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생활문화 꽃이 피었습니다] ② 양주 777생활문화센터 ‘나를 만드는 시간’

경기문화재단의 생활문화사업이 지역 생활문화의 꽃을 피워가고 있다. 지자체와 민간단체 등이 협업해 생활문화의 지속성을 확장하는 기회다. 양주시에서도 생활문화를 위한 자그마한 움직임이 피어나고 있다. 진정한 내 모습을 찾아가며 나만의 콘텐츠를 발굴하는 기획 프로그램 ‘나를 만드는 시간’이 지난 9월 말부터 8주간 진행됐다. 사실 ‘내가 기획하는 나만의 콘텐츠’라고 하면 추상적이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그런 막연한 고민들로 둘러싸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주는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 치유 프로그램 개발 공간을 운영해 온 생활문화단체 라이브 랠리(대표 이선유)가 진행했다. 강의형, 기획형을 합쳐 진행된 ‘나를 만드는 시간’은 장흥에 위치한 777생활문화센터를 거점으로 8주간의 양성 과정과 실습 및 성과 공유회로 마무리된다.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는 과정에서 참여자는 콘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이자 기획자로 변신한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시민 참여자들은 함께 시간을 보냈던 시민들에게 강의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피드백 과정을 거쳐 강의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라이브랠리 강사진이 진행하는 예술치유 과정은 시민들 각자가 진정한 ‘나’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인생 그래프를 그리는 자기 인식 과정, 나와 화해하는 자기 돌봄 과정 등으로 구성된 교육을 이끈 이선유 라이브랠리 대표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부터 자신을 스스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과정이 되는 바람뿐이었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걸 깨닫는 과정에서 변화가 시작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술치료를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한 시민들은 빽메이커 과정을 통해 나의 현재 상태 진단, 이미지메이킹, 강연 소재 찾기 등의 구체적인 실행안 실천에 익숙해져 갔다. 교육에 참여한 조혜영 짇따 대표는 “교육을 들은 수강생 전원이 각자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강화해 기획자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는 점이 너무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에는 그간 서로 떨어져 양성 과정에 참여했던 시민 기획자들이 한데 모여 시간을 나누는 ‘네트워크 파티’가 양주생활문화센터 777레지던스 2층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민 기획자 4명과 강사진 등 7명은 그간의 수업을 통해 펼쳐놓았던 강의 기획안 발표 및 피드백을 진행했고,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민 기획자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이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김덕인씨(21·여)는 평소 양주시평생학습관에 자주 접속한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그렇게 우연히 발견해 신청하게 됐다. 그는 오롯이 자신의 실제 경험에서 강의 콘텐츠를 발굴해냈다. 덕인씨는 학창시절 대외활동을 늦게 발견해 참가할 수 없던 적이 많았다. 덕인씨는 자신과 같은 일을 겪고 있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다양한 피드백이 오갔던 자리가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제가 만든 기획안에 대한 의심과 걱정이 많았는데 응원과 격려를 많이 받아 자신감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몸담았다는 사실이 앞으로의 인생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아휴직 중인 강진호씨(36·가명)는 어린이집 원장의 추천에 따라 이번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처음엔 망설였다. 그간 진호씨는 쉼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내 안에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하는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를 통해 그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구축한 뒤 유튜버 활동까지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등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꿈꾸고 있다. 