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아침문화살롱'으로 즐기세요..고품격 토크&콘서트 30일부터

파주시가 주최하는 고품격 토크&콘서트 ‘아침문화살롱’이 새 봄을 맞아 시민들을 찾아 간다.  파주시는 이달 말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매달 목요일 오전 11시 문화예술공연 ‘아침문화살롱’을 선보인다. 아침문화살롱은 클래식과 재즈,국악,탱고 등 다양한 음악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고의 연주자들이 참여, 음악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오는 30일 오전 11시 파주 솔가람아트홀에서 전문재즈연주단체인 재즈 밴드 다빈치의 무대를 선보인다.   재즈계에서 높은 인지도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다빈치만의 자유와 즉흥의 음악, 재즈세계가 선보일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빈치는 ‘대한민국 재즈1세대, 올드&뉴’ 콘서트(2020), ‘재즈 뮤지컬을 만나다’(2021), ‘재래식(재즈+클래식’(2022) 등을 연주, 공중파방송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파주 등지에서 재즈 및 크로스오버 콘서트를 개최 하고 있다.  4월에는 더크레센트(샹송), 5월에는 파주테아터(오페라), 6월에는 프로젝트락(국악), 7월에는 조윤성&천지윤(크로스오버), 9월에는 클레즈앙상블(클랙식기악), 10월은 어나더시즌(브라질리언),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11월엔 정테호탱고쿼텟(탱고)의 무대가 이어진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평일 저녁과 주말에 집중된 공연일정으로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는 시민들을 위해 보다 자유롭고 편하게 문화예술적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아침공연을 준비했다”며 “매달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만큼 많은 시민들이 음악힐링이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공연 예매는 네이버에 아침문화살롱 검색 또는 파주도시관광공사 누리집을 통해 무료로 할 수 있다.

동화책이 살아난, 어린이 연극 ‘강아지똥’ 용인서 만난다

권정생 작가의 단편 명작동화를 각색한 어린이 연극 ‘강아지똥’이 오는 5월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펼쳐진다.  동명의 원작은 제1회 아동문학상 수상과 함께 창작 그림책 최초 100만 부를 돌파하는 등 지난 1969년 발표된 후 지금까지도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꼽히고 있다. 연극으로는 2001년 초연 이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등 국내외 158개 극장에서 수많은 관객을 만나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선 동화책이 살아난 느낌의 무대가 꾸며진다. 배우들의 멋진 의상과 연기, 눈부신 특수효과가 더해져 마법 같은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다.  공연을 선보이는 ‘극단 모시는 사람들’은 창작 뮤지컬과 어린이 공연 전문 제작사다. 백상예술대상, 국제아동청소년공연예술제 등에서 다수 수상을 통해 작품성과 전문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용인문화재단 관계자는 “어린이날 주간을 맞이해 가족 관람객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세상의 모든 존재는 가치 있다’는 주제를 통해 소통과 관계가 단절된 현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36개월 이상 관람가로 용인문화재단 누리집이나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용인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무용단 창단 30주년 ‘명작컬렉션 舞’, 역대 감독들 참여한다

