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러브유, ‘세계 환경의 날’ 맞아 플라스틱 문제 해법 제시

글로벌 복지단체 (재)국제위러브유와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이하 위러브유)가 ‘세계 환경의 날’인 지난 5일, 더스위트호텔 제주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5R+Rethink’라는 주제로 ‘2025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앞서 4일부터 제주에서 시작된 ‘2025 세계 환경의 날’ 국제행사의 주제인 ‘플라스틱 오염 종식’과 맥을 같이 한다. 정계, 학계, 시민사회계 등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고 있는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한번 환기했다. ■“기후위기 막을 마지막 세대…희망의 전환점 만들자” 이승언 국제위러브유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현 세대는 기후위기를 막을 마지막 세대이자, 희망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최초의 세대”라고 정의하며 “오늘 이 자리가 지식과 실천, 협력과 연대가 만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어 “어머니 사랑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는 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에서는 제로웨이스트 활동가 비 존슨이 제안한 환경실천모델 ‘5R[Refuse(거절), Reduce(감축),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 Rot(자연분해)] 운동’을 기반으로 ‘Rethink(다시 생각하기)’ 개념을 추가한 ‘5R+Rethink’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4명의 전문가가 발제에 나서 플라스틱 오염의 실태와 대책을 심도 있게 조명하고 인식 전환을 통해 삶의 방식 전반을 변화시켜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옥현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한국위원회 부회장은 ‘플라스틱의 전 생애, 그 후’를 주제로 첫 발제를 맡았다. 김 부회장은 생산에서 폐기, 그 이후까지 이어지는 플라스틱의 생애 주기별 구체적 감축 방안을 사진자료와 다양한 예시를 통해 설명하며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과 목표 설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이승아 도의원은 ‘재사용·재활용의 한계와 가능성’이라는 발제를 통해 순환경제의 개념과 중요성, 국내외 성공사례들을 공유한 뒤 앞으로의 과제를 짚었다. 이어 도내 친환경 시범사업과 정책들을 소개하며 “기업과 행정, 민간의 인식 공유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부연했다. 정대연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장은 ‘미래세대의 환경교육과 인식변화의 바람직한 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자연은 인간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지만 인간은 자연 없이 생존할 수 없다는 대명제를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플라스틱 Rethink, 생활 속 작은 실천’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이승언 위러브유 사무총장은 플라스틱 사용 실태와 그로 인한 부정적 외부효과를 언급하며 “시민들의 실천과 행동이 정책과 제도 도입 등 큰 사회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포럼 이어 오염없는 지구 위한 지지서명 이어져…위러브유,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 전개 이날 참석자들은 플라스틱 오염 없는 지구를 위한 협력과 소통 의지를 표명하며 지지서명에 동참했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플라스틱 오염의 실태와 해결 방안을 다룬 패널 전시는 참가자들이 포럼 주제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포럼에 참석한 스리랑카 유학생 하지타씨(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대학원 박사과정)는 “이런 활동들이 더욱 대중화되어야 한다”며 “아무리 과학적 연구가 많이 이뤄져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면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위러브유는 유엔 DGC(공보국) 협력 NGO인 위러브유는 재난, 질병, 빈곤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어머니의 마음으로 돕는 글로벌 복지단체다. 플라스틱 오염을 비롯한 지구환경 문제에 선제적으로 주목해 그간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전개해 왔다. 환경을 정화해 기후재난을 예방하고 환경의식을 증진하는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이 76개국에서 2천106회 전개됐고 31만7천90명이 함께했다(올해 3월 기준). 전 세계에 나무를 심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인류의 터전을 보호하는 ‘맘스가든(Mom’s Garden)’ 활동도 펼쳐 그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페루 등 12개국에서 나무 4만2천187그루를 심어 이산화탄소 127만㎏을 감축하는 효과를 얻었다. 위러브유가 연중 시행하는 ‘실생활 클린액션 캠페인’도 시민들의 자발적 환경보호 동참을 돕고 있다. 플라스틱 업사이클링·분리배출·내컵사용 챌린지 등 SNS를 활용한 흥미로운 활동에 각국에서 참여했다. 이 외에도 위러브유는 업사이클링 웨비나, 환경 포럼과 세미나 등 의식증진행사를 열고, 44개국 437명 대학생을 환경리더로 위촉하며 미래세대의 환경활동도 지원한다.