그는 삶에서 직면하는 좋은 일, 나쁜 일들을 대하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내면의 불안 요소를 낮췄던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 놓는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전파하고 싶어 한다.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삶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막연한 고민들이 구체적인 계획으로 실행되는 과정에 시민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이 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인터뷰 홍승표 777생활문화센터(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양주 생활문화 저변 확대... 시민들 경험의 장 활짝 Q 이번 사업의 목적을 설명한다면. A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해선 인적 자원의 발굴과 양성이 중요하다. 장흥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콘텐츠 기획자를 양성하는 과정이 지속 가능한 문화 자원의 활용도를 높여준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민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이 바뀌어가는 모습을 직접 느끼고, 문화콘텐츠를 기획하는 생산자가 될 수 있게 하는 경험의 장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Q 어떤 계기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는지. A 양주시의 생활문화 구축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꼈다. 지역 내 문화재단이 없는 데다 생활문화 단체들과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광역문화재단과 함께하는 생활문화 저변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시민들이 함께 모이는 터전 마련을 위해 씨앗을 뿌리는 마음가짐으로 진행했다. 기준 인원에 미달되더라도 절대 프로그램을 폐강하지 말고 진행하자고 기획 단계부터 뜻을 모으기도 했다. Q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있다면. A 양주시는 지형에 따라 생활권이 분리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퍼져 있는 인적 자원과 공간 등 인프라 간의 원활한 연계가 필요하다. 지역에 퍼져 있는 청년 기획자들이나 예술 단체들을 많이 찾아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생활문화센터의 운영에 있어서 기존의 주요 이용층인 중장년층에서 벗어나 학생, 청년과 직장인 계층으로도 대상을 확대해 남녀노소 피부에 와 닿는 생활문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작업 역시 필요했다. 그리고 이 같은 형태의 프로그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성을 갖게 하는 방안 마련에도 신경 썼다. 이를테면 양성 과정을 거친 시민 기획자들에게 공식 기관의 생활문화 활동 증명서를 드리는 방식이 있다. 송상호기자

[생각하며 읽는 동시] 풀꽃

풀꽃 박병철 아무도 없는 들길을 홀로 걸으며 마른 풀숲에 겨자씨만한 눈을 뜨고 혼자서 피어있는 아주 조그마한 풀꽃을 보면 넙죽 엎드려 큰절을 하고 싶어요. 작디작은 풀꽃… 더 강인하여라 11월은 모든 초목이 시드는 계절이다. 여름내 기세등등하던 활기찬 모습은 간 데없고 쓸쓸하다 못해 초라해진다. 들녘이라고 다를 리 없다. 아니, 오히려 황량하기 짝이 없는 게 들판이다. 황금빛이던 너른 들이 바짝 말라가는 그 퇴화를 어찌 평상심으로 바라볼 것인가. 허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 ‘겨자씨만한’ 풀꽃이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그 작은 생명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평소엔 잘 눈에 띄지도 않았던 풀꽃. 그러나 남들이 다 시든 마당에서야 자신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주는 저 작은 풀꽃. 그래서 넙죽 큰절을 하고 싶다는 것. 그 작디작은 풀꽃 한 송이로 하여 들녘은 오히려 따뜻한 안마당일 수도 있다. 강정규의 동화에 그런 이야기가 있다. 목발의 소녀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건물 꼭대기에 올랐을 때 달빛 아래 딱딱한 시멘트 바닥 사이에서 고개를 쳐든 민들레를 보고 마음을 바꾸는 장면이다. 세상에는 작은 존재들이 엄청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시인이 겨자씨만한 풀꽃을 보고 큰절을 하고 싶다고 한 것 역시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이다. 시인은 얼마 전부터 노래와 가요 연주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세월 속에서도 나이를 잊은 청바지 청년이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경기일보서 3차 포럼 <完>