경기도무용단의 역대 예술감독들과 교감할 수 있는 화합의 무대가 도민들을 찾아온다. 경기도무용단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오는 4월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023 경기도무용단 레퍼토리 시즌 ‘명작컬렉션 舞’를 선보인다. 경기도무용단은 한국 고유 전통무용예술의 계승 및 발전, 지역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 도모를 위해 1993년 창단돼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그간 무용단은 전통의 뿌리에서 출발해 동시대 삶의 정서와 예술혼을 담아낸 작업에 매달려 왔다. 다양한 형식의 무용 공연을 통해 국내를 비롯한 중동, 아시아, 북미 등지의 해외 유수 공연장에서 우리 춤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도 앞장서왔다. 이번 공연은 과거와 현재, 너와 나를 넘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뜻깊다. 역대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그간 무용단의 역사에는 총 6명의 예술감독이 함께했다. 고(故) 정재만 초대 예술감독과 김근희 제2대 예술감독은 전통춤의 보존과 계승에 힘썼다. 이어 조흥동 제3대 예술감독은 한국무용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정학 제4대 예술감독과 김충한 제5대 예술감독은 전통과 현대를 관통하는 동시대성을 품고자 했으며, 2021년 9월부터 무용단을 이끌어 온 김상덕 예술감독은 도민과 만나 마음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춤을 지향하고 있다. 무용단을 맡았던 각 시기별 예술감독의 철학과 스타일이 다채롭게 반영된 이번 무대에서는 정재만 감독의 ‘훈령무’, 김근희 감독의 ‘경기검무’, 조흥동 감독의 ‘한량무’, ‘장구춤’, 김정학 감독의 ‘부채춤’, ‘진쇠춤’, 김충한 감독의 ‘요고무’, 김상덕 감독의 ‘북의 시나위’ 등의 곡을 만나게 된다. 감독 각자의 다채로운 색채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오랜 기간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 흐름을 반영하려고 노력해왔던 역대 감독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긴 공연”이라며 “무용단원들의 땀과 노력이 스며든 무대를 통해 다채로운 에너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분단’ 말하는 사진가가 흔적을 응시하는 이유…이상곤 사진전 ‘미완별곡Ⅱ: 산성유감’

뷰파인더 너머 그의 시선은 언제나 역사 속 사람들이 머물다 간 자리로 향했다. 그가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를 돌면서 담는 공간은 그곳이 어디든 기구한 사연이 맴돈다. 그의 피사체가 되기 위해선 어떤 자격과 조건을 갖춰야 하는 걸까. 예술공간 아름에서 지난 18일부터 이상곤 작가의 사진전 ‘미완별곡Ⅱ: 산성유감’이 열리고 있다. 이번 사진전뿐 아니라 늘 이 작가가 매달려 온 화두는 ‘분단’과 ‘단절’이다.  바로 그 점이 이 작가가 기획해오고 있는 세 편의 기획과 직결된다. 이 작가는 지난해 4월 갑오동학민중혁명 128주년 사진전인 '미완별곡Ⅰ: 사람이 곧 하늘이다’를 군포에서 진행했다. 그는 카메라를 들고 동학농민혁명 3·1 만세 항거,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는 민중 투쟁의 자취를 따라갔다. 한반도의 역사는 언제나 격랑과 혼돈으로 가득했다. 작가가 카메라를 가져간 장소인 수많은 산성들 역시 삼국시대부터 조선,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난날 투쟁을 비롯한 격동의 역사로 빚어낸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과거를 응시하는 걸까. 그는 당시 현장을 상기시키는 매개물과 조형물, 흔적들에 매달리는 일을 계속해왔다. 그런 그의 작업이 곧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주요 사건인 ‘분단’과 연결되는 것 역시 당연해 보인다. 이 작가는 “지금 내가 갈 수 있는 산성이 남한에만 있고, 남한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그곳에 올라 할 수 있는 건 그저 북한을 바라만 보는 일이다. 그렇게 분단의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세 번째 전시에 관해서 이 작가는 사진 작업을 거의 마친 상태라며 운을 뗐다. 그는 “강화와 김포 사이에 ‘염하(鹽河)’라 불리며 흐르는 물이 있다. 그 물줄기 역시 북한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산성을 통해 분단과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다음에는 물을 매개로 하는 작업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2017년 작가가 김포 문수산성에 올라 저 멀리 보이는 북한을 담아내면서 시작됐다. 전시장을 수놓는 16점의 사진에선 고양 북한산성, 상주 견훤산성, 남원 교룡산성 등 전국 각지에 산성에 올라 당시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찍어야 흔적을 고스란히 마음에 담아갈 수 있는지 고민한 작가의 생각이 엿보인다. 산성의 위치에 따라 카메라에 담긴 북한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작가는 “분단을 향한 마음을 군사 무기, 판문점 등의 직관적인 모티브나 매개물로 풀어내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1~3편의 전시로 느슨하게 테마를 연결해 분단의 안타까움을 돌려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31일까지.