최정상 음대교수들 모여 ‘틀’을 깨다… 김현미 ‘2025 평택 실내악 축제’ 예술감독 [문화인]

“실내악은 지휘자 없이 선율을 통해 이뤄지는 음악의 대화입니다. 국내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레퍼토리 발굴과 클래식의 정통, 고전에서 벗어나는 재밌는 실험을 많이 준비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와 연주자들이 펼칠 앙상블과 예술의 대화에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 연세대, 인디애나(미국)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음악대학의 교수 및 세계적인 명성의 연주자 40명이 13일부터 열리는 ‘2025 평택 실내악 축제(PCMF)’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클래식의 ‘고수’이자 ‘교수’들은 ‘정통’ 대신 ‘모험’을 택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는 물론 마림바, 오르간 등 실내악의 틀을 깨는 악기를 편성하고 베토벤과 모차르트 등 고전 음악가뿐만 아니라 핀란드의 머스토넨 등 지금 우리와 현시대를 살아가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 중심엔 축제를 기획하고 이끌어가는 김현미 예술감독 겸 한예종 교수가 있다. “클래식은 오랜 시간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 특별한 예술입니다. 고전 프로그램에 안주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곡을 찾아 늘 헤맸고, 보석 같이 숨겨진 곡들은 저에게도 관객에게도 또 다른 지평을 열어줄 것입니다.” 김현미 예술감독은 뛰어난 연주가이자 교육자로 한국 클래식계를 이끌어가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대통령상, 대원음악상 수상 등 국내 대표 바이올리니스트인 그는 워싱턴 국제 콩쿨, 메네스 콘체르토 오디션, 동아 콩쿠르 등 수상 및 1998년 평양의 윤이상 음악제 등 국내외 유수 음악제에서 각종 초청 공연 및 순회 연주를 펼쳤다. 1991년엔 현악4중주단 Quartet 21을 창단하고 현재는 한예종 음악원 교수 겸 문화예술교육센터장, 코리아나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음악감독이자 젊은 음악가를 위한 실내악 단체 ‘Ad Musica’를 결성하며 후임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가 ‘2025 평택 실내악 축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평택이라는 도시가 갖는 특별함 때문이다. “평택은 자라나는 ‘젊은 청년’과 같은 도시예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 산업을 이끌어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 등 여러 세대의 다양한 문화가 섞여 독특한 색을 뿜어냅니다. 이러한 도시에서 예술을 통해 새로움을 선보인다면 지역에도, 예술계에도 ‘윈윈’이지 않을까요.” 13일부터 4회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음악회는 한 마디로 클래식 공연의 ‘축제화’이자 틀을 깨고 장벽을 허무는 실험이다. 그의 시도는 프로그램 구성에서 엿보인다. ‘열정의 서곡’을 주제로 한 첫날(13일)엔 라벨, 드보르작의 유럽 낭만주의와 인상주의를 아우르며, ‘풍요의 여정’을 주제로 한 둘째 날(14일)엔 피아졸라의 탱고와 파야의 스페인 민속 음악 등 리듬과 색채가 풍부한 남미·지중해의 풍요로움이 감성을 더한다. ‘선율의 마법’이 주제인 셋째 날(20일)엔 고집스런 이미지로 각인된 베토벤이 ‘의무적으로 안경을 써야 하는 두 사람을 위한 2중주’란 유머러스한 부제를 갖고 자기 친구를 위해 작곡한 곡 등이 펼쳐지고, 마지막 ‘축제의 메아리’(21일)엔 아방가르드 음악을 적극 수용하고 재즈를 예술 음악에 대입한 1세대 유럽의 작곡가 슐호프부터 스벤센의 8중주 등 대규모 앙상블로 재치 있는 무대가 대미를 장식한다. 4일간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김 감독은 몇 달을 고심했다. 특히 국내 초연의 머스토넨 곡은 의미가 남다르다. 김 감독과의 깊이 있는 교감을 바탕으로 그의 곡이 펼쳐지는 둘째 날 현장엔 머스토넨의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벤트가 현재 조율 중이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특별함은 바로 ‘관객과의 지속적인 교감’이다. 김현미 감독에 이경선(인디애나 음대 종신교수), 김다미(서울대), 김상진(연세대), 이한나(텐진 줄리어드), 주연선 (중앙대) 등 교수 및 첼로 이강호(한국예술음악학교 음악원장), 피아노 오윤주(성신여대 음대 학장), 더블베이스 박상현(과천시립교향악단 수석) 등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40명의 연주가는 클래식을 대중에게 더 쉽게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김 감독은 각각 프로그램의 깊이 있는 내용과 연주 설명 등을 평택문화재단 채널 등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들었다. 관객과 지속적으로 교감하며 클래식을 대중 앞에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는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연주자가 있어도 관객이 호응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실내악이, 클래식이 진정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13일 창립 20주년 기념 정책세미나 개최

