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최정 “라스트 댄스, 우승으로 마무리 됐으면”

“과거 미국프로농구(NBA)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처럼 우리의 ‘라스트 댄스’도 우승으로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꾸준히 3루를 지켜온 ‘거포’ 최정(36·SSG 랜더스)이 국가대표로서 마지막으로 참가하게 될 2023 WBC서 최고의 모습을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최정은 30일 출국하는 본진보다 닷새 빠른 25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떠났다. 그는 SSG 스프링캠프가 열릴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 조기 합류해 자율 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후 다음달 14일 대표팀 훈련 캠프인 애리조나 투손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출국에 앞서 최정은 “비시즌 동안 평소보다 몸을 빨리 만들었다. 미국에 도착하면 타격 등 기술훈련을 시작한다”며 “솔직히 걱정이 된다. 시범경기를 좋은 컨디션으로 치러본 기억이 없다. 빨리 타격감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대표팀 일정에 평가전이 많더라. 어떻게든 빨리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 대표팀에는 ‘전문 3루수’로 분류되는 선수는 최정이 유일하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3루수로 출전할 수 있지만 이강철 한국대표팀 감독은 김하성과 에드먼이 내야 중앙을 맡고 최정이 3루를 맡는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어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최정은 “매 경기에 이기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혹시 패하더라도, 팬들께서 잘 싸웠다고 인정하실 수 있게 나태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아시안게임은 못 나갈 거다. 와일드카드는 힘들 것이다. NBA 시카고 불스처럼 우승해서 라스트 댄스가 됐으면 좋겠다”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에는 잘 할것 같다. 그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 2019년 프리미어12 때 분위기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 텐션을 더 끌어올려 최선을 다하는 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소속 팀에서의 소회도 밝혔다. 최정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기까지 심적으로 힘들었다”며 “그 기록을 달성하고 싶은 만큼 부담감이 컸다”고 회고했다. 또한 최정은 “정규시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하니, 한국시리즈에서는 부담감이 줄었다. 2023시즌은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고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물론 올해도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SSG 랜더스, 좌완 투수 로메로 영입…내년 외국인 구성 완료

프로야구 2022시즌 통합 챔피언 SSG 랜더스가 2023년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SSG는 27일 “왼손 투수 에니 로메로(31)를 연봉 80만달러, 옵션 20만달러 등 총액 100만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로메로는 2008년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해 2013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8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에서 뛰었으며 빅리그 통산 137경기에서 4승6패, 평균자책점 5.12를기록했다. 이후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로메로는 2019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은 뒤 2021-2022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는 등 3년 일본 생활을 했다. 기록은 17승19패, 평균자책점 3.60을 남겼다. 로메로의 강점은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강속구다. 직구와 같은 궤도에서 나오는 변화구도 좋아 선발 투수로서 안정적인 기량을 보유했다는 것이 SSG의 설명이다. 로메로는 구단을 통해 “SSG 랜더스라는 좋은 팀에서 뛸 기회를 줘 감사하다”며 “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팬들이 랜더스 팬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많은 경기를 이기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SSG는 올해 통합우승에 힘을 보탠 투수 윌머 폰트·숀 모리만도, 타자 후안 라가레스와 모두 작별하고 새로운 선수들로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SSG, 새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100만 달러에 영입

프로야구 2022시즌 챔피언 SSG 랜더스가 빅리그 출신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1)를 영입했다. SSG는 11일 “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었던 쿠바 출신 외야수 에레디아와 연봉 90만달러, 옵션 10만달러 등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좌투 우타’의 에레디아는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뉴욕 메츠를 거쳐 최근 2년 동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뛰었다. 빅리그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31, 홈런 27개, 타점 114개를 기록했으며,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쿠바 대표로 참가했다. SSG 구단은 “에레디아는 공·수·주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겸비해 생산성 있는 타격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몸통 회전이 빨라 강속구와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고 타구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에레디아는 구단을 통해 “KBO리그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돼 설레고, 한국에서의 생활과 팀 동료들이 기대된다”며 “좋은 팀의 일원이 될 기회를 얻어 기쁘고, 내년에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선학기자

김원형 SSG 감독 “마지막 아웃카운트 잡고 나서 승리 느껴”

“계속 긴장하며 경기에 임했습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나서야 승리를 체감했어요.”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SSG랜더스의 김원형 감독은 8일 인천SSG랜더스 필드에서 “이런 영광이 올 것이라 상상해봤지만 이렇게 현실로 빠르게 다가올 지 상상못했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매 경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승부였다고 평가하며 팀 내 고참급 선수들의 역할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감독이 초보이다보니 잘 못한 부분들을 김강민, 추신수 등 고참급 선수들이 채워줬다”며 “이런 부분들이 2년 만에 팀이 잘 돌아갈 수 있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부담이 안됐다면 거짓말”이라며 “대한민국 40년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일어난 대단한 기록은 선수들의 인내와 코치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팬여러분들의 힘 덕분에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있고 우승이라는 큰 기록을 남긴 것 같다”며 “오늘은 정말 잊지 못할 날인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창단 2년 SSG,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KS 제패 동력은?