“매켄지 기록 속 무명의병 이백원의 묘 가능성” 항일 의병을 기록한 F.A. 매켄지의 ‘대한제국의 비극’에 등장하는 무명의병 중 한 명이 양평에서 발견된 ‘이백원 의병장’ 묘의 주인공임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제시됐다. 이름을 남기지 못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무명 의병을 찾는 데 실마리를 제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28일 오후 2시 경기일보 소회의실에서 ‘역사적 인물의 유해 및 묘 발굴, 이장, 보존에 대하여’를 주제로 열린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3차 포럼’에서 강진갑 (사)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이백원 의병장 묘비에 나온 사망 날짜와 ‘대한제국의 비극’에 기록된 무명 전사의병에 대한 설명, 일본군의 폭도토벌지에 기록된 사탄전투의 전사의병, 이백원 후손의 증언 등을 종합하면 전사한 날짜가 일치하고 전사 장소 및 매장된 묘 위치도 일치한다. 또 무덤 형태 등으로 보아 매켄지 기록에 나온 인물과 양평 묘의 인물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백원 의병장 묘는 지난 2020년 4월6일 박대성씨가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 산 23-1에서 발견해 양평의병기념사업회에 이 사실이 전달됐다. 이에 이복재 양평의병기념사업회 의병연구자와 최봉주 사무국장은 현지 조사를 거쳐 ‘양평의병 학술논문집’(2020)에 ‘양평의병 의병장 이백원 조사보고’를 발표했다. 이를 강진갑 원장 등 ‘무명의병을 찾아서’ 추진단이 후손과의 만남을 통해 이백원 의병장과 관련된 증언을 뒷받침 하고 묘 발굴과 관련된 논의 등을 이어왔다. 이백원 의병장 묘 비문 앞면엔 ‘의병장 한산이공백원 지묘’가, 뒷면엔 ‘항일의병 양근지구 의병을 결성 왜병과 교전 중 서기1907년 정미 8월17일 차처 남산에서 전사’가 한자로 적혀있다. 강 원장은 “이백원 의병장 묘를 찾은 것은 1만7천명의 이름없는 무명의병을 찾는 과정에서 굉장히 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이름만 찾은 게 아니라 그의 무덤과 후손까지 찾은 것으로 이 묘를 보존하고 가꾸는 일을 이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명의병 예우 다하고... 역사적 인물 유해·묘 적극 발굴을” 무명의병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전쟁사에 기반이 되는 자료 축적 등을 위해서는 역사적 인물로 추정되는 묘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다만 유족과 해당 지역의 관계자가 중심이 된 가운데 관리 주체 등을 명확하게 확정해 역사적으로 보존성을 이어 나가야 한다는 단서가 뒤따랐다. (사)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사)경기문화관광연구사업단, 양평의병기념사업회, 무명포럼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기록되지 못해 독립운동사와 역사의 뒤안길에 밀려난 한말 무명의병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역사의 무대에 다시 올리는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프로젝트의 올해 마지막 포럼으로 마련됐다. 포럼에선 매켄지의 ‘대한제국의 비극’에 묘사된 전사한 의병의 묘로 추정되는 이백원 의병장의 묘 발굴과 이장, 보존 방안, 이를 통해 역사적 인물의 유해를 어떻게 보존하고 남길 것인가 등이 논의됐다. 김진균 성균관대 하이브리드미래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의 사회로 주제 발표와 패널들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 이백원 의병장 묘 발굴 ...역사적 실체에 한 걸음 더 가까이 첫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잃어버린 무명의병 묘를 찾아서-이백원 의병장 묘 조사, 발굴, 보존 문제를 중심으로’를 발표하며 이백원 의병장의 묘와 관련된 객관적 사실 확인 과정, 후손을 만나 들은 증언 등을 공개했다. 강 원장은 “매켄지 기자의 ‘대한제국의 비극’에 등장하는 무명의병을 찾는 데서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됐는데, 등장한 의병들이 누구인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양평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 의병장 묘를 확인하고 이 의병장이 매켄지 책에 등장하는 인물과 일치한다는 데 신빙성이 높아 이를 확인하는 작업과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이어 이백원 의병장의 묘 발굴과 관련해 △이장 문제 △현 위치 보존 △양평의병장 묘역 이전 △국립묘지 등 타 지역으로 이전 등은 물론 묘 보존과 관련해 △묘의 등록문화재 등록, 묘역 조성 및 관리와 이백원 의병장 묘 관련 사업 주체 등에 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양평지역에서 제보가 들어와 양평의병기념사업회의에서 확인 등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경기도나 국가보훈처가 나서야 한다”며 “이백원 의병장 묘를 찾은 것은 1만7천명의 이름없는 무명을 찾는 과정에서 상징적으로 굉장히 의미있다. 