경기도 여성·가족정책 연구의 20년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린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오는 13일 오후 2시 재단 223호(경기도인재개발원 신관)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정책 세미나 겸 제3차 경기 GPS(Gender Policy Seminar)’를 개최한다. ‘경기도 여성가족정책 연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도전’을 주제로 한 이날 세미나는 김혜순 재단 대표이사의 환영사 및 ‘정책연구 20년의 발자취’를 담은 발표로 개막한다. 주제 발표에는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나서 ‘성평등정책과 경기도 및 지역 연구 기관의 역할과 과제’를 나눌 예정이다. 이어지는 토론은 정형옥 재단 정책연구실장이 좌장을 맡아 네 가지 분야를 논한다. ▲안태윤 지속가능경영재단 전문위원(성평등 정책) ▲고지영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선임연구위원(가족 정책) ▲노성향 대구대 아동가정복지학과 교수(아동청소년 정책) ▲정기선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객원연구원(다문화·사회통합 정책)이 분야별 연구에 관한 논의한다. 분야별 토론에 이어 김영혜 재단 선임연구위원이 종합 토론자로 참여한다. 토론 후에는 20년간 경기도여성가족 재단에 몸담았던 연구자 등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소통의 장’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경기도 여성 가족 분야의 다양한 정책연구를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로비서 만나는 ‘만화, 시대와 민주주의를 그리다’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주요 사건들을 ‘만화’로 풀어낸 전시가 열린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9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의회 1층 로비에서 ‘만화, 시대와 민주주의를 그리다’ 전시를 개최한다. 제주4·3사건 77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48년 제주4·3사건부터 지난해 12·3 계엄 선포까지 있었던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주요 사건을 만화라는 대중적인 장르로 풀어내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나누고자 마련됐다. 전시는 사건의 배경부터 의미, 시민의 역할 등 모든 세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국시사만화협회 소속 작가 20여명이 참여해 제주4·3사건과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12·3 계엄 이후를 섹션 별로 구성해 총 4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유동수(경기일보 화백), 권범철(한겨레신문 화백), 김상민·김용민·성덕환(경향신문 화백), 김호룡(캘리그라피스트), 김휘승(시사만화가), 천명기(웹툰작가), 하재욱(일러스트 작가) 등이 개성있고 의미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2시에 열리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진경 도의회 의장, 정윤경 도의회 부의장, 참여 작가와 도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개막일 오후 2시 이후부터 시민 대상 캐리커처 이벤트가 진행된다. 전시 기간 중 민주주의 메시지 보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 온라인 전시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백경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지난해 ‘만화, 4·3과 시대를 그리다’ 전시에 이어 ‘만화, 시대와 민주주의를 그리다’ 전시를 통해 제주4·3사건과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알릴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준 경기도의회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경기도민이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색창연한 경기도 ‘천년고찰’에서 치유와 사색의 깊이를 느끼다 [경기도 가볼만한 곳]

