 시장으로, 수소차·수소 충전소·연료전지 등 수소를 활용할 인프라가 적어 해당 분야에서 매출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소를 활용하는 곳들이 늘어야 생산·저장· 운송 등 모든 단계가 확장할 수 있는데, 활용하는 곳 자체가 적다 보니 전반적으로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인력문제도 마찬가지다. 수소 산업의 기반을 확장해야 기업의 매출이 늘고, 매출이 늘어야 인력을 충원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이 새로운 투자 및 R&D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윤주 수소융합얼라이언스 기업지원팀장은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사업, 공공기관의 친환경차 보급 의무화 같은 규정을 마련해 수소차 판매 대수를 늘리거나 수소충전소 부지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지자체가 TF팀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차원에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애로사항들은 결국 자본 문제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장기적인 투자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수소 산업처럼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경우 단기적으로 중소기업들의 매출액을 메꿔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 팀장은 “절대적인 수소 매출 규모가 작아 중소기업들이 설 자리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중소기업이 어려운 시기를 견딜 수 있도록 그들이 버틸 수 있는 먹거리를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수진·이은진기자

취미 살리고 돈 벌고… N잡러 '갓생 마케팅' 후끈

# 7년차 물리치료사 한소희씨(30·구리)의 두 번째 직업은 캐릭터 제작자 겸 판매자다. 평소 취미로 그림을 그려오던 그는 문득 자신의 캐릭터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싶다는 꿈을 꿨고 부업을 결심했다. 물리치료 일과는 동떨어져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익을 내는 취미 즐기기, 그게 한 씨가 ‘돈 되는 부캐’를 만든 계기다. 소희씨는 일주일에 두 번씩 학원에 다니면서 이모티콘 제작 수업을 들었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각종 프로그램 툴도 배우면서 처음엔 SNS 팔로워를 통해 직접 제작한 캐릭터를 알려나갔다. 그러다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스티커, 메모지, 그립톡 등을 만들게 됐고 현재는 캐릭터 상품이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해 ‘월급’ 만큼이나 짭짤한 용돈벌이가 됐다. 최근 ‘갓생’을 꿈꾸는 2030 직장인이 늘면서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N잡러 마케팅’이 뜨고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본업 외 취미활동으로 부수입을 창출하려는 이들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먼저 ‘갓생’이란 신(god)과 인생을 결합한 신조어로, 부지런하고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삶을 의미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갓생을 꿈꾸는 직장인 2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반기 N잡 준비 현황’을 보면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62.9%)이 ‘N잡(부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N잡을 하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도 19.7%로 집계됐다. 이들의 제2직업은 유튜버, 웹소설가 등 다양하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교육계나 유통계 등지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분위기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의 경우 창작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디지털 콘텐츠 창작을 위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강좌에선 영상제작·편집 같은 기술 외에도 작사, 웹소설, 숏폼 영상 제작, NFT 교육 등 다채로운 내용을 안내한다. 비단 NFT 과정인 ‘창작모꼬지’만 봐도 올해 1기 수업에 선발된 43명 중 2030세대가 81%가량을 차지하며, 대부분이 주말마다 교육을 듣는 ‘직장인’ 신분이다. 그 밖에 온라인에서는 유튜브 외에도 ‘크몽’이나 ‘탈잉’ 등 플랫폼을 통해 개인의 재능을 사고 팔도록 영상 등을 지원하며 부업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터넷의 발달로 노동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매칭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배경”이라며 “누구나 자신이 잘하는 것을 개발해 적정한 대가를 받고 공급하는 과정이 수월해진 만큼 직장인 사이에서도 투잡, 쓰리잡 붐이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진기자