이름만 찾은 게 아니라 무덤, 후손까지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의학박사)은 ‘고인골 감식과 보존방법’ 주제로 한 발표에서 “미수습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해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은 유족에는 위로,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와 국가관 제고 등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가의 무한책임 의지를 표명해 전후세대의 국가관 확립에 기여하는 등 정통성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범 (재)서울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은 ‘조선시대 분묘의 발굴절차와 연구사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20세기 이전의 분묘 사례를 통한 행정절차 문제, 나아가 무명의병의 분묘를 어떻게 보존하고 관리할 것인가 등을 설명했다. 그는 “매장문화재 발굴에는 문헌조사와 지표조사, 시굴조사 등이 있는데 인골에 대한 유해가 나오면 유전자 분석 등도 진행해야 된다”면서 “만약에 양평 의병장 묘를 시굴조사를 거쳐서 의병장이 묻혔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유해의 정황이 나오면 그때 정밀 발굴조사를 해야 한다. 발굴에서 행정적 절차는 3개월, 전체적인 결과 보고까지는 2년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부원장은 “조사하고 난 이후 묘를 그대로 놔둘 것인가, 발굴할 것인가, 또 발굴한 이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의병장 묘에서 최소한의 표식 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 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 역사적 인물의 유해 발굴...경기도, 정부 적극 나서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어야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무명의병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전쟁사에 기반이 되는 자료 축적 등을 위해 묘를 적극적으로 발굴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홍종하 경희대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는 “의병장을 확인하고 예우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발굴이 필요하다”면서 “발굴을 통해 두부가 확인된다면 얼굴을 복원하고 그 복원을 통해 매켄지가 찍은 사진과 대조하거나 시민에게 알리는 작업이, 이 사업을 더욱 확산하고 시민들의 마음에 와 닿게 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실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의병 유해 조사에는 매우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면서도 “매장 유품 등 고고학적 의미를 쌓을 수 있는 자료 등이 나오면 부족한 전쟁사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쌓을 수 있고 추후 인근 지역을 조사하는 데도 자료가 될 수 있다. 객관적인 고고학 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의병에 대한 생생한 역사적 사실 덧입히면 역사적 실체에 다가갈 수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원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재 양평의병기념사업회 의병연구자는 “일본군 보고서엔 사탄전투의 사망자가 스무명이라고 했지만 매켄지 기록과 마을사람, 후손의 증언은 2명이다. 아마 2명을 죽이고 20명을 죽인 것으로 상부에 보고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이게 학술적으로 증명이 돼야 ‘이백원 묘’라는 사실이 뒷받침될 것”이라며 “이백원 의병장 묘로 추정되는 묘 인근에 묘가 또 하나 있는데, 이백원 의병장 묘가 학술적으로 확정된다면, 이백원 의병은 이제 무명이 아닌 유명이 되고, 그 옆에 있는 묘가 무명으로 우리가 밝혀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면서 무명의병을 찾아내는 데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금향 경기도사편찬위원은 “묘의 관리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최봉주 양평의병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의 말에 동의하며 “당장 내년부터 시민이 어느 정도 참여할 것인가가 앞으로 이 사업의 확대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 참여를 위한 캠페인 등을 벌이면 우리 주변에 무명의병이 누가 있었는지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장소의 상징화 등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승원 수원대 사학과 객원교수는 “무명의병의 묘를 찾아내고 확인한 지역에 계신 분들의 의견이 존중돼야 한다. 