경기아트센터 한국-스위스 수교 60주년 기념 공연 ‘알프스 인 코리아’

스위스 전통악기 알프호른 연주와 요들 등 알프스 산맥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 무대가 열린다.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4월 16일 한국-스위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클래식 무대 ‘알프스 인 코리아’를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과 스위스는 1963년 수교해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스위스 전통 악기 연주와 요들을 비롯해 공연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창작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알프스 인 코리아’는 스위스의 전통악기 ‘알프호른’ 연주와 ‘요들’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알프스의 목동들이 연주했던 관악기인 알프호른은 길이가 2m에 달하는 긴 관으로 된 악기로, 스위스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스위스의 알프스 호른 듀오 미샤 그로일과 파울로 무노즈-톨레도가 호른 연주를 선보인다.  스위스의 전통 민요 요들 무대도 준비됐다. 요들 듀오 다리아 오키니와 수잔나 파르너는 요들과 스위스 전통 아코디언 ‘슈비제르오르겔리’를 연주해 알프스의 아름다운 정경을 경기아트센터 무대에서 펼쳐낸다.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레테 콰르텟’도 이번 공연에서 함께한다. 아레테콰르텟은 단독 무대에서 작곡가 이영조의 실내악곡 ‘줄풍류-Ⅱ’ 연주로 한국 전통의 멋을 보여줄 예정이다. 스위스 음악가들과 함께하는 무대에서는 베토벤의 ‘2대의 호른과 현악 4중주를 위한 6중주 Op.81b’,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 작곡된 다니엘 슈나이더의 ‘두 알프호른과 현악4중주 그리고 성악을 위한 노래’를 선보여 따뜻한 화합의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알프스 인 코리아’ 티켓은 전석 3만원이며, 다양한 티켓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공연 예매 및 할인 내용은 경기아트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반짝이는 프리채널’ 뮤지컬, 용인·부천·성남서 공연

프리파라의 후속작 ‘반짝이는 프리채널’이 오는 4월 1일 용인시문예회관 처인홀에서 뮤지컬로 관객과 만난다.   제작사 동우에이앤이가 선보이는 ‘반짝이는 프리채널 뮤지컬 (부제: 두근두근! 주얼 컬렉션)’은 현재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무대화 한 작품이다. 아이들에게꿈과 우정, 감동을 선사하는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다.  무대는 자신이 직접 만든 방송을 전 세계에 전할 수 있는 꿈의 채널 ‘프리채널’의 인기 아이돌 ‘미라클 트윙클스’와 그의 라이벌 ‘멜틱 스타’가 전설의 다이아몬드 코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주얼 컬렉션’ 대회에 참가하면서 이야기가 꾸며진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이들의 이야기에 인기 버추얼 아이돌 ‘다이아’까지 등장하는 등 기존 어린이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볼거리를 예고한다.  특히 어린이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높은 퀄리티의 무대로 호평을 받은 전작 ‘프리파라 뮤지컬’보다 한층 더 수준 높아진 노래와 춤, 다양한 의상으로 채워진 화려한 무대가 ‘프리채널 뮤지컬’에서 꾸며져 어린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동명의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토대로 뮤지컬을 위해 각색된 내용이 특히 눈에 띈다. 자신의 꿈을 향한 여자아이들의 순수한 열정과 그 과정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우정을 그리고 있어 이들 앞에 펼쳐진 위기 속에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친구와의 우정이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 동우에이앤이 관계자는 “‘프리티 시리즈는 퀄리티 높은 노래와 댄스, 다양한 의상까지 실제 아이돌 무대를 연상시키는 고퀄리티 3DCG 무대 연출로 정평이 나 있는데, 이것을 뮤지컬 무대로 그대로 옮겨왔다”면서 “프리파라 뮤지컬에 이어 국내 어린이 뮤지컬에서는 보기 어려운 웰메이드 공연을 선사할 예정인 만큼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프리채널 뮤지컬’은 용인을 시작으로 4월 15~16일 부천(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5월 5일 성남(성남 아트리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예매처와 프리채널 공식 블로그, 트위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와 티켓링크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주말, 의정부에서 ‘야외 공연’과 ‘악기 시리즈’로 여유를

