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무더위에 ‘벽걸이형 에어컨’ 인기…‘전기요금’ 저렴한 제품은?

본격적인 무더위와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벽걸이형 에어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벽걸이형 에어컨 5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에너지비용,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시험결과에 따르면 냉방속도, 최대소음 등 주요 성능은 물론 부가기능과 월간 에너지비용(전기요금) 등에서 제품 간 차이를 보였다. 먼저 냉방속도를 시험한 결과, 삼성전자의 ‘AR80F07D21WT’ 제품이 약 9분 53초 만에 설정온도(24℃)에 도달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시험은 35℃로 유지된 6~7평 공간에서 최대풍량으로 작동시켜 진행됐다. 다음으로 실험 제품을 5시간 동안 작동시켜 설정온도 대비 실제온도 편차를 측정했다. 그 결과 SQ07FS8EES(LG전자), HSU06QAHIW(하이얼), 삼성전자 제품 3종이 설치 공간의 온도를 22.8℃~23.0℃ 수준으로 유지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또한 소음 측정 결과, 최대소음은 2개 제품이 가장 조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을 24℃·최대풍량으로 설정해 작동시킨 후 발생하는 최대소음의 경우 6평형 캐리어의 OARB-0061FAWSD, 하이얼의 제품이 40dB(A)로 가장 조용했다. 이는 조용한 주택의 거실 수준의 소음이다. 7평형 제품 중에는 삼성전자의 제품이 42dB(A)로 상대적으로 조용한 것으로 측정됐다. 월간 에너지비용(전기요금)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LG전자의 제품이 1만7천원, 시간당 141g으로 가장 적었다. 나머지 4개 제품은 월 1만9천원에서 2만2천원, 시간당 155g ~ 179g 수준이었다. 부가기능은 제품별로 최대 20개의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의 제품이 공간 분석·미세먼지 제거 기능 등 25개로 가장 많았고, LG전자의 제품이 UV팬 살균·정전보상 기능 등 18개로 그 뒤를 이었다. 캐리어 10개, 하이얼 9개, 루컴즈전자 A06T04-W 제품이 5개였다. 한편 안전성과 표시사항에 대해서는 모든 제품이 전기안전 및 KC 마크, 오존 발생량 등에 적합해 문제가 없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에어컨은 고가 제품으로 장기간 사용하는 만큼 구매 전 필요한 부가기능의 제공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설치 공간의 면적 등을 고려해 냉방성능과 소음, 에너지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델타항공, APEX 선정 ‘미주 지역 최고 글로벌 항공사’ 수상

델타항공은 최근 글로벌 항공사 평가 기관인 항공 여객 경험 협회(APEX)가 선정한 ‘미주 지역 최고 글로벌 항공사’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APEX 어워즈는 전 세계 600여개 이상의 항공사를 대상으로 100만편 이상의 항공편에서 수집한 승객들의 익명 평가를 기반으로 선정한다. 평가는 5점 만점으로 이뤄지며 좌석의 안락함, 기내 서비스, 기내식, 기내 엔터테인먼트, 와이파이 등 5개 항목을 평가한다. 델타항공은 고객 경험을 높이기 위해 혁신적인 서비스와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티모바일(T-Mobile)과의 협업으로 대부분의 항공편에 초고속 무료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인 델타링크 와이파이를 도입, 고객이 비행 중에도 업무와 엔터테인먼트까지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소니(Missoni)와의 파트너십을 확대, 델타 원 비즈니스 클래스에 세련된 디자인 디테일과 한층 고급스러워진 어메니티를 더해 프리미엄 경험을 강화했다. 에릭 스넬 델타항공 고객서비스 최고책임자는 “APEX로부터 ‘미주 지역 최고 글로벌 항공사’로 선정된 것은 델타 고객이 보내준 신뢰”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행 전반에 걸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델타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상에서부터 기내에 이르기까지 모든 여정에서 향상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델타의 약속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경기신보, 고양지점 확장 이전…맞춤형 금융지원 서비스 시작

경기신용보증재단(이사장 시석중, 이하 경기신보)이 고양특례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금융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고객 응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고양지점을 확장 이전했다. 경기신보는 최근 원당역지점을 새롭게 개설한 데 이어 고양지점을 대화역 인근으로 확장 이전했다고 22일 밝혔다. 경기신보는 고객 분포와 이용 수요를 고려해 지점 위치를 재배치하고, 보다 효율적인 접근성과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확장 이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보는 이번 고양지점이 넓어진 내부 공간은 물론 상담 환경도 개선돼 고객 만족도 제고와 직원 업무 효율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신보는 이번 고양지점 이전을 단순한 공간 이전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앞으로도 고양지점과 원당역지점이 각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맞춘 금융 거점으로서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든든한 금융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일 고양지점 이전을 기념해 연 행사에서는 시석중 경기신보 이사장을 비롯해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고은정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고양10), 김완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국민의힘·고양12), 김운남 고양특례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고양타), 공소자 고양특례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더불어민주당·고양아), 이해림 고양특례시의회 환경경제위원장(더불어민주당·고양마) 등 지역 주요 인사가 참석해 이 같은 취지를 되새겼다. 