이번 묘에 관한 확인 작업은 양평과 경기도를 넘어 앞으로 전국적으로 무명의병을 찾는 데 기본적인 샘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켄지 책에 묘사된 전사한 의병의 상황을 짐작해 전투의 상흔 등 흔적이 남아있을지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이혜진 감식관은 “만약 매장됐을 당시 치아가 있었다면 묘 안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화기류나 칼 등이 관통된 부분은 깊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균 사회자는 “이번 포럼으로 역사적 인물의 유해발굴과 관련된 모든 문제가 풀릴 순 없지만, 이번 사업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무명의병을 찾아나서고 무명의 역사적 인물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여러 논의를 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경기문화재단의 ‘2022 문화예술 일제 잔재 청산 및 항일 추진 민간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는 일본의 침략을 막기 위해 독립운동을 펼쳤지만 기록되지 못한 무명의병을 찾아나서고자 역사학계와 시민·문화예술계가 함께 한 프로젝트다. 지난 9월30일 본보 1층 소회의실에서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1차 포럼을 연 데 이어 모여 ‘무명의병 포럼’ 조직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한말 의병으로 시기를 한정하고 올해 말까지 기초조사 및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하는 1단계 계획을 완료한 뒤 해마다 단계별 로드맵을 설정해 오는 2024년에 시민과 함께하는 ‘경기 무명의병 기념 횃불 광장’ 조성 등의 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자연기자 ※ 이 기사는 2022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및 항일 추진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후원: 경기문화재단)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오는 뇌 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뇌동맥류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는 것을 말한다. 뇌동맥류는 매우 약한 구조로 돼 있어 쉽게 파열될 수 있으며 파열되면 뇌출혈(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다. 뇌출혈은 매우 위험한 병으로 예후가 안 좋다. 뇌동맥류의 파열은 예고 없이 갑자기 일어나므로 미리 알 수 있는 증상은 일반적으로 없다. 뇌동맥류 파열 순간 매우 심한 두통이 발생하며 대개 뒤통수가 아픈 경우가 많다. 두통의 정도는 “이렇게 심한 두통은 난생처음 겪었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극심하다. 파열 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새로운 진단법이 발달해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런 검사를 통해 뇌동맥류를 빨리 발견해 파열되기 전 미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초기 생존한 환자에게 가장 큰 위험성은 재출혈(rebleeding)이다. 출혈이 멈출 수 있으나 멈춘 출혈은 매우 일시적이기 때문에 3일 이내에 대부분 다시 출혈이 발생하고 이 경우 사망률은 급격하게 증가한다. 뇌수술 후에도 출혈된 피는 머리 안에 남게 되며 이 혈액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녹아 자연적으로 흡수되는데 혈액이 녹으면서 매우 나쁜 성분들이 뇌에 노출된다. 특히 영향을 잘 받는 조직이 혈관들인데 뇌동맥이 점차 쪼그라드는 혈관연축이 발생한다. 이 현상은 평균적으로 출혈 후 3일부터 나타나 14일 정도까지 지속된다. 혈관연축이 나타나면 뇌에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뇌경색이 발생하는데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받은 환자에게서 장애와 사망을 유발하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따라서 모든 지주막하출혈 환자는 매일 초음파로 혈관연축이 발생하는지 감시하고 발생한 경우 뇌동맥을 인위적으로 펴주는 혈관 시술은 호전될 때까지 매일 받아야 한다. 또 뇌 안에 물이 고이게 되는 수두증이 출혈 초기에 급성 또는 뒤늦게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에는 뇌 안의 물을 뽑아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뇌동맥류가 혈관에 있는 것만으로는 증상이 없으므로 3~5년에 한 번씩 CT나 MRI 검사를 해 미리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김현곤 분당제생병원 뇌졸중센터 과장

[전시리뷰] 경기도미술관 2022 경기작가집중조명 ‘달 없는 밤’