봄을 맞아 의정부문화재단이 주말의 여유를 시민들과 함께 누리기 위한 야외 공연을 펼친다. 의정부 곳곳을 찾아가는 공연과 의정부아트캠프 #Another 악기 시리즈 공연을 선보인다.  ■함께 즐기는 주말의 여유 ‘의정부 다시, 봄’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문화가 있는 토요일’은 4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중랑천, 회룡천, 부용천에서 만날 수 있다. ‘문화가 있는 토요일’은 의정부시 전체를 플랫폼으로 자연 경관을 활용하는 공연이다. 시민들이 생활하는 공간과 맞닿아 있는 곳에서는 소음 발생을 최소화하고 공간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해 싱그러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공연으로 의정부 봄의 소리를 전한다. 4월 1일 회룡역 회룡천에서는 의정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짙은 음색의 싱어송라이터 ‘문득’의 어쿠스틱 밴드공연이 열린다. 8일엔 발곡역 주변 중랑천에서 경기도 무형문화재 경기소리 이수자인 소리꾼 윤현숙과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로 구성된 국악 앙상블이 이색적이고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15일과 22일, 29일에도 클래식과 아름다운 우리 가곡이 어우러진 공연이 펼쳐진다.  ■의정부 아트캠프 시리즈 ‘#Another 악기’ 의정부아트캠프에서는 ‘#Another 악기 시리즈’가 열린다. 의정부예술의전당 리모델링 공사로 실내 공연이 부재한 가운데 이를 채워주기 위해 마련된 기획 프로그램이다.  ‘#Another 악기 시리즈’의 다섯 번째 프로그램 ‘아카펠라 & 시가 흐르는 음악회’와 여섯 번째 ‘퍼니밴드 싱싱싱 콘서트’가 4월 의정부아트캠프를 채운다. 8일 ‘아카펠라 & 시가 흐르는 음악회’는 소프라노 김영, 알토 구예니, 테너 홍원표, 바리톤 송순규로 구성된 4인조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의 공연이 열린다. 일반적인 아카펠라에서 더 나아가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이며 천상병 시인을 비롯한 여러 명시를 남긴 시인(정희성, 김용택, 문정희)들의 시구절이 아카펠라 화음과 어우러져 진한 감동과 여운을 전달한다. 21일 열리는 ‘퍼니밴드의 싱싱싱 콘서트’는 국내 최초, 최고의 퍼포먼스 브라스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밴드다. 클래식에서 재즈, 가요, 영화음악 등 다양한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 문의 및 예매는 의정부문화재단 누리집이나 인터파크티켓에서 하면 된다.

소통의 오류 빠진 가면 쓴 현대인…수원시립공연단의 ‘억울한 여자’ [공연리뷰]