또 김용락 고양특례시 소상공인연합회장 등 지역내 기업인과 금융기관 관계자들도 함께 고양지점의 새출발을 응원했다. 이번 행사에서 경기신보는 소상공인의 경영 애로와 금융 지원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부진, 고객감소, 자금난 등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과 협력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이동환 시장은 “지역 곳곳에 실질적인 금융 지원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경기신보가 발 빠르게 움직여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번 고양지점 이전이 시민들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고양특례시는 앞으로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더 나은 금융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석중 이사장은 “고양특례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시정을 이끌어 주시는 이동환 시장님께 감사드린다”며 “경기신보는 앞으로도 금융이 필요한 곳에 가장 먼저 다가가는 기관으로서,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경기도 및 경기도의회와 협력하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MBK 사태' 국민연금 5,100억원 날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에 투자한 약 6100억원 중 5100억원 넘는 금액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밝혀져 또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받아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말 기준으로 투자금액 6121억원 중 942억원만 회수돼 5179억원의 잔액이 남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이 잔액 모두 회수가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나 52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공중 분해되게 됐다. 이를 두고 정치권, 시민단체, 노조등은 MBK파트너스가 나서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누구보다 절박한 노조 “이 대통령이 나서달라” 서한 전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청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가장 애타는 사람들은 홈플러스에 근무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들을 대표하고 있는 안수용 홈플러스 노조 지부장은 “MBK파트너스가 자구책으로 진행하고 있는 M&A는 진정한 회생이 아닌 투자금 회수를 최우선으로 한 절차일 뿐”이라며 “M&A 실패는 곧바로 청산이다. M&A는 10만명의 생존권을 걸고 벌이는 도박이고 먹튀 시도”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노조와 사측이 모여 홈플러스 사태 해결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정부 측에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견인차 역할을 해야 힘을 발휘하고 견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털어내기’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MBK 측은 뒤늦게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노조를 비롯한 노동계와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기업 문제가 아니다”며 “협력업체 노동자, 입점업주 등 10만명이 넘는 사람과 그 가족들의 생존이 직결된 중대한 사회적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 청문회 추진 중인 정치권...김병주 출석할까? 홈플러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다보니 정치권에서는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준현 의원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정혜경 진보당 의원 등은 지난 10일 ‘홈플러스 사태 해결 및 국회 청문회 개최 결의안’을 발의했다. 정무위 소속 한창민 의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연금이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금융당국조차 사모펀드의 운영 실태를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사모펀드 정보 보고 및 공개 강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도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섰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18일 서울 노원구 소재 홈플러스 중계점을 찾아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갖고 “MBK가 홈플러스를 포기하고 책임을 회피한다면 공공은 마땅히 입법이나 행정조치를 통해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MBK를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정치권에서 적극 나서는 모양새지만, 문제는 김 회장의 청문회 출석이다. 