지난 24일부터 ‘2022 경기 시각예술 집중조명 프로젝트’에 선정된 기슬기, 천대광, 김시하 작가의 신작 발표전 ‘달 없는 밤’이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미술관의 경기작가집중조명전은 사진,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다뤄온 10년 이상 경력의 중진 작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별빛이 지금 우리에게 와 닿는 것처럼 각기 다른 시작점에서 출발해 경기도미술관으로 모여든 세 작가들이 관람객들과 만난다. 하늘을 수놓는 별이 또렷하게 눈에 담기는 ‘달 없는 밤’, 세 명의 작품 세계를 지금 여기서 살펴본다. 기슬기 작가는 카메라의 뷰파인더 안을 어떻게 채워 넣을지 고민하는 작업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사진을 찍은 이후의 과정에도 줄곧 매달린다. 인화된 사진을 재촬영하거나 원본 이미지에 조작을 가한 뒤 다시 사진으로 출력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의 이미지에 녹아든 시공간의 궤적을 조명한다. 기 작가는 전시장에 설치와 조명 작업을 마친 뒤 액자 속에 걸린 9점의 사진을 다시 찍었다. 작가는 이렇게 액자 속 원본과 유리에 비친 모습이 겹쳐 있는 작품을 빚어냈다. 한 장의 사진에 전시공간과 작업을 이어온 시간의 흔적이 뒤섞인 채로 겹겹이 쌓여 있다. 관람객들은 유리를 통해 비치는 자신과 나를 둘러싼 전시장의 모습도 발견한다. 무엇이 프레이밍됐을 때 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가. 과연 어디까지가 재현이고 어디까지 복제인가. 기 작가의 사진은 이처럼 사진 매체의 근간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천대광 작가는 개인의 내면이 묻어나는 요소들이 바깥 세상과 호응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려고 한다. 그가 전시장에 마련한 ‘사람의 집’엔 작가 본인의 유년 시절 기억이 투영돼 있다.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 시기, 곳곳에서 건물이 지어지는 광경을 보며 자란 기억을 더듬으며 작업에 임한 천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당대 양옥에서 주로 보였던 슬래브 건축 양식을 녹여냈다. 형형색색의 유리와 통일되지 않은 인테리어가 정제되지 않은 천 작가의 내면과 맞닿아 있다. 천 작가가 만들어낸 구조물은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 관람객들은 그가 빚어낸 공간에 스며들 기회를 얻는다. 방을 드나들고, 계단을 올라가면서 빈 곳을 채우는 관람객들로 인해 작가의 개인적인 표현 양식들이 재구성되거나 다시 의미를 획득하기도 한다. 개인이 펼쳐놓은 시공간에 관람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이 작품의 매력이다. 김시하 작가는 대형 설치 작업을 이어오다가 최근 들어 물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조각 작업을 무대로 올려 작품의 존재성을 가늠해보는 자리를 마련하는 데 관심을 보인다. 존재의 본질은 곧 경계와 이어진다. 그는 자연과 인공, 중심과 주변 등 이분화된 개념이 무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정을 알아본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 ‘조각의 조각’을 만드는 데 있어 지금껏 제작해 온 작품들의 파편을 재활용해 무대를 꾸몄다. 무엇이 쓸모있고 무엇이 쓸모없음을 말하고 있는가. 조명과 조각들로 채워진 무대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작품의 일부이자 작품 바깥의 관찰자를 오가는 존재가 된다. 전시 공간과 작품 그리고 관람객의 속성을 구분 짓지 않으려는 김 작가의 고민이 묻어난다. 김선영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세 명의 중진 작가들이 구축해 온 작품 세계를 조망하면서도 현 시점에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풀어내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2월12일까지. 송상호기자

전통체험부터 연극까지…가족 즐기기 좋은 '11월 경기도문화의 날' 행사

11월 마지막 주 수요일 ‘경기도 문화의 날’을 맞아 한 주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린다.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이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을 알아봤다. ■ 군포문화재단 연극 ‘아버지와 살면’ 군포문화재단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군포문화예술회관 철쭉홀에서 2022년 ‘네버랜드 in 군포’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인 연극 ‘아버지와 살면’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 ‘아버지와 살면’은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이노우에 히사시의 원작 희곡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낸 작품으로, 사단법인 문화프로덕션 도모가 제작한 작품이다. 일본 내에서도 500회가 넘게 공연이 진행됐으며, 전쟁 반대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전달, 일본은 물론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호평 받고 있다. 