억울함을 토로하는 여자. 여자는 왜 억울할까? 무엇이 그를 억울하게 만들었을까? 가면 쓴 현대인들은 살아가는 내내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가려내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소통 속의 단절을 느끼는 한 여자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고장난 현대사회의 단면이 드러난다.   수원시립공연단의 정기 공연 연극 ‘억울한 여자’가 24일부터 26일까지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공연됐다. 구태환 연출은 쓰치다 히데오의 희곡을 특별히 각색하는 대신 원작의 결을 살려 작업했다. ‘도쿄’ 등의 지명, ‘가사하라 유코’ 같은 배역명 등이 모두 일본 원작을 그대로 따라간다. 국내 관객에게 익숙하게 하려면 현지화 작업을 하는 편이 좋았겠지만, 수원시립공연단의 ‘억울한 여자’는 그 노선을 선택하지 않았다. 구태환 연출은 “특히 대화의 연속에서 드러나는 섬세한 리듬으로 인물의 심리를 빚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관객들이 무대 위 배우들이 느끼는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였으면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2002년 일본에서 집필됐던 이 작품이 2008년 한국 초연을 거쳐 다시 2023년 수원에서 상연될 때 어떤 동시대성을 획득할 수 있는 걸까. 무대 위 배우들이 각자의 배역을 지금 이 시점에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동시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겨난다.  일본의 어느 지방 소도시의 한 커피숍이 연극의 주 무대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드는 만남의 광장에서 사람들은 서로 근황을 나누고 마음을 확인한다. 주인공 유코는 다카다가 쓴 그림책을 읽고 그에게 흥미를 느꼈고, 인간의 내면과 심리를 잘 이해하는 작가인 그의 팬을 자처해 그와 결혼하기로 마음 먹는다. 유코는 네 번째 결혼, 다카다는 재혼이다. 연극을 보다 보면 이전의 세 남편이 왜 유코의 곁을 떠나갔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에 이르면 과연 유코가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 남편들이 그를 떠나간 건지 의구심이 커진다.  유코는 자신의 마음을 전부 내보일 때마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는다. 본인이 판단하기에 진정성 있고 문제 없다고 여긴 행동이 세상 사람들에겐 손가락질의 대상이 된다. 유코를 둘러싼 사람들은 언제나 많지만, 그는 철저히 고립된 존재다. 세상 그 누구도 그를 이해할 수 없고 유코 역시 세상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모두가 ‘소통의 오류’에 빠진 셈이다. 연극을 다 보고 나면 느껴지는 단어는 ‘불편함’, ‘위선’, ‘고립’이다. 인물들의 대화는 시종 삐걱댄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일상의 대화가 아닌, 적막감과 머뭇거림이 쉴 새 없이 머문다. 일부러 딱딱하게 선을 긋는 사람도 있고, 과도한 친절로 무장해 접근하는 사람도 있다. 말을 하기 전에 자신이 속으로 하는 생각을 숨기고 비위를 맞추는 거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사람도 많다. 이 과정에서 말을 뱉기 전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상대방 역시 그 정적을 충분히 감지한다. 관객들도 그 어색하고 불편한 순간을 그대로 목격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연극은 관객을 무대 장치로 압도하지 않는다. 한정된 공간에서만 진행되는 연극에서 중요한 건,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 그리고 그 대화 사이를 파고드는 공기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고,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상황만 받아들이며 자신의 기준에 어긋나면 배척한다. 그와 같은 소통의 단절과 오류가 현 시점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각자의 자화상을 제공한다는 점이 지금 이 연극이 우리의 내면에 다가올 수 있는 이유다.

1세대 조각가 김윤신 개인전 ‘더하고 나누며, 하나' [전시리뷰]