앞서 지난 3월18일 국회 정무위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긴급 현안질의를 열었지만 김 회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다. ■ 원론적 답변 국민연금, 묵묵부답 MBK...모럴헤저드 비난 피하기 힘들 듯 정치권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국민연금 투자금은 회수가 어려워 보인다. 국민연금 측에 관련 문의를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향후에 면밀히 검토해 방안을 찾고 회생 과정에서 최대한 받아내겠다”는 답변만 내놨다. 사실상 국민연금 측에서도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될 것이다. MBK 측에도 이와 관련한 입장을 물었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돌아왔다. 김 회장의 청문회 출석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한창민 의원은 국회 청문회에 국민연금 관계자와 MBK 김병주 회장을 반드시 출석시키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누군가는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며 “MBK 청문회에 김병주 회장은 물론이고 국민연금 이사장도 반드시 세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국회 청문회마저 출석하지 않는다면 김 회장과 MBK파트너스를 향한 모럴헤저드 비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사태를 뒷짐지고 관망하는 국민연금도 비난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수도권 쏠림 심각한 데이터센터…허가 받으면 '천정부지' 비수도권 구축 묘책 시급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AI 시대에 중요성이 커진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몰리고 있다. 지방 분산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지만 수도권 집중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장비 등 IT 인프라를 보관하고 운영하는 시설을 의미한다. 방대한 연산 능력과 데이터 저장 공간이 필요한 AI에는 필수적인 시설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후 대통령에 당선된 뒤 참여한 행사에서는 AI 데이터센터가 미래 산업을 여는 디지털 고속도로가 될 것이라며 규제 혁신과 민간 투자 유도를 약속했다. 이민주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데이터센터는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해서 AI 모델을 학습하고 추론한다”며 “AI 모델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고 AI 모델을 도입하는 기업과 산업의 성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현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학과 교수는 “클라우드 상에서 많은 종류의 AI 관련 연산이 이뤄지고 그게 전부 데이터센터 안에서 이뤄진다”며 “이제는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AI를 돌리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데이터센터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등을 시행하며 데이터센터의 비수도권 분산을 시도했지만 수도권 집중화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데이터센터는 한국 운영 용량의 73%를 차지했다. 김장현 교수는 “유지보수가 물리적으로 가까워야 하는 측면이 있고 데이터센터를 관리·운영하는 인력 역시 멀리 있으면 상시 관리에 문제가 있다”며 “국내 AI 스타트업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그런 수요자들도 가까이에 데이터센터가 있기를 희망하는게 현실이다”라고 진단했다.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기관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투자 이력이 있는 한국 스타트업·중소기업 고용인원의 수도권 비중은 82.1%였다. 같은 기간 서울 고용인원 비중은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수도권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모도 해결 과제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는 AI와 클라우드의 수요 증가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약 415테라와트시를 기록했다. 2035년에는 전력 소비량이 전 세계 전력 수요의 4.4%에 해당하는 최대 1,700테라와트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29년까지 41.5기가와트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신형 원전 30기 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경우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점으로 인해 전력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이 없는 상태다. 