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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2 (수)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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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감사서 보는 도의원 모양새

요즘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하는 모양새를 보면 과연 이들에게 경기도 살림을 맡겨도 되는지 불안이 앞선다.

이는 얼마전 있었던 도 행정감사에서 확연히 입증된다.

철지난 아이템을 가지고는 마치 큰 비리사실이나 폭로하듯 호들갑을 떨고 점심때 마신 반주에 얼큰하게 취해 감사장에 들어서는가 하면 심지어 피감부서조차 모르고 엉뚱하게 타 부서 소관 업무에 대한 질의를 하다 망신당하는 의원까지 한심한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출한 자료가 부실하다며 도청 간부 호통치고 또 기분나빠 감사못하겠다며 정회를 일삼았던 일은 차라리 나은 편으로, 자기 차례 돌아오자 마지못해 한 두마디 질의한뒤 할 일 다했다는듯 자리 비우기 일쑤였던 감사장은 주인은 없고 객만 있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동네 꼬마들이나 하는 ‘땅 따먹기’와 같은 다툼이나 하는 치졸한 행태하며 신당 창당행사 참석을 핑게로 하던 감사 팽개치고 서울로 몰려갔던 사실들은 이번 감사를 얼룩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행정용어도 제대로 모르는 의원들에게 수십년간 한 우물을 파온 능구렁이(?)들을 상대로 하는 이번 도 행정감사에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신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적어도 경기도민의 대변자이자 심부름꾼이라면 최소한 성의는 보여주는 감사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

“감사 걱정 안해요. 자주 따지면 복잡한 수치나 통계자료 제시하고 또 어려운 행정 용어쓰면서 대충 둘러대면 다들 넘어가거든요.”

한 도청 직원이 한 이 말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최인진기자 ij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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