1천년이라는 시간은 인간의 삶에 있어 도무지 가늠하기 어려운 깊이다. 강산이 수없이 바뀌는 동안 사람들의 발자취를 간직한 채 꿋꿋이 제자리를 지켜온 절집이 있다. 우리는 이을 ‘천년고찰(千年古刹)’이라 부른다. 천년고찰은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이 아니다. 살아 있는 정신의 보고이며 자연과 인간, 신앙과 철학이 만나 이룬 조용한 우주다. 거센 풍파 속에서도 긴 세월을 묵묵히 버텨온 천년고찰. 기도와 사색, 침묵과 치유의 공간인 천년고찰에서 버거운 짐들을 잠시 내려놓는 것은 어떨까. ■ 탁 트인 전망에 시름도 탁 풀리는 ‘남양주 수종사’ 운길산 중턱 해발 약 350m 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수종사는 언덕길이 제법 가팔라 차량 없이 올라가는 건 버거울 수 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면 일주문 앞에 주차장이 있고 수종사는 이곳에서도 10분 남짓 더 걸어야 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맞은편에 미륵불이 우뚝 솟아 여행자를 맞이해 주는 느낌이다. 굽은 길을 마저 올라 불이문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수종사 경내에 다다른다. 경내에 들어서면 산을 오른 수고로움을 한번에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기와를 올린 낮은 담장 너머에 북한강 풍경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다. 북한강 우측 끝으로 시선을 돌리면 남한강과 만나는 두물머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수도권에서 이 정도 전경이면 가히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인기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 배경이 되기도 했다. 경내 중심에는 큰 법당인 대웅보전이 있다. 경내 끝 약간 아래에는 세조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500년의 은행나무가 있다. 웅장한 자태의 은행나무도 멋지지만 은행나무 그늘에서 바라보는 북한강 전경은 마치 그림 같다. 수종사는 한마디로 곳곳이 탁월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수종사에서 놓치면 안 될 장소는 다실인 ‘삼정헌’이다. 이곳에선 차를 마시며 창밖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명소다. 다만 양말을 신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고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사진 촬영도 하고 수종사의 전각과 북한강을 함께 감상하려면 수종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삼신각을 추천한다. 어느새 탁 트인 전경에 절로 마음이 차분해질 것이다. ■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 ‘파주 검단사’ 검단사는 신라의 고승 진감국사 혜소가 847년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창건 당시에는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에 있었지만 조선 정조 때 왕릉인 장릉을 옮기면서 사찰도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게 됐다. 이후 장릉에서 제사를 지낼 때 이곳에서 두부를 만들어 바쳐 ‘두구사’로 불린 적도 있었다. 검단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은 느티나무 바로 앞에 자리한 법화전이다. 조선시대 인조가 하사한 글씨로 된 편액이 걸려 있는 전각에는 기품이 느껴진다. 내부에는 조선 후기의 목조관음보살 좌상과 아미타회상도, 신중도 등이 모셔져 있다. 검단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무량수전과 명부전이 자리하고 있다. 새롭게 지어진 이 전각들은 편액과 주련이 모두 한글로 돼 있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무량수전 내부 삼존불 우측에는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정이 모셔져 있어 눈길을 끈다. 이곳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 후 약 44일간 유해가 임시 안치됐던 곳이기도 하다. 애초의 검단사는 왕릉의 원찰이었으나 지금의 검단사는 매우 소박하다. 검단사에서 가장 먼저 여행자를 맞이하는 건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다. 둘레 1.5m에 이르는 느티나무 그늘 아래 놓인 벤치에 앉아 있으면 저만치 아래 한강과 북에서 내려온 임진강이 만나 유유히 흐르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분단의 상처와 평화가 공존하는 고즈넉한 전경이다. 검단사는 역사에 비해 현재 규모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자연의 조화, 그리고 고요한 분위기가 큰 울림을 전해준다. 조용한 사찰을 찾는 여행자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 원효대사의 수행처 ‘동두천 자재암’ 자재암은 소요산을 찾는 등반객이라면 대부분 둘러보는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자재암까지의 거리는 약 1.5㎞다. 길을 걷는 사이 속세에서 벗어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암자에 가까워질수록 자연의 소리만이 들리는 고요함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사찰 입구에 도착하면 작은 폭포와 깊지 않은 동굴을 만난다. 원효폭포와 원효굴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자재암은 원효대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재암은 신라 무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폭포와 굴 앞에 나무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은 모두 108개. 