김장현 교수는 “소형 원자로 형태의 발전소를 데이터센터에 붙이려고 해도 기술이 아직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도권에 두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며 “재생에너지의 기술 발전도 AI 데이터센터를 충분히 뒷받침할 때까지는 최소 몇 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신규 건립과 지역 분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기피현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김장현 교수는 “주거지역에는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오해 등으로 데이터센터가 들어가기 어렵다”며 “토지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외곽으로 빠지려는 흐름이 있지만 이제는 외곽에서조차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유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2월부터 신축 공사를 시작한 구로데이터센터는 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한 상황이다. 데이터센터 공사장 인근 주민들은 건강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립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이에 서울 구로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시행사 측에 원만히 합의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 있다”며 “행정청으로서는 어느 한 쪽 편에 서서 강제로 어떻게 하라고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연산이 NPU를 기반으로 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기에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에 제기되는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 NPU(신경망 처리 장치)는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된 하드웨어다. 다수의 연산을 동시에 처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CPU나 GPU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 김장현 교수는 “최근에는 GPU 일변도 AI 연산에서 NPU 등에 의존하는 AI 연산으로 패러다임이 조금씩 옮겨지고 있다”며 “CPU 기반 기존 서버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한 대의 컴퓨터처럼 활용되면 데이터센터에 대한 물리적인 의존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컬푸드직매장 판촉전', 고물가시대 할인 희소식

경기도 로컬푸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농업인들의 농산물 판로 확보를 위해 마련된 ‘2025년 로컬푸드직매장 판촉전’이 도민들을 찾아간다. 경기도와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도내 로컬푸드 등록 직매장 6개소를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상반기 로컬푸드 직매장 판촉 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하반기에는 4개소에 대해 판촉 지원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도내 로컬푸드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소비자의 인지도를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도내 중소 농업인의 농산물 판로를 확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에도 목적이 있다. 특히 농산물 판매를 통해 직매장 매출을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포천농협로컬푸드직매장은 23일부터 29일까지 ‘지역농산물과 함께하는 포천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행사를 통해 4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잡곡 1㎏, 달걀 15구를 증정한다. 파주신교하농협로컬푸드직매장은 25일부터 29일까지 ‘경축! 경기도 로컬푸드 직매장 등록매장 선정기념 30% 감사세일’ 행사를 연다. 로컬푸드 농산물 전 품목 꿀 포함 30% 할인한다. 단 가공제품은 제외한다.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수원시로컬푸드직매장은 매장 3만원 이상 구매시 화재피해 농업인 농산물을 증정하는 ‘수원로컬푸드 화재피해 농업인 돕기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용인시로컬푸드행복장터에선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경기도와 함께하는 용인시 로컬푸드 판촉전’을 열고 1+1 증정행사를 마련했다. 평택시로컬푸드직매장 고덕점에서는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평택시로컬푸드재단 카카오톡 친구추가 이벤트’ 행사가 열린다.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하고 재단 홍보영상을 SNS에 공유하면 무항생제 달걀 1판을 증정한다. 또 직매장 신규회원 가입시 대추방울토마토 1팩을 증정한다.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부천축협하나로마트로컬푸드직매장에서는 ‘경기도와 함께하는 부천축협시흥로컬푸드직매장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로컬푸드 이용구매자에게 1일 100판 한정 달걀 30구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1㎏ 현미를,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3㎏ 현미를 증정한다. 경기농협 관계자는 “올해도 지역별 제철 농산물을 테마로 한 직매장 소비촉진 행사를 진행한다”며 “로컬푸드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사은품을 증정하거나 할인판매로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농사·봉사 모두 잡았다…‘팔방미인’ 여주현 ㈔농가주부모임 경기도연합회장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올여름의 본격적인 시작점이었던 9일. 눈이 부시게 내리쬐는 햇빛 아래 가평 달생협동조합에 ㈔농가주부모임 경기도연합회가 모였다. 여주현 농가주부모임 경기도연합회장(69)의 진두지휘 아래 모인 60여명의 회원들은 연신 구슬땀을 흘리며 김치 담그기에 한창이었다. 