[힘내라! 청년 CEO] ①변민지 리포츠㈜ 대표

“창업은 끊임없이 저를 증명해내는 방법입니다.” 26살의 청년 CEO 변민지 씨는 리포츠㈜ 대표를 맡고 있다. “스포츠시장의 혁신을 시작으로 ‘연쇄창업마’를 꿈꾼다”던 그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길이 창업이라고 보고 매일 구슬땀을 흘린다. 변 대표가 2020년부터 이끌고 있는 리포츠㈜는 워터스포츠 정보제공 및 예약서비스 플랫폼 ‘세모스(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운영하는 스포츠테크(스포츠+ICT 기술) 스타트업이다. 쉽게 말해 수영·서핑과 같은 운동에서 ‘나’에게 적합한 강사나 장소를 추천해주는 어플을 만드는 곳이다. 플랫폼 기업답게 수요자와 공급자(센터·강사) 모두가 리포츠㈜의 고객이다. 천차만별 취향을 가진 수많은 고객을 ‘손 안에서’ 연결하는 역할인 만큼 누구보다 스포츠를 잘 알고, 잘 하고, 잘 이해하는 팀원 6명으로 구성됐다. ‘모두의 건강한 즐거움을 위해 일하자’는 비전처럼 건강한 마음으로 운영되는 청년 기업이다. 변 대표는 “‘세모스’는 사용자 데이터를 고려해 스포츠 강습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고객의 페이지뷰(인터넷 상에서 홈페이지를 열람한 횟수), 클릭 수, 페이지 체류시간 등 데이터를 중점적으로 활용해 추천하는 식”이라며 “추후에는 UI와 인공지능을 긴밀히 활용해 고객마다 다른 UI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생각을 구체화하고 실현하기까지, ‘실패’가 한 몫을 했다. 앞서 변 대표는 대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7년 여름 첫 번째 창업에 나섰다. 창업 관련 수업에서 ‘미세먼지 마스크 항균탈취 케이스’를 제작한 뒤 교수의 제안을 받고 뛰어들었다. 초반에는 순탄하게 운영됐으나 점차 공학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뿐더러 ‘제안’이 아닌 ‘지시’만 하는 본인의 모습에 한계를 느껴 2019년 CEO 자리를 내려놨다. 변 대표는 “그렇게 실패한 후 대학교 4학년 재학 당시(2020년 9월)부터 열심히 진행 중인 것이 바로 지금의 일”이라며 “평소 관심 있던 스포츠산업의 고충을 해소하고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담겠다’는 꿈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 시작된 사업이라 초기에는 호황인지 불황인지도 구분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어느 정도 상황 판단이 됐고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웃으며 전했다. 현재 ‘세모스’는 워터스포츠에 집중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나아가 유사한 특성을 가진 레저스포츠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변민지 대표는 “청년의 감각으로 고객 중심의 레저스포츠 커뮤니티를 구축함으로써 모두의 일상에서 함께하는 ‘스포츠 큐레이터’ 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은진기자

[힘내라! 청년 CEO] 젊은 아이디어·새로운 기술로 세상 바꾼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고,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하며, 매도 일찍 맞는 매가 낫다고 한다. 이 모든 말이 사업에 뛰어든 청년 CEO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야기다. 취업자 수가 17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 이때에 ‘망하더라도 빨리 망해서 인생을 배워보자’는 패기로 창업에 도전한 경기도 대학생들이 있다. 누군가의 거대 조직에 속하는 대신, 나만의 소소한 조직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어린 사장님’을 자처한 이들이다. 뻔하고 진부한 일자리를 거부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했지만 이러한 청년 CEO들이 어느덧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색 있는 아이디어를 인정 받아 대기업의 투자를 받거나, 새로운 융복합 테크(Tech)기술로 정부의 사업에 선정되거나 하는 식이다. 알음알음 이름을 알려나가는 이들이 마냥 성공가도만 달려온 건 아니다. 초반에는 머릿 속 기술을 현실에서 재현할 수 있는 기술력도 부족했고 당장 일을 벌릴 공간과 인력조차 없었다. '대학생 사장'으로 사는 고충도 만만치 않았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창창한 길만 달려갈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기술창업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시장 네트워킹이 활발해지고 있고 그만큼 경쟁자가 생기고 있어서다. AI로 애완동물의 행동을 인식하는 CCTV부터 교육용 3D 콘텐츠까지, 제마다 내세우는 아이템은 다양하다. 눈을 뜨고 감는 순간 마주하는 모든 일상에 청년 CEO들의 생각이 깃들어있는 상황이다. ‘리포츠’ 변민지 대표, ‘리플라’ 서동은 대표, ‘메이드올’ 구지헌 대표, ‘디앤디’ 김성찬 대표, ‘펫페오톡’ 권륜환 대표 등 5명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젊은 감각으로 각 산업을 이끄는 청년 CEO들을 조명한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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