계단을 모두 오르면 금강문이고 그 너머가 바로 원효대사가 수행했다는 ‘원효대’다. 안내판이 없다면 그저 전망대로만 여길 만큼 주변 풍경이 트여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어떤 마음으로 수행했을지 생각해보면 좀 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원효대를 지나면 자재암 경내다. ‘자재(自在)’는 번뇌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마음의 상태를 뜻한다. 사찰의 규모는 아담하다. 대웅전, 요사채, 작은 법당 그리고 동굴을 이용한 나한전이 전부다. 이 나한전 앞에는 ‘원효샘’이라는 이름의 석간수가 솟는다. 차를 좋아했던 원효대사가 차를 끓이는 데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맑고 시원한 샘물을 한 모금 마시며 1천년을 훌쩍 뛰어넘는 교감을 해보는 건 어떨까. ■ 생김 그대로, 대웅전의 굽은 기둥이 일품인 ‘안성 청룡사’ 안성시 서운면에 자리한 청룡사(靑龍寺)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은 고요함으로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사찰이다.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불심이 어우러진 곳을 찾고자 할 때 청룡사만 한 곳도 드물다. 청룡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전각은 사천왕문이다. 특이한 점은 사천왕문 현판도, 사천왕상도 없고, 천장 서까래에 적힌 상량문을 봐야지만 사천왕문이라는 걸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문을 지나면 곧바로 법당 마당이고 맞은편에 고풍스러운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청룡사는 고려 원종 시기인 1265년 명본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당시에는 ‘대장암’으로 불리다 공민왕 때 크게 증건하며 청룡사가 됐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4칸 규모로 그 멋과 매력이 여느 사찰 못지않다. 대웅전의 기둥이 핵심인데 반듯하게 잘 다듬은 일자형이 아니라 휘어진 나무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이용한 게 특징이다. 자연의 결을 그대로 살려 좌우로 굽은 기둥은 묵직하면서도 친근감과 정감이 넘친다. 문화재적 가치도 높아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다. 대웅전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추녀 끝, 네 귀퉁이에 그려진 금강역사 그림이다. 금강역사와 사천왕은 모두 사찰의 수문장 역할을 한다. 보통은 금강문에는 금강역사가, 사천왕문에는 사천왕이 그려진다. 하지만 청룡사에는 사천왕문에 사천왕상이나 사천왕 그림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금강문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대웅전의 네 귀퉁이에 금강역사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청룡사의 대웅전에서 금강역사를 찾아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또 청룡사는 조선 말기 남사당패를 품은 곳으로 이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활동하다 청룡사에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는 했다. 휘어진 나무 기둥과 남사당패를 넉넉하게 받아들이는 청룡사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다. ■ 계곡과 어우러진 ‘양평 사나사’ 양평 용문산의 주봉인 백운봉 자락에 자리한 사나사는 숲속 깊은 곳에서 맑은 계곡물 소리와 함께 방문객을 맞이한다. 사찰로 이어지는 길목 내내 사나사 계곡물이 흐른다. 초록이 우거진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묵은때까지 씻어주는 느낌이다. 사나사는 고려 태조 시기 대경국사 여엄이 제자 융천과 함께 세웠다고 전해진다. 사찰 이름 ‘사나(舍那)’는 ‘보살의 세계’를 의미하며 불교적 이상향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법당 마당 우측에는 삼층석탑과 부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삼층석탑은 규모는 아담하지만 매우 단아한 모양새로 통일신라 시대의 양식을 계승해 고려 초기의 유물로 추정된다. 부도는 고려 시대 승려인 태고화상 보우의 사리를 모신 석조물로 역사적 의미가 깊다. 대적광전 외벽의 측면과 뒷면에는 ‘심우도’가 그려져 있다. 심우도는 불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선화다. 불심의 본성을 찾는 것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그림으로 수행 단계가 모두 10단계로 이뤄져 있어 ‘십우도’라고도 부른다. 이곳에서는 대적광전 외벽을 찬찬히 한 바퀴 돌며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바람이 불면 처마 끝의 풍경에서 맑은 소리가 장단을 맞춘다. 사나사 경내에 이를 때까지 내내 들리던 계곡의 물소리와 더불어 깊은 인상을 남긴다. 1천년의 시간이 머문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한다. ■ 용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용인 백련사’ 백련사는 용인시 처인구 향수산 자락에 깊게 안긴 사찰이다. 