이들이 완성한 열무김치 900㎏은 가평군 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다. 1955년 의정부 대농의 딸로 태어난 여 회장은 청년 농군으로 성장했다. 그는 “경운기로 논을 갈고 밭을 갈던 힘든 시절의 추억을 안고 살며 농작물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며 “자식 같은 농작물로는 쌀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먹거리 풍경이 달라지며 쌀을 찾는 사람은 줄었지만 그는 환경이 녹록지 않음에도 쌀농사가 국내 먹거리 산업의 기반이라고 본다. 올해로 설립 30년이 된 농가주부모임은 농협 조합원이면서 동시에 직접 농사도 짓는 전국 단위의 주부 모임이다. 경기도연합회에는 3천9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으로 여 회장은 3년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의 1년은 누구보다도 알차다. 농작물 키우기만 해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지역사회 봉사도 꾸준히 진행하며 나눔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새싹이 고개를 내미는 봄에는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전통 된장 가르기 행사’를 진행한다. 된장과 간장 등을 담가 일부는 소외계층에 나누고 나머지는 공동소득사업으로 판매해 수익금으로 다시 봉사를 하며 나눔 순환운동을 지속한다. 여름에는 ‘찬찬찬(찬饌贊) 사랑의 여름 김치 나눔 행사’를 실시한다. 찬찬찬 활동은 농촌의 홀몸 어르신과 소외계층에게 회원들이 정성을 담아 직접 만든 밑반찬을 나누는 대표적인 지역사회 공헌 사업이다. 무더운 여름을 이겨낸 농작물이 결실을 보는 가을에는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이웃사랑을 실천한다. 추석 전 나박김치와 명절 음식을 준비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낸다. 겨울에는 몸과 마음 모두 따스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연탄 나눔 행사를 전개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고령화로 인해 일손이 부족해진 농가를 찾아 ‘일손돕기 운동’ 등을 펼치며 지역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여주현 회장은 “직접 농사를 짓고 농업 현장의 중심에 있기에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도움이 필요한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그런 부분에 결핍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며 “농업인이자 주부로 자부심을 느낀다. 사회에 환원할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함을 느끼며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 통 큰 세일’ 21일 오산 오색시장서 개막

경기도의 지역경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대규모 소비촉진 캠페인인 ‘2025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 행사가 21일 오산 오색시장에서 성대하게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오후 진행된 개막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이권재 오산시장, 경기도의원 및 오산시의원, 오색시장 상인과 시민 등 200여명이 함께 했다. 개막식은 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의 행사소개를 시작으로 참석자들이 ‘통큰 세일상자’를 함께 여는 퍼포먼스를 통해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가 통 크게 준비했다. 지난해 40억원 예산을 올해 100억원으로 2.5배 늘렸다. 또 (참여) 시장도 2배 이상 늘려서 경기도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다 합쳐서 400곳 넘는 곳 전부 혜택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큰세일을 계기로 지금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또 골목상권 계시는 많은 분들 힘내시기 바란다. 시장이 활기차게 돌아가고 장사가 잘 돼서 상권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며 “도민 여러분들께서는 장바구니 물가 걱정 좀 덜었으면 한다. 지금 최대 20%까지 할인(환급) 행사까지 하니 마음껏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권재 오산시장도 “100년 전통의 오색시장에서 이번 통큰 세일의 시작을 알리게 돼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산시는 앞으로도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 통큰 세일의 핵심은 ‘최대 20% 소비인증 페이백’ 제공이다. 행사기간 동안 소비자는 구매금액에 따라 하루 1인 기준 최대 3만원까지 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 또는 경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3만~5만원 미만 구매 시 5천원 ▲5만~10만원 미만은 1만원 ▲10만~20만원 미만은 2만원 ▲20만원 이상은 3만원이 환급된다. 오산 지역에서는 ▲오색시장 ▲원동상점가 ▲운암뜰 상가 ▲오산대역 상가 등 4개 상권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경기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가 또 다른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소비구조를 정착시키고, 경기 전역의 상권에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살리기 통큰 세일’ 행사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며 기간 중 도내 주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400여곳에서 다양한 할인 및 이벤트가 열린다.