SSG 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사상 첫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KS)까지 제패해 첫 통합우승을 이루며 2022년 프로야구의 주인공이 됐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KS 6차전에서 4대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 SSG의 KS 우승에는 기막힌 ‘반전’이 있었다. 정규리그서 부진했던 선수들의 활약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타선에서는 김성현이 빛났다. 올 시즌 타율 0.219에 그쳤던 김성현은 KS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5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서 안타를 뽑아내며 SSG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1차전서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우승을 확정 지은 6차전서는 6회말 결승타가 된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투수에서는 김택형이 빛났다. 정규리그 SSG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었다. 9월 이후 28경기에서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7.07에 달했다.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최하위 기록이다. 김택형 역시 올 시즌 64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4.92로 부진했다. 그러나 KS서 5경기 5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뒷문을 지켰다. ‘베테랑’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추신수는 KS 6경기서 8안타를 뽑아내며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최정은 ‘홈런공장장’의 위엄을 뽐냈다. 1차전 3회말 안우진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렸고 5차전에서는 대역전극의 신호탄이 된 8회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김강민 역시 노장의 투혼을 보였다. 절체절명의 순간 대타로 나서 1차전 9회말 6대7로 뒤진 팀에 솔로포를 안기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고, 5차전서는 9회말 2대4로 패색이 짙은 상황서 KS 최초 대타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KS 우승의 일등 공신을 꼽는다면 단연 선발투수의 활약이다. 특히 오원석과 윌머 폰트의 호투는 ‘에이스’ 김광현과 숀 모리만도가 흔들리는 상황 속 더욱 값졌다. ‘영건’ 오원석은 3차전 선발로 나서 정규리그 키움 상대 7경기 평균자책점 8.14의 부진을 씻어냈다. 5⅔이닝 동안 키움의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호투를 펼친 덕에 SSG는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또한 폰트는 2차전서 7이닝 1실점, 5피안타 활약으로 팀의 6대1 대승을 이끈데 이어 6차전서도 선발로 나서 7⅔이닝 3실점, 5피안타 역투를 선보이며 SSG 우승의 선봉장이 됐다. 한편, SSG의 통합우승에는 ‘용진이형’ 정용진 구단주의 아낌없는 지원과 과감한 투자도 빛을 발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서 뛰던 외야수 추신수를 영입한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역시 빅리그서 활약한 투수 김광현을 거액에 영입했다. 그리고 비FA 외야수 한유섬과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던 ‘토종 원투 펀치’ 박종훈과 문승원을 다년 계약으로 붙잡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자주 경기장을 찾아 야구를 즐기면서 선수단에는 사기를, 팬들에게는 믿음을 안겨준 것이 2년 만에 통합우승이라는 큰 결실을 맺게 됐다. 김영웅기자

SSG, 한국시리즈 제패…창단 2년 만에 통합우승 ‘위업’

‘野都’ 인천시 연고의 SSG 랜더스가 가을야구 최후의 주인공이 되며 팀 창단 2년 만에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는 8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벌어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6차전서 선발 윌머 폰트의 7⅔이닝 3실점 호투와 상대 실책에 편승 4대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프로야구 40년 사상 처음으로 개막전부터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은 쾌거로 지난해 팀 재창단 이후 두 시즌 만에 이룬 통합우승 쾌거다.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하면 2018년 이후 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통산 5번째 패권이며, 12년 만의 통합우승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서 대타로 1차전 동점 홈런, 5차전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친 김강민(40)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역대 최고령 MVP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는 수비에서 승부가 갈렸다. 키움이 3개의 실책을 범한 반면, SSG는 5개의 호수비를 펼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SSG 선발 폰트는 1회초 임지열에게 우전안타, 2회에는 김태진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등 두 이닝 연속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으나,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1회말 삼자범퇴로 공격을 마친 SSG는 2회에는 선두 타자 한유섬의 볼넷과 라가레스가 행운의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무산됐다. 이어 3회초 수비서 김혜성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후 임지열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허용하며 0대2로 이끌렸다. SSG는 3회말 막바로 추격했다. 1사 후 추신수의 내야안타와 최지훈의 우중간 안타에 이은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든 후 최정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한유섬의 1루쪽 땅볼을 전병우가 악송구를 하는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SSG는 계속된 라가레스의 유격수 땅볼 실책 때 3루까지 내달리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실려나가는 불운도 따랐다. 경기 초반 다소 불안했던 폰트는 4,5회 키움 타선을 모두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되찾는 듯 했으나, 6회초 1사 후 이정후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고 다시 리드를 내줬다. SSG 타선은 달아나는 키움을 놔두지 않았다. 키움은 선발 애플러에 이어 요키시를 6회말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라가레스가 2루수 실책과 포일로 2루에 진루한 뒤 박성한이 볼넷을 골랐고, 최주한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베테랑 김성현이 요키시의 5구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4대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SSG는 8회 수비서 2사 후 선발 폰트에 이어 김택형이 등판해 이정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감을 더었다. 그리고 9회 박종훈에 이어 전날 선발로 나섰던 김광현까지 마운드에 올리며 삼자범퇴로 대미를 장식했다. 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