인근에 에버랜드가 있어 사찰로 향하는 길이 조금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도로에서 벗어나면 사찰로 향하는 길은 곧 숲길로 변한다. 오르막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찰이 바로 백련사다. 경내 마당은 매우 넓은 편이다. 정면에 대웅보전, 좌측에 지장전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보전에는 3개의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다. 붉은색으로 치장한 수미단이 매우 화려하다. 특히 법당 천장을 청룡과 황룡이 감싸고 있어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대웅보전의 외벽에는 석가모니의 일생을 그림으로 표현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전경을 조금 더 높은 곳에서 감상하고 싶다면 대웅보전 우측의 삼성각으로 올라가야 한다. 삼성각 돌담 너머의 백련사 모습은 매우 평화롭고 고요하다. 반대편의 나한전 역시 백련사의 새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삼성각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바로 앞의 요사채 지붕과 마당의 석탑 상층부가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백련사는 통일신라 애장왕 2년 신응선사가 창건한 용인시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다. 사찰 이름인 ‘백련’은 ‘흰 연꽃’을 의미한다. 진흙 속에서도 맑게 피는 연꽃은 불교에서 부처를 상징하기도 하고 오랜 수행 끝에 깨달음에 이른 수행자에 비유하기도 한다. 사찰 이름처럼 백련사는 언제나 맑고 따뜻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백련사는 특별한 장식 없이도 깊은 인상을 주는 사찰이다. 조용한 산길 끝에서 만나는 이 절은 누구든지 마음을 열고 찾을 수 있는 쉼의 공간이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하루쯤 천천히 걷고 싶은 날, 백련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EBS, 평생교육 확대 위한 업무협약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하 평진원)은 고양 EBS 사옥에서 EBS와 ‘경기도민 및 전 국민의 평생교육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5일 맺은 협약은 국가가 주도해온 ‘평생교육이용권(바우처)’ 사업의 추진 주체가 광역자치단체로 이관되고 이용권 유형이 다양화되면서, 경기도민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수요자 맞춤형 평생교육 기회를 더욱 폭넓게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생교육이용권’은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교육 참여 격차를 해소하고 평생학습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다. 연간 35만원(최대 7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하며, 경기도에서는 정부와 경기도, 도내 31개 시·군이 교육비를 공동 지원한다. 평진원은 오는 26일부터 제2차 경기도 평생교육이용권, 제1차 평생교육이용권의 잔여 인원을 대상으로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청년, 디지털 평생교육 희망자, 노인, 장애인 등 19세 이상의 도민을 대상으로 보다 고른 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EBS는 올해 도내 평생교육이용권 사용기관으로 이번 협약에 참여했으며, 교육부가 추진하는 생애별·수준별 맞춤형 디지털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AID(인공지능·디지털) 커리어 점프패스(디지털 이용권)’와 연계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후석 평진원장은 “경기도 평생교육이용권은 국가와 경기도, 31개 시·군이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도민에게 전 생애에 걸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도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역사적 사건 재해석… 국현 ‘아더랜드 II: 와엘 샤키, 아크람 자타리’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는 이집트 출신 작가 와엘 샤키(b. 1971~)의 ‘드라마 1882’(2024)였다. 이집트 현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우라비 혁명’을 다룬 와엘 샤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8장의 오페라 형식을 빌어 이를 작품으로 재조명했다. 