체험하는 ‘꿈의 집’…LH경기북부, 체험형 주택 ‘샘플하우스’ 공급 [이지민기자의하우징]

빨간 지붕, 크게 난 창 그리고 넓은 정원. 누구나 어릴 적 한 번쯤은 그려본 ‘꿈의 집’이 있다. 알록달록했던 그림 속 나의 집은 색이 바랬지만, 어느덧 어른이 돼 ‘내 집 마련’에 나선 이들은 수십 년 전 그린 ‘꿈의 집’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는 그림으로만 존재했던 꿈의 집을 ‘샘플하우스’로 이들의 꿈을 눈앞에 펼쳐 보였다. 실제 단지 내 가구를 선정, 내부 마감과 세대 환경, 생활 편의 요소 등 실거주 환경을 완벽히 재현한 샘플하우스는 실수요자의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운영 중인 양주회천 A10(2) 단지 내 샘플하우스를 찾아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꿈의 집을 체험해 봤다. ■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낀다… 직접 그려보는 ‘나의 집’ 최근 방문한 양주회천 A10(2) 단지 샘플하우스. 이곳은 실제 내부 마감 상태, 세대 구성, 생활 환경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형 임대주택’으로, 현재 해당 단지 내 총 4개 호실(평형별/▲21A 1개소 ▲26A·B 2개소 ▲37A 1개소)이 선정됐다. 문을 열고 들어선 26A형 샘플하우스는 감성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부터 냉장고, 침대 같은 큼직한 가구들이 집 안에 배치돼 있었다. 또다른 샘플하우스 26B형은 같은 평형이지만, 가구가 배치된 장소나 방식에 따라 집이 주는 분위기와 느낌이 사뭇 달랐다. 샘플하우스를 둘러보며 냉장고, 소파 등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가구들을 어떻게 배치하면 좋을지, 짐을 보관하기엔 어느 공간이 최적일지 고민해 보며 이곳에 거주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됐다. 이날 샘플하우스에 방문한 김희연(30)씨는 “카탈로그나 온라인 사진만으로는 규모 등 공간 규모가 확실하지 않고 가늠만 가능해 수납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실제로 와 보니 구조, 가구 배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집을 어떻게 꾸미면 좋을지 고민해 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디자인과 효율성 두마리 토끼를 한 번에…양주회천 A10(2)블록 양주회천 A10(2)블록은 설계 단계부터 수요자들의 다양한 생활 방식을 반영한 단지로 평가 받는다. 우선 주택 내부 전기·통신 설비는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어 심플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물론,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도 줄였다. 집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거실 창은 입면 분할 창으로 설치, 입주민의 안전을 확보함과 동시에 외부 돌출 난간대를 없애 최적화된 시야를 제공한다. 친환경 요소도 확실히 잡았다. 주방은 최신 절수형 수전과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해 실용성과 친환경 요소를 동시에 만족했으며, 동선을 고려한 조리 공간과 수납공간 역시 LH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 외에도 65세 이상고령자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주거약자형 세대 26B형은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생활을 위한 욕실 접이식 의자, 안전 손잡이, 여닫이 욕실 문, 현관 야간센서 등이 설치됐다. ■ 지역 대학과 연계…몸과 마음이 편안한 보금자리 제공 LH경기북부지역본부의 애정이 돋보이는 양주회천 A10(2) 단지는 인근 지역 대학생들의 보금자리로도 활용되고 있다. 본부는 단지와 9분 거리(차량 이동)에 위치한 예원예술대학교와 손을 맞잡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는 안락한 환경을 제공한다. 21A형 공가 71세대를 2인1실로 활용했으며, 현재 예원예대 학생 14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냉장고와 전기쿡탑을 각 호실에 설치해 학생들의 편의성을 높인 데다 쾌적하고 편리한 시설을 기존 기숙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도 열띤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3학년 1학기를 이곳에서 생활한 박서하(22)씨는 “기숙사보다 좋은 환경에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면서 “6개월 단위로 신청할 수 있는데, 다음 학기에도 단지에서 생활하고 싶어 신청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 새로운 시도, 다양한 경험…LH경기북부지역본부가 선사하는 감동 양주회천 A10(2) ‘샘플하우스’는 LH경기북부지역본부가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주택에 대한 수요자의 이해도를 제고하기 위해 도입한 첫 사례로, 지난 10일 오픈 이후 하루 평균 6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본부가 새롭게 시도한 ‘샘플하우스’는 단순히 주택 열람이나 견본 주택 사례를 뛰어넘어 행복주택에 대한 인식 전환과 입주율 및 정착률 제고에 큰 전환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양주회천 A10(2) 단지에 대한 입주자격완화 추가 및 예비 입주자 모집이 이달 진행된다. 오는 23일~25일 청약 신청을 받으며, 입주 자격 조사 및 검증 이후 당첨자 및 예비자는 오는 10월 발표될 예정이다. 임수정 LH경기북부지역본부 주거복지사업처장은 “샘플하우스는 단순한 전시용 공간이 아니라, 입주자가 직접 체험하고 생활상을 그려볼 수 있는 실용적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체험형 홍보로 시민들의 편익을 증대하고, 동시에 미임대 공가 호실에 대해서는 기관 공급을 확대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숙사, 사택 수요가 있는 기관과 네트워킹을 확대해 나가며 신규 수요 발굴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서 K중고차 인기...