올해 여든여덟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인 1세대 조각가 김윤신. 그가 평생 주력해온 조각의 세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더하고 나누며, 하나’ 전시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지난달 28일 개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나온 60여년의 작품활동을 각각의 공간에 담아냈다. 작가는 재료 본연의 성질을 파괴하지 않고 재료가 담고 있는 본래의 속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을 추구한다. 전시 제목인 ‘더하고 나누며, 하나’는 1970년대 후반부터 작품 제목으로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는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分二分一)’의 의미를 한글로 간략히 풀어냈다. 하나의 작품명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은 작가의 작품 철학이 확고하면서도 그 의미가 품을 수 있는 범주가 그만큼 넓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작가가 프랑스 유학 동안 제작한 석판화들이 등장하는 1층의 첫 섹션은 ‘예감’이다. 대부분의 석판화의 작품명이 ‘예감’인데 그중 1967년에 제작된 ‘예감’에 눈길이 간다. 태극문양을 표현한 듯하면서도 나선형 계단이 보이기도 한 작품은 흑백에 다소 차이를 주면서 약간의 공간감을 준다. 직선과 곡선이 겹쳐진 표현은 김윤신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공통된 조형적 특성을 예감할 수 있다. 두 번째 섹션 ‘우주의 시간’은 김 작가가 목조각을 하는 중간에 약 5년 동안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오닉스(Onyx)를 소재로 가장 힘든 과정을 동반해 작업한 석조각을 전시했다. 평범한 겉면을 깎아내 속살을 드러내면 나타나는 각기 다른 색을 띠는 결은 고급스러운 느낌과 마치 우주를 보는 듯 신비롭다. 다음 섹션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가면 복도 끝에서 마치 양팔을 벌리고 환영하는 듯한 알가로보 나무로 제작한 T자 형태의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分二分一)1994-520’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작품을 비추는 조명은 그림자를 만들어 활짝 편 날개를 연상시킨다. 세 번째는 전시 제목과 같은 ‘더하고 나누며, 하나’는 그가 평생 주력해온 목조각이 펼쳐진다. 1970년대 ‘기원쌓기’ 시리즈의 작품들은 제목처럼 수직적인 쌓기에 집중했으며, 돌탑과 장승 등 한국의 토테미즘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 작가가 추구하는 원 성질을 파괴하지 않는 방식으로 휘어지고, 벌레가 먹은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 모습이다.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한 ‘합이합일 분이분일’이라는 작가의 독특한 철학을 형성했다. 음양사상의 원리를, 수렴하고 더해지는 ‘합’과 분열하고 나뉘는 ‘분’이라는 개념으로 재해석한 뒤 조각을 통해 표현했다. 1984년 김윤신은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알가로보, 팔로산토 등 둘레가 크고 밀도가 높은 목재를 재료로 썼다. 단단한 나무가 빚어낸 볼륨감 속에 응결된 힘과 건축적 구조가 엿보인다.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 십자가 모양, T자 모양과 같은 형태로 전시된 작품을 통해 작가는 나무가 지닌 상징성에 절대적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을 덧대어 표현했다. T자 모양 나무의 끝부분에서는 한옥의 처마나 한복 소매 배래선을 품은 듯한 곡선의 미학이 묻어난다. 마지막 섹션 ‘노래하는 나무’에서는 김윤신이 지난해부터 한국에 있으면서 제작한 작품들이 보인다. 자연의 생명력을 노랑과 초록의 생동감으로 표현한 대형 회화 ‘내 영혼의 노래’뿐 아니라 호두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목조각도 보인다. 이들 중 일부는 경쾌한 느낌을 자아내듯 형형색색 채색돼 있다. 1983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김윤신 작가는 국내에서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어 덜 알려졌다. 미술관은 대중들이 작가를 알아갈 수 있도록, 한국 여성 조각사의 확장을 위한 마중물이 되도록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는 오는 5월7일까지.

안산 비롯한 전국 투어로 만나는 메카드볼 뮤지컬 ‘지구를 지켜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메카드볼’이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뮤지컬로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메카드볼: 지구를 지켜라!’는 지난 18~19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공연 회차를 시작으로 4월1~2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대극장에 이어 5월5~6일 강원 백령아트센터 대극장, 6월17~18일 대전연정국악원 대극장, 7월29~30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극장 등의 전국 투어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전국 각지의 시민들을 만나는 3D 홀로그램 뮤지컬으로 기획된 이번 무대는 가상현실 구현 장면에서 3D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극 중 인기 있는 캐릭터들이 실제로 무대에서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지난 부산 회차부터 어린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공연은 무대에만 머무르는 수동적인 기획이 아니기 때문에 2층 객석에는 앉을 수 없으며, 무대와 가까운 1층에서만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공연의 특색 중 하나다. 최현주 상명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문화예술 영역에서 분야 간의 융합이 대세인 시점이기에 이번 공연을 통해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서 감상법을 다양하게 매만지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수용자의 감상 환경에 변화를 주고 기술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획을 통해 예술과 기술의 결합이 자아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