아크람 자타리(b. 1966~)는 레바논 출신의 뉴미디어 작가이자 중동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이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형식의 ‘거부하는 조종사에게 보내는 편지’(2013)는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 레바논관 개인전을 통해 소개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이 국제적 명성의 뉴미디어 작가인 와엘 샤키와 아크람 자타리 2인의 대표작 2점을 소개하는 MMCA 소장품 ‘아더랜드 II: 와엘 샤키, 아크람 자타리’ 전시를 6월 3일부터 8월 17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 출품작 2점은 베니스 비엔날레를 통해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국내에서는 미공개된 작품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소개된다. 두 작가는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탐구하고 그것을 재해석한 작품을 제작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역사적 주제를 다루는 현대 미술가들의 태도와 그것이 반영된 동시대 뉴미디어 미술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명인 아더랜드는 ‘다른 공간’ 혹은 ‘다른 세계’를 뜻한다. 두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과거와 현재, 실제와 허구가 혼재되며 만들어진 다층적인 공간과 이야기 세계를 말한다. 와엘 샤키는 중동 지역의 역사와 신화를 동시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그가 감독이자 극본가, 작곡가, 아트디렉터로 참여한 ‘드라마 1882’는 이집트 현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우라비 혁명’을 다룬다. ‘우라비 혁명’은 19세기 말 수에즈 운하 건설을 계기로 프랑스와 영국이 이집트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벌어진 이집트의 민족주의 저항운동이다. 작가는 그동안 서구 역사가들의 관점을 중심으로 기술되어 온 우라비 혁명사가 객관적인 것인지, 제국주의 시기의 역사를 재평가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회화, 조각, 설치미술로 보이는 작품 속 다채로운 배경과 서구 열강에 의해 꼭두각시 인형처럼 조종당했던 제국주의 시기 이집트인들을 연상시키는 슬로우 모션 연기가 눈여겨볼 만하다. 작품은 약 48분 길이로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매시 30분에 감상할 수 있다. 아크람 자타리의 ‘거부하는 조종사에게 보내는 편지’는 1982년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하며 작가의 고향인 레바논의 사이다 시에 이스라엘 조종사가 학교 폭격 명령을 거부했다는 소문이 확산된 데서 출발한다. ‘이스라엘 조종사는 왜 명령을 거부했을까?’라는 질문은 작가가 예술가로 성장하는 내내 주요한 화두였다. 2012년에는 이 소문의 내용이 포함된 책을 출간했는데, 이를 계기로 작가는 그 소문이 허구가 아닌 실제의 사건이었음을 알게 된다. 작가는 실존 인물인 조종사와 직접 만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 ‘거부하는 조종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제작했다. 제목은 프랑스의 소설가 알베르 카뮈가 제 2차 세계대전 중 가상의 독일인 친구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책인 ‘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차용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의 몰입감을 극도로 높이는 데 특별히 신경 썼다. 각각 오페라와 영화 형식의 작품인 만큼 작품의 몰입도를 위해 과천관 1원형 전시실에 특별한 공간을 조성했다. 오페라 극장에서 사용되는 커튼을 포함해 조명, 좌석 등이 배치돼 실제 오페라나 영화를 관람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건강칼럼] 자전거 라이딩의 계절, 바른 자세로 부상을 최소화하자

날씨가 화창해지면서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전거 라이딩은 경치 좋은 코스를 따라 달리다 보면 운동과 동시에 힐링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어 봄철 인기 스포츠로 꼽힌다. 그러나 자전거 라이딩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관절에 부담이 적은 유산소 운동에 속하지만 장시간 타거나 잘못된 자세로 타면 무릎에 부담이 쌓여 질환 및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2019~2023년 스포츠안전재단의 부상부위별 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무릎이 2천160건으로 가장 많다. 실제로 어디에 부딪힌 적이 없고 특별히 다친 기억이 없는데 무릎이 아프다고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을 보면 대부분이 슬개대퇴증후군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슬개골은 무릎을 움직일 때 지렛대 역할을 하는 곳으로 무릎 안에 있는 슬개골과 뒤에 있는 대퇴골 사이가 자극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시간 자전거 라이딩을 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타면 이 슬개골에 통증이 발생하면서 슬개대퇴증후군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진다. 