이 작품은 히로시마 원폭에 대한 이야기를 배경으로 전쟁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공연에서는 정치적‧역사적 배경에서 벗어나 전쟁의 아픔에 중점을 두고자 의상부터 세트, 소품까지 일본의 가정집을 그대로 재연해 낸다. 특히 히로시마 원폭 3년 후의 여름을 배경으로, 원자폭탄에 목숨을 잃고 유령이 되어 딸을 찾아온 아버지 타케조와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진 딸 미쓰에가 나누는 대화로 극이 진행된다. 장난스러운 일상의 대화 속에서 부녀 간의 전쟁에 대한 기억을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며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아픔을 딛고 살아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공연 입장료는 문화가 있는날 특별가로 1인 1만원이다. ■ 어린이 전통 체험 한가득~ ‘경기소리전수관’ 경기소리전수관에서는 지난 28일에 이어 다음 달 1~2일 도내 미취학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얼쑤! 전수관 체험’을 진행한다.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다양한 전수관 프로그램을 통해 민속 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윷놀이, 제기차기, 땅따먹기, 투호던지기, 버나돌리기의 5가지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민속놀이, 민요 ‘아리랑 배우기’인 전통예술 교육, 전수관 체험을 상상을 더하는 상상더하기, 국악팀 사부작단의 어린이 국악극 ‘향기장수 이야기’ 공연 등이 이어진다. ‘향기장수 이야기’는 향기가 풀풀 나는 뷰티풀 왕국의 향기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다. 외모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살피자는 내용을 전하는 어린이 국악극이다. 정자연기자

경기수필문학의 원로 '이창식 작가' 정신 기린다…'이창식 수필문학상' 제정

경기수필문학의 원로 이창식 작가의 문학정신을 계승하는 ‘이창식 수필문학상’이 제정됐다. 이창식 수필문학상 운영위원회는 경기수필문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이창식 작가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수필문학 정신을 계승하고자 ‘이창식 수필문학상’을 제정·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창식 작가(93)는 올해로 등단 51년차를 맞은 경기 수필계의 거목이다. 1930년 평양에서 태어나 1953년 언론계에 입문해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심사위원등을 역임하고 1976년 ‘월간 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경기지역의 언론인이자 수필가, 향토사학자로 다양한 문학활동을 펼쳐오며 경기 수필문학계에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 또 ‘경기도사’, ‘수원시사’, ‘경기예총사’ 등 여러 권의 향토사서도 발간하며 향토사 연구에도 기여 해왔다. 수필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윤수천 아동문학가와 맹기호 경기수필가협회장 등 지역 문학계의 원로들로 구성됐다. 제1회 이창식 수필문학상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오후 4시 수원화성박물관 강당에서 열린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이창식 수필문학상’을 비롯해 작품상, 신인상 등이 수여된다. 수상자는 경기도에 거주하거나 과거 거주했던 등단 10년 이상 된 문인이 대상이며, 수상작품은 경기한국수필 문학지에 실린다. 이창식 작가는 “개인적으로 영광스럽지만 과분하면서도 감사한 일이다. 수필문학상이라고 장르를 명시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수필만 수상한다는 데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지역 수필계에 활력이 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반향 2022 : 묵(默)’, 작곡가 이건용과 만나다

‘음악명상콘서트 (Concert Meditation)’를 표방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반향’이 올해 ‘반향 2022 : 묵(黙)’으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 올해 주제는 묵(黙), ‘침묵’이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는 2019년 처음 반향을 선보인 이후 음악명상콘서트라는 큰 틀 안에서 매회 새로운 주제로 음악을 통한 명상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 무대는 한국 창작음악의 방향성을 진지하게 모색해 온 작곡가 이건용의 음악을 중심으로 무대를 선보인다. 12월 2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3일 남양성모성지 대성당(화성)에서 펼쳐지는 ‘반향 2022 : 묵(黙)’을 미리 만나본다. ■ 음악을 통한 반향…한 해를 돌아보는 경험 ‘반향’은 연말,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반추하는 명상음악회 콘셉트를 도입했다. 