국내 판매 1위 '모닝'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국산 중고차 수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차종은 가격도 오르고 있다. 무역협회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약 46만대 수준이던 중고차 수출량은 2024년 기준 약 63만대로 약 37% 이상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29만6637대가 수출되며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 중고차에 대한 해외 수요가 증가하며 중고차 수출 규모는 지속 성장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고차 수출시장이 전년 대비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수출 호조에 따른 중고차 시장 성장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고차는 풍부한 옵션과 체계적인 관리 이력으로 수출 시장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보증기간 종료 시점의 감가율을 활용한 최근 3년식 내연기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전언이다. 과거 상품성이 떨어지는 중고차들이 해외로 수출되었던 것에 반해 신차급은 물론 최근 2~3년식의 상품성이 뛰어난 차도 거래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이런 흐름 속에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 일부 인기 차종의 평균 판매일이 단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플랫폼 내에서 거래된 차종들의 평균 판매일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등 국산 대형 SUV 차종의 평균 판매일이 짧아졌다. 구체적으로 팰리세이드는 1월 55.40일에서 5월 28.22일로, 모하비는 1월 38.41일에서 5월 23.87일로 줄어들었다. 일부 차종은 시세 상승 흐름도 확인된다.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는 4.61% 상승한 4168만원으로 약 190만원 내외 시세 상승을 보였다. 중고차 판매일이 줄어들고 시세가 오르고 있는건 최근의 국제 정세와도 무관치 않다. 신차 시장은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중고차 시장은 수출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 시장은 최근 미국의 철강·자동차 관세 여파로 신차 구매가 주춤해지면서 반대 급부로 좋아지는 흐름”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산차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외국에서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고차 수출이 이제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는 경차 붐 일어 국내 시장에서도 신차 시장보다 중고차 시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값싼 경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잘 나가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는 기아 모닝(3497대)이었다. 이어 쉐보레 스파크(3189대), 기아 뉴 레이(2709대) 순으로, 경차가 국산 중고차 판매 순위 1·2·3위를 모두 차지했다. 기아 레이도 같은 달 2043대가 팔리며 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지난달 국산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 10대 중 4대가 경차인 셈이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도 기아 모닝, 쉐보레 스파크, 기아 레이가 각각 5만648대, 2만9394대, 2만4947대를 기록해 2위와 6위, 7위에 올랐다. 신차 시장에서는 경차가 외면당하는 것과 정반대 현상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차시장에서 경차 등록 대수는 5626대로 작년 동월 대비 37.4% 줄었다. 신차 등록 대수 순위도 기아 레이가 3846대로 11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경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 불황과 이에 따른 가성비 차량 선호 심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초년생이나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위주로 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더 저렴한 가격에 경차를 살 수 있는 중고차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새 정부 출범 후,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시장에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중고차 시장에서의 경차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교수는 “국산 경차가 가성비가 뛰어나다보니 소비자들이 꾸준하게 찾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레이 같은 경우는 박스 형이라 내부에 수납을 많이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 꾸준한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동권을 중시하는 고령자 취업 계층의 인구가 늘어난 것도 중고차 시장이 커진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며 “당분간은 경차 판매량이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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