슬개대퇴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무릎 앞쪽 관절이 뻑뻑하고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 ▲무릎 관절을 굽혔다 펴는 동작에서 뼈가 부딪히는 느낌이 난다 ▲무릎 주변에 열감과 부기가 나타난다 ▲평지보다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더 심하다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이 아프다 등이다. 치료는 대부분 보존적인 요법으로 진행되며 약물 치료로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물리치료는 통증 완화와 기능 향상을 목표로 하며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며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간혹 보존적인 요법으로 해결되지 않거나 연골 부위의 손상이 있다면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으나 거의 드물다. 슬개대퇴증후군은 평소 생활습관이나 자전거 탈 때 자세만 신경 써줘도 증상 완화와 재발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자전거 안장은 페달이 가장 아래에 있을 때 무릎이 살짝 굽혀지는 정도로 높이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뒤꿈치를 들거나 까치발을 한 채 발가락으로 페달을 밟으면 중심이 흔들리고 무릎에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페달을 밟을 때는 발바닥 전체, 특히 발의 앞 부분이 페달 중심에 오도록 해야 한다. 또 페달을 굴릴 때 양쪽 무릎의 방향이 바깥쪽으로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자신의 체력에 맞는 주행 거리와 라이딩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무릎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여름철 자외선 노출되면 위험해지는 ‘흑색종’…점과 구별해 빠른 치료 중요

여름철 자외선이 강해지며 ‘피부암’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야외활동을 하며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바르지 않으면 불규칙한 흑색의 반점이 퍼지는 ‘흑색종’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7일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세계 각국에서 발생한 약 33만2천건의 흑색종 사례 중 80%(26만7천여건)가 자외선 노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악성 흑색종은 피부와 눈의 색을 나타내는 멜라닌 색소를 형성하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피부암이다. 동양인은 발바닥·손바닥·손톱 밑 등 신체의 말단부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드물지만 안면부·콧속·항문·직장·식도·외음부 등 점막에서도 발생한다. 이에 성인이 된 뒤 신체의 말단부에 검은 점이 생겨 크기가 커지면 병원에 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악성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도 전이가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가장 위험하며, 육안으로 봤을 때 점인지 암인지 구별이 쉽지 않아 초기 진단이 어렵다. 그럼에도 악성 흑색종을 조기에 발견해 잘 절개한다면 5년 생존율이 99%에 이른다. 그러나 악성 흑색종이 림프절로 전이되면 60%, 장기로 전이되면 25%까지 생존율이 떨어지므로 정확히 진단하고 종양 세포의 침습 정도를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점과 흑색종을 구별하는 방법에는 ‘ABCDE 관찰법’이 있다. 먼저 A는 비대칭성(Asymmetry)이다. 점은 대부분 좌우 대칭적인 형태이지만 흑색종은 비대칭적인 모양을 보인다. B는 불분명한 경계선(Border line)을 의미한다. 점의 가장자리가 불규칙하고 톱니 모양 등을 보이면 흑색종일 가능성이 있다. C는 다양한 색상(Color)을 뜻한다. 점은 한 가지 색으로만 이뤄지지만, 검은색과 갈색 등 여러 가지 색인 경우 흑색종을 의심할 수 있다. D는 큰 지름(Diameter)이며, 점의 경우 지름 6mm 이상일 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E는 변화(Evolution)다. 점의 크기, 모양, 색이 달라지거나 통증이 생긴다면 악성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흑색종을 예방하기 위해선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햇볕을 피해 그늘에서 시간을 보내고,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 긴 옷으로 피부를 가려야 한다. 또 자외선 차단제를 귀까지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다. 방숙현 DR피부과의원 원장은 “악성 흑색종의 전조증상이 보인다면 빠르게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피부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햇볕 노출을 더욱 조심하고, 인공 태닝을 피하고 피부를 자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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