특히 콘서트임에도 관객이 명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요소를 배치한 게 특징이다. 작곡가이자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는 이건용은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는 행위가 ‘침묵’이라고 볼 수 있고, 반면에 음악은 소리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침묵과는 정 반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면서 “침묵의 수행을 음악으로 구현하고자 그동안 작곡하면서 늘 적용해오던 음악의 논리와 정해진 형식, 문법을 다 버리고 마치 유목민이 배낭 하나 둘러메고 초원이나 황무지처럼 아무 표지판이나 길도 없는 곳을 가는 느낌으로 작업에 임했다. 이번 공연은 음악공연이 아니라 음악을 통한 반향(Reflection)이 청중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독주부터 74인조 대편성 관현악…다양하게 만나는 침묵의 소리 이번 공연에서는 말과 음악을 통해 명상음악에 깊이를 더할 신작 ‘천둥의 말’과 국악관현악곡 ‘묵(默)’ 외에도 과거 이건용이 작곡했던 ‘저녁노래’ 시리즈 중 첼로 독주를 위한 ‘저녁노래 2’와 가야금 4중주를 위한 ‘저녁노래4’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신작 ‘천둥의 말’은 작곡가 이건용이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에서 영감을 얻은 곡이다. 시의 가사내용을 토대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성악앙상블 소리봄(6인)과 타악기의 앙상블로 선보이는 무대다. 공연의 하이라이트 ‘묵(黙)’은 국악관현악 편성으로 구성된 대작이다. 침묵하는 동안에는 겉으로 조용히 있어도 머릿속에서 오히려 더 많은 생각들이 각자 요란하게 소리를 내지르게 되는 점이 음악으로 표현된다. 20여 분간 연주 될 이번 곡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원일이 직접 지휘에 나선다. 연주는 74인조 대편성으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깊이 있는 사운드로 경험할 수 있다. 공연이 열리는 장소도 눈 여겨 볼 만하다. 2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좌식무대와 조명, 스크린을 통해 이건용의 작품세계로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다. 3일 공연이 열리는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성모마리아 순례지로 자연과 빛이 어우러진 공간, 별도의 음향장비 없이도 울림이 아름답다. 공연은 경기아트센터 누리집과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남양성모성지 공연은 사전예매자에 한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정자연기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스무살 함께서기 in 경기 자립축제’ 26일 성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경기도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자립을 응원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26일 오후 3시 수원컨벤션센터 이벤트홀에서 ‘스무살 함께서기 in 경기’를 성황리에 열었다. 이번 축제는 2020년부터 도내 자립지원 제도 변화에 발맞춰 사업을 진행했던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자립제도 지원 사업을 점검하는 등 지원체계 강화를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행사장엔 청소년쉼터, 아동복지시설, 가정위탁 등을 통해 보호 받던 아동·청소년과 관계기관 종사자와 보호자 등 110여명이 참석했다. 1부에선 아동·청소년을 위한 ‘알아두면 쓸모있는 신박한 아르바이트 상식’과 위탁부모를 대상으로 한 ‘위탁아동 경제교육’에 이어 관계기관 종사자를 위한 ‘자립을 준비하는 종사자 간담회’가 마련됐다. 2부에선 ‘청년들의 걱정없는 하루(청하)’와 ‘청년들의 자립 이야기(청자기)’ 등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경기도 자립지원사업 우수활동 표창이 수여됐다. 또 3년에 걸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 자립사업에 관한 영상 시청과 함께 청자기 활동가의 경기도 자립지원 정책 발표가 이어졌다. 주거독립 초보 청년들을 위한 유튜버 나르의 강연과 꿈을 향해 발을 내딛는 청년들을 향한 차홍 헤어디자이너의 강연도 열려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도내 보호대상아동에 관한 자립사업 및 제도의 확장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권리 주체인 자립 당사자의 인식 변화 및 개선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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